** 켄의 이야기 **
여장이라니!
창덕궁에서의 촬영을 마무리 하고 소속사 사무실로 돌아와, 네오형만 빼고 우리 모두 여장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 처음 계획은 꼴등팀 한 팀만 여장을 하는 거였지만, 퀴즈 맞히기 대결에서 네오형을 제외한 모두가 틀려 단체로 벌칙을 받게 되었다. 어떻게 우리의 창덕궁에서의 이동 경로를 하나도 안 틀리고 적을 수 있는지 네오형이 대단하다. 방금까지 멋지게 진행과 설명을 잘 해놓고 어떻게 틀릴 수 있냐며, 방송을 위해서 여장하려고 그러는 거냐며, 제작진에서 빈과 나에게 감탄한다. 댄형에게는 호텔에서 창덕궁으로 오는 택시 안에서는 술술술 잘만 외우더니 방송을 위해서 틀려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그래도 창덕궁에서 이 벌칙을 수행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소속사 사무실에서 긴 머리 가발을 찾고,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찾아 꾸미고 사진을 찍어 매니저 형에게 보내준다. 내가 2박 3일 동안 팀원들의 쉬는 시간을 찍은 동영상들도 같이 보내준다.
회사로 돌아와 효기는 2박 3일간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들이 창덕궁 바닥에 핸드폰을 떨어뜨려 부서지면서 다 날아가 버렸다고 이야기하며, 매니저형과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사 식구들로부터 야단을 맞고 있다. 빈은 그런 효기를 감싸며 나 때문이라며 미안해하고 있다.
덩치 큰 효기의 여장을 하고 야단을 맞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우리는 촬영을 무사히 마쳤고, 한달 뒤에 방송될 우리의 촬영 분량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끌어 주어으면 하고 바래본다.
== 19화. 촬영 셋째 날, 11:00 AM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