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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24화
작성일 : 17-09-13 14:03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9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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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를 깨운 건 누구야?”

 “...접니다”

 “정말? 그럼 푸키는 어디에 있어?”

 “푸키?”

 “나를 지키고 있던 귀여운 푸키 있잖아?”

 “아....그 괴물은...”

 

 어두운 지하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휘장과 장식들이 꾸며진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무녀는 눈앞에 의자에 앉아있는 그림자를 보더니 그림자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표정이 굳으며 손을 들어 검지로 그림자를 가리켰다 그림자가 무녀의 행동에 놀라 자리에서 급히 일어났지만 귓가에 무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키를 따돌리고 나를 데리고 온 모양이네? 크리스탈을 부순 건 칭찬해줄게 하지만 여기까지야”

 “자..잠깐..!!”

 “사라져”

 

 무녀의 손끝에서 모인 에너지는 가호의 힘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에너지였고 손끝에서 가느다란 빛줄기가 그림자를 향해 뻗어 나갔다

 

 핑-

 

 그림자는 가느다란 빛줄기에 몸을 맞았지만 상처가 나거나 고통이 느껴지지 않아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고 이 상황이 오히려 더 불안해져 주위를 둘러보았다 환영을 보는 것처럼 주위가 어느새 멀어지는 모습을 본 그림자는 몸이 빛줄기에 붙어 빛줄기가 뻗어나가는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걸 눈치 챘고 그림자가 뭔가를 하기도 전에 지하실 벽에 빛줄기가 닿자, 무녀는 손가락을 접었고 빛줄기는 벽부터 소멸하기 시작했고 빛줄기가 소멸하는 과정에서 그림자도 함께 빛줄기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순식간에 소멸해버렸다. 그림자는 빛줄기와 함께 사라지며 검은 가루를 바닥에 흩뿌렸다

 

 “그림자는 소환물이었구나 추적할 순 있겠지만 제일 먼저 푸키부터 찾으러 가야겠네 푸키가 죽었으면 어떻게 하지....? 그래 푸키의 복수를 해야지”

 

 무녀는 복수를 다짐하며 지하실 밖으로 걸어 나갔고 점점 지하실 계단이 밝아져오자 출구에 가까워졌음을 알게된 무녀는 문을 열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밖으로 나온 무녀는 길게 이어진 수로를 따라 걸었다

 

 ‘꽤 깊은 지하실에서 살고 있었네 그 그림자’

 

 무녀가 한참을 걸어가자 잠긴 철문이 보였고 건너편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자 무녀는 서둘러 검지를 가딱 거렸고 손가락 끝에서 만들어진 작은 빛은 철문에 닿았다

 

 쿵-!

 

 철문은 빛의 충격으로 자물쇠가 부서지며 강제로 열렸고 무녀는 밖으로 걸어 나왔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여긴 도시일까? 아니면 작은 마을?’

 

 수로 쪽 철문을 부수며 무녀가 걸어 나오자 지나가던 행인들의 시선은 모두 무녀에게 향했고 무녀를 본 행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춰 서서 무녀를 바라보았다 무녀는 이런 반응에 익숙한 듯 어깨에 힘을 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몰라도 아직도 다들 바보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빠지는 구나 호호’

 “저 역사책에서 튀어 나온 것 같은 복장을 한 여자는 누구지? 이아스 누군지 알아?”

 “먼 옛날에 신의 목소리를 듣고 전파했다는 무녀 같은데? 복장이 좀 낡아 보이긴 해도 얼굴은 예쁜데? 그래도 키는 너보다 작네”

 “작은게 더 예쁘고 좋거든?”

 “난 커지고 싶다니까....”

 

 무녀는 시간이 멈춘 듯 행인들의 움직임이 멈췄을 때 쩝쩝거리며 꼬치를 입에 넣으며 지나가는 키가 큰 여자와 작은 여자를 보았고 두 여자는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잡담을 하면서 무심하게 지나갔다 무녀는 기분이 상한 듯 지나가던 두 여자에게 소리쳤다

 

 “잠깐! 거기 두 사람”

 “빈스 우릴 부르는 것 같은데?”

 “우릴 왜 부르는 거지? 초면 아니야?”

 “이쪽으로 와보세요!”

 

 빈스와 이아스가 의아한 표정으로 천천히 무녀에게 다가가자 무녀는 당당하게 어깨를 피며 입을 열었다

 

 “제가 누군지 아세요? 제가 그 동굴 속에 무녀라고요”

 “....동굴?”

 “....무녀!!”

 

 빈스와 이아스는 별다른 생각 없이 무녀의 말을 듣고는 잠시 침묵했다가 동시에 뭔가 떠오른 듯 팔을 뻗어 무녀의 어깨를 잡았다

 

 “무녀씨! 혹시 혼드레스씨라고 만나봤어요? 그 남자 지금 어디에 있어요??”

 “뭐..뭐라고요?! 혼드레스? 그게 누구에요?”

 “무녀씨를 동굴에서 깨우는 의뢰를 수행하러 갔던 남자라고요 지금 무녀씨가 동굴에서 나왔다면 그 남자를 만나보긴 했을 것 같았는데...”

 “혹시 지하실에서 사는 그림자 모습의 남자를 말하는 건가요?”

 “지하실? 그림자? 그런 사람도 있어요? 혼드레스씨는 평범한 남자일 텐데요..?”

 “그럼 아니겠네요”

 

 빈스와 이아스는 무녀의 말을 듣고는 실망한 듯 잡은 어깨를 놓고 뒤로 몸을 돌렸고 무녀는 자신에게는 아무런 질문이나 용건도 없자, 놀란 목소리로 다시 빈스와 이아스를 불렀다

 

 “두 분은 저에 대해선 아무 말도 안하시는군요? 혼드레스라는 분이 그렇게나 대단한가요?”

 “아무래도 지금 저희에겐 혼드레스씨가 최대 관심사라서요 무녀씨도 동굴에서 오랫동안 잠들어 계셨던 것 같은데 여관이나 음식점에 가서 식사라도 하세요. 저희는 가볼게요”

 

 이아스가 무녀의 손에 금화를 쥐어주자, 무녀는 얼떨결에 금화를 받아들었고 빈스와 이아스는 몸을 돌려 걸어 가버렸다.

 무녀는 빈스와 이아스가 시야에서 사라진 후 두 사람에게 받은 찬밥신세를 떠올리며 처음으로 민망함을 느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혼드레스?.....푸키를 찾으면 제일 먼저 당신부터 없애버리겠어요 감히 저에게 찬밥대우를 받게 만들다니 간도 크시군요? 푸키의 식사로 최후를 맞이하게 해주겠어요!’

 

 무녀는 한참을 씩씩거리다가 뱃속에서 허기짐이 요동치자 부끄러워진 듯 서둘러 여관으로 서둘러 움직였다.

 

 

 “어서오세요..!!”

 

 란테는 여관문을 박차고 들어 온 무녀를 보고는 미모에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바라보았고 무녀는 다급한 표정으로 란테에게 말했다

 

 “빨리 식사를 가져 오세요”

 “아..바로 대령하겠습니다! 빈자리에 앉아계시죠”

 

 란테가 홀린 표정으로 곧장 조리실로 뛰어 들어가자, 피요가 무녀에게 다가왔다 피요는 무녀의 복장을 보고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미소 짓는 무녀의 얼굴을 보고는 부끄러워진 듯 고개를 돌렸다

 

 “저..저를 따라오세요”

 “고마워요”

 

 여관에 있던 손님들은 전부 시선을 무녀에게 빼앗겼고 피요는 빈자리에 무녀를 안내했다

 

 “여기에 앉아 계시면 음식을 가져다 드릴게요. 그런데 복장이 좀 특이하시네요?”

 “응 그래도 나 무녀니까”

 “무녀요? 아...무녀....응? 무녀라면..?”

 “응 얼마 전에 동굴에서 깨어났어”

 

 아빠-!!!!!!!!!!!!!!!!

 

 피요가 소리치며 카운터 방향으로 날아가듯 후다닥 이동한 후 조리실에 들어가자 무녀는 무슨 일이 벌어 진건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곧 조리실에서 닭고기가 가득한 음식을 든 란테가 피요와 함께 무녀의 자리로 허둥지둥 달려갔다. 란테는 흥분한 표정으로 무녀의 앞에 음식을 놓았다.

 

 “이거 드셔보시죠 전설의 무녀님이 이곳에 방문해주셔서 영광입니다”

 “호호 고마워요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시군요?”

 

 란테는 무녀의 미소를 보고 헤벌쭉해졌지만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음식을 입에 넣은 무녀에게 말했다

 

 “무녀님 혹시 혼드레스라는...?!”

 “도대체 혼드레스가 누구죠?! 다들 그 사람을 찾는 이유가 뭐에요?!”

 

 무녀는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했지만 곧바로 란테의 말을 듣고는 팍 기분이 상해 란테에게 소리치듯 질문했고 란테는 무녀의 갑작스럽게 돌변한 태도에 당황한 듯 연신 사과했다

 

 “죄..죄송합니다 무녀님 그...혼드레스가 아무래도 돌아오질 않아서요 그렇게 죽을 청년은 아닐 텐데 좀처럼 모습이 보이질 않아서...걱정하고 있습니다”

 “아마 푸키...아니, 동굴을 지키던 존재와 싸웠다면 죽었을거에요. 그 존재는 과거에 신전을 지키는 수호신 중 하나였어요. 신전이 무너져 저와 함께 행동했었거든요”

 “그렇다면 혼드레스는...”

 “수호신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없어요. 그는 분명히 죽었을거에요”

 “그 청년은 죽지 않았을 겁니다”

 “죽었을거라고 분명 말씀드렸는데...”

 “그 청년은 죽을 수가 없거든요”

 “왜죠?”

 

 궁금한 듯 닭고기를 접시에 놓고 란테를 바라보자 란테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무녀에게 말했다.

 

 “신이 눈앞에 나타나서 죽으라고 말한다고 해도 결혼도 못하고 죽을 순 없다고 대답할 청년이니까요”

 

 무녀는 란테의 말을 듣고는 더욱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남자가 그렇게나 강한가요?”

 “강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이상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긁적이며 거지꼴로 여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이상해요 그게 뭐에요 그런 남자를 기다리는 이유가 뭐에요?”

 “그냥 평범해서 좋잖아요?”

 “뭔가 크게 이름을 날리고 세상의 혼란을 바로잡는 업적들을 세우는 게 더 좋지 않나요? 이 세계는 항상 혼돈이 가득하니까요. 혼돈을 바로잡는다면 영웅이 될 수 있다고요?”

 “아마 대답은 무녀님이 스스로를 봉인한 이유로 대신 하면 될 것 같네요 하하..”

 

 무녀는 란테의 말을 듣고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고 란테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하하..무녀님도 세상을 혼돈에서 구하려는 목적으로 스스로를 봉인하신 건 아닐 테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위대한 업적을 달성해서 이름을 남기는 행동을 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시지요?”

 “......그건 그렇네요 인정할게요. 그런데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죠?”

 “과거 종교전쟁 후 50년정도 지났습니다”

 “그런가요.... 생각보다 제가 깨어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네요 원래 10년 정도 후에는 깨어날거라 생각하고 봉인했던 거였는데”

 “그럼 설마..봉인된 지 50년이나 되신 건가요?”

 “그렇게 되겠네요. 종교전쟁에 참전했으니까요”

 

 경악하는 란테의 표정을 본 무녀는 대수롭지 않게 닭고기를 집어 먹기 시작했고 피요는 란테를 데리고 카운터로 데리고 갔다

 

 “피요....저기 아름다우신분이 50살이 넘으셨다고...”

 “아빠 너무 충격 받지 마세요. 그나저나 그 아저씨는 언제 돌아올까요?”

 “혼드레스? 방금 무녀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아저씨는 허무한 인생을 살았네요. 이 세계에선 주인공은커녕 수명대로 살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네요”

 “그러게 말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란테씨?”

 “어? 아니 그게 말이죠..”

 

 빈스와 이아스가 가게에 들어와 란테와 피요가 하는 말을 듣고는 카운터로 다가가자 란테는 빈스와 이아스가 혼드레스를 만나기 위해 계속 이곳에 묵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으로 얼버무리고 있을 때 피요는 쩔쩔매는 란테를 바라보더니 빈스와 이아스가 돈으로 여관의 주인이 된 듯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항상 마음에 안 들었는지 한걸음 다가가 거침없이 말했다

 

 “그 아저씨는 죽었다고 하네요! 저기 앉아계신 무녀님이 직접 말씀해주셨다고요! 이제 집으로 가셔야 겠네요! 흥!”

 “이 귀여운 아가씨가 더 이상 귀엽고 싶지 않은 모양인데? 어떻게 생각해 이아스?”

 “빈스 니가 평소에 여관 주인에게 위협적으로 보이니까 그렇지... 아가씨 저기 앉아 있는 무녀가 혼드레스씨가 죽었다고 했어요?”

 “맞아요 무녀님이 그 아저씨는 동굴을 지키는 수호신에게 죽었다고 했어요”

 “그래요? 빈스 좀 전에 가서 구경했던 방패조각으로 무녀를 시험해 봐야겠어 솔직히 무녀가 얼마나 강한지도 의심스럽거든 너도 그렇지?”

 “물론이지 조금만 기다려 내가 바로 빌려올게”

 

 쾅-!

 

 빈스가 여관 밖으로 긴다리를 뻗으며 달려 나가자, 여관 안에 바람이 일어났고 무녀는 닭고기를 먹다가 빈스의 기운을 느낀 듯 카운터 쪽을 바라보았고 이아스는 무녀가 식사를 하면서 혈색이 더 좋아지고 붉게 일렁이는 눈빛을 바라보고는 알 수 없는 위압감을 느껴 시선을 회피했다

 

 ‘아까 봤던 모습보다 더 강렬하잖아’

 

 이아스가 시선을 피하자, 무녀는 피요와 란테를 번갈아 바라보았고 피요와 란테도 섬뜩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무녀의 시선이 다시 닭고기 접시로 돌아갔을 때 이아스는 창문을 통해서 멀리서 달려오는 빈스의 모습을 보았다 빈스의 뒤에서 무기점 주인이 울며불며 쫓아오고 있었다.

 

 ‘빈스...또 그냥 가지고 냅다 달려왔니...나중에 주인에게 사과해야겠네 휴’

 

 쾅-!

 

 빈스가 여관 안으로 달려들어오자 빈스는 서둘러 문에 잠금장치를 걸었고 밖에서 문을 두드리며 방패를 내놓으라고 절규하듯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무기점 주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아스 빨리! 서둘러야해”

 “응? 응 알았어”

 

 이아스는 방패를 받아들고 곧장 무녀에게 다가갔고 무녀의 앞에 방패를 내보였다

 

 “이게 뭐죠?”

 “이건 혼드레스씨가 사용한 방패에요 그가 정말 죽었을지 이 방패를 보고 다시 말씀해주세요”

 

 무녀는 이아스의 다소 긴장한 얼굴을 바라보고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방패를 받아들었다 무녀는 무표정하게 손으로 방패를 어루만지더니 손바닥을 방패에 대고 눈을 크게 뜨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고 무녀의 손바닥에서 형용할 수 없는 빛이 쏟아져 나오며 주위를 어지럽혔고

 여관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눈부심에 앞을 볼수가 없어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봉인-!”

 

 쿵-

 

  작은 폭발소리가 난 후, 빛은 사라졌고 이아스는 무녀의 손에 들렸던 방패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걸 보았다

 

 “바..방패는?”

 “방패는 소멸됐어요 그런 약한 방패를 쓰는 남자라면 반드시 죽었을 것 같은데요?”

 “....”

 

 이아스는 무녀의 힘의 강함을 눈앞에서 보고 할 말을 잃었고 무녀는 이아스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입을 열었다

 

 “대장장이이신가보죠? 이런 힘을 제련하고 싶었던 건가요?”

 “...”

 

 이아스의 침묵으로 일관된 모습에 무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강한 남자는 아니니까 이제 그 남자에 대한 신경은 끄세요”

 “그래도....”

 “제 생각엔 그 남자는 그냥 조금 실력 있는 사람인 것으로 보이네요 이 세계에서 혼돈을 구할 영웅으론 턱없이 부족한 자질이라고요”

 “이 힘을 제련하고 싶었는데....”

 “제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과거에도 희귀한 광물이나 재료들로 제련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많았지만...그들도 결국 한계에 봉착했어요...‘가호’의 힘이 사람들에게 나타나면서 제련에 대한 연구는 멈추고 말았어요. 그들 중 제련을 포기하지 않았던 일부 사람들은 가호를 상대로 맞설 수 있는 기술을 찾아 다녔죠. 하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진 못했어요”

 “방금 전에 방패에 있던 힘은 어떤 건가요?”

 “그 힘은 방패에 깃 들었다고 이해하면 안되고 방패에 거대한 힘이 일부 옮겨져 간 형태인 것으로 이해하는 게 쉬울거에요 방패에 깃들어 있던 힘은 아마도 서펜트의 힘과 드래곤의 화염.....”

 “그렇다면 서펜트의 힘과 드래곤의 화염과 싸우면서 힘의 일부가 방패에 저장되어 있는 모습이라는 건가요?”

 “네 이런 경우가 엄청 드문 건 아니고 과거에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일거에요. 이 힘은 제련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우연히 장비가 힘을 일부 가지게 된 경우이기 때문에 혼드레스라는 남자의 능력이 아니에요 그 남자는 단지 운이 조금 좋았을 뿐이죠 그리고 그 운은 제가 봉인되어있던 동굴에 간걸 끝으로 다했을거에요”

 “....그렇군요. 그런데 무녀님은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시죠?”

 “이제부터 생각해볼까 해요. 50년이 지났으니 세상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먼저 푸키부터 찾고....”

 “무녀님은 소문으로는 멋진 남자를 찾는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음...사실은 맞는데 50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서 얼마 안가 또 스스로를 봉인할지도 모르겠네요”

 

 이아스는 무녀의 말을 듣고는 한숨을 한번 쉬더니 힘없이 카운터로 걸어갔다. 빈스는 이아스와 무녀의 대화를 듣고 있었기에 이아스가 다가오는 동안에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이아스....우리..훌쩍..이제..훌쩍..집에 가는 거야?”

 “울지마 빈스 우리의 제련은 여기서 끝나진 않을 거야”

 “그 힘은 제련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훌쩍훌쩍”

 “무녀가 그렇게 말은 했지만... 방패에 들어있던 힘이 서펜트의 힘과 드래곤의 화염이라면 혼드레스라는 사람이 실제로 서펜트와 드래곤에게 맞서서 전투했다는 얘기잖아?”

 “그건 그렇겠지..그랬으니 그런 힘이 저장될 수 있었겠지”

 

 빈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자, 이아스는 한번 씨-익 웃더니 빈스에게 다시 질문했다

 

 “빈스 너 서펜트에 대해 알고 있어?”

 “서펜트? 뱀인간아니야?”

 “모습은 물론 그렇지만 서펜트 신전에 있는 수호자가 사용 하는 창은 이 세계를 두 쪽으로 나눌 수도 있는 절대적인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책에서 읽었었거든”

 “그럼 혼드레스씨가 서펜트 신전에서 수호자와 전투했다는 거야?”

 “응 분명 수호자와 전투도 했고 전투 후에 살아남았다는 거지”

 “잠깐만...그러면 혼드레스씨 자체가 강했던 거잖아?!”

 “그렇지! 우린 이제 목적을 바꿔서 제련기술 말고 가호를 사용하지도 못한다는 혼드레스씨가 어떻게 전투를 했는지 알아야 해 서펜트뿐만 아니라 드래곤과도 싸운 것 같으니 그의 전투술을 배우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아 이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거라고! 동의하지?”

 “좋아! 좋아! 수호자의 힘과 맞설 수 있는 전투방식을 배우자!”

 

 빈스가 기분이 좋아진 듯 흥분하자, 가만히 빈스와 이아스를 바라보던 피요는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 죽었다면서요? 어떻게 하시려고요?”

 “꼬마아가씨 무녀의 말은 이젠 동의 할 수 없게 되었어요. 생각이상으로 혼드레스씨가 강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렸거든요”

 “무녀님이 분명 수호자한테서 죽었을 거라고 말했는데...”

 “그는 수호자와 대적할 수 있는 전사였어요. 아가씨는 우리보다 먼저 그 분을 알고 있었으면서 그런 점도 파악 못했어요? 풉”

 “뭐..뭐라고요! 그..그 아저씨는 어린 고블린한테 맞고 다니는 사람이라고요! 그랬던 아저씨가 수호자들과 맞선다니 말이 안 되거든요??”

 “정말 약해서 고블린한테 맞았다고 생각하니?”

 “약하니까 맞고 기절해있었겠죠”

 

 이아스는 피요의 머리에 손을 올려놓고는 미소 지었다

 

 “난 그가 왜 고블린한테 맞고 다녔는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아가씨는 아직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네요?”

 “키도 저랑 비슷하면서 어른인척 하지 마시죠?! 나이가 몇 살이세요??”

 “뭣!?”

 

 이아스가 짧은 팔을 피요에게 뻗으려고 하자, 빈스가 서둘러 이아스의 들쳐 매고는 여관 밖으로 걸어갔고 혼내주겠다고 꽥꽥 소리를 지르던 이아스의 목소리는 여관 밖으로 점점 멀어졌다 상황을 바라보던 란테는 씩씩거리는 피요에게 다가갔다

 

 “피요야 저분들은 신경쓰지마 내가 몰래 알아보니 저분들 칸의 영토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하더구나 그쪽 영토는 가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 다들 성격이 좀 거칠 다는 얘기가 있어”

 “저 사람들은 정말 싫어요! 꼬마아가씨 취급 하는 것도 기분 나쁘고 무시하는 말투도 기분 나빠요!”

 “원래 저런 성격인 것 같으니 우리 착한 딸이 참아야지 아빠가 갖고 싶어 하던 인형 사줄게 어때? 기분 풀어~피요~”

 “흥! 다음에 또 오면 진짜.....아빠 얼굴 봐서 이번에는 참을 게요 그러니 빨리 인형가게에 가요”

 

 

 “빈스”

 “응?”

 “지금 우리 뒤에 롱소드를 하늘 높이 들고 쫓아오는 사람이 있는데? 앗 무기점 주인이잖아!”

 “도망가야겠다! 지금 방패가 사라져서 우릴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

 “방패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줄은 몰랐지...정말 무녀는 강하네. 만약 무녀의 성격이 괴팍했으면 세상이 되려 위험해질 뻔했던 거 아니야?”

 

 빈스는 대장장이를 피해 쏜살같이 달려갔고 골목에 숨은 뒤 입을 열었다

 

 “휴우...무녀가 멋진 남자를 찾기 위해 스스로를 봉인해서 다행이지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했으면 끔찍했을 거야”

 “그 점에 있어선 정말 다행인 것 같아 아까 밥 먹는 무녀 분위기가 좀 무섭더라고. 예쁘긴 한데 조금 살벌한 분위기랄까?”

 “나도 동감. 무녀한테 찍힌 남자는 사랑을 강요당하다가 죽는 거 아냐? 후훗”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면 우리 이제 서펜트의 신전에 한번 가볼까?”

 “거긴 왜?”

 “혼드레스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해서...예를 들면 전투에 대한 내용? 완전 궁금해 졌거든~ 서펜트의 창하고 어떻게 싸운 건지...어때?”

 “좋아! 바로 출발할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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