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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늘아래 당신은 누구신가요
작가 : CLOUD9
작품등록일 : 2017.8.29

손가락과 눈 한쪽만 없어지는 기괴한 연쇄 살인. 일상 사람들의 추리속에 진지함 속에 유쾌함까지. 사이코패스와 이중인격의 조합.

 
[제1장]::시작은 안녕이었다. #07
작성일 : 17-09-07 01:05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3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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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발짝 사서가 무연에게 다가가면, 무연은 두 발짝 뒤로 물러섰다. 어느새 벽과 무연의 등이 맞대고 있었다. 모퉁이 때와 다른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 이건 꿈이 아니야. 이대로 죽는 걸까? 무연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말없이 사서는 무연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고, 경직되어 부동자세인 무연은 이제 온몸에 피가 굳어 버릴 것 같았다.

 

  “무연아.”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사서의 음성. 그 뒤 그의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더니,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장난이라며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연의 어깨 위에 손바닥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긴장했던 무연의 어깨가 살짝 힘이 풀렸지만, 사서의 행동이 거짓일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을 줄곧 잡고 있었다. 사서는 그런 무연을 보더니 자신의 어깨를 올리고 손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하며 말을 했다.

 

  "Joke"

 

  사서는 한 번 더 무연을 치더니 음식 다됐다는 말과 함께 방문 쪽으로 향했다. 무연은 그가 완전히 밖으로 나갈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봤다.

 

  - 믿을 수 없다.

 

  빨리 나와 음식을 먹으라는 사서의 말에 무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스크랩북을 작업대 위로 올려놓은 뒤 방을 나왔다. 그는 해도 다 졌고, 무연. 네가 원하는 쌍안경의 진실도 알 수 있겠다며 말을 했다. 허겁지겁 음식을 입안에 가득 채워 넣은 사서의 뭉툭한 발음은 무연의 귀와 눈을 더욱 집중시켰다. 무연은 창밖을 바라봤다. 네모난 유리 밖으론 해가 어디로 갔는지 어두운 하늘만 드리워져 있다. 쌍안경의 진실도 알 기회인 걸까. 무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다가갔다. 모퉁이가 생각보다 잘 보였다. 거리감이 있어 잘 안 보일 줄 알았지만, 지나가는 주민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연은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주택가들의 불빛이 꺼지지 않아 아늑한 느낌을 주는 동네였다. 더 어두워지길 기다려 보고 싶은 무연이었다. 사서에게 양해를 구한 뒤 조금 더 있어 보기로 한다.

  시간이 흘렀다. 거실의 공간엔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시계의 초침 움직임 소리만 공명할 뿐이다. 이 기류가 싫은 것인지 정말 심심해서인지. 사서는 무연에게 말을 한다.

 

  "무연아 아까 물었던 건데. 넌 우리 중에 살인범이 있을 것 같아?"

 

  턱을 손으로 매만지며 무연은 생각했다. 지금 사서. 당신이 제일 의심스러워요. 목 끝까지 올라온 말이지만, 그의 앞에서 지금 표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딩동

 

  초인종 소리와 함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사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무연은 무언가 싸한 느낌을 받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을 붙잡았고 그는 ‘왜 그래?’라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있나요?"

 

  고개를 가로로 내저었다. 사서의 눈이 조금 커지더니 인터폰으로 먼저 확인을 하자고 했다. 다가가는 순간 문 쪽에서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 쾅! 쾅! 쾅!

 

  순간 인터폰 앞에서 멈칫했다. 도대체 누구기에 이렇게 문을 차는 걸까. 사서는 조심스레 확인했다. 화면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은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하려 했지만, 소리는 너무 생생했다. 또다시 문에서 소리가 났다. 다시 인터폰을 확인했다. 역시나 화면엔 아무것도 비치지 않았고, 밖의 풍경이 보일 뿐이었다. 사서는 열지 말라는 무연의 말을 뿌리치고 현관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현관문에 그가 손잡이에 손이 닿을 때 그 찰나 무연은 침이 기도를 타고 내려감을 느꼈다.

 

  철컥

 

  사서의 앞모습에도 옆에도 무연의 시야에도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선이 아래로 향하였다. 손에는 떡을 들고 있는 한 아이가 보였다.

 

  “이번에도 없는 줄 알았어요. 엄마가 이사 와서 떡 주라고 해서요. 이거.”

 

  아이에게 사서는 처음엔 벨을 누르더니 왜 나중에 발로 문을 찼냐고 물었다. 그러자 울먹이며 그런 게 아니라 손이 다이지 않아서 처음엔 뛰어서 눌렀는데 그다음부턴 손으로 두들겼다고. 그런 아이에게 그는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아이는 인사를 마치고는 자신의 집으로 갔다. 현관문을 닫고 들어왔다. 그들은 그제야 왜 인터폰에 사람이 안 보였고, 인터폰 벨까지 손이 안 닿아서 문을 두드린 것을 알게 되었다.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와. 진짜 간 떨어질 뻔했네. 휴.”

 

  사서는 괜히 긴장했다며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을 퉁퉁 치며 놀랬던 가슴을 진정시키는 듯했다. 그런 사서에게 이삿날인 줄 몰랐냐고 물으니 그는 출판사에서 원고 마감 때문에 회사에서 숙식했다고 말을 했고, 이사 한다는 말을 들었으나 정작 오늘이 이삿날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원래 했던 이야기로 넘어가자는 듯이 말을 했다.

 

   그 일의 장본인이 그들 중에 있을 것 같다는 말. 무연은 의심한다면 3명 모두 의심할 수 있다. 인비, 관오 그리고 내 앞의 사서. 하나둘 세심하게 따져보면 의심을 할 수는 있지만, 딱히 동기가 없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무연이었다. 또, 사서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전봇대에 있던 그녀의 손과 눈을 가져갈 이유는 더더욱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누군가가 장본인일 것 같아? 라고 묻는다면.

 

  “아마 인비라는 분. 일 것 같아요.”

 

  “왜?”

 

  “이유는. 정신과에서 일하다 보면 과연 본인. 자기 자신도 정신에 이상이 오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또, 기자와 만화가는 이 일을 저지를 동기가 딱히 없잖아요.”

 

  무연이 말을 하자 사서는 잠시 입을 닫았다. 눈알을 좌우로 굴리며 말이다. 무연은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내 생각은 조금 달라. 나는 왠지 관오씨가 범인일 것 같아.”

 

  무슨 말일까? 매스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일을 저지르고 기사를 쓴다? 무연의 생각으로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뭘 까.

 

  "그럼 관오씨가 그렇다면 단독 보도가 많지 않을까요?"

 

  사서는 검지와 엄지를 맞물려 소리를 만들어 내더니 대단하다는 듯이 감탄사를 날린 후 벌떡 일어났다. 그리곤 노트북을 가지고 나왔다. 그들은 ‘원관오’ 이름을 검색했다. 그리고 이내 실망감에 빠졌다. 그가 쓴 기사는 단독도 아니었고, 사건 대한 것은 단 하나. 이로써 사서의 짐작은 조금 어긋났다. 그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밖이 조용해진 것 같아서 무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의 상황을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이제 쌍안경 봐도 될 거 같은 데요?”

 

  고개를 끄덕이며, 사서는 무연에게 소파에 있던 쌍안경을 줬다. 창가로 갔다. 역시 아까와는 다르게 모퉁이의 가로등 외의 다른 곳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쌍안경을 들고 모퉁이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사람 얼굴을 봐야 이해가 가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 무연은 발을 동동거렸다. 그렇게 쌍안경을 눈에서 내려놓으려 할 때. 사람의 형태가 보였다. 약간 취객 같은 느낌이다. 그런 그를 쌍안경으로 관찰하기 시작했다. 취객은 자신의 몸을 가누기 힘든지 발이 꼬여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춤추듯이 걸어왔다. 이제 모퉁이 쪽으로 취객이 오면 되는데 과연 그가 자신의 바람과 같이 행동해 줄까 무연은 생각했다. 취객은 그냥 지나가나 했는데 모퉁이로 다가가 볼일을 보았다. 갑자기 사서는 흥분하며 노발대발했다.

 

  “아! 저 아저씨 저기에 노상 방뇨를. 저기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무연은 재빨리 취객의 행동들을 관찰했고, 사서의 말과 같이 얼굴은 정확히 보이지 않아도, 머리를 흔들거나. 손을 올렸다가 내려 두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취객은 볼일을 다 봤는지 자신이 가려던 방향으로 다시 가기 시작과 동시에 무연도 눈에서 쌍안경을 떼었다. 사서는 무연에게 무언가를 원한다는 눈빛으로 내쏟았고, 무연은 말했다.

 

  "말했던 말들이 모두 사실이네요."

 

  자신이 말했던 것이 허구가 아님을 증명되어서 그런지 기분 좋아했고, 무연 또한 확인해서 사실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현관문을 나가면서도 무연은 그에게 눈인사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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