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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하늘아래 당신은 누구신가요
작가 : CLOUD9
작품등록일 : 2017.8.29

손가락과 눈 한쪽만 없어지는 기괴한 연쇄 살인. 일상 사람들의 추리속에 진지함 속에 유쾌함까지. 사이코패스와 이중인격의 조합.

 
[제1장]::시작은 안녕이었다. #05
작성일 : 17-09-07 00:58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4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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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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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벌레 소리가 울리고 그 중앙엔 하천이 하나 흘렀다. 사서는 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계단 중앙에 걸터앉아 있었다. 불과 1시간 전 아버지와의 말다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건설회사 CEO의 둘째 아들이었다. 당연히 집에선 유명한 대학을 졸업한 후 기업을 물려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옛날부터 사서는 부모님들의 의견과 아주 달랐고, 항상 다른 행동을 해왔었다. 그 때문에 마찰이 있을 때마다 계단에 앉아 ‘나‘에 대해 생각하고, 돌아봤다. ‘잘하는 것은 뭘까. 좋아하는 것은 뭘까. ‘사서가 중학교 시절. 멋진 건축물을 보고, 그 내부의 인테리어를 보고 정말 자신은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이나 배치 같은 것들. 그때 당시에 사서가 부모님에게 인테리어를 공부한다고 말을 했을 때 좋은 반응이었다. 하지만 아이디어도 좋았고, 수업 진도도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가자 부모님은 점차 강압적인 교육을 시작했다. 사서는 싫증을 느꼈다.

 

  - 만들고 싶은 디자인은 나 자신이란 말이야.

 

  책상 앞에 앉아 어쭙잖게 볼펜을 들었다. 그 뒤 메모장에 끄적이던 낙서 한 장이 그를 변화 시켰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이 가는 대로 하얀 도화지 위에 펼쳐진 낙서는 그에게 있어서 튼튼한 매듭이었다. 그 이후 사서는 취미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이 그림 한 장이 어린아이가 그린 듯했지만, 사서 자신에겐 무한한 아름다움을 주는 듯했다. 그림을 그릴 때 너무 행복하고,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상상력을 발휘시킬 수 있는 그런 존재였기에 사서는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사서가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었을 때, 부모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난 만화가가 되겠어요. 인테리어나, 건축은 하지 않을래요. 제가 꼭 이어받아야만 하는 건가요? 전. 제가 하고 싶은 일 할 겁니다.”

 

  사서의 말이 끝나자 그의 얼굴은 옆으로 돌아가 있었다.

 

  “네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그런 쓸데없는 일 하라고 널 키운 줄 알아? 그런 짓 하는 꼴 나는 못 본다. 고작 그림이나 그리겠다면 집에서 나가!”

 

  분노를 잠재우지 못하는 그의 아버지의 말 뒤로 사서는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계단에 털썩 주저앉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 역시 안 되는 걸까.

 

  고요한 자연의 소리가 사서의 귓속에서 퍼졌다. 바람이 불었다. 물결이 거세졌다.

 

  “그 뒤 나는 집을 나왔어. 집에서는 들어오라고 하시지만 난 후회하지 않아. 잘하는 일은 그냥 잘하는 것이고, 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못 할지언정 그만큼 노력해 보려고. 지금의 나는 행복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공통된 것이라면 완벽하지만 세상은 좋아하는 것이 아닌 잘하는 것을 위선으로 한다는 게 안타깝지만.”

 

  머리 위 아크릴판으로 된 지붕에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사서의 주위를 에워싸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말 뒤로 한참 말이 없었다. 무연 또한 그랬다. 빗소리가 클라이맥스로 대합창을 이루더니 이내 막이 내려졌다. 무연과 사서는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사서는 무연 많이 편해진 듯 또 다른 이야기를 해준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했다. 그리고 사서는 입을 뗐다.

 

  “제2부. 모퉁이의 사람.”

 

 

 <모퉁이 #02 사서 ver.>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설 찰나 다시 모퉁이의 그가 나타났다. 나는 조심스레 그 사람의 행동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어떤 커다란 물체와 같이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번엔 무언가 들고 있는 게 아니라 끌고 온 것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할까. 나는 자세히 바라봤다. 그리고 그 물체를 확인하는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사람이었다.

  같이 있는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밀랍 인형처럼. 처음엔 그 사람이 술에 취한 줄만 알았다. 하지만 곧이어 시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반짝이는 것은 꺼내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행동을 끊어서 하는데 그 사람은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고 다시 행동하고. 무언가 챙기기 위해 하는 것 같았다. 그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지 갑자기 내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나는 재빨리 몸을 뒤로 젖혔다. 그렇게 1~2분 지났을까. 나는 살며시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못 본 것 같다. 그 사람은 다시 행동하고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손끝에서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했다. 아까 내가 본 것이 정말 그것이었던 것인가. 갑자기 그 사람이 행동을 멈추었다.

 

  - 다시 이쪽을 바라볼 생각인가?

 

  심장이 쫄깃해짐을 느꼈다.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마치 내 주위에 공기가 없어진 것처럼. 나는 온몸이 경직되어 빨리 다시 몸을 숨겨야겠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지만, 내 몸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만약 그가 5분 동안 멈춰 있었다면 나에게 그 시간이 5시간 같이 느껴졌다. 다시 그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엔 또 무언가 꺼내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한 손에 어떠한 것을 들고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다른 손으로 무언가를 꺼내더니 아까 들고 있던 물체를 꺼낸 자리에 넣었다.

 

  - 뭘 넣는 걸까.

 

  있는 시력 없는 시력 다 동원해서 뭘 넣는지 확인하려 했다. 시력을 동원한다고 갑자기 좋아지는 일은 없지만 말이다. 결국, 나는 그 어떠한 것을 봤다. 놀래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그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 사람은 몇 번 고개를 양쪽으로 둘러보더니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나는 그 사람이 시야에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그 모퉁이를 확인했다.

 

  시체만 남아 있었다.

 

  비록 쌍안경으로 보는 것이 다였지만 그 시체를 살펴봤다. 심증이었던 모든 것들이 확신이 섰다. 그 사람이 주머니에 넣은 것은 손가락이고, 그 어떠한 것은 시체의 눈알이라는 것을. 무섭고, 놀라웠다. 아직 온몸이 떨리지만 한 편으론 대단한 소재 거리라는 생각에 암흑 속의 빛을 발견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장만 바라봤다. 2시간쯤 지났을까. 작게나마 경찰차 경보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약간의 안도감이 들었다. 잠자리에 들까 생각했지만, 사람들의 웅성거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이야기를 다 끝내자 사서는 어깨를 더욱 ’으쓱‘거리며 콧대가 높아졌다. 그에 반에 무연은 사서의 이야기에 궁금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눈알을 어디론가 넣었다고 했는데 어디로 넣었다는 것인지. 모퉁이의 사람의 얼굴은 정말 확인하지 못했는지 말이다. 분명 사서는 무연에게 어딘가로 넣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무연은 뭔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탄산음료를 마시다가도 잠시 기도가 막혀 내려가지 않은 느낌. 하지만 이 정도 만으로도 자신에게 말을 해준 것이 사서가 무연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야기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지 않기로 했다.

 

 

 <현>

 

  - 그런데 궁금해.

 

  “무연아 난 만화가야. 내 이야기를 믿을지는 네 판단에 달려있어.”

 

  궁금해하는 무연의 생각에 답변해주는 듯한 사서의 답변이었다. 무연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사서를 다 믿을 수는 없는 무연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에서 모든 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는 확률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저, 혹시 그 모퉁이에 저를 데리고 갈수 있나요?”

 

  무연의 물음에 사서는 동공이 열리며 말했다.

 

  “왜?”

 

  “그 장소에서 과연 봤다던 장면을 볼 수 있을지. 사건 현장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다 믿을 수는 없잖아요.”

 

  적극적인 무연의 모습이 조금 신기한지 사서는 흔쾌히 가자고 했다. 

 

  “이야. 무연이가 이렇게 말이 많아질 수 있구나! 조금 신기하다. 뭐 아님 소심한 척 한 거야? 가자. 가자. 그리고 저, 혹시 가 뭐 야! 형이라고 불러 형!”

 

  형이라고 불러 달라는 사서의 말에 당황했지만, 무연은 흔쾌히 응했다. 여기서 사서의 기분이 상한다면 뭐, 갑자기 자신을 장소에 안 데리고 갈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사서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집에 누군가가 온다는 건 오랜만인데?”

 

  그 말에 무슨 말이냐는 표정을 지으니 사서가 더욱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연이어 말을 했다.

 

  “우리 집 창문에서 확인하는 거 아니었어?”

 

  ’아차‘ 싶은 무연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사서의 물음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무연은 현장의 모퉁이와 확인을 할 수 있는지 사서의 집 거리만 보려 했으나 그의 발언으로 확실하게 알아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무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의 표정을 봤는지 사서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그렇게 사서의 집으로 장소를 이동하려던 중. 사서가 걸음을 멈췄다. 그에 무연도 덩달아 멈췄다.

 

  “갑자기 왜 멈춰요?”

 

  “아. 집에 손님이 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대접할 게 없어. 편의점 갔다가 갈래?”

 

  무연의 물음에 사서는 한 손으로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대답 대신 무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편의점에 들러 손에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다시 사서의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사서는 잠시 눈을 감고 밤공기와 동화되어 걸었다. 아찔한 추억에 젖어 든 듯이.

 

  “방금 들인 곳. 이야기 속 편의점이야.”

 

  그냥 평범한 길을 걷는 것이지만, 사서의 말을 들은 무연은 긴장이 되었다. 얼마 가지 않아 이야기 속의 첫 번째 모퉁이에 접어들었다. 그들은 여기서부터가 시작인 걸까. 두 주먹을 꼭 쥐며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침을 조금씩 넘겼다. 첫 번째 모퉁이를 돌고 저 앞쪽에 두 번째 모퉁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서성이는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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