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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15화
작성일 : 17-09-13 12:15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10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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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류씨 이제 곧 마을에 도착 합니다 마을에 가서 일단 오빠 분을 찾아보죠 오빠분이 누구시죠?”

 “무탄이라는 레드드래곤 소속 기사에요”

 “그렇군요 오빠분과는 단둘이 지내시는 건가요?”

 “네 몇 년 전에 집을 나왔거든요 오빠는 저를 위해서 집에서 나온거에요 제가 눈이 안보여서 집에서는 저를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좋은 오빠네요”

 

 나류!!!나류!!!!!!

 

 “?”

 

 혼드레스는 숲의 어딘가에서 나류를 찾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나류는 기쁜 듯이 외쳤다

 

 “무탄오빠!!”

 “나류? 나류!! 기다려 그쪽으로 갈게!!”

 

 혼드레스는 저쪽 편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붉은 갑옷을 입은 남자를 보았는데 거대한 바디슈로 길을 막고 있던 바위를 깨며 곧장 나류가 서있는 곳으로 달려온 남자는 나류를 보자마자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며 나류의 손을 잡았다

 

 “나류! 어디에 있었던 거야 계속 찾았다고....훌쩍”

 “오빠....요정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숲에서 잠시 지냈어 그리고 여기 혼드레스씨가 이곳까지 안내를 해주셨어”

 

 무탄은 조금 헝클어진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는 혼드레스를 바라보았다. 꾀죄죄한 모습의 혼드레스를 본 무탄은 혼드레스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금방 기분 좋게 웃으면서 인사 했다

 

 “여동생을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레드드래곤의 수장 무탄이라고 합니다”

 ‘응..수장....뭐라고?!!! 레드드래곤 수장??’

 

 혼드레스는 머릿속에서 강력한 위험신호를 보내자 서둘러서 자리를 떠야겠다고 생각해 머쓱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네 저는 혼드레스라고 합니다. 그냥 지나가던 모험자일뿐이니 나류씨도 이제 오빠분을 만났으니 이만 가보겠습니다.”

 “잠깐만요! 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함께 가시죠 식사대접 정도는 하게 해주세요”

 ‘안돼...매우 위험하다는 감이 오는데....이 남매를 따라갔다간 분명 세리오에서 찬밥신세가 된 끔찍한 일이 또 반복될 거라고!!’

 

 혼드레스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무탄이 서둘러 말의 고삐를 잡고 끌고 가기 시작하자 한숨을 쉬었다 한숨소리를 들은 나류는 혼드레스에게 말했다

 

 “오빠는 빚을 지면 반드시 갚는 성격이라서요. 식사만이라도 하고 가세요 저도 부탁드릴께요”

 “나류씨도 그리 말하신다면 식사만 하고 돌아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혼드레스는 나류의 손이 옷을 잡자 천천히 무탄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레드드래곤 천막위로 뻗은 붉은 드래곤 무늬의 깃발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늘은 레드드래곤 축제의 날이다! 내 동생을 찾았다고! 빨리 동생을 찾으러 갔던 동료들을 불러 모아!!”

 

 신난 듯 소리 지르는 무탄의 목소리가 레드드래곤 진영에 울려 퍼지자 레드드래곤 기사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준비를 시작했다. 혼드레스는 길게 이어진 천막들과 수많은 기사들의 그림자가 보이자 레드드래곤이 상상이상으로 큰 집단이라는 사실에 놀라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나류씨 오빠가 이 많은 레드드래곤 부하들이 있는데 왜 소수의 인원으로 나류씨를 찾고 있었을까요?”

 “아마 레드드래곤 내에서도 제 존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소규모로 저를 찾은 것 같아요 오빠가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하니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저 때문에 레드드래곤의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거에요”

 “레드드래곤은 그냥 드래곤을 믿는 집단아닌가요? 종교인들이 드래곤의 비늘을 가지려고 드래곤을 찾자, 레드드래곤과 충돌해서 지금 까지 온 게 아니었나요?”

 “처음엔 그랬던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젠 레드드래곤과 타종교와의 전쟁으로 일이 커져버린 것 같아요. 공주님의 병을 고치려고 비늘을 구하는 종교와 레드드래곤과의 전쟁이 되어버렸어요 아마 타종교들은 레드드래곤을 전부 없애버리고 그 다음에 비늘을 찾을거에요 그래서 저는 오빠를 레드드래곤에서 나오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숲에서 지내는 사이에 오빠가 레드드래곤의 수장이 된 모양이에요 아마 앞으로는 레드드래곤에서 나오는게 더 힘들어 지겠죠”

 “그렇군요 그래도 결국 나류씨가 원하는 데로 오빠도 따라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드레스와 나류가 레드드래곤 천막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고 바비큐를 준비하던 무탄은 나류를 보고는 이쪽으로 오라고 즐거운 듯 큰소리로 불렀다 혼드레스와 나류는 나란히 의자에 앉았고 돼지통구이가 익어가는 냄새를 풍기자 다들 맥주를 한 손에 들고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무탄은 고기를 크게 한 점 뜯어 접시에 놓아 나류의 손에 포크와 함께 들려주었다

 

 “나류 먹어봐 맛있을거야”

 “고마워 오빠”

 “혼드레스씨도 많이 드세요”

 “네 감사합니다”

 

 혼드레스는 고기를 한점 뜯어 입에 넣었고 입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고기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이거 정말 맛있네...빨리 먹고 가야지’

 “혼드레스씨”

 “네? 쩝쩝”

 “혼드레스씨를 만났을 때부터 제 이야기만 들려드린 것 같아서 혼드레스씨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해주실 수 있나요?”

 “제 이야기요?”

 “네 그냥 어디서 살았는지, 모험자가 된 이유라든지 그런 이야기요”

 

 나류가 웃으면서 말하자 혼드레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곧 다시 입을 열었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숲에서 자랐습니다. 그 숲 일대에서 18년 동안 수련을 했죠 ‘카사노’사부님하고 같이...아 부모님은 없는 것 같아요 사부님이 따로 말을 해준게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부모님도 돈 많은 귀족이 아닌 건 분명해요 하하”

 “풉”

 “역시 믿을 수 없는 이야기죠? 하하..”

 “아니요 그냥 혼드레스씨가 진지한 말투로 얘기를 하시니까 이상하게 웃음이 나오네요. 죄송해요 못 믿겠다는 건 아니에요 부모님이 누군지 모르고 ‘카사노’사부님하고 18년 동안 숲에서 수련을 하면서 지내셨다는거죠? 믿을게요”

 “네 그렇게 살다보니 종교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어서 가호 같은 힘은 쓰지 못하는 상태죠”

 “혼드레스씨는 종교....아니, 신이 힘을 내려주신다는 걸 믿으시나요?”

 “경험상 뭔가 사람이 갑자기 강해지는 모습을 봤을 땐 확실히 힘을 어디선가 받는다는 느낌이 들긴 해요 갑자기 확 사람이 강해지더라고요 다 죽어가다가 갑자기 확 살아나서 달려드는 느낌이랄까요”

 “그런가요? 전 직접 경험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무탄 오빠도 종교가 있는 게 아니고 강해지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거든요 지금 레드드래곤의 수장이 된 걸 보면 오빠의 노력의 결과가 다른 가호를 사용하는 분들보다 더 컸던 것 같아 보여요 아! 제가 너무 아는 척을 한 걸까요?”

 “아니에요 저도 18년을 수련한 사람으로서 지금 하신 그 말을 더 믿고 싶네요 노력의 결과...”

 “그러면 혼드레스씨가 18년간 숲에서 수련을 한 이유는 어떤 건가요?”

 “그건....”

 

 혼드레스는 솔직하게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을 위해 18년간 수련을 했다고 말하면 상황이 이상해진다는 걸 수차례 확인했었던 과거부터의 전적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그럴싸한 대답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좀처럼 그럴싸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다 혼드레스의 생각이 길어지자 나류는 다시 입을 열었다.

 

 “말하기 곤란하시면 안하셔도 되요”

 “아니 그런건 아닌데.... 그 뭐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수련을 한 겁니다. 도움을 주기위해서. 네 바로 그런 이유죠”

 “그러신가요? 혼드레스씨는 좋으신 분이시네요”

 “그럴까요?....하하....”

 

 

 

 “습격이다!!!”

 “모두 피해!!!”

 

 혼드레스는 주변에서 피하라는 외침이 들려오자 다급하게 말을 소리쳐 불렀고 묶여있던 밧줄을 이빨로 끊고 말이 마굿간에서 달려 나오자 말에 실려 있는 방패를 꺼내들고 고정벨트를 오른팔에 장착했다 방패가 이상이 없자 앉아서 주변소리를 듣고 있던 나류를 말에 태웠다

 

 “나류씨 제 말하고 같이 안전한 곳에 피해있으세요”

 “네...”

 “말아 나류씨를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해있어”

 “히잉!”

 

 말은 나류가 올라타자 서둘러서 어디론가 안전한 곳을 찾아 멀리 달려 가버렸고 방패를 든 혼드레스는 주변에 무기를 꺼내들은 레드드래곤 기사들을 살펴보았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무탄은 서둘러 레드드래곤의 기사들을 재배치했고 긴장감이 가득한 고요 속에서 혼드레스는 계곡 방향에서 불빛이 하나 둘 번쩍이더니 곧 숲을 밝히는 무수한 불빛이 나타나는 모습을 눈으로 보았고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타종교 기사무리는 각 가호에 맞는 다채로운 색을 몸에 뿜어 대며 레드드래곤의 진영으로 돌격해 들어왔다. 혼드레스는 랜스를 단단히 고정하고 달려드는 푸른빛의 기사를 보고 기사가 돌진하자 방패를 꺼내 들고 몸을 옆으로 굴러 날카로운 랜스의 찌르기 공격을 피했다 기사는 혼드레스가 공격을 피하자 랜스를 바닥에 던지며 검과 방패를 꺼내들고 검을 능숙하게 혼드레스의 정수리를 향해 휘둘렀고 혼드레스는 방패로 날아드는 검을 막으며 기사가 타고 있는 말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엉덩이를 차인 말은 놀라 앞으로 뛰어가기 시작했고 기사는 중심을 잃어 휘청거렸다.

 

 “으아앗!”

 

 쿵-.

 

 기사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떨어지자, 기사의 머리를 걷어차 기절시킨 혼드레스는 거대한 화염 덩어리가 숲에서 천천히 다가오는걸 볼 수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싸우고 있던 무탄도 화염을 보고나서 작게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혼드레스는 무탄의 몸이 금방 화염에 감싸이며 눈동자에서 불길이 뻗어 나오자 신기한 듯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드디어 등장 하셨나... 브로이드신의 기사여”

 “...”

 

 혼드레스가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다가오던 화염덩어리는 공중으로 솟구쳐 날아올랐고 순식간에 하늘에 만들어진 다수의 거대한 화염덩어리가 무탄을 향해 직격으로 연이어 쏘아졌다. 무탄은 들고 있는 바디슈에 에너지를 끌어 모았고 검게 변한 바디슈를 화염덩어리가 직격으로 퍼부어지는 곳에 휘둘렀다.

 

 “이런 화염덩어리는 소용없다!”

 

 쾅쾅-!! 콰쾅!!!

 

 혼드레스는 바디슈가 순간 거대한 낫과 같은 형태로 변해 화염덩어리를 공중에서 베어 터뜨리는 장면을 보고 감탄했고 주변에서 싸우던 기사들도 거대한 힘의 충돌에 시선을 사로잡혀 응시하기 시작했다.

 

 “역시 쉽게는 안되나....”

 “브로이드의 기사여 이쪽으로 내려와라 승부를 내자!”

 

 무탄의 붉은 갑옷은 흑빛으로 변하더니 곧 무탄도 공중으로 치솟았다

 

 “오지 않겠다면 내가 가지!”

 “!”

 

 콰쾅!-

 

 무탄은 순식간에 하늘로 올라가 화염덩어리와 충돌했고 충격이 워낙 강해 충격파가 생겨 지상에서도 충격의 에너지가 울려퍼졌다 혼드레스는 충격파를 몸으로 느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엄청난데 이래서 다들 종교를 가지는 거였군 나도 종교나 믿을 걸 그랬네 편하게 날아다니고 화염도 만들어서 쏘고 얼마나 좋아...’

 

 혼드레스가 감탄을 하는 와중에도 화염덩어리와 무탄은 공중에서 연이어 충돌했고 막상막하로 보인 승부는 화염덩어리의 내부에서 거대한 창이 튀어나오며 카드가 뒤집히 듯 간단하게 형세를 뒤집어버렸다. 거대한 창은 날카롭게 무탄을 공격했고 무탄은 창을 바디슈로 쳐내려고 했지만 바디슈가 창과 충돌하는 순간 바디슈는 힘없이 부러져 버렸고 이어지는 창 공격으로 허리를 공격당해 지상으로 추락했다.

 

 쿵-

 

 “무탄씨 괜찮으신가요?”

 “여...역시...강하네....신은 드래곤보다는 위의 존재가 맞는 건가...”

 

 피를 토하는 무탄의 모습을 보던 혼드레스가 무탄을 부축해주자 무탄은 드래곤의 가호의 후폭풍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진 듯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승부가 나버리자, 레드드래곤 기사들은 전의를 잃었고 혼드레스의 귓가에 낯선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드드래곤은 오늘로서 끝입니다 이제 모두 투항하시죠”

 “누구시죠? 아!”

 

 혼드레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달빛에 비춰 흩날리는 금은색 머리카락을 보았다. 엔은 천천히 걸어오며 투항을 요구했고 혼드레스는 무탄을 눕혀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엔을 바라보았다.

 

 “전 혼드레스라는 사람이고 보시다시피 레드드래곤 소속 기사가 아니라서요 투항할 이유는 없는데요?”

 “거짓말 하지마시죠 꾀죄죄한 모습이 딱 레드드래곤 최하급기사 같군요. 전쟁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후...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저의 사랑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된 상태거든요”

 “뭐라고..?!”

 

 엔은 눈앞에 비장한 표정으로 서있는 꾀죄죄한 남자가 생각지도 못한 얘기를 하자 질색하며 인상을 찡그렸고 불쾌함과 당황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사...사랑이라고요?”

 “네 이 전쟁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나기....?!”

 “어떻게 그런 상스런 말을!!”

 “상스럽다구요?”

 “절 그렇게 모욕한다면... 당신까지는 꼭 처치해야 겠군요!”

 “잠깐만요 아직 아무 말도..?!”

 

 캉-!

 

 혼드레스는 순식간에 두 개의 검을 뽑으며 공격하는 엔의 기습적인 공격을 급하게 방패로 막았고 혼드레스가 당황하는 사이에 엔은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곧 엔의 몸은 황금빛으로 감싸였고 황금빛이 양손으로 뻗어나가 들고 있는 검에게도 전해져 검 날은 황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혼드레스는 눈앞에 있는 금은발의 여자가 가호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긴장한 듯 식은 땀을 흘렸다.

 

 “모욕한게 아닙니다 오해가 있으신거 같은데...”

 “저에게 사랑을 말한다는 건 분명 저를 사랑해서 저를 뭔가 이렇게 저렇게 마구 해버리고 저질러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죠?!...으....가만둘 수 없군요!!”

 

 혼드레스는 혼자 뭔가 궁시렁 거리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곧 씩씩거리는 돌변하는 엔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눈앞에 있는 여자가 금발인지 은발인지 모를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도 머리카락 색과 비슷하다고 느끼며 엔의 연속 공격을 차례대로 막았다.

 

 “진정하세요. 바로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요”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요?”

 “네 사랑하는 건 아니고 좋아할지도 모르는 거죠”

 “좋아하면...분명 좋아하니까 손을 잡고 싶어지는 법이고 그 다음은.....”

 “아! 다시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첫만남이네요 네 첫만남.”

 “첫만남? 첫만남에서 첫눈에 반했다?”

 “....미워하는 건?”

 “미워하지만 사랑한다고 했으니 애증의 관계?”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어한다면?”

 “내가 가질 수 없으니 가질 수 없다면 죽이고 싶어지는 거?...”

 “....”

 “뭐..뭐죠?”

 ‘뭐야!!! 이 여자!! 무슨 생각인거지? 이런 건 사부님도 알려준 적 없다고!!’

 

 혼드레스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모든 걸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과 연결시켜 말하는 엔을 멀리서 바라보던 화염덩어리는 정체불명의 웃음소리를 주변에 퍼뜨리며 곧장 계곡 쪽으로 돌아 날아갔다. 엔은 화염덩어리가 돌아가자 다시 정신을 차린 듯 주변에 있는 기사들에게 레드드래곤 소속 기사들을 전부 잡아가라고 명령했고 멍하니 서있던 혼드레스를 흘겨보며 입을 열고 혼드레스만 들리게 작게 얘기했다.

 

 “제가 그렇게 좋다면 천천히 다가와주세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저를 확 덮친다는 말인가요!!”

 ‘아....애초에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어....’

 “뭐......조심 좀 해주세요 천천히...”

 

 혼드레스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라보자 엔은 부끄러워진 듯 서둘러서 몸을 돌려 계곡 쪽으로 갔고 엔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혼드레스는 무탄에게 다가갔고 바닥에 쓰러진 무탄은 피를 많이 흘렸는지 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이거 큰일인데’

 “혼드레스씨.....”

 “네 무탄씨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보이시는 것처럼 썩 괜찮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대단하시네요 왕가친위대 대장인 엔을 그대로 그냥 보내시다니”

 “역시 특이한 머리색을 보고 왕가친위대 대장인가 했었는데 맞았나보네요 그나저나 다들 잡혀간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

 “아마 그냥 처형하진 않겠죠....저는 이제 죽게 되니 저만 내버려두고 간 것 같네요”

 “나류씨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혼드레스는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 소리를 들었고 말이 나류를 태우고 다가오는걸 보았다.

 

 ‘그림자가 두 개 더 보이는데?’

 

 혼드레스는 말이 가까워지자 말의 등에 나류와 소년이 타고 있고 말과 함께 걸어오는 푸른 빛의 피부가 눈에 띄는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걸어오면서 수건으로 계속 몸을 닦고 있었다.

 

 “오빠?”

 “나류?.으으..”

 “오빠!!”

 

 나류는 서둘러 말에서 내려 무탄이 쓰러져 있는 곳에 달려왔고 돌부리에 발이 걸려 무탄의 옆에 넘어졌다

 

 “무탄 오빠 괜찮아?”

 “괜찮지....괜찮아”

 

 나류는 무탄의 몸에 손을 가져갔고 온기가 느껴지는 진한 액체가 손에 닿자 불길한 예감을 느낀 듯 울기 시작했다.

 

 “오빠 죽으면 안돼 으앙-!”

 “나류씨 잠깐만요...”

 

 네레미가 나류를 잠시 무탄과 떨어진 곳으로 안내한 후 무탄에게 다가갔다

 

 “무탄씨 동생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어요. 보기 드문 착한 오빠분이더군요”

 “아...천사이신가요?”

 

 의식이 흐려진 무탄은 네레미를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고 생각해 밝게 미소 지었고 네레미는 아무 말도 없이 몸에 흐르는 액을 손으로 잡아 무탄의 허리에 떨어뜨리며 작게 중얼거렸다 마치 노랫말처럼 들렸던 중얼거림은 곧 끝났고 무탄은 거짓말처럼 정신이 번쩍 들며 몸을 일으켰다.

 

 “뭐..뭐지? 상처가...”

 “치료는 인어액을 사용해서.....!!!앗 아저씨는!!”

 

 네레미는 무탄의 앞에 서있던 꾀죄죄한 혼드레스는 그냥 레드드래곤소속 최하급 기사라고 생각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무탄을 치료했었는데 치료 후에 무탄에게 인어액을 언급할 때 놀라고 있던 혼드레스와 눈이 마주쳤고 혼드레스는 인어액이란 단어를 듣고 놀랐는데 눈앞에 있는 여자는 이전에 봤던 인어 모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어 또 다른 인어인지 생각하면서 더욱 놀랐다 하지만 네레미는 혼드레스의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아닙니다...?”

 “오빠인거죠?”

 “혹시....”

 “혹시...?”

 

 혼드레스는 가까이 다가온 네레미가 뭔가 기대하는 표정으로 빤히 바라보자 애써 생각해 입을 열었다.

 

 “베리마을 댐에 살던 인어분들과 아는 사이이십니까?”

 “역시 여전하네요 자 봐요”

 

 네레미가 작게 주문을 외우자 이마에서 귀여운 뿔이 나타났고 혼드레스의 기억 속에서 비슷한 뿔을 가졌던 인어가 떠올랐다

 

 “네...레미씨?”

 “응 맞아요 아저씨는 그동안 잘 지냈어요? 그냥 겉으로 보면 잘 지낸 것 같진 않은데?”

 

 혼드레스는 갑자기 나타난 네레미의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웠지만 아까 전에 봤던 엔의 당황스러운 행동을 떠올려 봤을 때 그렇게 혼란스러워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하 네레미씨는 이곳엔 무슨 일로 온 거죠?”

 “지금 제 몸에서 흐르는 액이 보여요?”

 “네...많이 더우신가요?”

 “이거! 엄청.... 부끄러운 일이거든요....?”

 “그럼 액이 그만 나오게 하려고 이곳에 온 건가요?”

 “그래요 이게 다 아저씨 때문이거든요? 자 이제 다시 받아갈게요”

 

 네레미가 더 가까이 다가가 손을 뻗어 혼드레스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간 후 주문을 외우자 혼드레스 몸에 보이지 않게 씌워져 있던 비닐막 같은 물체가 벗겨져 네레미의 몸에 씌워졌다 네레미는 다 끝난 듯 뒤로 몇 걸음 걸으며 홀가분한 듯이 말했다

 

 “아저씨 이제 다 됐어요 자 이제 액이 안 흐르죠?”

 “그..그렇네요 그동안 절 찾아다니신 거라면 미안합니다”

 “뭐 이제라도 해결됐으면 된거죠”

 “그런데 네레미씨 급하게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요? 나류씨 눈을 좀 치료해주세요”

 “이미 확인해봤는데 나류씨 눈은 다친 상처가 아니라 태어날 때 이미 앞이 안 보이는 상태였기 때문에 고칠 수가 없어요 안타깝지만....”

 “그랬습니까...그랬군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응?”

 

 혼드레스는 이곳에 있어봐야 비늘을 얻기도 힘들고 엔이라는 여자가 상상이상으로 이상하다는 걸 직접 보았기 때문에 다시 떠나려고 했다 네레미와 무탄, 나류는 혼드레스가 갑자기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자 놀랐다.

 

 “잠깐만요 벌써 가는 거에요?”

 “가야죠 이곳에서 더 이상 볼일은 없는데요?”

 “레드드래곤은?”

 “전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라서 무탄씨가 알아서 하실 거라 믿습니다”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비늘이라도 찾고 있는 거 아니에요?”

 “비늘은 찾고 있지만 비늘을 찾는 분들도 워낙 많고 필요한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일개 용병이자 모험자인 제가 취급하기엔 너무 위험할 것 같네요. 깔끔하게 이쯤에서 포깁니다 포기”

 “그래도....”

 

 혼드레스는 말에게 다가가 방패를 싣는 과정에서 말의 등위에 올라탄 소년을 보았다

 소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끼고 혼드레스는 어딘가에 사는 요정 중에 하나 인 것으로 판단해 정중하게 말에서 내려오라고 말했다.

 

 “미안하지만 말에서 내려줄래?”

 “싫어”

 “형이 지금 이 분위기에선 좀 멋있게 말을 타고 퇴장을 해야 하거든? 좀 봐주라”

 “싫어 레드드래곤을 도와줘”

 “후...그냥 나 혼자 간다. 모양이 좀 빠지겠지만”

 

 혼드레스는 완고한 소년의 모습에 말을 놓고 다시 무탄이 나류를 부축하고 있는 곳을 민망하게 다시 지나갔다

 

 “혼드레스씨?”

 “나..나류씨”

 

 혼드레스는 나류 앞을 지나가다가 나류의 목소리를 듣고 멈춰섰고 나류의 미소를 보았다

 

 “절 오빠에게 데려다 주셔서 고맙습니다 같이 있었던 시간이 잠깐이었지만 너무 즐거웠어요. 다음에 저희 마을에 오시면 제대로 식사대접 해드릴게요. 몸조심 하세요”

 “....네...나류씨도요”

 

 혼드레스는 나류의 미소를 보고 고개를 돌려 난감한 표정으로 타박타박 숲으로 걸어 들어갔다 뒤에서 네레미의 한심한 남자라는 둥 이기적이라는 둥 불평소리가 들려왔지만 혼드레스는 조용히 숲 안쪽으로 들어갔다.

 

 ‘차라리 실망하거나 욕을 하지 그랬어요 나류씨....이대로 가면 레드드래곤은....분명....’

 혼드레스는 잠시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가 어떤 결심이 선 듯 발걸음을 투트란 계곡 방향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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