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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16화
작성일 : 17-09-13 12:20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1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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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레피스! 엔의 문제를 알아냈다고!”

 “정말요?”

 

 넓은 계곡에 줄줄이 이어진 천막들 중 화려하게 펼쳐진 천막 안에서 미쥬와 레피스가 떠드는 소리가 새어 나가고 있었다. 미쥬가 신난다는 듯 레피스가 누워있던 침대로 뛰어 들어가자 레피스는 읽던 책을 내려놓았다.

 

 “엔이 정신이 좀 이상한 것 같더라고”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아까 전투에 참가했다가 하늘에 떠있을 때 엔의 행동을 봤거든 글쎄 엔이 혼드레스가 농담을 하니까 그걸 과장해서 확대 해석하는데 확실히 문제가 있어 보였거든 혼드레스가 전쟁에서 사랑이 피어날 수도 있다고 말하니까 그걸 이상하게 해석해서 상스럽다는둥 자기를 좋아하는 거냐는 둥 혼자 해석을 하면서 부끄러워하더라고”

 “정말요? 엔님이 그런 면이 있으실 줄이야 의외네요 그리고 혼드레스씨도 여전하네요 풉”

 “미쥬아가씨! 레피스!”

 “엔님?”

 

 미쥬와 레피스는 갑자기 천막 안으로 들어온 잠옷차림의 엔을 보았고 엔은 술을 조금 마셨는지 얼굴이 홍조를 띄며 달아 올라있었다. 눈에서 황홀한 빛이 흘러나오는 엔이 미쥬와 레피스가 엎드려 있는 침대에 다가가 침대에 앉으며 미쥬의 손을 당겨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갔다 미쥬는 화들짝 놀랐지만 엔은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열었다.

 

 “미쥬아가씨 제 가슴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나요?”

 “부드럽고 크다?”

 “아니요 그런 ‘대수롭지 않은 부분’ 말고요 이 가슴이 뛰는 거요 이게 중요한 부분 이죠 어쩌죠 저 뭔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 들어요. 뭔가 계속 생각나고...”

 “설마...혼....?!”

 “아하하하앙~그 이름은 제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드는.....”

 

 엔이 미쥬를 끌어안으며 침대에 눕자 가슴에 묻혀 호흡이 힘들어진 미쥬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고 레피스는 서둘러 엔의 품에서 미쥬를 강제로 빼내 왔다.

 

 “엔님은 혹시 사랑에 빠지신 건가요?”

 “사랑? 저도 몰라요 어떻게 처음 본 사람한테....아니 운명적인 만남이라면....!”

 “레피스! 엔을 꽉 잡고 있어 잠깐 확인해볼게 있어!”

 “네?!”

 

 미쥬는 서둘러서 침대를 빠져나와 천막 밖으로 나갔고 미쥬를 붙잡으려는 엔을 붙잡은 레피스는 서둘러서 장비들 속에 있는 주머니를 하나 꺼내 엔의 얼굴에 살짝 뿌렸다

 

 “안되요 제 천막에는.....흐음..”

 “여기서 조용히 주무세요 엔님”

 

 레피스가 뿌린 가루가 엔을 잠들게 만들자 레피스는 엔을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주고 난 후 천막을 나가 엔이 묵고 있는 천막으로 걸어갔다 레피스가 엔의 천막을 열자 안에서 얼굴이 붉어진 미쥬가 손을 떨면서 쌓여있는 책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었다. 레피스는 사방에 굴러다니는 술병과 곳곳에 놓인 책장에 위치한 수많은 책들을 둘러보았고 책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종류의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레피스....?”

 “네 아가씨?”

 “이런 책은 도대체 누가 쓰는 거야?”

 “음..이 책장에 있는 책들은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책인 것 같네요 곳곳에 연애소설들도 보이는 것 같고요”

 

 레피스는 미쥬가 얼굴이 붉어져 읽고 있는 책을 뺏어 제목을 보고 내용을 살펴보고는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가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간 후 조용히 책을 책장에 꽂았다.

 

 “아가씨 이런 책은 나중에 읽으시는 게 좋겠어요”

 “남자랑 여자랑 둘이 있으면 그렇게 되는 거야?!!”

 “아니에요! 엔님도 그냥 소설로서 읽고 계신 거겠죠 아마도 재미로 읽는 거겠죠? 하하...”

 “저 여자 이상하다고! 이런 책들을 읽으니 제 정신이 아닌 거 아니야?”

 “뭐...저도 천막에 와서 하는 행동을 보니 책의 영향을 받긴 받으신 것 같네요....그래도 능력이 뛰어나 전략가적인 면모를 갖춘 것과 현재 왕가친위대 기사단장이신건 사실이라고요”

 “왜 남자가 없나 했더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 생길 수가 없지”

 “그래도 ‘완전히’ 틀린 건 아니 랍니다 후훗”

 “무슨 의미야?”

 “방금 읽으시던 [남자와 여자가 단둘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일] 이란 책의 내용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라는 거에요 후훗”

 “그...그럼...”

 

 레피스는 아무 말 없이 미쥬를 끌어안고는 천막 밖으로 나갔다

 

 “아가씨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제가 교육해 드릴 게요 후훗”

 “말해줘!!”

 “후훗~”

 

 “저기 오랜만입니다 레피스씨였죠? 그리고 미쥬양 오랜만이네”

 “응? 혼드레스씨?”

 

 미쥬는 혼드레스가 천막근처 풀숲에서 나오며 바라보자 레피스의 품에서 빠져나와 혼드레스의 앞에 다가갔다

 

 “아저씨 오랜만이네”

 “오빠라고 오빠... 그런데 레피스씨 여긴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아...저희는.......물품 조달로 이곳에 왔어요. 미쥬랑 같이”

 “그러신가요. 혹시 금은발 머리를 휘날리는 여자기사분이 이곳 책임자인가요?”

 “네 엔님이 이곳 책임자가 맞아요”

 “지금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그분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어서요”

 

 레피스는 지금 엔의 상태가 좋지 않기에 말을 돌리기로 생각했다.

 

 “엔님은 아마 순찰중이실거에요 그런데 이곳에 어떻게 들어온 거죠? 철통 감시를 하고 있을 텐데...”

 “저 쪽에 있는 망루에 계신 분이 잠시 졸았나 봐요 엔님은 언제 돌아오시죠?”

 “글쎄요...아마 내일 아침에 돌아오실 것 같은데요?”

 “그러면 아침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부탁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혼드레스는 몸을 돌리려다가 레피스가 되묻자 감추지 않고 답했다

 

 “아마도 다음 공격 상대가 드래곤이겠죠? 아직 드래곤의 비늘을 구해야하니..”

 “그렇겠죠 비늘을 구하면 계곡에서 철수 할 거에요”

 “그렇다면 제가 비늘을 구해드릴테니 레드드래곤 포로들을 모두 놔주셨으면 하는 걸 엔님에게 부탁드리고 싶거든요”

 “음...레드드래곤 소속 사람들을 놔주는 조건은 왜..?”

 “이미 레드드래곤은 이번에 자신들의 힘을 알았을 테니 놔주면 알아서 해산될 겁니다 그래서 조건으로 넣은 거고 레드드래곤 해산과 비늘을 손에 넣으면 완벽하게 일이 끝나는 거니 손해는 없다고 봐요”

 “그런데 혼자서 드래곤의 비늘을 구해온다는 건가요?”

 “네 나서는 건 제 성격에 맞진 않습니다만 이번 한번은 나서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던 건가요?”

 “네 아무래도 그냥 모른 채로 둘 수가 없어 서요”

 “네?”

 “아닙니다.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

 

 혼드레스가 다시 풀숲으로 들어 가버리자, 레피스와 미쥬는 잠시 멍하니 풀숲을 바라보았다.

 

 “레피스 마지막에 들었던 말은 무슨 의미지?”

 “음... 좋아하는 여자 분이 있다는 거 아닐까요? 신경 쓰이는 여자 분이...”

 “뭐?!”

 “농담이에요 아마 혼드레스씨를 움직이게 만든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분명 레드드래곤에 연관이 있는 사람이겠죠”

 “특이하네 그런데 저 아저씨 저런 분위기는 아니었잖아? 맨날 복잡한 일은 피하려고 하고 여자랑 관계없는 일로 부터는 도망치려는 분위기 아니었나?”

 “뭔가 새로운 바람이 들었나보죠 세리오에서 봤을 때 보다 조금 더 늠름해진 것 같은데요? 호호”

 “저런 건 재미없어... 그나저나 엔의 이상한 취향을 소문내고 다녀 볼까나 히히”

 “그렇게 엄청 ‘이상한’건 아니라니까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혼자만 알기야?!”

 “그때 까진 비밀이에요~”

 

 

 “무탄오빠..이제 그만하자 내 눈은 원래 고칠 수 없는 상태였으니까 이제 오빠가 이렇게 고생할 필요는 없어”

 “난....포기 못해 지금까지 나류 니가 당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참을 수 없다고..!!”

 

 텅빈 레드드래곤의 천막 안에서 무탄과 나류의 대화를 천막 밖에서 듣고 있던 네레미와 루는 몇 번 조용히 눈빛 교환을 하더니 곧 천막에서 먼 곳 까지 걸어갔다

 

 “루 어떻게 할 거야? 너를 믿은 인간들을 버릴 거야?”

 “음...어떻게 하지 그렇다고 계곡에 있는 인간들을 전부 태워버릴 수는 없잖아”

 “저 무탄이라는 남자한테 힘을 줘서 다른 종교인들과 싸우게 해놓고 직접 하진 못한다는 거야?”

 “저 남자? 나는 힘을 준 적이 없는데?”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최근에 힘이 없다고 말했던게 누군가에게 힘을 줘서 그런거 아니었어?”

 “그건 아니야 내가 힘을 준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는데? 나는 힘을 주는 방법을 몰라”

 “그..그럼 레드드래곤에 있던 기사들은 어떻게 가호를 사용한거야?”

 “저들 스스로 얻은 거야”

 “스스로 얻었다고? 그게 가능 한 거야?”

 “응 저들은 누군가를 지키려고 하거나 어떤 것을 얻으려는 삶의 목적이 있거든 스스로가 목적을 이룰 수 있게 스스로가 지켜 주는 거야”

 “말도 안돼 그럼 다른 종교인들도 똑같은거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일단 레드드래곤은 그렇다고 장담할 수 있지 내가 보장할게”

 “그럼 잡혀간 레드드래곤 기사들은 안구해줄거야?”

 “구해줘야겠지”

 “언제?”

 “지금?”

 “천막 안에 있는 남매는 어떻게 하려고?”

 “데려 가봤자 짐만 될 거야”

 “그렇겠지 태워줘 이번만큼은 도와줄게”

 “응 고마워”

 

 루는 몸이 커지며 곧 등을 뚫고 거대한 날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날개가 움직이자 주변에 강풍이 일어났고 천막 옆에 쌓여있던 맥주통이 사방으로 굴러다녔다. 천막 안에 있던 무탄과 나류도 강풍에 놀라 천막 밖으로 뛰쳐나왔고 나류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눈앞에 거대한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무탄은 눈앞에 레드드래곤이 믿고 있는 드래곤의 모습을 직접 보았고 드래곤의 위용에 말을 잃었다. 루는 무탄과 나류를 번갈아 내려 보았다.

 

 “레드드래곤의 기사여 기다려라 동지들을 구해오겠다”

 “다녀올게요. 무탄씨 나류씨”

 “가...감사합니다”

 “왼팔은 거의 다 나은 것 같네... 드래곤! 어딜 그리 급히 가시나!”

 “!”

 “혼드레스씨...”

 “혼드레스씨라고?”

 

 드래곤과 네레미는 눈앞에 어깨를 빙빙 돌리며 저벅저벅 다가오는 혼드레스를 바라보았고 무탄도 혼드레스가 다시 레드드래곤 진영에 돌아오자 분명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무탄이 긴장하게 된 건 혼드레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기 때문이었다.

 

 “무슨 용건이지?”

 “비늘을 줘”

 “나의 비늘은 누구도 가질 수 없다”

 

 거대한 드래곤의 앞에 우뚝 선 혼드레스는 드래곤을 올려다보며 드래곤의 압도적인 크기에도 물러섬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주지 않으면 직접 가져가겠어”

 “아저씨! 갑자기 나타나서 무슨 말을 하는 거에요? 비켜요! 우린 레드드래곤을 구하러 가는거라고요!!”

 “...”

 “방해하지말고 지켜보고 있어요! 우리가 가서 해결할 테니까”

 “그건......아니라고..”

 “뭐라고요?”

 “그건 해결책이 아니라고! 잡혀있는 레드드래곤을 모두 전멸 시키려는 겁니까!? 이대로 공격해 들어가면 레드드래곤은 더 위험해질 거라고요!”

 “뭐라고요! 우리를 무시 하는 건가요? 우린 구해낼 수 있다고요!”

 “인간 방해하지마라 우린 우리의 방식대로 한다”

 

 드래곤이 거대한 날개 짓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짐마차와 천막들이 바람에 뜯겨 날아갔고 무탄은 나류와 서로를 붙잡으면서 강한 바람을 견뎠다 혼드레스는 크게 바람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은 드래곤의 모습을 보았고 서둘러 말을 불렀다.

 

 “말!!!!”

 “히이잉!”

 “따라가자!”

 

 혼드레스가 마굿간에서 달려온 말에 올라탄 후 무탄과 눈이 마주쳤다.

 

 “무탄씨 이걸로 레드드래곤도 끝입니다”

 “...”

 

 침묵하는 무탄을 뒤로 하고 혼드레스는 서둘러 드래곤의 그림자를 뒤쫓았고 나류의 손이 무탄의 손을 붙잡았다

 

 “오빠 이제 그만하자”

 “나류....”

 “나는 이대로도 좋으니까 집에 가자”

 “그래도....”

 

 무탄은 나류가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드래곤의 비늘을 더욱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다짐을 굳힌 듯 비장한 표정으로 나류의 잡은 손을 놓았다

 

 “나류 난 포기할 수 없어 여기서 기다려 금방 다녀올게”

 “오빠! 가면 안돼....오빠!!”

 

 나류는 이미 사라진 무탄을 손을 저어 찾았지만 무탄은 계곡을 향해 불길을 뿜으며 날아갔다.

 

 

 “엔님! 드래곤이 이쪽으로 날아옵니다!”

 “뭐라고!”

 

 계곡에 있던 종교인들은 거대한 드래곤의 그림자가 멀리서부터 가까워지자 비상종이 울리며 혼비백산하며 전투를 준비했고 레피스와 미쥬 둘만이 멀리서 다가오는 드래곤을 담담히 바라보고 있었다.

 

 “미쥬아가씨 싸우실 건가요?”

 “혼드레스 이 바보가 아침 일찍부터 엔한테 큰소리치고 나가더니 실패했나보네 죽은거 아냐?!”

 “설마요...무슨 일이 있었겠죠”

 “레피스 드래곤의 화염을 방어할만한 소환수를 소환해 아무래도 드래곤을 공격해서 비늘을 가져가야겠어”

 “알겠습니다”

 

 레피스가 서둘러 천막 안으로 뛰어 들어가자 미쥬는 계곡에 있는 공터로 걸어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미쥬의 몸에서 화염이 일더니 거대한 화염구 속에 감싸인 미쥬의 몸이 불꽃처럼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드래곤 상대론 창을 꺼내야겠네 이전에도 잠깐 꺼냈었지”

 

 미쥬는 손바닥에서 생겨난 푸른 불꽃이 붉은 화염구를 뚫고 길게 뻗어 푸른빛이 감도는 거대한 창으로 변하자 손으로 잡아 가볍게 들어 올렸다.

 미쥬가 창을 전개했을 때 레피스가 들어간 천막에서 책으로 몸이 구성된 거인이 천막을 부수며 모습을 드러냈다. 병력들을 지휘하던 엔은 천막에서 나온 거인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아! 아아!! 그 책들은!!?”

 “엔님 죄송합니다 소환할만한 자재를 구하기가 어려워서요”

 “아! 그건..오래전부터 모아온...아니, 그거 내 책 아니니까...”

 “엔님...일단 상황이 급하니까 쓰고 최대한 안전하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내꺼 아니라고!”

 

 천막 밖으로 걸어 나온 레피스는 주문을 걸어 거인의 움직임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계곡에 거의 다다른 드래곤은 거칠게 깊은 숨을 들이켰다

 

 “브레스가 온다!!”

 “모두 조심해!!”

 

 콰아아아앙-

 

 드래곤의 브레스는 용광로보다 뜨거운 업화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인간은 화염에 스치기만 해도 잿더미가 될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화염의 기세를 보고 있던 계곡에 있던 종교인들 모두가 일제히 전의를 상실한 채 기겁하며 도망쳤고 레피스는 종교인들이 공격받지 않도록 서둘러 책거인을 움직여 드래곤의 브레스를 거인의 몸으로 막았다

 

 “미쥬아가씨 책거인으로는 오래 버틸 수가 없으니 바로 지원 해주셔야 해요!”

 “알았어 보채지마”

 

 미쥬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올라가자 브레스를 뿜던 드래곤은 미쥬에게 흘러나오는 기운을 느낀 듯 고개를 돌려 미쥬를 바라보았다

 

 “덩치만 큰 도마뱀주제에..!”

 “그대가 신의 힘을 받았다고 하는 자인가”

 “나도 모르지”

 “진정 신의 힘을 받았다면 나의 공격을 받아봐라”

 

 콰아앙-

 

 드래곤의 포효와 함께 브레스가 정면으로 날아가자 미쥬는 몸을 가릴 정도로 큰 창을 앞으로 세워 브레스를 막았고 사방으로 브레스가 힘없이 흩어져 버리자 드래곤은 공격을 멈췄다.

 

 “별로 강하지도 않은데? 정말 나를 상대하려고 하는 거야?”

 “받아랏!”

 “!”

 

 슈유유유우우...

 

 미쥬는 드래곤의 목뒤에 네레미가 있다는 걸 눈치 채지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네레미가 미쥬의 머리위에 물거인을 소환해 기습적으로 미쥬를 덮치게 소환하자, 미쥬를 둘러싼 화염구가 물거인의 몸에 감싸여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했고 놀란 미쥬가 창을 휘둘렀으나 창날에 맞은 물거인은 다시 소환되어 계속 해서 미쥬의 몸을 감싼 화염구를 약하게 만들었다.

 

 “이..이건 뭐야?! 넌 뭐야?!”

 “화염을 몸에 달고 다녀도 물거인은 계속 만들 수 있다고!”

 “떨어져! 이놈! 이놈!”

 

 미쥬는 물거인이 화염구를 천천히 잠식하자 레피스에게 뭐라도 해보라고 소리쳤고 레피스는 미쥬가 물거인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책거인을 움직여 드래곤과 네레미를 공격했다 책거인의 주먹이 드래곤의 허리를 강타하자 강한 충격을 받은 드래곤은 괴성을 지르며 몸을 비틀었고 중심을 잃은 네레미가 좌우로 주춤거리며 집중력이 흩어져 미쥬의 몸을 감싼 물거인은 금방 형태를 잃고 증발해 날아가 버렸다. 네레미는 다시 집중해서 물거인을 소환하려 했으나 드래곤의 몸이 연속적인 책거인의 공격으로 연이어 비틀거리자 좀처럼 중심을 잡을 수 없었다 드래곤과 네레미가 약해져 있을 때 미쥬는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고 전개되었던 거대한 창의 날이 회오리를 일으킬 정도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폭풍같은 바람이 일어날 정도로 고속으로 회전하는 창을 드래곤의 가슴에 겨냥했다

 

 “이걸로 끝이야!”

 

 드래곤은 꼬리로 책거인을 공격해 쓰러뜨리고는 곧장 미쥬를 향해 불을 뿜었고 미쥬는 회전하는 창을 앞세워 드래곤의 심장을 뚫어버릴 기세로 돌진했다 네레미는 미쥬의 돌진을 보고는 서둘러 물거인을 소환해 막아보려 했으나 미쥬의 창은 드래곤의 화염조차 무력하게 만들정도의 무기였던 만큼 물거인은 형체를 유지하지도 못할 정도로 무력하게 사라져버렸다.

 

 “어떻게....저런 가호를...!!”

 “네레미! 내 등에서 내려”

 “왜?!”

 “저건 정말 신의 절대 가호인 것으로 보여...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어”

 “도망가자”

 “아니 이미 늦었어”

 

 미쥬의 창은 드래곤 바로 코앞까지 다가갔고 드래곤은 내리지 않으려는 네레미를 팔로 잡아 바닥으로 조심스레 던졌다.

 

 “아...안돼..!! 루!!!”

 

 끼기기기기끼기기-!!

 

  드래곤은 코앞까지 돌진한 미쥬의 창을 거대한 낫이 막아내는 모습을 보았고 낫과 회전하는 창이 충돌하자 금속성의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쥬는 거대한 낫을 휘두른 그림자를 보았고 드래곤을 뒤따라 왔던 무탄이 눈이 이글거리며 공중에서 온 힘을 끌어내 창을 막아내고 있었다. 드래곤은 미쥬의 창의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해지자 몸을 옆으로 피하며 미쥬의 옆방향으로 날아가 꼬리로 미쥬의 등을 강타했다

 

 퍽-!

 

 “크억!”

 

 미쥬는 순간적으로 이동한 드래곤의 거대한 꼬리가 날아오자 회전하는 창을 온몸으로 잡고 있었기에 미처 꼬리를 피하지 못했고 그 결과 등을 직격으로 무방비하게 맞아 미쥬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창의 회전을 멈추고 드래곤이 있는 곳으로 휘둘렀다

 하지만 미쥬의 몸은 큰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만큼 예리하게 공격하지 못했고 드래곤은 힘없이 휘둘러진 창을 몸을 돌리며 피하며 창날을 꼬리로 쳐버렸다 드래곤의 꼬리 공격을 맞은 미쥬는 팔에 힘이 빠져 창을 놓쳐버렸고 창은 그대로 공기 중에 산화하듯 사라져버렸다

 

 “미쥬아가씨!!”

 

 레피스는 미쥬가 위험한 상황에 처한 모습을 보고 서둘러 지원하려 했으나 책거인은 물거인과 맞붙어 곧장 미쥬에게 갈수가 없었다.

 

 “아가씨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갈게요!”

 “못 간다니까요?”

 “당신은..!”

 

 레피스는 눈앞에 서있는 네레미를 보았는데 드래곤에게 던져진 네레미는 지상에서 바로 물거인을 소환해 책거인을 저지했고 지원하려는 레피스를 막아섰다.

 

 “비켜요!”

 “그렇겐 안되겠네요”

 “레피스 여긴 저에게 맡기시고 빨리 도우러 가세요”

 “엔님..!”

 

 레피스는 바로 옆에 선 엔을 보았고 엔은 양쪽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양손에 들고는 능숙한 공격 자세를 취하며 레피스에게 미쥬를 도우라는 눈짓을 했다. 레피스가 미쥬에게 곧장 달려갈 때 네레미는 레피스를 막으려고 했으나 순식간에 접근한 엔의 양날 베기 공격에 레피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막기 전에 저부터 지나가셔야합니다”

 “기세는 당당해보이네? 이건 어때?”

 

 자세를 잡은 엔은 눈앞에서 네레미의 주변에 물방울이 생겨나더니 곧 물방울들이 모여 네레미의 몸을 감싼 후 액체 형태가 고체 형태로 얼어붙으며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고 본능적으로 위험을 직감한 엔은 가호를 외치며 네레미에게 달려들었다.

 

 챙-!

 

 엔의 검은 네레미의 목을 노리고 공격했으나 얼음으로 감싸인 네레미의 팔이 검날을 막자 얼음이 부서지는 파쇄 음이 울리며 검날을 막았다 엔은 가호를 받은 검날로도 벨 수 없는 네레미의 얼음갑옷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고 네레미의 몸을 감싼 얼음이 전부 얼어붙어 갑옷의 형태로 변하자 네레미는 엔의 검날이 박혀있는 팔을 휘둘러 검날을 튕겨내고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진 엔을 내려다보았다.

 

 “진짜 놀라는 건 이제 부터에요”

 “괴...괴물..!”

 “괴물이라니!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하는 거니?!”

 

 네레미가 화들짝 놀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치자 엔은 놀란 상태로 네레미를 빤히 바라보았고 잠시 침묵하던 시간이 지나고 네레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다시 말했다.

 

 “음음! 괴물은 아니니까 안심하고....응? 아니, 너 빨리 검을 들고 일어나 지금 무슨 상황인지 몰라?”

 “...”

 

 엔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 레피스는 드래곤 앞에 놓인 먹이처럼 공중에 뜬 상태로 피를 토하며 쿨럭이는 미쥬를 향해 달려갔고 드래곤은 미쥬를 향해 화염을 뿜기 위해 깊은 숨을 들이 쉬고 있었다. 드래곤의 옆에서 미쥬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무탄은 드래곤의 의사를 따르듯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레피스는 주변 사물을 보이는데로 주머니에 들어 있던 액체를 뿌리며 주문을 외워 소환수를 사방에서 불러내 드래곤을 공격하도록 명령했으나 마구잡이로 소환된 작고 별 볼일 없는 소환수들은 드래곤의 꼬리에 모두 힘없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고 떨어진 소환수들은 형태를 잃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귀찮은 소환사로군”

 “미쥬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으....레...피스..?”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이미 늦었다”

 

 드래곤이 들이쉬던 숨이 멈추고 체내의 에너지가 입가에 모일 때 말발굽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고 미쥬는 계곡 아래에서 온 힘을 다해 침을 흘리며 가파른 절벽 길을 내 딛고 달려오는 말을 보았고 말의 안장은 텅 비어있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지금 까지 들어보지 못한 드래곤의 분노의 표효와 진한 농도의 푸른 화염이 미쥬를 삼키는 모습으로 휘몰아쳤고 미쥬는 몸의 어디가 부러졌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온 몸이 고통에 휘감긴 상태였기에 피하거나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대로 푸른 화염에 감싸였다.

 

 “고기 구워 먹기에 좋은 날씨네 미쥬양”

 ‘....?’

 

 미쥬는 정신을 잃어가며 낯익은 그림자를 보았고 그림자는 미쥬의 몸을 감싸고는 방패로 화염을 막으며 화염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방패와 함께 뒤로 튕겨나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레피스는 미쥬가 화염에 감싸일 때 비명을 질렀고 또 하나의 그림자와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지자 정신을 반쯤 잃은 듯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절벽 아래로 달려갔다.

 

 “역시 인간은 약하군”

 

 드래곤은 주위 상황을 한번 둘러보고는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레드드래곤 소속 기사들이 붙잡혀있는 거대한 임시 감옥을 꼬리로 간단하게 부순 후 몸을 돌려 날아갔고 무탄은 드래곤을 따라 날아 가버렸다. 네레미는 드래곤과 무탄이 날아가 버린 후 흥이 떨어진 듯 얼음 갑옷을 몸에서 떼어냈고 갑옷은 조각나며 부서져 녹아 바닥의 흙을 적셨다.

 

 “이래서야..레드드래곤 기사들만 데리고 돌아가야겠네”

 

 네레미는 책거인과 대치하던 물거인을 사라지게 주문을 외우더니 부서진 감옥에서 걸어 나오는 레드드래곤 기사들에게 돌아가자고 말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자..잠깐! 당신은 도대체..?”

 “나? 내가 물거인을 소환하거나 물을 갑옷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도 모르겠어?”

 “..?”

 “저기에 멍청하게 서있는 거인을 보면 책 중에 나에 대한 책도 있는 것 같은데?”

 

 네레미가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자, 엔은 손가락의 방향을 시선으로 따라가 보았고 네레미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거인을 구성하는 책들 중에 한권의 책이 눈에 띄게 보였다

 

 “[인간을 사랑한 인어]....”

 “그 말이 맞을지는 모르겠네........”

 

 엔은 네레미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어렴풋이 듣고 영문을 알 수가 없었지만 엔은 휘하의 종교 기사들이 전부 도망치거나 숨어있는 모습을 보고는 네레미와 레드드래곤 기사들이 반격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가자,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둘러 미쥬가 추락한 장소로 서둘러 달려갔다 엔이 계곡 아래쪽을 바라보았을 때 계곡 길을 따라 올라오는 레피스와 혼드레스를 보았고 혼드레스의 팔에 미쥬가 안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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