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7화. 옥의티
작성일 : 16-08-25 23:42     조회 : 589     추천 : 0     분량 : 321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번에 수현이 너 성적이 꽤 많이 올랐더구나. 만점 학점 받은거 맞지?"

 "응 아빠! 나 이제 그럼 유학 준비 해도 되는 거죠?"

 "그래..이제 조금씩 준비 해 봐. 이왕 가는거 이젠 빨리 가야지."

 

 가족들이 모여 오손도손 식사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다른 가족과 같은 모습이었다. 수현은 명문대인 모 대학교에서 설헌과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다. 이때까지 안 오르던 성적이 오르자, 드디어 유학 허락이 떨어진 날이었다.

 유학 결정에 당사자인 수현도 기뻤지만 엄마인 수영도 기뻤다.

 

 "엄마가 좋은데로 알아봐 줄게, 딸!"

 

 다른 집 같았으면 벌써 가고도 남을 나이였지만 자녀교육에 대한 강회장의 가치관은 확실했다. 한국에서도 못 하면 외국에선 더 못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기에 유학문제에는 항상 신중했다. 이윽고 그의 시선이 한빈에게로 향했다.

 

 "넌 어쩔 계획이니."

 "전..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아버지."

 

 덤덤한 표정으로 한빈이 강회장의 말을 받아쳤다. 자꾸만 뒤를 이을 장남으로써 회사로 나오라는 아버지의 요구가 힘들었다.

 

 ".. .내가 언제까지 기다려 줘야 하는 거지."

 "대학은 졸업하고 경영 수업을 받는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때까진 기다려 주세요 아버지."

 "흠..."

 

 살벌한 눈빛을 나누며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던 부자의 대화에 수영이 불쑥 끼어 들었다.

 

 "그러지 말고 얘! 대학 공부 하면서 경영 수업 받아.

 다른 집 애들은 그렇게 해서 실무 경험에 더 익숙해 진다더라."

 "그래 쓸데없는 휴학으로 버린 세월이 얼마야.

 다른 집 자식들은 점점 일선으로 나오고 있는데 넌 뭐하는 게냐."

 "...."

 

 한빈은 여느 재벌집 아들과는 달랐다.

 세상을 배우고 싶다며 벌써 두 번을 휴학했고 그 중 한 번은 재벌 3세의 모습과는 달리 군복무를 위해서 사용했다. 벌써 한빈의 나이도 24살이었다.

 

 그들의 대화속에 설헌이 낄 자리는 당연히 없었다. 하지만 이 날만은 왠일인지 회장의 눈길이 설헌에게도 닿았다.

 

 "흠..설헌이 넌 요즘 어떠니?"

 "네..?"

 

 이런 회장의 질문이 처음이었기에 설헌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 전, 백일장 결과가 발표되었다. 운문부에서는 당연 설헌이 금상을 받았다.

 설헌에게 뛸듯이 기쁜 큰 행복을 가져다 준 일이었기에 설헌은 이 사실을 마음속으로 되뇌이다 말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어찌됐든 좋은 일이었다.

 

 "저...학교에서 백일장을 했는데, 제가 시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어요!"

 "푸하하하. 와- 니가 다니는 학교는 아직도 백일장을 열어?

 백일장..그거 얌전히 앉아서 글이나 끄적거리는 그런거 아니야?"

 

 칭찬을 해 줄거란 설헌의 생각과는 달리 가족들 속에서 처음으로 터져나온 소리는 수현의 비웃음이었다.

 수현의 비웃음에 수영까지도 피식피식 거렸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웃음을 참기위해 노력했다.

 

 "음, 그래. 좋은 상을 받았구나. 잘했다. 수고했어."

 덤덤한 말투로 회장이 말했다.

 

 "그래, 얘..그것도 상은 상이겠다..!"

 겨우 웃음을 참은 수영도 한 마디 거들었다.

 

 애초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비웃음을 당할 일일줄은 몰랐던 설헌이었기에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기분도 나빴지만 비웃음에 부끄러워진 설헌이 할 수 있는 말은 더이상 없었다.

 

 ***

 그 이후, 설헌은 식사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몰랐다.. 처음엔 기분이 나빴다가, 화가 났다가, 부끄러웠다가 그 이후론 온갖 복잡한 생각들이 설헌의 머릿속을 헤집어 놨다. 겨우 식사 시간을 끝낸 설헌은 방으로 돌아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내가 그냥 비웃음거리일 뿐인거야? 이 집에서 난 대체 뭐지?'

 

 사실 그 이후로도 수현과 수영은 알게 모르게 눈빛을 교환하며 설헌을 앞에대고 비웃어댔다. 설헌도 모를리 없었다.

 

 "정말...화나..."

 

 곰곰히 생각하자니 분노가 끓어오르는 참이었다.

 똑똑똑.

 그 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응, 설헌아. 오빠야."

 "아, 들어오세요."

 

 한빈이 설헌의 방을 방문한 것이었다. 이제껏 입양되어 온 첫 날 외에 가족들이 설헌의 방을 찾아온 적은 없었다.

 

 "음..흠..! 알고보니 아직 한 번도 니 방까지 들어온 적은 없네."

 "..."

 "아까, 저녁식사자리에서.. 너무.. 서운했을거 같아서.."

 "아, 괜찮아요. 워낙 뭐든 잘 하는 언니니까 그럴 수도 있죠 뭐."

 

 괜찮지 않았지만 언제나처럼 설헌은 괜찮은 척을 했다.

 

 "음, 그렇다면 다행이구.."

 

 한빈이 이런 말을 왜 꺼내는지 설헌은 알 수가 없어 한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한빈의 표정에서는 뭔가 말하고 싶은 마음이 역력해 보였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거에요...?"

 

 설헌이 물었다. 아직 너무나 어색한 오빠였지만 이 집에선 그래도 유일하게 정이 가는 사람이었다.

 어쩌면, 한빈에게 의지해 오늘의 서운하고 화나고 부끄럽던 감정을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땐 말해줄 수 없었지만. 너도 이제 16살이고 어느정도 이해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아 말하고 싶어, 설헌아.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더 상처받지 말라고 하는 말이야. 그래도 이왕이면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다."

 

 설헌은 한빈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한편으로 후련하게 듣고싶은 얘기일 것 같다는 생각에 한빈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가만히 한빈을 보고 있었다.

 

 "사실 네 입양이, 그리 좋은 마음으로 이뤄진 건 아니야. 그래서인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또 수현이도... 너에 대해 아직 애정이 없는 건 사실이란다. 그래서 아까 저녁식사자리에서도 그런...분위기가 만들어진거야. 아마 너도 입양되서 커오는 동안 알아챘겠지만.."

 

 이 정도만 들어도 설헌은 잘 알것 같은데 한빈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우리 식구들이 너에 대한 애정이 생길거란 확신이 없어. 그치만 니가 파양되는 일 또한 없을 거야.

 우리 식구로 계속 지내자, 설헌아. 다만, 여느 부모님처럼 가족들처럼 널 자식처럼 대해 주실 순 없을거야."

 

 한빈의 돌직구 발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설헌은 알고 있었던 사실을 확고히 되짚어주는 한빈이 조금은 야속하기도 했다.

 

 "그건..너도 이해 해 주길 바래. 음..사실 우리가 네 친부모님을 아는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너에 대해 잘 모르니까! 이해..해 줄거지?"

 

 하고 싶은 말은 끝까지 다하는 성격의 한빈이었다. 그는 끝까지 하고픈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면전에 대고 직접적으로 하는 얘기다 보니 설헌의 눈치를 안 볼수 없었다.

 설헌을 살피며 한빈이 말을 마쳤다.

 

 ***

 

 오빠인 한빈이 나간 후, 설헌은 그의 말을 계속해서 곱씹고 또 되뇌였다.

 결국 자신이 말하고 싶던 그 때의 감정은 말 할 수 없었다.

 

 옥의티. 설헌은 이 집에서 그런 존재였다.

 너무나도 완벽한 재벌집에 어쩔 수 없이 입양되어 온, 출신도 모르고 친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보육원 출신의 그저 그런 고아일 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끝인사 2016 / 10 / 1 1152 0 -
공지 첫인사 2016 / 7 / 23 1377 0 -
28 28화. 리 셋 (완결) 2016 / 9 / 30 612 0 5056   
27 27화. 꽃 이 지 다(2) 2016 / 9 / 29 475 0 3356   
26 26화. 꽃 이 지 다 (1) 2016 / 9 / 27 480 0 3640   
25 25화. 곡 자 2016 / 9 / 27 513 0 4894   
24 24화. 정 원 에 서... 2016 / 9 / 23 421 0 3076   
23 23화. 잔칫날 2016 / 9 / 21 527 0 2628   
22 22화. 과 거 급 제 2016 / 9 / 21 478 0 2795   
21 21화. 공 감 2016 / 9 / 20 432 0 3316   
20 20화. 추 한 2016 / 9 / 19 433 0 2408   
19 19화. 감우(2) 2016 / 9 / 19 464 0 3749   
18 18화. 감우(1) 2016 / 9 / 18 547 0 2526   
17 17화. 시집살이(3) 2016 / 9 / 16 504 0 2336   
16 16화. 시집살이(2) 2016 / 9 / 16 605 0 2996   
15 15화. 시집살이(1) 2016 / 9 / 15 537 0 2841   
14 14화. 조우(2) 2016 / 9 / 9 488 0 3408   
13 13화. 조우(1) 2016 / 9 / 7 583 0 2622   
12 12화. 이 동 2016 / 9 / 7 676 0 2578   
11 11화. 결혼생활의 시작 2016 / 9 / 4 525 0 4290   
10 10화. 악몽의 반복 2016 / 9 / 2 561 0 2654   
9 9화. 첫만남 2016 / 9 / 1 567 0 2356   
8 8화. 강제결혼 2016 / 8 / 31 470 0 3773   
7 7화. 옥의티 2016 / 8 / 25 590 0 3219   
6 6화. 백일장 2016 / 8 / 7 587 0 2215   
5 5화. 혼례날 2016 / 8 / 7 558 0 3083   
4 4화. 허 초 희 2016 / 8 / 1 658 0 3043   
3 3화. 강 설 헌 2016 / 7 / 31 652 0 3865   
2 프롤로그(2)_1574년, 허초희 2016 / 7 / 22 601 0 2027   
1 프롤로그(1)_2001년, 강설헌 2016 / 7 / 22 1096 0 182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