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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18화
작성일 : 17-09-13 12:27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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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탄 오빠 다 끝난거야?”

 “나류 레드드래곤은 이제 시작이야 우리가 이겼어”

 “오빠... 혼드레스씨는 어떻게 됐어?”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드래곤의 화염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이었는데....”

 “정말이야..?”

 “응... 갑자기 불속으로 뛰어들 줄 몰랐어 아마....”

 

 나류는 마을로 안내해준 혼드레스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훔쳤고 무탄도 석연치 않은 감정이 들어 인상을 쓴 채 나류의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레드드래곤 정비는 끝난 건가?”

 “네 드래곤님”

 “아..”

 

 무탄은 천막 안으로 들어온 드래곤 루를 보았고 루는 겉모습은 소년이었지만 전투에서 책거인에게 맞은 부분이 심하게 멍들어 있었다 나류는 앞이 보이지 않아 무탄의 말을 듣고 황급히 눈물을 훔치며 닦아냈는데 드래곤은 나류를 보더니 나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건가?”

 “네...드래곤님”

 “도움을 줄 수 없어서 미안 하군”

 “괜..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무탄 그럼 난 이만 돌아가도 되겠지?”

 “네 감사합니다”

 

 루는 천막 밖으로 나와 천막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걸터앉은 네레미에게 걸어갔다 신이나서 인어액을 가져갔던 남자를 찾던 조금 흥분한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네레미의 표정을 보던 루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누나 일이 잘 풀렸는데 왜 이렇게 시무룩해?”

 “그게....아니야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표정에서 다 드러나거든? 그 남자 때문이지?”

 “...”

 “그 남자가 한 말 때문에 그래? 우리의 해결법과 그 남자의 해결법이 달랐던 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 남자의 말이 계속 신경 쓰여 더 좋은 방법이 있었던 걸까”

 “우리 방식대로 해결했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 남자는 비늘을 원했으니 분명 좋은 방법은 아니었을 거야”

 “하아..이젠 그 얘긴 그만하고 상처나 보여줘 치료 해줄 테니까”

 “응”

 루가 상의를 벗자 몸 곳곳에 멍든 자국이나 상처가 보였고 네레미는 상처를 보더니 눈을 감고 작게 주문을 외웠다

 “왜?....왜!!”

 “왜그래? 누나 무슨 일 있어?”

 

 루가 당황한 네레미를 바라보자 네레미는 건조하게 말라있는 양손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인어액이...나오지 않아”

 “뭐라고? 인어액은 분명히 되찾았잖아?”

 “모르겠어....내가 왜 이러지?”

 

 네레미는 한손으로 이마를 잡더니 뒷걸음질 하다가 바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루는 네레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고 네레미는 큰 충격에 빠진 듯 머리를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모르겠어 모르겠어 인어액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괜찮을거야 인어액은 금방 다시 나올거야 우리가 전투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서 그럴 거야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 질 거라고”

 “으으으.....천막으로 가서 쉬어야겠어..”

 

 네레미가 망연자실한 상태로 천막으로 걸어가 들어가자 루는 멀리서 다가오는 말을 보았고 말에 앉아있는 혼드레스의 분노로 가득한 일그러진 표정을 보았을 때 알 수 없는 위기감을 느껴 다시 본 모습의 형태로 변했다. 본모습으로 돌아간 루는 깊은 호흡을 들이쉬기 시작했고 혼드레스는 드래곤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레피스에게 외쳤다

 

 “레피스씨! 여기서 따로 가는 게 좋겠어요”

 “알겠어요! 조심하세요!”

 

 혼드레스가 방패를 꺼내 말에서 뛰어내린 후 고정밸트를 착용하고는 방패를 고정시키자마자 서둘러서 드래곤에게 달려갔다

 

 콰아아아아앙-!!

 

 넓은 들판을 드래곤의 화염이 감싸며 혼드레스를 따라 불꽃이 퍼지자 푸른 들판은 삽시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혼드레스는 화염을 피한 후 드래곤이 서있는 공터 옆 천막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그림자를 보았고 그림자는 거대한 낫을 혼드레스를 향해 휘둘렀다

 

 쾅-!!

 

 낫을 휘두른 무탄은 거대한 바위 거인이 손을 뻗어 낫을 막자 고개를 거인이 있는 방향으로 돌렸다 레피스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 계속 주문을 외웠고 성인남자보다 조금 더 큰 풀거인과 나무거인들이 사방에서 나타났고 거대거인을 제외한 나머지 거인들은 천막에서 무기를 들고 나온 레드드래곤 기사들이 집결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혼드레스씨 최대한 오래 견뎌볼게요 이번만큼은 당신에게 기대야 할 것 같네요’

 

 레피스가 거인들을 이용해 레드드래곤 소속 기사들과 낫을 휘두르는 무탄을 막아내는 동안 혼드레스가 드래곤을 쓰러뜨려야 하는 상황이 되자, 혼드레스는 방패를 팔로 이동시키며 드래곤의 행동을 살펴보며 드래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드래곤이 또 숨을 들이 쉬네 어디로 피하지..?’

 

 콰아아아아앙-!!!

 

 혼드레스는 거칠게 몰아치는 화염줄기를 피해 드래곤의 주변을 원을 그리며 돌았고 드래곤은 혼드레스를 따라 고개를 돌렸지만 아슬아슬하게 혼드레스의 몸이 화염에 닿지 않았다 그렇게 화염을 뿜던 드래곤의 공격이 끝나자 혼드레스는 방향을 틀어 드래곤이 있는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돌진해 달려갔다

 

 “!!”

 

 쾅-!!

 

 혼드레스가 순식간에 드래곤에게 달려가 드래곤의 머리를 노리고 점프하여 달려들자 드래곤은 빠르게 꼬리를 휘둘렀고 거대한 꼬리가 날아들자, 혼드레스는 방패로 꼬리를 막으며 꼬리의 충격으로 수 미터를 튕겨 날아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크윽”

 “인간은 약하다 나에게 덤비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거야 그쪽 생각이고...”

 “어리석은 인간! 죽음으로 사죄해라!!”

 

 드래곤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솟아오르자, 레피스는 혼드레스를 서둘러 불렀다

 

 “혼드레스씨 이쪽으로 오세요! 드래곤이 높이 올라간 게 영 느낌이 좋지 않아요”

 “저를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던져 주세요!”

 

 혼드레스가 몸을 일으켜 바위거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자 레피스는 무탄의 공격을 막고는 혼드레스를 거인의 손으로 잡아 드래곤이 날고 있는 방향으로 던지려고 했으나 무탄의 공격이 거침없이 날아와 혼드레스를 던질 여유가 없었다 그와 중에 드래곤은 입에서 화염 덩어리를 하나씩 밖으로 뱉어 공중에 띄웠는데 화염덩어리들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한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혼드레스씨 드래곤이 저걸 떨어뜨리면 이 일대가 초토화 될 거에요 모두의 목숨이 위험해질거에요”

 

 혼드레스도 긴급한 상황이라는 걸 느꼈지만 눈앞에 바위거인을 매섭게 공격하는 무탄의 모습이 보였다 무탄은 드래곤이 하늘에서 뭘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거침없이 공격하고 있었는데 혼드레스가 무탄에게 말했다

 

 “무탄씨! 드래곤이 저 불덩이들을 떨어뜨리면 우리 모두 무사하지 못할거에요! 비켜주세요!”

 “레드드래곤은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한다고! 이렇게 끝날 순 없어!!난 나류를 위해 어떤 희박한 확률에도 모든 걸 걸어볼 거라고!!”

 “정신차리세요!!”

 “나류를 반드시 고쳐주겠어!”

 “정신차리라고!! 이 자식아!!!”

 

 혼드레스는 무탄이 답답할 정도로 말을 듣지 않자 방패를 살펴보고는 레피스에게 말했다

 

 “거인의 손을 좀 놔주세요 제가 직접 무탄씨랑 대화할게요”

 “네...?”

 

 거인이 손을 놓자, 혼드레스는 거인의 손을 타고 낫을 휘두르는 무탄에게 가까이 달려갔다

 혼드레스가 무탄에게 가까워졌을 때 무탄은 혼드레스에게 낫을 휘둘렀고 거침없이 휘둘러지는 날카로운 낫이 혼드레스의 방패에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방패를 양옆으로 움직이며 낫을 막으면서 무탄의 코앞까지 다가간 혼드레스는 이글거리는 무탄의 눈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멍청한 자식아! 하늘을 보라고!!”

 

 퍽-!!!

 

 혼드레스의 방패는 무탄의 턱을 위로 올려쳤고 무탄은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피를 토했고 동시에 무탄의 눈에 셀 수 없이 많은 화염덩어리가 하늘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이 보였고 무탄은 정신이 돌아온 듯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고 곧장 나류가 있는 천막으로 날아갔다.

 

 “레피스씨 저를 던져주세요”

 “하지만 저 높이로 올라가면..”

 “상황이 급하니까 일단 빨리 던져주세요!”

 

 혼드레스가 무탄의 턱을 때렸을 때 거인의 팔로 혼드레스를 붙잡은 레피스는 거인의 힘을 이용해서 드래곤이 떠 있는 곳으로 혼드레스를 던졌다 혼드레스는 곧장 드래곤이 떠있는 곳으로 날아갔고 드래곤은 혼드레스가 날아오는 걸 보고는 숨을 들이켰다. 혼드레스가 화염의 사정거리 안까지 들어가자 드래곤은 혼드레스를 잿더미로 만들 생각으로 고농축된 푸른 화염을 내뿜었다.

 

 콰아아아아-

 

 혼드레스가 공중에서 화염을 피하지 못하고 불길에 휩싸이자 드래곤은 형체조차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 더욱 격렬하게 화염을 쏟아냈고 화염의 열기가 레드드래곤 진영까지 터지듯 퍼져나갔고 거인들과 싸우던 레드드래곤 기사들은 모두 드래곤이 있는 곳에 시선을 집중했다 천막에서 망연자실하게 의자에 앉아 있던 네레미도 열기가 느껴지자 천막 밖으로 걸어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고 무탄과 레피스도 드래곤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드래곤의 화염 속에서 연기를 뿜으며 화염을 뚫고 나타난 그림자는 일순간 악마의 모습처럼 아른거렸다.

 

 쾅-!!!

 

 화염을 뚫고 나온 연기를 품어대며 일부 녹아내리던 방패는 드래곤이 놀랄 틈도 없이 드래곤의 턱을 가격하며 날아갔고 드래곤은 턱에 큰 충격을 받으며 일시적으로 기절한 듯 추락해 땅에 떨어졌다 동시에 하늘을 수놓았던 화염 덩어리들은 힘을 잃고 모두 바람에 날리듯 사라져버렸다. 땅에 떨어지던 혼드레스는 최대한 안전하게 착지하려 했으나 다리에 큰 충격을 받아 양쪽 다리가 부러지며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방패는 연기를 흩뿌리며 위태롭게 굴러다니다가 혼드레스가 쓰러진 장소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엎어졌고 혼드레스가 방패를 집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손이 방패까지 닿기엔 역부족이었다.

 

 “고정벨트도 전부 타버렸고 다리도 부러졌으니 이젠 끝인가”

 

 혼드레스가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할 때 쓰러졌던 드래곤이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내 화염을 막다니....”

 “나름 혼신의 일격이었는데 역시 드래곤은 강하네”

 “이젠 도망칠 수 없다 인간”

 

 드래곤은 충격의 여파로 한참동안 고개를 흔들더니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숨을 들이쉬기 시작했고 혼드레스는 양팔을 이용해서 방패가 있는 방향으로 기어갔다.

 

 “혼드레스씨?”

 “?!”

 

 혼드레스는 힘겹게 기어가다가 도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나...나류씨!!”

 “다시 돌아 와주셨네요”

 

 나류의 부드러운 손길이 혼드레스의 얼굴에 닿자 혼드레스는 드래곤의 호흡이 거의 끝나가는 걸 눈으로 보고 황급히 나류에게 도망치라고 소리쳤다 무탄도 천막에서 나류를 찾다가 나류가 혼드레스의 옆에 나타난 모습을 보자 급히 나류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나류!!!!!”

 “나류씨! 빨리 도망치세요”

 “괜찮아요 전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공포와 두려움도 보이지 않아요.”

 “나류씨...”

 

 무탄이 나류에게 도착하기 직전 드래곤의 푸른 화염은 망설임 없이 혼드레스를 노리며 뿜어졌다.

 

 콰아아아앙-!!!!

 

 푸른 화염은 혼드레스와 나류를 덮쳤고 혼드레스는 나류의 몸을 당겨 끌어안았다. 드래곤의 푸른 화염이 일대를 전부 불태워버린 후 사라지자, 혼드레스는 눈앞에서 푸른머리결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심하네 아저씨”

 “네레미씨?”

 “그렇게 한심해서야 드래곤을 막을 수 있겠어요?”

 

 얼음 갑옷을 착용한 네레미는 몸으로 화염을 막았고 상처하나 생기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혼드레스를 내려다보았다.

 

 “네레미씨는 드래곤을 돕고 있던 거 아니었습니까?”

 “돕는다고요? 전 그냥 제 목적을 위해 이곳에 온 거에요. 중간에 드래곤을 만나서 여기에서 잠시 머물고 있었던 거죠 제가 드래곤과 함께 지내는 줄 알고 있었어요?”

 “그랬습니까..전 몰랐습니다”

 “아 그리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저씨를 구한 게 아니라 나류씨를 구한거에요 아저씨는 나류씨 덕분에 목숨을 구한 거죠 전 이전에 아저씨가 무책임하게 떠난 걸 기억하고 있다고요... 제가 아저씨를 구해줄 리가 없죠!”

 “...”

 “네레미씨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래곤은 화염을 거두며 네레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비켜!”

 “루 아무래도 안되겠어. 레드드래곤이 어떤 곳인지 함께 있으면서 지켜보니 앞으로 계속 존재해선 안 될 집단이야 너도 이젠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레드드래곤은 이제 니가 지켜주지 않으면 모두 죽게 될 거야 저들의 표정을 봐봐”

 

 드래곤은 주변을 둘러보았고 주변에서 전투를 바라보던 레드드래곤 기사들은 모두 드래곤이 혼드레스에게 맞아 고통스럽게 쓰러지는 모습을 바라 본 후 큰 충격에 빠진 듯한 눈으로 드래곤을 바라보았고 드래곤은 모두의 시선을 느끼자 체념한 듯 말했다.

 

 “나는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야 하지만 레드드래곤을 등한시한건 아니라고! 그들이 나를 믿어주는 만큼 나도 도움을 주었어...그래....내가 지금 이런 꼴을 당하는 건 바로 너 때문이야!”

 

 드래곤이 혼드레스를 노려보며 소리치자, 혼드레스는 네레미의 몸 뒤로 얼굴을 숨기고는 네레미에게 작게 소근 거렸다.

 

 “네레미씨 왜 그러셨어요...”

 “네? 아니 어떻게 봐도 아저씨잖아요!”

 “저는 아닐 텐데요”

 “저 남자만이라도 반드시 잿가루로 만들어 버리겠어!!”

 

 드래곤이 포효하자, 혼드레스는 네레미의 발을 붙잡고 살려달라고 매달렸고 네레미는 거머리처럼 붙는 혼드레스를 발을 털어 떼어내려고 했다.

 

 “이거 놔요. 이제 드래곤과 알아서 해요 나류씨는 제가 데려갈테니”

 “네레미씨 여기서 그냥 가시면...”

 “가시면?”

 “가시면....안됩니다”

 “뭐에요? 그냥 갈거에요 이거 놔요”

 

 혼드레스는 멋져 보이는 건 둘째 치고 네레미가 가버리면 다리도 부러져 드래곤의 화염에 잿가루가 될 운명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필사적으로 네레미의 발을 붙잡았고 네레미는 강하게 붙잡는 혼드레스를 떨어지게 하려고 몸을 숙여 양팔로 혼드레스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이..이거 놔요 잡는 힘은 뭐 이리 강해요?!”

 “미인은 약자를 도와주는 법이죠”

 “전 미인이 아니니까 도와줄 필요는 없겠네요 얼른 놔요”

 “네레미씨는 충분히 미인이시죠 저 들판을 보세요 보통은 꽃들이 미인 앞에선 시들어 버린다고 하는데 저 쪽은 시들다 못해 전부 타버렸잖아요?”

 “그건 드래곤 화염 때문에.....아..!아앗?!”

 

 꽈당-

 

 네레미가 양팔로 혼드레스를 잡아 떼어내려고 했으나 혼드레스가 계속 다리에 엉겨 붙자 결국 중심을 잃고 네레미는 혼드레스의 몸 위로 넘어졌다.

 

 “으으..”

 

 네레미는 넘어진 후 몸을 일으키려고 눈을 떴는데 혼드레스의 넓은 가슴이 눈에 들어왔고 혼드레스의 품에 안겨있는 모습을 자각하고는 놀라 몸을 일으켰다

 

 “괜찮으신가요? 네레미씨”

 “괜..괜찮아요 아니, 자꾸 발을 잡으니까 넘어진 거잖아요”

 “네레미씨 몸에서...”

 “아?”

 

 네레미는 혼드레스의 옷과 몸이 젖어있는 모습을 보았고 자신의 피부를 만져보자 말라있던 피부에는 윤기가 흐르고 있었고 몸에서 메말랐던 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네레미는 부끄럽고 민망해진 듯 혼드레스를 밀치며 품에서 조금 더 떨어졌고 혼드레스는 인어액에 젖은 부러진 양다리의 통증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네레미씨 고맙습니다 더 이상 다리를 붙잡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이제야 다시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베리마을에서 저를 치료해주셨던 그때 그 느낌을요 그리고 그 때 보다 분명히 훨씬 더 아름다워지셨네요”

 “....”

 

 혼드레스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바닥에 떨어진 방패를 주워 들었을 때 네레미를 감싸고 있던 얼음 갑옷은 모두 바닥에 떨어져 녹아버렸고 갑옷이 녹으며 네레미의 마음도 함께 녹아 내린 듯 네레미의 양 볼에는 붉은 잉크가 떨어져 화사하게 퍼져갔다.

 혼드레스가 네레미와 나류를 지나쳐 걸어가자 드래곤은 이미 고농축의 화염을 입에 머금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잿더미가 되어라!!”

 “이제 집에 갈 시간이라고 드래곤씨!!”

 

 혼드레스는 좌우로 달리며 드래곤의 화염을 방패로 막았고 방패는 상당 부분이 녹아 이제 안쪽까지도 열기가 닿기 시작 했고 혼드레스는 원을 그리며 달려 화염을 최대한 피하며 드래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드래곤의 화염이 멈추자 혼드레스는 드래곤에게 돌진했다.

 

 “인간은 약하다고..!!!”

 “난 기사거든 사랑의 기사. 보통 인간하고는 좀 다르지”

 

 혼드레스는 날카롭게 좌우로 날아오는 꼬리를 피하며 드래곤의 품속으로 파고 들었고 드래곤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날아가려고 했지만 이미 혼드레스의 방패는 연기를 가득 품은 채 드래곤의 턱을 향해 날아갔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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