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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늘아래 당신은 누구신가요
작가 : CLOUD9
작품등록일 : 2017.8.29

손가락과 눈 한쪽만 없어지는 기괴한 연쇄 살인. 일상 사람들의 추리속에 진지함 속에 유쾌함까지. 사이코패스와 이중인격의 조합.

 
[제1장]::시작은 안녕이었다. #06
작성일 : 17-09-07 01:02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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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무연아… 설마 아니겠지?”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무연의 귓속에 속삭이듯 말을 하는 사서였다. 모퉁이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저게 어떤 것일지 모르지만 아까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라 더욱 긴장한 무연은 몸을 움츠렸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지금 움직일 수 없는 기류에 갇혀 있기에 발을 떼어내려 해도 그럴 수 없다. 모퉁이의 물체. 무연은 인상을 쓰며 뭐가 있는 것인지 확인을 하려 들었다. 갑자기 그 물체가 움직였다. 그들은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시선을 받았다. 이전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사서의 오른쪽 뺨엔 식은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물체는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공감하는 듯 서로의 피가 역류하는 느낌을 느꼈다. 그렇게 몇 발자국 그들에게 다 왔을 때 다시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된다는 것에 안도했다.

 

  “뭐 시여, 그거 왜 서 있는 겨. 뭐 귀신이라도 본 겨?”

 

  그렇다. 그 의문의 물체는 그냥 노인이었다. 한숨을 쉬었다. 노인은 멈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이 지나가기를 기다린 것처럼 느꼈는지 혀를 차고 자신의 갈 길을 걸어나갔다. 노인이 지나가자마자 사서는 입을 삐죽 내밀며 구시렁거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두 번째 모퉁이에 도착했고, 자신의 집이라는 곳을 사서가 손짓했다. 무연은 모퉁이와의 거리를 살폈다. 고개를 돌려 모퉁이를 바라봤다. 아직 사건 현장의 조사가 끝이 안 낫는지, 수사 검열 테이프가 붙어져 있었다. 그렇게 잠시 집중해서 봤을까. 모퉁이 옆의 전봇대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 그냥 쓰레기로 보일 수 있는 하얀 종이지만, 왠지 확인 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무연은 그 종이를 집어 주머니 속에 넣었다. 그리곤, 집으로 가자는 듯 사서의 등을 떠밀었다. 사서는 흔쾌히 손가락으로 ’OK’라는 사인과 동시에 맞은편 대각선 방향에 있는 집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서의 집. 만화가의 집은 어떻게 생겼을까. 무연은 궁금했다. 조심스레 발을 안으로 넣었고, 무연은 집안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검은색과 목조로 된 모던한 느낌의 집이다. 천장은 오픈형식으로 배관 수로가 다 보이게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보통 집에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지만, 인테리어에 관심을 한때 두었던 사서여서 그런지 감각이 뛰어났다. 또, 물건들의 배치가 하나같이 열이 맞춰져 있었고, 네모난 모양의 장식품들과 소품들은 가구들의 끝자락에 맞춰져 있었다.

 

  - 난장판 일 줄 알았는데.

 

  “집이 생각보다 깨끗해서 그렇게 신기하게 보는 거야?”

 

  자기 생각을 읽은 것 같은 사서의 질문에 약간 주춤하며 무연은 말했다.

 

  “아무래도 직업상 작업을 많이 하니 헤집어져 있을 것 같았어요.”

 

  갑자기 ‘하하하’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지며 공간을 둘렀다. 사서는 무연의 생각보다 깔끔했다. 무연은 사서를 빤히 바라봤다.

 

  “왜? 무슨 일 있어?”

 

  “둘러봐도 되나요?”

 

  “응. 그런데 함부로 물건을 옮기지는 말아줘.”

 

  부엌에서 아까 사 온 음식들을 조리하기 시작하는 사서였고, 무연은 그의 집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집 곳곳에는 알게 모르게 미술품들도 없지 않아 있었으며 액자가 많이 걸려있었다. 둘러보던 중 이 집의 인테리어와 다른 세상인 것처럼 하얗게 칠해져 있는 방문 하나가 무연의 눈에 밟혔다. 무연은 손잡이를 돌렸다.

  방문을 열자 사서의 작업실인 장소가 보였다. 무연은 문 옆을 한 손으로 더듬거리다 스위치를 찾아 불을 켰다. 거실의 현대적인 인테리어와는 달리 그의 작업실은 들어오는 문의 색깔처럼 한도 끝도 없이 하얗게 되어 있었다. 정신병원처럼. 결벽증이라도 있는 것일까. 더욱 신기한 것은 사서의 방안에는 창문이 없고 벽은 방음재로 마감되어 있는지 눈에 보기에도 조금 두꺼워 보이는 느낌을 주었다. 보통 하얀 공간을 보면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갑갑한 느낌. 문을 열면 딱 마주하는 잘 보이는 곳엔 포스트잇과 여러 기사의 스크랩과 사진들이 붙어있었다. 또, 벽의 한쪽의 모든 면에는 책장이 있었는데 공간이 없을 정도로 책이 빼곡히 있었다. 이런 곳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한 무연이었다. 사서의 작업대 쪽으로 무연은 눈을 돌렸다. 그가 그린 인물과 대사들이 있었다. 만화가라는 직업으로 보기에는 퀼리티가 낮았지만,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던 무연이 보기엔 그냥 사서가 부러웠다. 나도 무언가 하나라도 열중했으면 이렇게 몰두할 수 있을까. 작업대의 오른쪽에 자리 잡고 있던 코르크 소재로 표지가 만들어져 있는 스크랩북이 무연의 눈에 밟혔다. 스크랩북을 펼쳤다. 사용하려고 모아둔 것인지 풍경을 묘사한 그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었다. 캐릭터들을 그린 그림보다 훨씬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또 사서의 그림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고 선명했다. 무연은 손으로 살짝 그림을 만졌다. 그러자 바로 손의 지문 사이에 검은색이 묻어져 나왔다. 연필인가 생각도 잠시 그러기엔 너무 진한 느낌을 줬다. 속으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10장 정도 넘겼을까. 익숙한 풍경의 그림이 무연의 눈에 들어왔다.

 

  “뭘 그렇게 봐?”

 

  무연의 어깨 뒤에서 사서의 음성이 들려왔다. 무연은 놀란 나머지 뒤로 넘어질 뻔했다. 사서는 그런 무연을 부여잡고 지탱해주었다.

 

  “놀랐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무연을 바라보며 사서는 말을 했다. 그 뒤 사서는 무연을 똑바로 일으켜 세워주며 재미있다는 듯 콧구멍을 조금 넓히며 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런데 무연의 손에 들고 있는 스크랩북의 풍경화를 보더니 위아래로 그림과 무연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사뭇 눈빛이 달라졌다. 약간 쌔 하다고 해야 할까. 사서는 무서울 정도로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 그림 속 풍경. 어디 있는지 알아?”

 

  사람이 갑자기 급변하면 정말 무섭다고 생각하는 무연이었다. 약간 엉거주춤하며 뒤로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우리 집이에요.”

 

  순간 정적이 일어났다. 사서는 표정을 다시 되돌리며 무연을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말을 했다.

 

  “혹시, 우리 오늘 카페에서 있던 사람 중에 그 살인범이 있을 거라는 생각 안 해 봤어?”

 

  - 도망갈까.

 

  갑자기 왜 그런 말을 꺼내는 걸까. 설마 사서가 그 일의 장본인인 것일까? 무연은 사서가 집에 데려온 이유가 단지 무연의 호기심을 해소해 줌이 아니라 네 번째 범행의 사람이 필요해서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 본 사람한테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사서 역시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이었을까. 무연의 머릿속이 그의 방처럼 하얗게 물들어 갔다. 그 사이로 무연의 머릿속에서 사서가 방송을 하듯이 말을 계속해서 들려왔다.

 

  “뭘 믿고, 무방비한 상태로 따라서 온 거지? 혹시 모르지 않나? 내가 그 살인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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