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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작가 : 후글다
작품등록일 : 2017.7.8

당신은 고블린보다 강합니까?

 
12화
작성일 : 17-09-13 12:02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10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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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여기가 요정들이 가지 못하게 막았던 오염된 성역인가요”

 “그 노인네가 팔에 달라붙지만 않았어도 이곳엔 오지 않았을텐데!”

 “모두 조심하라고~ 넓은 초원을 지나쳐 오느라 지쳤겠지만 이제 시작이야”

 “으...”

 

 4명의 젊은 일행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주위를 둘러보았고 어두운 신전에서 곧 칠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어둠을 밝히는 수많은 빛이 나타났다 일행중 한명이 신전의 기둥을 기어 내려오는 걸 보고는 기겁했다

 

 “서..서펜트가 저렇게나 많이?!”

 “모두 정신 바짝 차려!!”

 

 일행이 사방을 둘러싸고 나타난 서펜트 무리를 보며 경계 자세를 취하자 서펜트 무리중 하나가 조금 더 일행에게 다가가 긴 손가락으로 일행을 하나하나 세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으음? 너무 작은 무리 아니야? 혹시 길을 잘못 찾아 온 거라면 돌아가게 해줄게”

 “으...”

 “우...우린 이곳을 오염시킨 노미안을 만나러 왔다! 노미안은 어디있나!”

 

 일행 중 남자한명이 용기를 내 소리치자, 신전을 울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린아이가 웃는 목소리같은 앳된 목소리가 신전에 울려 퍼지자 일행은 놀랐고 주위에 몰려든 서펜트 들도 당황한 것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곧 웃음소리가 시라진 후 신전의 끝에 거대한 의자에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노미안입니다만 저를 찾아온 이유가 있나요?”

 

 보통의 서펜트가 일반인보다 조금 큰 모습인데 비해 거대한 의자에 앉은 서펜트는 의자에 몸이 잘 맞을 만큼 거대했고 어두운 신전을 밝히는 빛나는 무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일행들은 노미안의 모습을 보고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노미안은 굳어있는 일행을 한번 내려다 보고는 손짓했다

 

 “밖으로 안내해줘 그냥 보내주도록해”

 “노미안님 이자들은 노미안님을 모욕했습니다 살려둬선...?!”

 “그냥 보내줘”

 

 노미안이 다시 한번 일행의 앞에 서있던 서펜트에게 시선을 돌리자, 서펜트는 흠칫 놀라며 일행을 밖으로 안내했다 일행은 아무런 일도 없이 서펜트의 안내를 받아 신전 밖으로 나가게 됐고 4명의 일행은 신전 밖으로 나와 망연자실하며 초원에 그대로 앉아버렸다.

 

 “우리 살아 있는 거지?”

 “그..그러네..우리 살던 곳으로 돌아갈까”

 “그게 좋겠어 우리 좀 더 스스로를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응....맞아..”

 “저기 쉬고 계시는 걸 방해해서 죄송한데 투트란 계곡에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죠?”

 

 4명의 일행이 언덕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말을 탄 꾀죄죄한 남자가 다가와 말하자 모두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빤히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일행 중 모자를 쓴 여자가 혼드레스에게 말했다

 

 “여긴 오염된 성역이라고요 투트란 계곡은 안식의 숲으로 돌아서 가는게 좋을 거에요 이 앞쪽에 있는 성역을 통해서도 갈 수는 있지만 지금 성역은 위험해요 혹시 이곳에 오는 길에 요정들을 만나지 않았어요?”

 “만나긴 했었는데...”

 “요정들 얘길 들었으면 알고 있을 것 아니에요 이 성역이 얼마나 위험한지”

 

 혼드레스는 다급하게 다가왔던 요정들이 이곳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험성을 경고해주려고 했던 걸 이제 서야 눈치 챌 수 있었고 차마 요정들을 무시하면서 전혀 안 듣고 왔다고는 말할 수가 없어서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일행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고 짐을 다시 챙겼다

 

 “우린 이곳에서 떠날거에요 이 성역은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마세요”

 “네...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드레스는 힘없이 걸어가는 4명의 일행을 보더니 말에게 작게 말했다

 

 “안식의 숲으로 가면 아까 그 서펜트를 만날텐데 그건 싫지?”

 “히잉!”

 “그럼 빨리 달려서 성역을 지나갈까? 성역은 위험하다니까 내부에 괴물들이 있겠지 괴물을 피해서 단숨에 돌파하자”

 “히이잉!”

 “좋아! 가자고!”

 

 성역의 수호자가 누군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성역이 어떤 성역인지 전혀 모르고 생각조차 하지 않은 혼드레스는 말에 올라탄 후 성역으로 들어갔고 계속 이어진 길을 따라가자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낡아보이는 신전이 보였다 혼드레스는 신전만 지나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말에게 더욱 박차를 가했고 말도 신이 난 듯 서둘러 달려가기 시작했다 신전 안으로 들어간 혼드레스와 말은 신전 내부가 어두웠지만 주위를 경계하며 서둘러서 빠져나가려고 했고 혼드레스는 신전 끝에 놓여있는 거대한 의자를 보았다

 

 “저런 큰 의자에 앉는 괴물이 있다면 엉덩이가 마차바퀴보다 큰 거 아니야? 하하”

 “그렇게 큰 엉덩이는 없는데요? 뭘 그리 서두르시죠?”

 “아!? 서두르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조용한 곳에 지내시려면 꽤 지루하시겠네요 하하...아”

 

 혼드레스는 어느 새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의자에 앉은 채로 지루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거대한 서펜트를 보며 긴장감에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곧 말의 앞 쪽에서 서펜트 무리들이 나타나자 말은 황급하게 뒷걸음질 치며 거대한 의자 앞쪽까지 움직였다 혼드레스와 말은 수많은 서펜트 무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자신들을 바라보자 주위를 둘러보았고 신전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서펜트 무리를 파악한 혼드레스는 서둘러 방패를 꺼내 들었다 혼드레스의 투박한 방패를 본 노미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혼드레스를 바라보았다

 

 “제가 누군지 알고 있나요?”

 “당신과 비슷한 서펜트를 숲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언니를 말하는 건가요??”

 

 혼드레스는 눈 앞에 있는 서펜트의 말을 듣고 숲에서 본 서펜트의 동생인 노미안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방금 전까지 상큼했던 머리 속에선 깊은 좌절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망했다 망했어 언니를 피하려다가 동생을 만나다니...!’

 “언니를 만났다면 저에 대해서도 들었겠죠?”

 “노미안님에 대한 이야기도 듣긴 했습니다. 언니를 공격해 무구를 뺏었다면서요?”

 “이야기가 그렇게 알려졌나요... 사실과는 조금 다릅니다”

 “그렇군요 뭐 저는 관계자가 아니라서요. 이만 가도 괜찮을까요?”

 “안됩니다”

 “네?”

 “신전에 발을 들이고도 태연하게 나가려고 하는건 뭐죠? 이 상황에서 말이죠. 당신은 다른 여행자와는 좀 다르군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지, 바보인척 하는 건지”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입니다. 서펜트 자매님들의 속사정을 들으면 좋겠지만...서둘러서 갈 곳이 있어서요”

 “그럼...가세요..”

 “네 감사합니다”

 “죽어서 저세상으로 가세요!!!”

 

 혼드레스는 수많은 서펜트들이 일제히 무기를 꺼내들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계속 안 좋은 상황으로만 빠져드는 느낌이 드는데. 신전에 발을 들이면 기도라도 하고가라는건가?’

 

 혼드레스는 말에서 뛰어 내려 고정벨트를 몸에 감아 방패와 연결시켰다. 혼드레스가 비장하게 몸을 낮추고 자세를 잡고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노미안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놀란 듯 입을 열었다.

 

 “혼자서 이 신전에서 싸우겠다는 건가요?”

 “그럼 그냥 가만히 있다가 죽겠습니까?! 노미안님과 싸우고 싶진 않지만 피할 수 없다면 별 수 없겠죠 대신 어느 정도 각오는 하시죠 저도 순순히 죽을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요”

 

 피융-

 

 혼드레스가 날아드는 창날을 피한 후 돌진해 들어오는 서펜트를 향해 방패를 휘두르자 방패에 배를 맞은 서펜트는 정신을 잃고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이 광경을 지켜본 다른 서펜트들은 분명히 불리한 상황인 상태에서도 전의를 상실하지 않은 채 차분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기회를 노리는 혼드레스의 맹수와 같은 눈빛을 보고 잠시 주춤거렸으나 침묵도 잠시. 사방에서 일제히 혼드레스에게 달려들었다.

 혼드레스는 서펜트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날뛰고 있는 말의 옆쪽에 서서 주변에서 몰아치듯 달려드는 서펜트들을 방패로 하나씩 날려버렸고 노미안은 가만히 의자에 앉아서 지켜보다가 서펜트들이 속수무책으로 연이어 바닥으로 나가떨어져 쓰러지는 모습을 보자 심기가 불편해 진 듯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흥분한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모두 물러서!!”

 “노미안님 컥!...이 자는 저희로도 충분히...”

 “물러서라고 했다!”

 “...알겠습니다.....”

 

 서펜트 무리가 뒤로 물러나자 온몸을 감싼 무구의 빛이 신전에 은은하게 퍼지며 노미안은 혼드레스가 서있는 곳으로 미끄러지듯 가까이 다가갔다 혼드레스는 거대한 노미안의 그림자가 다가오자 방패가 제대로 고정되었는지 재확인했다.

 

 “저와 싸우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

 “가호를 외울 필요는 없나요?”

 “종교는 없습니다”

 “신의 힘도 없이 나와 대적하겠다고요?!”

 

 노미안은 혼드레스에게 얕보였다는 생각에 불쾌한 듯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등에 고정되어 있던 거대한 삼지창을 꺼내 휘둘렀고 노미안의 몸보다 더 큰 창은 신전이 울릴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내뿜으며 혼드레스를 향해 날아갔다.

 

 낑캉!- 쾅!

 

 혼드레스는 창이 크게 휘둘러지자 피할 틈도 없이 방패로 창을 막으며 살짝 흘려보내려고 했고 예상과는 다르게 창의 힘이 너무 강력해, 방패와 함께 몸도 함께 끌려가듯 날아갔고 신전 기둥에 몸을 강하게 부딪쳤다

 

 쿵-!

 

 “커억....!!”

 “이곳에서 살아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나요?”

 “...으....”

 

 노미안은 창을 다시 휘둘렀지만 혼드레스는 몸을 뒤로 날려 창날을 아슬아슬하게 피했고 노미안은 이어서 창으로 혼드레스의 몸을 관통시킬 기세로 자세를 잡았고 노미안의 창끝에는 작은 번개가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마치 일격에 이 전투를 끝낼 듯 한 기세를 가진 창날의 모습을 본 혼드레스는 한번 찔리면 뼈도 못 추릴 위력일거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공격이 들어올 때 피하려고 했으나 혼드레스는 뒤쪽에 미처 노미안의 공격범위 밖으로 피하지 못한 서펜트가 겁에 질려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혼드레스는 공격을 피하면 창이 분명 바로 옆에 서있는 서펜트의 몸을 뚫을 거라 예상해 결국 몸을 날려 창을 피하길 관두고 방패를 땅에 박아 넣고선 멍하니 서있는 서펜트를 손으로 잡아 당겨 서펜트의 몸을 낮췄다

 

 “오늘 날씨는 천둥번개입니다..!!”

 “네?!!”

 콰과과과과쾅!!!!! 콰쾅!!! 콰직콰직!..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찌르기 공격이 멈춘 후 신전내부에는 먼지가 휘날렸고 멀리 피해있던 서펜트 무리들 속에는 누구도 침묵을 깨는 일 없이 정적만이 흘렀고 노미안은 공격이 시원하게 관통하지 못하고 힘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고는 창날이 닿은 방패를 보았는데 무식하게 단단한 방패는 창날에 살짝 파였고 방패의 겉 표면이 불에 그을린 것처럼 검게 변해있었다 수 미터를 뒤로 밀려난 혼드레스와 서펜트는 방패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혼드레스는 왼쪽 어깨와 팔이 전부 부러져 늘어져버렸지만 오른팔로 왼쪽 팔에 고정된 방패를 떼어낸 후 왼팔은 그대로 늘어뜨린 채 오른팔로 방패를 집어 들고 곧장 노미안에게 달려들었다.

 노미안은 반쯤 정신을 놓은 듯 흐린 눈빛을 띄며 분위기가 달라진 혼드레스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고는 당황해 급히 창을 연속으로 휘둘렀지만 무뎌진 창날은 혼드레스에게 닿지 않았다 혼드레스는 여유를 잠시 접어두고 고통에 흐려지는 의식속에서 노미안을 쓰러뜨릴 방법만을 생각했다.

 

 ‘..!!’

 

 혼드레스의 급변한 모습을 본 노미안은 창을 휘두르고 찔렀으나 아슬아슬하게 피하던 혼드레스가 코앞까지 달려오자 더 다급해졌다

 

 “어..어떻게!!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거지!!”

 “헉헉...죽기 전에 죽이겠어!!!”

 “아..안돼! 다가오지마!!”

 

 혼드레스는 노미안의 뿌리치는듯한 공격을 피하며 길게 점프했고 노미안의 빛나는 투구를 향해 방패를 수직으로 세워 내리쳤다 방패는 혼드레스의 분노를 싣고 노미안의 투구를 가격했고 투구는 반으로 산산조각나며 쪼개졌고 투구의 희생으로 노미안의 머리에는 거대한 충격이 상쇄되어 가해졌다. 노미안은 어떻게...라는 말을 중얼거리듯 반복하며 신전바닥에 쓰러졌고 혼드레스도 고통이 극심한 듯 기절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졌다. 서펜트들은 조용해진 혼드레스와 노미안에게 다가갔고 말은 혼드레스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다가가서 다가오는 서펜트들을 경계하며 다가오지 못하게 앞발을 휘둘렀다 서펜트들은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의 앞에 섰다.

 

 “히이잉! 히잉!”

 “괜찮아 해치지 않을 거야”

 “히잉!!”

 “괜찮아 우리도 어떤 상황이었는지 봤으니까...”

 “히잉...”

 

 말은 서펜트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이내 조용해 졌고 서펜트들은 혼드레스를 들것에 싣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말은 혼드레스를 데리고 가는 서펜트 무리를 따라갔다. 서펜트 무리는 신전을 빠져나와 조금 깊숙한 숲의 거대한 구멍으로 들어갔다 말은 구멍 속에 들어가 거대한 땅속 세계를 볼 수 있었고 마치 작은 인간의 마을처럼 수많은 서펜트들이 어울리고 있었다

 말은 서펜트들이 거대한 굴속으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갔고 넓은 바닥에 서펜트들이 싣고 온 노미안과 혼드레스가 나란 히 눕혀졌다

 

 “뭐 이래 요란한겐가”

 “타드님 노미안님과 인간이 싸우다가 다쳐서 데리고 왔습니다 치료를 해주세요”

 “노미안님이 다치셨다고?!!”

 

 덩치가 작은 늙은 서펜트가 서둘러 노미안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고는 입을 열었다

 

 “다행히 머리에 충격이 크진 않았던 것 같네 그런데 이 인간은 왜 데리고 온거지? 그리고 저 말은 여기에 왜 온거지?”

 “타드님 그게....”

 

 타드는 서펜트에게 신전에서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말해주었고 타드는 잠자코 듣고 있다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자 서펜트에게 다가가 볼을 꼬집었다.

 

 “보니아 맨날 문제는 니년이 일으키는구나 얼른 피했어야지!”

 “아아...죄송합니다...타드님”

 

 타드는 볼을 잡은 손을 놓고는 보니아를 껴안아줬다

 

 “그래도 다행이야 다음부턴 조심 좀 해”

 “네....”

 “그럼 어쩔 수 없군... 서펜트가 은혜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게 하면 안되니까”

 

 타드는 혼드레스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았는데 왼쪽 어깨와 팔 모두가 부러져 있는걸 보고는 고개를 돌려 보니아를 바라보았다

 

 “이 인간이 너를 어떻게 구해준거지?”

 “서있던 저를 오른손으로 당겨서 끌어안고 왼쪽 어깨와 팔로 방패를 받쳤어요”

 “방패는 바닥에 고정했겠군?”

 “네...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노미안님의 창 찌르기를 정면으로 막으려는 자는 없었는데 이 인간도 황당하지만 저기에 있는 무식하게 생긴 방패를 보니 막을 수 있긴 한가보군 아니면 저 방패가 가진 사명이 다하지 않은 건가 도대체 무슨 사명을 가진 방패인가... 그것 또한 재밌군”

 

 타드는 뭔가 혼자 생각하면서 재밌다는 표정으로 혼드레스의 팔을 살펴보았고 한참을 살펴보다가 치료를 시작할 때 다시 보니아를 불렀다

 

 “보니아!”

 “네”

 “이 인간의 병간호는 니가 맡아라 병간호하다가 허튼짓은 하지 말고”

 “네...? 허튼짓이라니요 그런 일은 없어요”

 “젊은 남녀가 함께 있으면 뭔 일이든 못생기겠냐 히히”

 “타드님...!”

 “그럼 수술을 해야 하니 정신사나우니까 다들 나가 거기 멍청하게 서있는 말도 여기서 꺼져!”

 “히이잉!”

 “말고기가 참 맛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해?”

 “히이잉....”

 

 말이 힘없이 마지막으로 나가자 타드는 혼드레스를 보며 수술을 시작했다

 

 “이 인간아 팔이 이지경인데 어떻게 계속 싸울 생각을 한거냐...”

 

 

 

 “으....”

 

 혼드레스가 다시 눈을 떴을 땐 동굴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 방이었는데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왼쪽 어깨와 팔에 엄청나게 통증이 밀려왔다

 

 “크으...”

 

 혼드레스는 누워있는 침대 옆에 놓인 그을린 방패를 보았고 쓰러지기 전에 있었던 전투를 생각했다

 

 ‘누군가 날 구해줬나보군 그 찌르기 공격을 막은 건 내 인생 최고의 실수야..’

 

 히이잉-. 혼드레스의 귀에 익숙한 소리가 들려오자 혼드레스는 밖으로 천천히 걸어나갔고 밖으로 나간 혼드레스는 주변에 보이는 수많은 동굴들과 지금 서있는 곳이 거대한 동굴 속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사방에는 온통 서펜트 뿐이었다.

 

 ‘여긴 서펜트 마을인가?’

 

 히잉-. 혼드레스는 굴 옆쪽에서 들리는 소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고 말과 함께 있는 여자서펜트를 볼 수 있었다 긴 보랏빛 머리를 위로 묶어 올린 서펜트는 깨끗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고 혼드레스는 티끌 없는 목선을 바라보았다.

 

 “빗을 가져와서 털을 빗어줄게”

 “히이잉~”

 

 여자서펜트는 분명 혼드레스가 찌르기를 방패로 막을 때 끌어당겼었던 그 서펜트였고 빗을 가지러 가기위해 몸을 돌린 여자서펜트는 혼드레스와 눈이 마주쳤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곧 혼드레스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아..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그..뭐냐 제가 왜 여기에 있는거죠? 저는 분명 쓰러져서 이후에 서펜트분들의 뱃속에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인간은 먹지 않는다구요!”

 “아 죄송합니다”

 “..풉”

 

 혼드레스는 여자서펜트가 갑자기 발끈하자 조금 당황했고 여자서펜트는 조금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보니아라고 해요 저를 구해주셨기에 감사의 의미로 치료를 해드린 거에요”

 “감사합니다 저는 혼드레스라고 합니다 그럼 이제 이곳을 떠나야겠네요”

 “어이 거기 인간놈 바로 가려고?”

 “타드님..”

 

 혼드레스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는데 타드는 혼드레스를 바라보며 다가왔다

 

 “인간놈 노미안님에게 죄를 용서받고 가라!”

 “죄 지은건 없고 오히려 제가 용서를 해주고 가야겠는데요? 어디 있죠?”

 “무례한놈!”

 

 타드가 다가와 양볼을 꼬집자 혼드레스는 뭔가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뭐 하시는 거죠?”

 “무례한 놈에게 벌주는 거다”

 “벌을 받았으니 이제 떠나야죠”

 “잠깐 노미안님이 만나길 원하시니 만나고 떠나”

 “어디 있죠?”

 “따라와”

 

 혼드레스는 타드를 따라걸었고 보니아도 뒤따라 움직였다. 곧 화려한 장식이 걸려있는 거대한 굴속에 들어간 혼드레스는 의자에 앉아있는 노미안을 볼 수 있었다 노미안은 무구를 모두 벗은 채 얇은 옷가지를 걸치고 있었는데 살짝 비치는 옷이었음에도 노미안은 혼드레스를 보더니 앞에 놓인 의자에 앉으라고 손짓했다 혼드레스는 애써 노미안의 몸으로 가는 시선을 피하며 곧장 눈앞에 보이는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무구를 벗으니 훨씬 아름다우시네요”

 “....”

 “무례한놈!”

 

 타드가 볼을 꼬집으려고 하자 혼드레스는 고개를 돌려 피했고 노미안은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았다

 

 “보니아 너는 내 손에 죽을 뻔했지? 그건 나의 실수야 미안해 사과할게”

 “괜찮습니다 노미안님”

 “그리고 인간”

 “네 인간 혼드레스입니다”

 “그래...혼드레스 당신은 어떤 이유로 여행을 하는 거죠?”

 “사랑이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하..”

 

 노미안은 혼드레스가 원대한 꿈을 가진 채 여행을 하는 고독한 모험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뜻밖의 대답이 들리자 조금 당황해 동공이 커지며 말문이 막혔고 타드는 혼드레스의 어깨를 두드리며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래그래 사랑이야말로 아름다운거지”

 “그렇죠? 그게 제 모험의 목적입니다”

 

 보니아는 괜스레 얼굴이 붉어져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있었고 노미안은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혼드레스 당신은 사랑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는 거죠? 아직 상대는 못 찾은 거고요?”

 “그렇죠 곧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뭔가 여행하는데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이성을 찾는 일이라면 저도 도와줄 방법이 없군요”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게 뭐죠?”

 “투트란 계곡으로 가는 길 좀 알려 주세요 제가 성역에 간 것도 길을 잘못 찾아서 그랬던 거였거든요”

 “그건 알려드리도록 하죠 그럼 저도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요?”

 “부탁?”

 “네 친언니를 만나서 말 좀 전해주세요”

 “아 친언니분... 그럼 신전에서 하려던 얘기를 마저 해주세요 얘기를 들어야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그게 좋겠네요. 제가 친언니를 공격해서 무구를 뺏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친언니가 인간들하고 너무 친하게 가까이 지내다보니 인간들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마을까지 들어와서 지내게 되었었는데 문제는 서펜트 종족을 싫어했던 일부 인간들 이었죠 이들은 이 마을에 와서 뭔 갈 훔치거나 일부러 불을 지르거나 하는 사고를 저질러서 참다 참다 결국 서펜트는 인간들과 가까이 지낼 수 없다는 결론을 냈는데 그 당시에 성역을 지키는 친언니가 계속 인간들 편에 서서 종족을 상처 입히는 모습을 보고나서 언니의 무구를 빼앗고 성역에서 내쫓았죠 친언니는 안식의 숲에서 살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직도 인간들을 너무 믿어서 차마 돌아오라는 말을 못하고 지금까지 지켜봤죠. 친언니는 항상 말했었어요 인간들이 자길 믿어주니 자기도 믿는거라고...”

 “저도 인간이지만 인간은 못 믿을 존재죠”

 “이제는 정신 좀 차리지 않았을까요? 친언니가 이곳으로 돌아 와줬으면 해요”

 “지금도 일부 믿는 사람들이 있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친언니에게 말은 전해줄게요”

 “네 부탁할게요 그리고 타드가 혼드레스에게 투트란 계곡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세요”

 

 혼드레스는 노미안과 인사를 한 후에 다시 굴 밖으로 나왔고 서펜트 마을 거리를 걸으며 타드에게 안식의 숲으로 다시 돌아가 중간에 샛길로 빠져서 가면 계곡이 금방 보일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처를 치료 해주신 분이 타드씨맞죠?”

 “어떻게 알았지?”

 “아까 어깨를 칠 때 안 아픈 곳을 골라 치시더라고요?”

 “그렇게 섬세하면 늙은이가 반한다!”

 “하하 치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보니아씨”

 “네?”

 “저를 간호해주신 건 보니아씨죠?”

 “네...그건 어떻게?”

 “제가 무슨 이상한 짓을 하진 않았겠죠?!”

 “네? 아..아니요”

 “다행이네요 간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혼드레스가 안도하는 모습을 본 보니아는 수줍게 웃었고 타드는 보니아의 모습을 보고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뚱하게 보니아를 바라보았다 혼드레스는 짐을 챙겨 말에 올라타고는 작별 인사를 했다

 

 “타드씨 보니아씨 감사했습니다. 일단 왼쪽 어깨와 팔은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겠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빨리 꺼져 다음에는 선물이라도 사와”

 

 혼드레스가 떠나자 타드는 보니아의 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철썩-!

 

 “꺅! 타드님...!”

 “보니아 니년은 그래도 서펜트 여전사면서 강하게 안나가고 뭐하는거야?”

 “무슨 말씀이세요..아야...”

 “마음에 들었으면 강하게 밀고 나가야지 안그래도 사랑을 찾아 모험을 한다는 놈인데”

 

 보니아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저었고 타드는 보니아의 볼을 꼬집었다

 

 “니년은 항상 문제라고!”

 “아앙...타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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