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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15.에테온 정벌 계획
작성일 : 17-08-06 19:15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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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에테온 정벌 계획

 

 에테온 내의 불안은 날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었다.

 때는 1536년 6월 경, 한 제국과 동맹을 맺기 위한 사절이 떠났다. 단 한 제국과의 사이엔 꽤 험준한 산맥이 있어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모두 그 사이에 아무 일도 없기만을 기도하고 있을 뿐이었다.

 

 벨테니아 침략설이 에테온 내에 흉흉하게 번진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사실, 그 불안함이 근거가 아님을 반증하듯, 벨테니아 제국 내부에서도 이 정복 전쟁이 과연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격하게 오가고 있었다.

 

 전쟁을 찬성하는 강경파의 귀족들은, 승전 배상금과 얻은 전리품 등을 나눠주어 이미 정복해둔 나라들의 불만을 잠재움과 동시에, 본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에테온 침공을 지지했다.

 황제 카를은 올해로 45세로,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야심만만했다. 만일 문제가 생긴다면 무력으로라도 제압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얼마 안 되는 온건파의 반대에 그도 고심하고 있었다.

 

 카를 황제는 결국 귀족들과 제후들을 모아 이 문제를 논의 했다.

 여러 제후들의 격론이 벌어졌고, 온건파의 대표 격인 ‘아그하님 기유세페’ 공작은 강경파 제후들을 설득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그하님은 벨테니아 귀족들 중 얼마 안 되는 온건파였다. 현재 58세로 이미 나이가 많았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는 지금도 맑게 빛나고 있었다. 온화한 외모의 할아버지와 같은 인상이었지만 귀족다운 품위가 있었다.

 

 “여타 크고 작은 나라를 정벌해왔고, 마지막으로 숙원이었던 루트발그까지 무너뜨렸습니다. 그들의 향유 무역권 또한 이제 우리들의 영역에 있습니다. 이제 북부 대륙의 통일이 이루어져 평화가 찾아온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굳이 이 평화를 우리 손으로 무너뜨릴 필요가 있습니까? 우리들은 오히려 에테온과 동맹을 맺고, 이제 내실을 기해야 할 때입니다.”

 

 강경파 제후들은 아그하님의 주장에 반발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에테온과는 언젠가 자웅을 겨뤄야 한다고 생각했소. 언제나 하이랜드 대륙의 지배자인 듯이 떵떵 거리며 각 나라들의 조공을 받는 모습이 가당치 않소. 우리 신성 벨테니아 제국이 하이랜드의 진정한 최고의 나라요. 우리는 그들을 제압해서 본보기를 보여주어야 하오!”

 

 아그하님 공작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나 루트발그 전에서 이미 많은 물자를 소모했습니다. 농번기에 농사를 지어야 할 사람들이 병사로 동원되지 않았습니까?! 전쟁에서 승리해도, 그것이 계속되면 결국 우리 벨테니아를 내부부터 갉아먹게 될 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굳이 에테온과 전쟁 하려는 것이 아직 정복한 나라들이 제대로 충성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 내부의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서아닙니까! 전쟁에서 승리해 공을 세우면 높은 자리와 물자를 준다는 식의... 그러나 이건 좋지 않은 방법이요.

 단결은 커녕 결국은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 큰 불이익이 올 겁니다! 게다가 에테온같은 대국을 정벌하기 위해 드는 막대한 전쟁자금은 어디서 나온단 말입니까?”

 

 강경파 제후 중 한명이 웃으며 말했다.

 

 “그 전쟁비용은 루트발그에서 징수하면 될 것이오. 그리고 에테온을 정벌해서 그 이익을 루트발그에도 조금은 나누어준다면 그들도 조용해질 것이 아니겠소? 그 펠기아처럼 말이지. 비록 정벌이후 말을 듣진 않았지만 그 나라의 귀족들도 많은 금화를 주고 안정된 지위를 약속하자 자존심도 없이 우리나라에 조용히 복속당하지 않았소?”

 

 아그하님 공작은 미간을 찌푸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오. 그대들의 말 대로 조용해진 것은 펠기아의 친 벨테니아 파의 귀족들 밖에 없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아요. 지금도 펠기아의 반란 문제로 속을 썩이고 있는 건 모르십니까?”

 

 “그러니, 그 펠기아 내의 친 벨테니아 파 귀족들이 알아서 반란을 조용하게 해주지 않소? 공작님께선 잘 알면서 그러시오. 허허.”

 

 또 다른 강경파 제후도 말을 이었다.

 

 “기유세페 공작께서 벨테니아 국내의 산업을 안정시키고 농업 기술도 발전시키는 한편 우리들의 ‘하이랜드 북부 정벌’에서 후방 보급을 안정적으로 해낸 공은 누구도 모르지 않소. 그랬던 공작께서 이제 와서 전쟁에 반대한다는 거요?”

 

 “아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제는 내실을 기해야 하는 때란 말입니다! 이제 전쟁은 그만두고, 농민들은 농사를 지어야하고, 상인들을 지원해 내적으로 안정된 국가발전을 이룩해야 합니다!

 우리 벨테니아 제국이 전쟁을 한 것은 타국들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며 내정간섭을 했기 때문이었소. 그러나 상황이 바뀌고 우리가 북 대륙을 평정한 이래 간신히 평화가 찾아왔소. 이제 더 이상의 전쟁은 불필요하며 무익한 침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큽니다!”

 

 회의는 길어졌지만 아그하님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온건파 귀족들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지만, 강경파 귀족의 수에 비하면 몇 명 되지 않아, 발언할 기회를 잃고 있었다. 정복 전쟁으로 나라가 부강해지고 그 군공으로 명성을 떨칠 수 있었으며, 타국의 주요 사업을 빼앗아 자신들의 배를 불릴 수 있었던 제후들은 여전히 목말라 하고 있었다.

 열띤 회의의 가운데에서, 루트발그를 무너뜨린 주역인 역전의 노장 아이젠하임 백작은, 강경파 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그는 묵묵히 국가의 명을 따라 전장을 오가는 우직한 무인이었다.

 

 아그하님은 답답한 나머지 회의의 참석자들을 둘러보았다. 커다란 강당의 가장 윗자리에서 말없이 회의를 지켜보고 있는 카를 황제의 곁에는, 그가 가장 신임하는 천신 오린 교단의 사제 [클라비스 폰 류제필] 사제가 서 있었다.

 

 그는 굉장한 동안이라 처음 보는 사람은 소년으로 착각할 정도로 어린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어쩐지 시간이 지나도 나이를 먹지 않는 듯 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칼에 투명한 피부에 붉은 눈동자.. 어쨌든 어려보이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의 위압적인 얼굴 표정과 눈빛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고개를 숙이는 어떤 힘이 있어 아무도 그를 낮춰 보는 이가 없었다.

 사실 작았던 벨테니아 제국을 단숨에 커다란 대제국으로 키운 것에는 클라비스의 공적이 가장 컸다. 그는 카를 황제를 도와 벨테니아 제국을 고작 5년 사이에 주변국을 제압한 대국으로 만들었다. 어쩌면 벨테니아 제국의 정복 전쟁으로 북대륙을 제패한 것은 클라비스 사제가 그린 일종의 [큰 그림]이 아닌가 하는 말까지 있었다.

 

 그는 쭉 황제의 옆자리에서 공식 석상에 나오고 있었다.

 

 아그하님은 말없이 회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클라비스 사제에게라도 호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신을 모시고 자비로 사람을 구원하는 사제이니 만큼, 자신에게 동조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서였다.

 

 “사제님! 클라비스 사제님,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필요 이상의 전쟁을 천신 오린님께서 용납해주시겠습니까! 이제 우리나라는 다른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때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자, 클라비스가 말을 하는 대신 카를 황제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그하님 공작, 굳이 클라비스 사제에게까지 의견을 물어볼 필요가 있는가? 전에도 말 했듯이, 나는 이 회의에서 대세가 되는 의견을 참고하네. 만일 아그하님 공작과 같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난 마땅히 그대로 따랐을 거야.”

 

 아그하님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카를을 바라보았다.

 

 카를 황제는 아그하님에게 웃어보였다.

 

 “그만하게, 아그하님. 그대의 마음은 잘 알고 있다네. 모두 이 신성 벨테니아 제국의 백성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지. 하지만 아그하님, 비록 그대와는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목적도 역시 이 신성 벨테니아 제국을 위한 것이야.

 짐에겐 그들도, 그리고 아그하님 공작도 모두 필요하네. 그러니 이번만은 짐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냥 넘어가 주게나.“

 

 “황제 폐하....”

 

 황제가 직접 그렇게까지 말하니, 아그하님은 결국 더 할 말이 없어졌다.

 결국 회의는 카를 황제가 에테온과의 전쟁 건의를 승인하는 것으로 끝났다. 카를은 회의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수고했다며 노고를 치하하는 말을 한 뒤, 미미하게 웃음 짓는 클라비스 사제와 함께 먼저 나가버렸다.

 결국, 허탈하게 회의장을 나오는 아그하님 공작의 뒤를 아이젠하임 백작이 따라갔다.

 

 “기유세페 공작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그하님이 탄식하며 말했다.

 

 “하인리히 백작님이시군요. 그렇지요. 이미 폐하께서 전쟁을 승인하셨으니. 이제 또 많은 이들이 피를 흘리고 쓰러지게 되겠군요.”

 

 “전쟁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던 공작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게 저로선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아그하님 공작은 벨테니아 제국의 정벌에 가장 큰 물자적 지원과 안정적인 내정 운영으로 뒷받침을 해 큰 공헌을 한 사람이었다.

 벨테니아의 북대륙 정벌은 아그하님이 없었다면 성공할 수 없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큰 공적을 올린 사람이었다.

 

 “그야, 그 때는 우리 벨테니아가 워낙에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지요. 펠기아의 반란 문제나 재정 문제를 타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다하니, 괴롭지만 나는 정치의 연장선에서 이를 수긍했지요. 하지만 이번 에테온 원정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아그하님은 계속해서 말했고, 아이젠하임은 이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하인리히 백작님, 군공을 쌓기 위해 혈안이 된 자들이 많다는 것을 아십니까? 전쟁에서 한번 제대로 된 공을 보여주기만 하면, 부와 권력을 얻는 것은 물론이요, 정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니 말입니다. 우리 벨테니아 제국은 패배를 몰랐으니, 오히려 그 점이 독이 된 것 같군요. 그저 전쟁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 마냥 생각 하는 분위기니 말입니다.”

 

 그때 아이젠하임이 엄숙한 표정으로 아그하님을 보았다.

 

 “기유세페 공작님. 몰론 그와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많다는 건 인정합니다. 특히 강경파 귀족들 중에서도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풋내기 같은 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전쟁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분은 바로 ‘카를 황제 폐하’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그 분이 마냥 생각 없이 이 전쟁을 지지하시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아그하님은 쓸쓸하게 말했다.

 

 °폐하께선 에테온을 견제하기 위해 선택하신 방법이라곤 하셨지만, 오히려 동맹을 맺는다던지 하는 방법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작님, 그처럼 쉽게 세상일이 흘러간다면 애초에 전쟁이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희들이라고 해서 전쟁에 미친 살인광은 아니란 얘깁니다. 에테온과의 동맹이요? 그런 게 상식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200년 전부터 이어져온 서로간의 국가적 악 감정은 또 어떻게 합니까?

 인의라는 면에서야 그게 좋겠지마는, 앞으로 생길 에테온과의 충돌을 우리 벨테니아 측에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정치의 연장선’에서 전쟁을 선택하신 거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그하님은 말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젠하임은 한마디를 덧붙이고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역시 이 전쟁의 후방을 책임져 달라 부탁드릴 사람은 기유세페 공작님 밖에 없습니다. 내키지는 않으시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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