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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강수로채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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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말한다.
장강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말한다.
“그대. 천년의 웅지를 지녔는가?
그럼, 장강을 잡아라!”

 
장강수로채 - 첫만남 (2), 수련(1)
작성일 : 16-08-26 17:18     조회 : 685     추천 : 0     분량 :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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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우, 뭔 걸음이 저리도 날랜지…….”

 노인은 고개를 흔들며 주름 가득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손녀는 벌써 학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녀석, 무슨 일로 저리 바쁠꼬? 좀체 안 부르던 백아까지 불러대고. 이 밤중에 사슴이 다쳤을 리는 없을 텐데.”

 노인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슬쩍 눈길을 돌렸다.

 크르르릉!

 모옥 옆에서 자고 있던 호랑이 한 마리가 잠에서 깬 듯 목젖을 울렸다. 그놈은 하얀 털을 가졌는데 몸집이 모옥 크기의 절반이나 되었다.

 “산왕, 설아를 따라가 봐!”

 노인은 백호에게 허공을 가리키며 말했다.

 크릉! 쩝쩝!

 백호는 관심없다는 듯 다시 잠을 청했다.

 “빌어먹을, 어찌 된 짐승들이 내 말은 죽어라 듣지 않고 설아의 말만 듣는단 말이냐?”

 노인은 혼자 심통을 터뜨리다 옷자락을 확 떨치며 모옥 안으로 사라졌다.

 

 적호채의 앞마당.

 어느덧 모닥불은 꺼지고 하얀 연기만 솟아오르고 있었다.

 희미하던 별마저도 구름에 가려 잠든 밤.

 쪼르륵. 톡톡.

 만물이 잠든 어둠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물체들이 있었다.

 그 물체들은 서서히 곽무한의 근처로 모여들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백여 마리의 하얀 토끼들이었다.

 귀를 쫑긋하며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토끼들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살금살금.

 토끼들의 빨간 시선을 받으며 조그만 신형이 까치발로 다가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유난히 빛나는 진주 같은 눈동자. 설아였다.

 곽무한의 근처로 다가온 설아는 조용히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며 토끼들과 눈을 맞췄다.

 “토끼들아, 날 지켜줘. 알았지?”

 천진난만한 미소로 토끼들을 바라보던 설아는 다시 까치발로 곽무한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설아는 곽무한의 피투성이 얼굴에서부터 피로 물든 상체까지 요모조모 뜯어봤다.

 ‘이상하게 생겼네?’

 설아는 힐끔 자신의 가슴을 쳐다봤다.

 저 ‘어린 사람’은 가슴이 자기랑 달랐다.

 자기처럼 봉곳 솟기 시작하는 동그란 가슴이 아니고 사각형이다.

 거기다가 할아버지처럼 주름살이나 수염이 난 얼굴도 아니고 자기처럼 갸름한 얼굴도 아니다. 계곡에서 가끔씩 보던 털북숭이 사람들과 비슷했다.

 ‘킥킥, 쬐그만 털북숭이라고 부를까? 아니, 아니야. 털이 없잖아?’

 혼자 입을 가리고 웃던 설아는 살그머니 곽무한의 등 뒤로 다가갔다.

 ‘많이 아팠겠다.’

 설아는 갈라 터진 곽무한의 등판을 보며 연민의 표정을 지었다.

 한참 곽무한의 등판을 쳐다보던 설아는 깨진 약병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리고 약을 한 움큼 떠 곽무한의 상처에 발라주는데 기이하게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이상해. 간질거리는 느낌이야. 킥킥.’

 설아는 킥킥 웃으면서도 사르르 얼굴을 붉혔다.

 “으음…….”

 갑자기 곽무한이 미약한 신음을 흘렸다.

 깜짝 놀란 설아는 후다닥 어둠 속으로 달아났다.

 그 서슬에 토끼들도 덩달아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잠시 후, 더 이상의 반응이 없자 설아가 까치발로 다시 다가왔다.

 ‘칫, 날 지켜달랬잖아! 너희들까지 도망쳐 오면 어떡하니?’

 설아는 곽무한의 등판에 다시 약을 바르면서도 토끼들에게 눈을 흘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곽무한은 콧속으로 기이한 향기가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려 했다. 그러나 탈진한 때문인지 도무지 눈이 떨어지지 않았다.

 향기는 점점 짙어졌고 등판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

 “크윽!”

 곽무한은 등판이 너무 뜨거워 몸을 떨었다.

 후다닥!

 뭔가가 급히 달아나는 소리를 들으며 곽무한은 다시 의식을 잃어버렸다.

 

 

 4. 수련

 

 

 

 모두가 잠든 밤이었지만 수채 한 켠에 아직도 불 켜진 방이 있었다.

 어른거리는 불빛은 천장에 네 사람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우리가 숨은 지도 벌써 칠 년, 이제야 수배가 해제됐다.”

 굵직한 목소리가 파르르 불꽃을 흔들었다.

 “드디어!”

 “음…….”

 몇 개의 감탄성이 창밖으로 흘러나왔다.

 “아우들, 그간 참느라 고생이 많았네. 이제부터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일 준비를 하자구.”

 굵직한 목소리의 주인공. 흑도에서 철면노호(鐵面怒虎)라 불리는 텁석부리는 의제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형,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움직일 준비를 하자고 하셨습니까?”

 민대머리가 잔뜩 불만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준비.”

 “아니, 대형, 도대체 그게 말이나 되는 이야기요? 그놈에게 죽은 형제들이 얼만데……. 또 죽어간 형수님과…….”

 민대머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뭐라 불만을 터뜨리려는 순간,

 “이노옴!”

 텁석부리가 노갈을 터뜨렸다.

 민대머리는 호통 소리에 놀라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이놈아, 내가 더하다! 마누라와 자식새끼들의 복수를 하루라도 더 빨리 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더하고 수하들의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도 내가 더하다! 그래서다! 그래서 오히려 참는 거다!”

 텁석부리의 눈은 붉게 이글거렸다.

 “너무 억울해서, 너무 분해서 이젠 금사강 상류만으론 만족하지 못하겠다. 이제 혈두타에게 뺏긴 금사상채(金沙上寨)를 되찾는 게 목표가 아니다. 금사강 전체를 내 손에 쥐겠다. 아니, 장강 전체를 내 손에 쥐겠다. 그게 내 목표고 결심이다.”

 “혀, 형님…….”

 민대머리는 회한과 결의를 내비치는 텁석부리의 말에 몸 둘 바를 몰라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번에 아이들을 사 온 이유도 그 때문이다. 삼 년, 오 년이 지나면 그놈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텁석부리는 천천히 안색을 추슬렀다. 그리고 형형한 눈빛을 적호에게 보내며 말을 이었다.

 “적호, 내가 한 약속, 금사강 상류를 네게 주겠다는 약속을 믿지?”

 “예, 형님.”

 적호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좋아, 삼 년 뒤부터 시작이다. 그때부터 인근 수채를 장악해 간다.”

 “예, 형님.”

 텁석부리의 말에 모두 힘차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한차례 결의를 되새기는 눈빛들이 오간 후 술자리가 시작됐다.

 “그런데 형님…….”

 거푸 석 잔의 술을 마신 민대머리가 불콰한 표정으로 운을 뗐다.

 “그 개잡종 무한이 놈을 계속 그냥 두실 거유? 전 그놈의 눈빛이 마음에 안 듭니다. 언젠가는 사고를 치고 말 놈 같단 말이오. 젠장.”

 텁석부리는 민대머리의 푸념에 송충이눈썹 묵호를 돌아봤다. 그러자 알았다는 듯 묵호가 대신 대답을 했다.

 “독호, 난 독기 가득한 그놈의 눈빛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 앞서 형님도 말씀하셨지만…….”

 송충이눈썹은 텁석부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우린 뼈아픈 배신을 당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의리도 믿을 게 못된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인데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우리들의 명에 따라 죽고 사는 심복으로 만들려고 한다. 무한이는 근골이 뛰어나고 독기가 있다. 몇 년 후면 그놈이 아이들을 이끌게 될 것이다. 그래서다. 우린 그런 놈이 필요해.”

 “하지만 그놈은 반골 기질이…….”

 “그만!”

 민대머리가 막 뭐라 반박하려 할 때 텁석부리가 손을 들었다.

 “녀석은 곧 나아질 것이다. 얼마 안 가 그렇게 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텁석부리는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못을 박으며 잔을 들었다.

 “자, 우리의 미래를 위하여!”

 “위하여!”

 민대머리도 더 이상 뻗대지 못하고 잔을 들었다. 그러나 한마디만은 더 하고야 잔을 비웠다.

 “대신 이번 일에 대한 처벌만은 제게 맡겨주십시오, 죽이거나 병신을 만들진 않을 테니.”

 “그놈 참…….”

 결국 텁석부리는 졌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 후 방 안에는 거나한 술판이 벌어졌다.

 

 곽무한이 한여름 뙤약볕을 맞으며 나무에 매달린 지도 벌써 사흘이 지났다. 곽무한은 푸주간의 고기처럼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쟤 좀 봐. 입술이 다 부르텄어. 목이 마른가 봐.”

 “그러게. 언제까지 저렇게 놔두려나?”

 아이들은 수영을 배우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와중에도 곽무한을 한 번씩 훔쳐보곤 했다.

 “저 새끼에게서 눈 돌려!”

 그럴 때마다 장직은 아이들에게 으름장을 놨다.

 아이들의 관심이 자기가 아닌 곽무한에게로만 쏠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칫, 재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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