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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계탑의 비밀
작가 : 라이라
작품등록일 : 2017.8.15

아름다운 하이리마을, 그곳에는 14살의 한 소녀가 살고 있다.
"새들은 짹짹거리며 아름다움을 연주하고, 나비들은 연주에 맞추어 춤을 춰."
그러나 소녀, 이리아가 우연히 들은 시계탑을 통해 하이리 마을의 비밀을 알게되는 순간,
"도망쳐!"
동굴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 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혼자야. 이 갑갑한 동굴 안에서. 살아있는 것이라고는 나 하나 뿐이고."
외로움을 참을 수 없던 이리아는 다시 시계탑으로 가 현실을 마주하려고 하고...
하지만 그곳에는 16살의 소년이 있었다.
의문에 의문을 마주하는 성장 스토리. 기대해도 됩니다.

 
생활(1)
작성일 : 17-08-18 21:40     조회 : 392     추천 : 2     분량 : 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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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평화롭고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하이리마을.

 마을의 주민들은 언제나 친절하며 하이리마을은 그에 맞추어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핑 아주머니, 하번 아저씨, 안녕하셨어요?”

 “어머나, 이리아. 너는 날이 가면 갈수록 어여뻐지는 구나.”

 “아니에요. 칭찬, 감사합니다.”

 “어구, 아직 열 넷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의젓하기는. 너도 잘 지냈니?”

 “예, 하번 아저씨. 염려해 주신 덕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마을의 소녀, 이리아는 열 넷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아주 의젓하였고, 또 아주 아름다웠다.

 동네의 미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름다운 백은발 머리에, 크고 반짝거리는 파란색과 하늘색이 뒤섞인 오묘한 눈동자까지, 그야말로 절세미녀가 따로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예쁘다면 20대에는 성숙 미까지 발산해 더더욱 아름다워지고 어여뻐져 세상에 이리아 같은 미녀는 더 없을 것이었다.

 이리아는 병든 어머니를 대신해 오늘도 긴 치맛자락을 부여잡고 일을 하여 돈을 벌어야 했다.

 곧 혼인할 나이라 아름다움을 꽃필 수 있는 나이인 데에도 이리아는 일만 하고 돈을 버는 터라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녀를 안쓰러워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 이리아는 오히려 더 활달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 모습마저도 한 떨기의 꽃같이 아름다워 저마다 감탄 아닌 감탄을 터뜨렸다.

 “이리아, 너무 고생하는 건 아니니? 힘들지는 않아?”

 “로라 아주머니, 제 걱정일랑 마세요. 그보다 아주머니의 병세가 걱정이지요.”

 “그렇게 말해 주어서 그나마 걱정을 덜었구나. 몸이 아파서 그런지 요새 안하던 걱정을 하게 되더구나.”

 “이리아, 오늘은 빵이 필요하지 않니? 지금 막 나온 거라 신선하단다.”

 “그런가요? 하지만 돈이 얼마 없어서... 될 수 있으면 이따가 올게요.”

 “그러니? 아침을 먹지 않고 나오지는 않았어? 배고프다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된단다. 너는 우리 마을이 인정하는 미녀에다 또 착하잖니. 그것도 마을이 인정하고.”

 “그... 하, 하지만...”

 “제발, 응? 네가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선행가게가 돼. 그러니까~”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 적은 돈은 꼭 받아주셔야 해요. 받아주지 않으시면 빵 안 먹을 거예요.”

 “알았어, 알았다고~ 빵 먹고 가. 여기 앉으렴. 어떤 빵 먹을래?”

 빵집 가게 주인의 강요에 못 이겨 이리아는 할 수 없이 가게 전용 테이블에 앉아 빵을 골랐다.

 “음... 블루베리 아이스 바게트요.”

 이리아는 가지고 나온 돈이 얼마 없어 이름만 길고 제일 싼 빵을 골랐다.

 그것을 보고 빵집 가게 주인이 넉살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에이, 이리아. 너무 싼 거 아니니?”

 “제 취향이니 뭐라고 하지 마세요. 후훗~”

 이리아도 빵집 가게 주인을 향해 화사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 미소를 본 빵집 가게 주인은 물론 옆에 서 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도 넋이 나갔다.

 “그러니 블루베리 아이스 바게트 주세요. 돈은 여기요.”

 “정말 싼 건데 내가 왜 네 돈을 받고 이 빵을 주겠니? 그냥 공짜로 먹으렴.”

 “저 진짜 나갑니다.”

 “아, 아니야. 여기 있다. 먹고 가도 좋아.”

 이리아는 평소엔 착하고 너그럽고 얌전하지만, 자기주장이 확실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빵집 가게 주인이 이리아에게만 빵을 주는 이유는 겨우 그녀가 착하다고 소문났기 때문에 주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빵집 가게 주인은 이리아가 동네에서 인기가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성격도 성격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외모가 아주 아름답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추종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빵집 가게에서 이리아가 빵을 먹는다면 이리아가 먹는 빵은 신기하게도 한 해 동안 잘 팔려나갔다.

 이리아는 작고 동그란 바게트 위에 얼린 달콤한 블루베리 크림이 얹어진 블루베리 아이스 바게트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이리아는 평소에 조금 성숙한 이미지를 엿보여 20살의 아가씨로 보였지만, 블루베리 아이스 바게트를 먹는 동안은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14살의 소녀 같았다.

 “음, 맛있는데.”

 이리아가 바게트를 한 입 베어 물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마을 사람들도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그녀의 아우라와 매력에 사람들은 마치 휩쓸린 것 같았다.

 잠시 뒤, 빵을 다 먹은 이리아는 빵 가게 주인에게 접시를 돌려주었다.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사먹을게요.”

 “아니야, 또 먹으러 오렴. 너를 위한 빵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단다.”

 “에이, 제가 사먹는다니까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얻어먹을 필요가 뭐 있나요? 그리고 가게 잘 되길 바랄게요. 이리아는 그만 갑니다.”

 “오, 그래. 잘 가려무나.”이리아가 인사를 하고 가게를 떠나자 사람들이 그녀를 잠깐 쳐다보았다.

 허리까지 닿을락말락하는 긴 백은발 머리를 휘날리며 가게를 떠나는 이리아의 뒷모습은 참으로 황홀했다.

 그래, 황홀했다.

 그 표현 외에는 그 뒷모습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 없을 것이다.

 이리아가 시선에서 사라질 듯 말 듯하자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개 중에 간혹 넋을 놓고 계속해서 쳐다보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빵 가게 주인은 이리아가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리로 가자 중얼거렸다.

 “쳇, 제일 비싼 빵은 사지 않고 싼 빵을 사? 그래야 비싼 빵이 많이 팔릴 텐데. 쯧.”

 가게 주인이 그렇게 말하자 빵을 먹던 손님들은 일제히 그를 타박했다.

 “아니, 우리 착한 이리아를 탓해요? 당신이 돈 많이 벌려고 이리아를 꾀는 거잖아요!”

 “맞아요! 왜 이리아 탓을 하고 난리야. 얘들아, 가자.”

 “말버릇과 함께 인성 버릇도 좀 고치쇼.”

 손님들의 꾸중에 빵 가게 주인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리아를 꾀어내 빵을 더 많이 팔려고 했던 가게 주인의 손님들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을 보고 그는 오열했다.

 

  &

 

  이리아는 자신을 탓하는 빵집 주인을 꾸중하는 손님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큰 목소리로 그를 타박하여 이리아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된 것이다.

 ‘내가 조금 인기 있다고 나를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고 한 거였어? 예상은 했지만 너무하네. 저기 빵집은 들리지 말아야지.’

 사실 이리아는 빵집 가게 주인의 속셈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는 했다.

 하지만 자신이 자리에 없다고 해서 아무런 말이나 하는 저 가게 주인의 빵집에는 절대 가지 않기로 이리아는 결심했다.

 그리고 이리아는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조금’인기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현대로 치면 미스코리아에 나가면 1등할 것이고, 외모로는 이미 톱스타일 것이다.

 이리아는 목소리가 좋아 현재 가수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리아가 사는 시대에는 가수란 관객을 즐겁게 해 주는 천한 직업 중 하나이므로 그리 주목받진 못한다.

 하지만 이리아가 가수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었다.

 그녀는 외모만큼이나 공부도 잘했지만, 이 나이에 공부를 통해 돈을 벌 수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외모를 이용해 가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언니, 저 왔어요!”

 이리아가 무대에 도착하자 그녀와 친한 언니가 반겨 주었다.

 “이리아, 왔니? 노래는 잘 연습해 왔고?”

 언니는 금발머리칼에 파란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고, 머리는 목까지 오는 단발로 잘라 더욱 예뻤다.

 “네, 당연하지요. 매일 매일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고요~”

 “어쩜. 친언니는 아니지만 언니는 네가 대견하단다. 연습할 시간이라곤 하루나 이틀밖에 없는데 너는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잖니.”

 “하지만 저는 언니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는걸요? 언니는 정말로 노래를 잘 부르잖아요. 처음 듣는 노래도 완벽하게 부를 수 있고.”

 “칭찬 고마워, 이리아. 그럼 우리 공연하러 갈까?”

 “네. 대표님께서 기다리시겠어요. 얼른 가야되겠다.”

 이리아와 그녀의 언니는 무대 대기실로 뛰어 갔다.

 무대 대기실에 도착하자 그녀들의 대표가 보였다.

 대표는 여자인데, 눈 밑에 점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어 보였고, 파란색의 머리칼과 눈동자는 그녀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느 순서로 나가나요? 그리고 음료와 쿠키 판매는...”

 이리아가 노래를 부르는 곳에서는 관객들에게 음료와 쿠키를 돌아다니며 판매하는 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파는 사람이 따로 없었기에 가수 중 한 두 명이 팔아야 했다.

 “오늘은 이리아와 예니가 팔 차례다. 그리고 오늘 노래는 내일 부르고, 오늘만 노래를 외우지 않아도 돼. 어서 쿠키와 음료를 준비하렴.”

 “네! 감사합니다!!”

 이리아와 언니, 예니가 함께 말했다.

 이리아와 예니는 대기실에 가서 대표가 구운 쿠키와 음료를 임시 가판대 위에 올려놓았다.

 임시 가판대 안에 쿠키와 음료가 쌓이자 이리아와 예니는 임시 가판대를 각자 목에 걸고(임시 가판대 이므로 상자에 걸려 있는 목에 거는 끈이 있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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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활(1) 2017 / 8 / 18 393 2 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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