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동물의사 옥선생
작가 : 연지주자
작품등록일 : 2017.7.28

동물병원에서 일하게 된 27살 설희. 그 곳에는 염라대왕 보다 더 무서운 수의사 옥 선생이 있었다. 특이하고 재수없는 이 남자, 근데 자꾸만 이 남자한테 눈이 간다.

 
22화 : 데이트?
작성일 : 17-08-29 01:29     조회 : 345     추천 : 1     분량 : 470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엄마 속이 뻔히 보였다. 엄마 남은 인생의 목표 두가지가 있다면, 설희의 취업과 설희의 결혼이었다. 전 회사에 취직 하자마자 엄마가 들볶아 결국 찬정과의 결혼을 약속했는데, 찬정에게 차이자 설희만큼 실망한 사람이 바로 엄마였다. 그런 엄마에게 옥 선생은 너무나 매력적인 상대리라.

 

  " 미쳤어? "

 

  자신의 몸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나 싶을 정도로 괴성을 지르며 엄마를 막았다. 그러나 초조해서 그들을 막으려 달려오는 설희와 달리 옥 선생은 여유가 있었다. 빙그레 미소까지 띄면서 엄마의 말에 대답했다.

 

  " 아직입니다. "

 

  옥 선생의 대답에 엄마가 활짝 미소를 지었다.

 

  " 어머, 그래요? 아시겠지만 우리 설희도 아직 결혼을 안했어요. "

  " 옥, 옥 선생님! 얼른 가요. 차에 짐 다 실었잖아요! "

 

  설희가 기겁을 하며옥 선생을 재촉 해 그를 운전석쪽으로 밀었다.

 

 " 아, 저 그럼 가 보겠습니다. "

  " 네, 옥 선생님, 한번 우리 식사라도 같이 해요. "

 

  엄마의 말에 옥 선생이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를 하며 차에 탔다.

 엄마가 더위에 미쳤나? 엄마랑 왜 옥 선생이랑 밥을 먹어?

 

  " 옥 선생님, 얼른 가요. "

  " 네. "

 

  차를 출발시키고 뒤에 차창을 보니, 그녀가 보든 말든 뒤에서 엄마 아빠가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설희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내가 미쳐!

 

  " 좋은 분들이시네요. "

 

  그러나 기겁하는 설희의 반응 과는 달리 은우는 그런 부모님이 마음에 들었는지 웃고 있었다. 창피해서 죽을 것 같다. 옥 선생을 사위감으로 탐내는 듯한 엄마의 말때문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설희가 한숨을 쉬었다.

 

  " 선생님. "

  " 네? "

  " 그...있잖아요. 그... "

  " 뭐요? "

 

  말을 하기가 어려웠다. 볼이 너무 달아올라 터질 듯 빨개졌다.

 

  " 엄마가 결혼 말씀 하신 거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 남자한테나 그러시거든요. "

 

  그렇게 말하자 운전을 하던 옥 선생이 설희를 힐끗 봤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 아무 남자... "

 

  오늘은 되는 게 없는날이었다. 엄마가 창피해서 아무렇게나 던진 말에 옥 선생이 중얼거리자, 그 말에 설희가 서둘러 고개를 흔들었다.

 

  " 아, 아무 남자라는게 그런 의미가 아니고, 뭐라고 그래야지. "

 

 너무 당황해서 그런지 변명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 괜찮아요. 부모님들이 좀 결혼 문제에 예민하시죠. "

  "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옥 선생의 말에 설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물건을 집에 내려두고, 먼저 가구집으로 가서 물건을 사 오고 조립을 하기로 했다. 차를 타고 가는 길, 그와 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이 긴장 되어 자꾸만 헛기침이 나왔다.

 

  " 쿨럭. "

 

  그녀가 기침을 하자, 은우가 에어컨을 줄였다.

 

  " 추워요? "

 

  다정한 말투. 왜 자꾸만 저래. 친절하게 대해주지 말지. 그가 그럴 때마다 이상하게 어째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 괜찮아요. "

 

  옥 선생이 잔소리를 하며 뭐라고 하는 게 좋은 건 아닌데, 이렇게 그냥 마냥 잘해줘도 뭐랄까 어색했다.

 그래, 그냥 차라리 못되게 굴어라.

 설희는 눈을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화창한 날이었다. 오늘 이사하기 잘했다. 그러다가 다시 운전하는 옥 선생을 쳐다보았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는 지, 가구점에 가는 내내 말이 없었다. 창 밖을 바라보다가, 옥 선생을 잠시 훔쳐보다를 계속 하다가 가구점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 간 가구점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컸다. 그리고 생각보다도 사람이 많았다. 옥 선생과 함께 전시장을 들어가자, 와글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 사람이 정말 많네요. "

  " 주말이니까요. 그리고 워낙 여긴 사람이 많아요. "

  " 와보신 적 있으세요? "

 

  설희의 질문에 옥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 우리집에 있는 가구들 중에도 여기서 사온 것들이 있거든요. "

 

  처음 전시장을 헤매는 데, 가족들과 커플들로 넘쳐났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옥 선생과 함께 가구들을 구경했는데, 침대며 소파에 앉아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신혼부부들을 보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옥 선생과 가구점에 와서 구경하는 왠지 이 그림이.... 커플 같아.

  그 생각이 들자 마자,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여긴 같이 왜 온 걸까?

 키스한거 보면 날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거기다가 자진해서 이사를 도와주겠다고 까지 했다. 날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키스하고 나서 사귀자는 말도 없고 좋아한다는 말도 없었다. 혹시 그냥 술김에 키스 한 것이 아닐까? 오늘 이사 도와주는 것도 그냥 집주인이니까 도와주는 거고.

 그의 생각을 알 수가 없었다.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생각해 봤자 알 수 없는데, 그냥 이사에만 집중하자.

  큰 가구점을 돌아다니다 보니 가구들이 예쁜 게 많았다. 가구를 보며, 옥 선생에게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 이 침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

  " 설희씨가 좋아할 디자인이네요. "

 

  옥 선생의 말에 설희가 그를 바라보았다.

 

  "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뭔데요? "

  " 설희씨 흰 색에 깔끔한 디자인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포인트는 무채색으로 주는 거 좋아하고. 컬러풀 한건 싫어하죠? "

 

  그 말 그대로 설희는 컬러가 많은 디자인은 싫어했다. 가장 좋아하는 색은 흰 색. 포인트는 거의 안주지만 준다고 해도 무채색으로만 줬다.

 

 " 어떻게 알았어요? "

 " 보면 알죠, 뭐. "

 

  역시 눈치는 대한민국 최고야.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오면서 어색 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엄마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는 했지만 가구점을 돌아보면서 옥 선생과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구 쇼핑이 처음인 설희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 이 장식장 어때요? 귀엽다. "

 

 설희가 한 장식장을 보며 눈을 빛내자,옥 선생이 그녀가 가리킨 장식장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 제가 사실 써봤거든요.저 책장은 어때요? 저 장식장은 의외로 수납이 안좋아서 별로인데. 저 책장에 중간 칸은 장식장으로 쓰고, 아래 위에 책 꽂으면 될 것 같은데. "

 가구에 대해서도 잘 아는 것 뿐만 아니라 옥 선생은 집 주인이라 집 구조에 대해 이해가 높았다.

 " 예전에 이 밥상 산 적 있는데, 생각보다 편해요.한번 들어볼래요?가벼워서 좋은 데,설희씨한테도 가벼운 지 모르겠네."

 

 옥 선생이 건네준 상을 손에 들었다.정말 그의 말 처럼 상당히 가벼웠다.접었다 폈다 쓰면 좋을 것 같아 주문표에 번호를 적어 넣었다.접었다 펴는 상 뿐만 아니라 옥 선생이 해주는 말에 설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자취를 해서인지 필요한 물건과 아닌 물건을 정확히 구별했다. 그녀의 취향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그가 고르는 물건은 하나같이 다 설희의 마음에 들었다. 결국 그녀가 산 것들은 거의 다 그가 골라준 물건들이었다.

 옥 선생을 올려다 보았다.옥 선생은 손에 작은 전구를 들고 소비전력을 확인 중이었다. 알면 알수록 괜찮은 남자 같기도 하고…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다가 정신이 팔려서인지,사람들의 붐비는 가운데 어떤 덩치 큰 남자가 지나가며 설희를 밀쳤다. 작은 체구의 설희는 거의 날듯이 바로 옆에 있는 소파로 엎어졌다.

 

 “ 꺅! “

 

 이 소동에 옥 선생이 놀라 그녀를 쳐다봤다.

 

  “ 유설희씨. 괜찮아요? “

 

 약간 놀라기는 했지만, 다행히 소파 위에 엎어져 상처는 없었다. 옥 선생이 그녀를 내려다 보자,설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 괜찮아요. “

 

 옥 선생은 손을 내밀었다. 걱정스러워 하는 표정. 설희는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하네… 이때쯤 옥 선생 잔소리가 터져줘야 하는데? “ 앞은 제대로 보고 다니는 거예요? “ 라던지 “ 그러게 내가 뭐랬어요, 사람 많으니 잘 봐야죠. “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 혼자 두면 안되겠다. 내 옆에 붙어 있어요. “

 

 그리고 설희의 팔을 당겨 바로 옆으로 설희를 끌어왔다. 그가 설희의 팔뚝 위에 손을 얹은 채로 계산대로 갔다. 그가 손을 얹은 곳의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침대등 도저히 실을 수 없는 큰 물건이 많아 배달은 다음주에 받기로 하고 거의 맨손으로 둘은 가구점에서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주변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다.설희의 팔 위에 얹어져 있는 옥 선생의 손은 여전히였다.

 이제 사람 없는데… 어쩌지. 멀어져도 됐지만,왠지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 그럼 집에 갈까요? "

 

  설희의 말에 옥 선생이 입을 열었다.

 

  " 배고프지 않아요? 밥 먹고 가서 짐 풀어요. "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은 3시를 넘었다. 아침에 만나서 밥도 한끼 안 먹다니. 설희야 가구를 보다가 음식 먹는 것을 잊었지만, 옥 선생은 자기 물건도 아닌 것들을 보면서 밥도 못먹었다. 그런 옥 선생에게 미안해 설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 배고프시죠? 죄송해요, 선생님, 제가 살 테니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

  " 어디 갈까요? "

  " 글쎄, 뭐 드시고 싶으세요? "

  " 집 근처에 괜찮은 데 있는데 이탈리안 괜찮아요? "

 

  옥 선생의 말에 설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옥 선생의 차를 타고 달렸다. 한참을 달려 집 근처로 돌아와 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레스토랑으로 갔다.

  그냥 편한 파스타 식당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련된 분위기에 설희가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설희는 그냥 아주 편한 면원피스 차림이었다.

 이런 옷 입고 들어가도 되나?

 약간 꺼려지는 고급스런 분위기였다. 생각치도 못한 느낌에 옥 선생에게 설희가 물었다.

 

  " 여기 자주 오세요? 되게 분위기가 좋네요. "

 

  그러자 옥 선생이 설희를 물끄러미 보았다.

 

  " 처음 와봤어요. "

 

  그리고 살짝 웃으며 옥 선생은 말을 이었다.

 

 " 데이트 할 때 와보려고 알아둔 곳이에요.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전체 내용이 수정되었습니다. 2017 / 9 / 5 558 0 -
27 27화 : 같이하는 아침식사 2017 / 9 / 5 374 0 4077   
26 26화 : 자나깨나 술조심 2017 / 9 / 5 318 0 4356   
25 25화 : 살려줘 2017 / 9 / 5 357 0 4378   
24 24화 : 콩, 콩, 콩 2017 / 9 / 5 313 0 4390   
23 23화 : 작은 오해 2017 / 9 / 5 305 0 3633   
22 22화 : 데이트? 2017 / 8 / 29 346 1 4709   
21 21화 : 이사가는 날 2017 / 8 / 29 337 0 5434   
20 20화 : 만나지 마요. (1) 2017 / 7 / 30 370 0 3934   
19 19화 : 전 남친. 2017 / 7 / 30 336 0 5888   
18 18화 : 콘서트 2017 / 7 / 30 337 0 4405   
17 17화 : 남자친구 2017 / 7 / 30 340 0 6874   
16 16화 : 술주정 입니까. 2017 / 7 / 30 347 0 4574   
15 15화 : 전봇대 밑에서 2017 / 7 / 30 315 0 4591   
14 14화 : 비가 오는 날 2017 / 7 / 30 315 0 6000   
13 13화 : 새 집 구하기 2017 / 7 / 30 308 0 5427   
12 12화 : 그의 취향 (1) 2017 / 7 / 30 342 1 4729   
11 11화 : 정말 중요한 물건일지도. 2017 / 7 / 30 323 1 3772   
10 10화 : 들켰다. 2017 / 7 / 30 315 1 4659   
9 9회 : 귀여워. 2017 / 7 / 30 314 1 5906   
8 8화 : 두 얼굴의 옥 선생 2017 / 7 / 30 300 1 7099   
7 7화 : 버려지다. (1) 2017 / 7 / 30 376 1 4178   
6 6화 : 퍼그 곰곰이 2017 / 7 / 30 330 1 4138   
5 5화 : 상종 못할 인간 2017 / 7 / 30 335 1 8053   
4 4화 : 나, 괜찮을까? 2017 / 7 / 30 343 2 4292   
3 3화 : 돌마래 동물병원 2017 / 7 / 30 331 3 6954   
2 2화 : 연애의 끝 (1) 2017 / 7 / 30 384 1 4203   
1 1화 : 동물의사 옥 선생 (8) 2017 / 7 / 30 615 3 438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