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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소에 홀리다
작가 : 쪽달
작품등록일 : 2016.8.21

누구든 홀릴 수 있는 그 남자가 홀린 단 한 명의 여자.

서울남부지검 배속 3개월차 평검사 고미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그녀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남자!

"너가 어떻게 여기에!"
"수석검사 전도솔입니다. 잘 해봅시다, 고미소 검사."

두 사람의 질기고 질긴 인연이 다시 시작된다!

 
2장 범인은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 (2)
작성일 : 16-08-26 03:13     조회 : 355     추천 : 1     분량 : 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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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덜컹,

 

 미소는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났다.

 

 미끈하게 생긴 얼굴, 트렌치코트는 입지 않았으나 양복조끼까지 갖춰 입은 모습, 오묘한 미소까지 분명 간밤에 만났던 그 남자였다.

 

 도솔을 가리키는 미소의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렸다.

 

 들떠 있던 부서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취조실처럼 가라앉았다.

 

 부장검사는 못마땅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넌 뭐야?’

 

 채영환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굳이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눈에 미소는 경계대상 1위 인물이었다. 모처럼 들어온 능력 있는 수석검사에게 무슨 악영향을 끼칠지 몰랐다.

 

 수습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양정운과 허상국이 나섰다.

 

 “으어허허허! 고 검사도 유명한 전 검사님을 처음 뵈니 막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나봅니다!”

 

 “어우, 고 검사 많이 놀랐지!”

 

 서른 중반답지 않게 중년배 같은 웃음을 터뜨리는 양정운의 뒤에서 허상국이 억지웃음을 지으며 미소의 머리를 꾸우욱 눌렀다.

 

 “빨리 고개 끄덕여.”

 

 어금니를 꽉 문채 숙덕이는 허상국에, 미소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일단 싸한 분위기는 넘기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양정운의 너털웃음을 따라 다른 수사관들 또한 멋쩍게 웃었다.

 

 “으어허허허! 그럼 부장님, 말씀하십시오.”

 

 양정운은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돈이 되자 뚝 웃음을 그치고는, 절도 있게 손을 펼쳤다.

 

 채영환이 헛기침을 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에헴, 그럼 소개를 하지. 오늘 부로 우리 형사 3부에 수석검사로 부임한 전도솔 검사다. 모처럼 힘을 보태주기로 하셨으니까, 다들 잘 보필하길 바란다.”

 

 “전도솔입니다. 우수한 분들과 함께 일하게 되어 기쁩니다. 직함은 수석검사이지만, 서부지검에 대해서는 후배인 셈이니 선배 되는 여러분들의 섬세한 지도편달 기대하겠습니다.”

 

 도솔이 눈을 곱살하게 휘어 보이자, 부서실 내의 공기가 순식간에 훈훈하게 변했다. 여성 수사관들뿐만 아니라 어째서인지 양정운이나 허상국, 박성하와 더불어 오영걸 경감까지도 묘하게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형언할 수 없이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미소 홀로 찝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이거 왜 이래?’

 

 “고미소 검사라 했죠, 잘 해봅시다.”

 

 “네…에.”

 

 환하게 웃어 보이는 도솔에게 미소는 떨떠름하게 목례를 했다. 기묘한 분위기 속에서 부장, 부부장과 도솔이 부서실을 떠났다.

 

 “허어어어.”

 

 그들이 떠나자마자 양정운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석검사님께 너가 뭐냐, 너가. 으응? 고미소야, 고 프로. 잘하자, 좀. 으응?”

 

 허상국은 득달같이 미소에게 달려들어 으름장을 놓았다.

 

 “에이, 고검사님 아는 분이랑 닮아서 놀라셨나 보지. 수석검사님도 별로 기분 상한 것 같지 않았잖습니까.”

 

 기연이 나서서 허상국을 달래는 동안에도 미소는 혼란에 빠져 있었다.

 

 CCTV에 찍혀있지 않고 DNA샘플을 추출할 방법도 없지만 그녀의 눈으로 똑똑히 봤다.

 

 ‘분명히 어젯밤에 만났던 그 남자가 맞는데, 설마 도플갱어? 무슨 도플갱어가 하룻밤 사이에 나타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미소는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형사 3부 410호실은 축제 분위기였다.

 

 “소문대로 진짜 웬만한 연예인 뺨은 스테레오로 후려치네요. 그 얼굴에 그런 기럭지면 거울 볼 맛 나겠습니다.”

 

 “어휴, 내가 그 사이즈면 검찰밥 안 먹지.”

 

 “전 검사님께서 형사3부에 오시다니. 행운인 게지요.”

 

 검사와 수사관 할 것 없이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했던가. 앓고 있던 미소는 이상스러울 만치 들뜬 기류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유명해요?”

 

 미소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양정운과 박성하, 허상국이 보초를 서는 미어캣마냥 동시에 돌아보았다.

 

 “귀신같은 추리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대전의 셜록 홈즈, 패트릭 제인!”

 

 “한 번 기소했다 하면 절대로 놓치지 않는 무패 신화의 검사!”

 

 “검찰의 자랑인 전도솔 검사님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습니까!”

 

 밀려드는 세 사람의 기세에 미소는 흡 숨을 들이켰다.

 

 “양 선배랑 허선배, 평소엔 전 수석님 얘기 한 번 도 안 하셨잖….”

 

 쾅!

 

 미소의 소심한 반론은 허상국의 책상치기 한 번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무쓴 쏘리! 전 수석님이야말로 이 허상국의 롤 모델이란 말씀!”

 

 “채 부장님이 롤 모델이라면서요.”

 

 미소의 대답에 허상국이 검지를 흔들며 대답했다.

 

 “쯧쯧, 고 프로. 사람은 위치에 따라서든 상황에 따라서든 모습이 계속 변해요. 그 말은 결국 무엇이냐, 롤 모델도 여러 명이 필요하다는 거지. 두 유 언더스탠드?”

 

 ‘결국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겠다는 말이잖아?’

 

 “아. 예에. 그러십니까.”

 

 허상국의 궤변에 미소는 짜게 식은 얼굴로 대강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연을 건너보았다. 어쩌면 기연은 그녀와 같은 처지가 아닐까하는 막연한 기대였다.

 

 “대검 발령을 고사하고 일부러 서부지검으로 자원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고 검사님이라면 알고 계실 줄 알았는데.”

 

 기연이 멋쩍은 웃음을 띠며 한 마디를 보탰다.

 

 ‘이 경위님 마저….’

 

 브루투스에게 뒤통수를 맞은 카이사르의 심정이 이랬을까. 미소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터덜, 터덜,

 

 미소는 서류를 한 아름 안고 복도를 걸었다.

 

 “진짜 그런 사람 듣도 보도 못했는데….”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전도솔이라는 이름은 기억에 없었다.

 

 셜록 홈즈, 패트릭 제인, 무패 신화의 검사.

 

 아무리 뜨내기 검사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로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유명인사라면 모르는 것이 이상했다.

 

 ‘진짜 사람을 잘못 본 건가. 내 감이 틀린 적은 없었는데.’

 

 실제로 그녀의 감은 한 번도 빗겨간 적이 없었다.

 

 처음 기억나는 것은 초등학생 때, 같은 반 아이가 실내화 주머니 속에 넣어둔 돈을 도둑맞았을 때였다. 아무런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오로지 감만으로 범인을 정확히 짚어내 같은 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을 비롯해 학교 전체를 놀라게 했다.

 

 이후로도 미소의 감은 유효했다. 지난 폭행사건의 증거를 발견한 것 또한 감에 의존한 부분이 컸다.

 

 물론 그런 감을 지녔다고 마냥 평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구미호.’

 

 도둑을 잡아냈을 때 이후 그녀의 별명이었다.

 

 미소의 감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은 은연중에 그녀를 꺼려하거나 질투했다. 노력해서 해낸 것조차 순전히 요행에 기대 얻은 것 같이 취급을 하곤 했다.

 

 때문에 미소는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감에 대해 가급적 숨겼고, 그에 더해 어떤 일이든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행동하는 일이 습관이 되었다.

 

 ‘살해위협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미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사하던 도솔의 모습과 복도에서 마주쳤던 남자를 비교해보았다.

 

 생각해볼수록 어딘가 다른 것 같기도 했다. 그녀의 감은 빗겨간 적이 없었지만, 이번 경우는 예외였을 것이다. 미소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긴, 수석검사로 배속 받은 사람이 뭐 하러!”

 

 “평검사를 건드리겠냐고?”

 

 순간 미소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엄마앗!”

 

 미소는 자지러지게 놀라 안고 있던 서류더미를 놓쳐버렸다. 촤악, 서류뭉치들이 워터슬라이딩이라도 하는 듯 시원하게 흩어졌다.

 

 ‘하하하, 호호호, 흩날려라….’

 

 순서대로 정리해둔 서류들이 뒤엉키는 모양을 망연히 보던 미소는 눈앞의 말간 얼굴을 보고 정신을 차렸다.

 

 “전도솔… 수석 검사님.”

 

 도솔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펄럭거리는 서류를 잡아내고 있었다. 미소 또한 몸을 숙여 서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무슨 수석검사가 구석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을 놀래 켜?’

 

 그렇지 않아도 미소로서는 지금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얼굴 1순위였다.

 

 서류를 주우며 미소는 흘끔흘끔 도솔의 얼굴을 살폈다. 보면 볼수록 간밤에 나타난 남자와 판박이스티커, 띠부띠부씰이었다.

 

 ‘가만?’

 

 미소는 불현듯 그의 말을 떠올렸다.

 

 ‘방금 전에 분명 평검사를 건드리겠냐고, 라 한 거 맞지?’

 

 미소는 말의 맥락을 꼼꼼히 따져보았다.

 

 수석검사로 배속 받은 사람이라 함은 전도솔을 가리키는 것이며, 평검사는 고미소를 말하는 것이다.

 

 건드린다라 함은 어떤 물리적인 신체 접촉을 뜻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결국 이 남자는 간밤의 일을 알고 있다는 것이 성립되었다. 덧붙여 현재 어젯밤에 있던 일을 있는 사람은 단 둘뿐.

 

 그녀 자신과, 입을 맞췄던 범인!

 

 ‘내 이름은 고난, 검사죠! 잠깐, 어감이 영 아닌데. 아무튼!’

 

 미소는 튕겨 오르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잡았다, 요놈!”

 

 미소는 포돌이에 빙의해 눈을 부릅뜨고 외쳤다. 묵묵히 서류를 줍던 도솔은 피식 입가에 웃음을 걸었다.

 

 “수석검사가 서류를 줍는데 직속 평검사가 서있으면 모양 재밌겠어.”

 

 나지막한 그의 말에 미소는 황급히 복도를 돌아보았다. 같은 층을 쓰는 형사 3부의 다른 호실 수사관들이 오묘한 표정으로 그들을 건너보고 있었다.

 

 “어, 어머, 서류를 쏟아버렸네, 제가 주워야 하는 건데 호호호, 감사합니다!”

 

 미소는 부러 큰소리로 말하고는 황급히 서류들을 줍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류를 되는 대로 쥐며 도솔에게 쑥덕였다.

 

 “어제 나타난 사람 당신 맞잖아!”

 

 미소는 백퍼센트 확신에 찬 눈빛으로 추궁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도솔이 얼굴을 마주보며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울컥 치미는 화에 미소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방금 당신 입으로…!”

 

 “쉿. 아직 있어.”

 

 도솔이 뒤쪽을 가리키며 눈웃음을 지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애간장을 녹여버릴 것 같은 눈웃음이었지만, 분노하고 있는 미소의 눈에는 약 오르기 짝이 없는 웃음이었다.

 

 미소는 주체할 수 없는 화를 간신히 누른 채 씨근덕거리며 서류뭉치를 움켰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고는 복도에 울리도록 큰 소리로 인사했다.

 

 “호호호, 도와주셔서 감. 사. 합. 니. 다, 전도솔 수. 석. 검. 사. 님!”

 

 “별 말씀을.”

 

 도솔 또한 몸을 일으키며 고개를 까딱여보였다.

 

 미소는 주변을 빠르게 돌아보았다. 조금 전에 비해 주위의 이목이 많이 떠난 상태인 것을 확인한 후 미소는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어젯밤에 자판기 앞 복도에서 당신 맞잖아, 시치미 떼지 마.”

 

 “증거 있나?”

 

 도솔이 느긋한 태도로 대답했다.

 

 ‘추행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미소는 기가 차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쌓아뒀던 어처구니를 염가도 모자라 떨이로 내놓은 것만 같은 심정이었다.

 

 “저깄었네, 고 프로, 부장님 인가 받을 서류 가져오지 않고 뭐하고 있어!”

 

 그때 410호실 문간에서 허상국의 외침이 들렸다.

 

 “예에! 가겠습니다!”

 

 미소가 다급히 돌아서려는 순간, 도솔이 깔끔하게 정돈한 서류철을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미소는 떨떠름하게 도솔을 노려보며 서류를 받아들었다.

 

 매일 얼굴을 보는 이상은 언제고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었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돌아서는 미소의 등 뒤로 한 마디가 콕 박혔다.

 

 “강제추행 혐의 기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고미소 검사.”

 

 미소는 눈이 휘둥그레져 도솔을 돌아보았다. 그는 얄미울 정도로 매력적인 웃음을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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