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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저승 암행어사전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2

가온은 심부름센터에서 일하는 20세 대학생. 그런데 심부름센터에서 하는 일들이 뭔가 이상하다. 변기에 머리가 낀 귀신의 머리를 빼주거나, 망태할아버지의 찢어진 망태자루 수선해주기, 처녀귀신 엉킨머리 풀어주기, 콩콩귀신 머리 스프링 갈아주기... 폼 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일을 시작한 거였는 데! 저승의 평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암행어사이야기!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4. 일각록 (8)
작성일 : 17-08-16 01:03     조회 : 371     추천 : 1     분량 : 3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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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루는 눈을 깜빡였다. 왜 가온이 이다지도 놀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자신을 쫓아오는 그 험상궂은 인상이 다시금 생각나자 마루는 몸서리를 쳤다.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아나는 것만 같았다. 가온은 마루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그렇게 무서운 분이 아니야.”

 

  “아는 녀석이야?”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가온은 눈을 반짝였다. 마루는 그런 가온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저 험상궂은 생김새의 녀석이 뭐가 좋다고 저리도 눈을 반짝이는가 이 말이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데?”

 

  “운이 좋다고?”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 가온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마루가 투덜거렸다.

 

  “그야 평생 동안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할 장미토를 만난데다가 강수선생까지 만나 뵐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강수선생이라는 말에 마루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장미토와 마찬가지로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었다.

 

  “강수선생은 도깨비 같은 거야.”

 

  “뿔이 있는 데도?”

 

  “우리나라 도깨비는 뿔이 없는 게 대부분이지만 간혹 있는 경우도 있거든. 물론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는 뿔이 달린 도깨비는 일본의 오니야.”

 

  가온은 약간 흥분한 듯이 보였다. 마치 동경하는 아이돌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흔한 아이돌의 팬과도 같은 흥분한 모습에 마루는 그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저리도 그를 흥분하게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아이돌이나 다른 연예인들은 화면으로라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강수선생은 그 존재자체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도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라니. 마루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저 가온을 바라만 보았다.

 

  “강수선생의 뿔은 뒤통수에 하나 돋아나 있는 종족을 높여서 부르는 말이야.”

 

  “‘선생’은 이름이 아니라 높여 부르는 말이구나?”

 

  마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수선생은 언젠가 꼭 한 번 그가 만나보고 싶어 했던 인물이었다.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난 강수선생은 말재주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내는데 외국어, 문학 등지에서 사람들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함을 지니고 있었다. 가온은 그런 강수선생을 만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런데 그 ‘선생’이란 양반은 왜 나를 잡을 다닌거래?”

 

  “그거야 만나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설레임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데이터베이스의 강수선생을 바라보는 가온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마루가 툴툴거렸다. 그는 아직도 왜 자신이 그렇게 쫓겨 다녔어야 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강수선생이면 이름이 강수인가보지?”

 

  “아니야. 강수선생의 원래이름은 ‘자두’야.”

 

  “자두?”

 

  과일과 꼭 같은 이름에 마루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험상궂은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은 꽤나 귀여운 이름에 그는 살짝 눈을 찌푸렸다.

 

  “보다시피 외모가 좀 특이해서 신라의 태종이 강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그게 계속 내려와서 지금의 강수선생이 된 거야.”

 

  마루는 다시금 데이터베이스의 강수선생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자두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험상궂은 외모였다. 게다가 뒤통수에 난 뿔은 그 험악한 생김새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 때,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다.

 

  “쌍둥이들이 먼저 찾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고 있는 거야?”

 

  노을이와의 이야기가 끝났는지 승후가 고개를 가온을 향해 내밀며 물었다. 노을은 승후의 뒤에서 뭐가 그리 불만인 것인지 툴툴거리고 있었다. 가온은 노을이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오로지 강수선생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듯 했다.

 

  “마루를 쫓던 뿔이 달린 생명체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아.”

 

  “누군데?”

 

  “강수선생!”

 

  승후는 생소한 이름에 가온이 보여주는 데이터베이스를 쳐다보았다. 인상이 좋아 보이지 않은 인물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뒤통수에 나있는 뿔 역시 험상궂게 생겨 승후는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녀석이 쫓았으니 약한 장미토인 마루는 도망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을 거라며 그는 짧게 혀를 찼다.

 

  “그런데 강수선생이 누구라고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인간보다 머리가 좋은 도깨비래.”

 

  마루가 짧게 강수선생에 대한 요약정리를 내뱉었다. 승후는 눈을 깜빡였다. 사람보다 머리가 좋은 도깨비라... 그는 가만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정말로 마루를 쫓던 게 강수선생인 거야?”

 

  “마루가 맞다고 했어.”

 

  승후는 가만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가가 이상했다. 쫓기고 있던 생명체는 마루가 맞다. 본인이 쫓기고 있다고 말을 했고 게다가 덫에 걸리기까지 했다. 그러니 거짓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가온이 말한 장미토는 거짓말을 떠벌리고 다닐 만한 생명체가 아니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할테지만 마루가 그럴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승후는 위화감을 느꼈다. 강수선생은 뿔이 있다. 그리고 마루를 쫓았다. 소문과 어느 정도 맞아 떨여졌다. 하지만...

 

  “강수선생은 사람과 닮았잖아.”

 

  승후의 의문점을 콕 집어 밖으로 꺼낸 것은 노을이었다. 노을은 뭐가 못마땅한 것인지 내내 가온을 노려보았지만 전처럼 자신을 모르냐며 가온을 재촉하지는 않았다.

  노을의 말에 가온과 승후는 깨달았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 보니...”

 

  “뿔이 달린 생명체가 무언가를 쫓고 있는데 사람처럼 생기지 않았다고 했지?”

 

  마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을 쫓아온 녀석은 분명 이 녀석이었다.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몇날 며칠을 쫓겼는데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더구나 강수선생은 마루를 쫓으면서 자신을 감추거나 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 더욱 당당하게 볼 수 있었다. 이 험상궂은 면상을.

 

  “그러다면 가능성은 셋이야.”

 

  가온이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다 입을 열었다.

 

  “아마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마루가 잘 못 봤다.”

 

  “난 잘못 보지 않았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루가 버럭 끼어들었다. 가온은 알았다는 듯 마루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알아. 그래서 말했잖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그럼 두 번째 가능성은 뭔데?”

 

  승후가 물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수선생 이외에 마루를 쫓는 생명체가 있다.”

 

  “강수선생말고도 마루를 쫓는 녀석이 있다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야.”

 

  가온은 자신의 말에 놀란 듯 두 귀를 쫑긋이 세우고 있는 마루를 달래려는 듯 살짝살짝 그의 귀 뒤를 긁어주었다. 따뜻하고 조심스러운 그 손길에 마루는 놀랜 마음을 달랬다.

 

  “강수선생이 마루를 해치기 위해서 쫓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말 그대로 ‘선생’이야. 사람보다도 더욱 지능이 높고 다른 생명체를 해치는 그런 존재는 아니야. 그렇다면 강수선생은 마루가 누군가에게 노려지는 것을 알았고 그걸 알려주려고 했을 가능성이 높아.”

 

  어디까지나 자신의 가설일 뿐이라며 가온은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그럼 또 다른 가능성은?”

 

  이번에는 노을이 물었다.

 

  “강수선생과 마루와는 별도로 뿔이 달린 또 다른 생명체가 이곳에 나타났다.”

 

  “정확하게 뭘 말하고 싶은 거야? 뿔이 달린 생명체는 무언가를 쫓는다는 이야기 아니었어?”

 

  노을의 질문에 노을은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그리고는 답했다.

 

  “와전된 거야.”

 

  “와전?”

 

  “본래 말이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의미가 변이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마루를 쫓는 강수선생을 본 누군가가 있고 그것과는 별개로 다른 뿔 달린 생명체를 이곳에서 본 사람이 있는 거야. 그 두 가지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된 거지.”

 

  가온의 말에 노을과 승후는 살짝 입술을 씰룩였다. 무어라 말하고 싶지만 쉽게 말을 내뱉지 않는 모양이었다. 가온은 자신의 말이 잘못되었냐며 둘을 향해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말이야 되지만...”

 

  “거 참, 도령은 머리가 좋은가 보오.”

 

  노을이 씰룩거리던 입술 밖으로 말을 꺼내려는데 갑작스레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가온은 눈을 빛냈고 노을과 승후는 기겁했다. 물론 마루도 예외는 아니었다.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생김새 역시 험상궂은 사내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가온은 사내를 바라보고는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강수선생이시죠?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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