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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태양이 빛나는 저편에서
작가 : 시현
작품등록일 : 2017.7.29

하이랜드라는 대륙의 역사 판타지 이야기.
가문간 분쟁, 전쟁,사랑,일어섬의 이야기입니다.

 
2.평민 학자 에드윈
작성일 : 17-08-06 19:03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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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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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사교장의 화려함은 절정에 이르렀다. 잔잔하던 음악이 활달한 템포의 음으로 바뀌고, 젊은 귀족 청년들은 아름다운 영애들과 춤을 췄다.

 실수로 상대편 아가씨의 발을 밟고 얼굴을 붉히는 청년도 있었지만, 정말 멋진 춤을 추어 박수갈채를 받는 커플도 있었다.

 이때는 늙은 고위 귀족들도, 귀부인들도 일을 하던 시종들도 그들의 멋진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이었다.

 한 쪽에서는 서로 모여 현 에테온 내의 정세나 자신들 가문의 사정 등, 그들만이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웨인도 역시 젊은 귀족들의 춤을 보고 있었다. 정말 멋진 춤이었다. 그들에게 호감은 가지 않았지만, 저렇게 교양을 쌓고 있는 모습은 그래도 괜찮아 보였다.

 그들 중에서도 하늘빛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을 추는 투명한 피부의 아가씨가 눈에 띄었다. 빛나는 긴 은발이 아가씨의 아름다움을 더 했다. 딱히 누군지는 몰랐다. 웨인은 이름이 있는 몇몇만 알고 있을 뿐 귀족의 자제들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멍하니 아가씨의 춤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즐거움이 느껴졌다. 웨인은 사교장이 싫었지만, 저 사람들이 왜 이런 곳에 오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춤을 보다가 웨인은 저도 모르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한쪽에서 웨인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웨인 왕자님. 이런 곳에 계셨군요. 한참 찾았습니다."

 

 밝고 활달하면서도 지적인 목소리. 웨인은 그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에드윈!"

 

 그는 웨인 왕자의 유일한 동갑내기 친구인 에드윈이었다. 그의 소탈하고 사람 좋은 미소를 보고, 웨인의 우울하던 얼굴이 절로 밝아졌다. 짧은 갈색머리의 쾌활한 미소의 그는, 평민 출신의 청년으로 때 마침 열린 왕궁 학회에 초대받은 학자였다.

 평민 출신으로서 권위 있는 왕궁학회에 초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로렌시아 대학에서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훌륭한 학자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웨인이 자신의 친구라며 추천을 해준 덕분이기도 했다.

 

 "왜 이제야 온 거야?! 기다렸어!"

 

 웨인은 이제야 온 친구를 보고 화를 내면서도 몹시 반겼다. 에드윈은 웨인에게 등을 살짝 굽혀 인사하고는 말했다.

 

 “인사드립니다, 웨인 왕자님. 오늘 왕궁 학회에서 학자들의 발표가 생각보다 길어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그랬어? 혹시 사교장 문 앞에서 시종들이 가로막지 않았나? 그것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린 것 아니야?”

 

 "예,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왕국 학회 초청장’을 보여주니, 통과시켜주더군요."

 

 웨인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건 악습이야. 에드윈은 분명한 내 친구인걸. 이런 장소가 뭐라고, 단지 평민이라는 이유로 사교장 출입을 못하게 하는 게 나쁜 거야.”

 

 "전 괜찮습니다. 왕자님께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감격스럽답니다."

 

 웨인은 이틀 전의 일을 생각하니, 지금도 화가 났다. 그날 웨인은 도저히 혼자 사교장에 갈 자신이 생기지 않아 에드윈과 함께 갔다. 그런데 사교장 문을 지나려 하자 문을 지키는 시종이 그를 가로막았기 때문이었다.

 시종이 물었다.

 

 ‘어떤 가문의 자제이십니까?’

 

 에드윈이 '평민'이라고 하자 시종은 재차 물었다.

 

 '평민이라고 하시면 고위 귀족 분과 교류가 있는 신예 사업가이십니까?'

 

 에드윈은 그에 대답하지 못했고 웨인은 보다 못해 화가 나서 자신이 항의를 했다.

 

 '평민이면 어때? 에드윈은 에테온 왕가의 자손이자 제 2왕자인, 바로 이 웨인 왕자와 친분이 있는 나의 친구이자 왕궁 학회에 초대받은 학자야. 이곳에 충분히 들어갈 자격이 되지!’

 

 웨인이 그렇게까지 말하자 시종들은 조용히 사교장의 문을 열어 에드윈을 통과시켜주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웨인은 흥, 하고 그들을 비웃듯이 말했다.

 

 "그래. 넌 충분히 이곳에 출입할 자격이 있어. 무엇보다 내 친구이니 말이야."

 

 “전 괜찮습니다, 왕자님.”

 

 에드윈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웨인이 평민이라는 단어에 과하게 반응하며 자신을 지켜주는 모습에는 조금 당황하긴 했다. 로렌시아 대학 시절에도 그랬던 적이 많았다.

 왕궁의 사교장이란 장소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단순한 교류의 장소는 아니지 않았던가. 에드윈은 시종이 신분을 물어보는 절차를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저렇게 호통을 치는 웨인의 모습에는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래도 웨인에게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토록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아닌가.

 에드윈은 자신을 반기며 너무도 기뻐하는 웨인을 보고 살짝 웃음 지었다.

 

 '역시나 파티가 굉장히 지겨우셨던 모양이군.'

 

 웨인은 상당히 기분이 나아진 듯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왕자님,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에드윈의 말에 웨인은 짐짓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 뻣뻣하게 굴 것 없잖아? 친구 사이에 그런 거 이해 못해줄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히려 내가 섭섭한걸, 로렌시아 대학 시절엔 이러지 않았잖아? 그래, 어차피 학회는 앞으로 3주는 더 열릴 테니, 그 동안 내 방으로 놀러 와도 좋아. 그래야 내가 네 핑계를 대고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갈 수라도 있을 것 아니야."

 

 말도 안 되는 얘기에 에드윈은 그저 웃고 말았다. 아무리 에드윈이 왕국 학회에 초대받은 학자라고 해도, 별 용무도 없이 함부로 왕자를 만나러 왕실 내를 나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웨인도 그걸 알고는 있었다. 그저, 아버지 헨리의 사교계 진출 강요로 인한 억지 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하는 푸념이었다.

 

 "아버마마도 참 이상하시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 그냥 내버려두시더니, 갑자기 루트발그의 아네드 공주와 혼약을 맺어주시고... 그녀가 싫지는 않지만 조금 당황스러웠어."

 

 에드윈은 음, 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네드 공주님이라...그러고 보니 공주님은 무사하실까요. 루트발그와 벨테니아 사이의 전쟁이, 루트발그 측에 굉장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 이미 파다한 소문이긴 하지. 전쟁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귀부인들도 그 얘기를 하니까."

 

 에드윈은 짐짓 걱정되는 얼굴로 말했다.

 

 "현재 들리는 소문으론 루트발그의 정규군 뿐 만이 아니라, 원군으로 간 우리 에테온 군도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웨인은 정색을 했다.

 

 "알트슈벤져 백작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야. 나도 몹시 존경하는 기병대장이지. 설마 그를 믿지 않는 거야?"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상당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알트슈벤져 백작님의 문제라기보단 루트발그 본국의 병력이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 에테온도 고작 한 부대를 파견한 정도로 괜찮을지...저도 당연히 좋은 소식을 바라고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는 생기지 말아야 할 텐데 말입니다."

 

 웨인 역시 걱정되는 얼굴이었다.

 

 “그러게 말이야. 나도 걱정이 돼. 하지만 난 알트슈벤져 백작을 믿어. 그가 벨테니아 군을 이겨주길 바래. 20년 전에도 우리나라는 위기에 빠진 루트발그를 구해줬었잖아. 참, 자주도 침입을 당하는 군, 루트발그는.”

 

 에드윈은 몹시 걱정스러운 투로 말했다.

 

 “아무래도 루트발그의 항유 무역권을 탐내는 나라는 많으니까요. 특히 벨테니아 제국은 갑자기 늘어난 국가 규모, 전쟁의 뒤처리 등으로 돈이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어요. 군대의 유지비도 상당할 테고..

 그리고 북대륙 권에 속한 루트발그가 저희 남대륙의 에테온과 친하니 벨테니아로선 위협을 느끼는 모양이에요. 그렇지만 필요이상의 전쟁을 하는 느낌인데.. 저희 에테온과 대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될지도 모르는 차에 루트발그를 침입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혹시 벨테니아는 정말로 우리나라를 노리는 건 아닌지..”

 

 웨인은 웃으며 말했다.

 

 "뭐? 벨테니아가 우리나라를 노릴지도 모른다고? 에드윈, 넌 믿음직스럽지만 가끔은 걱정이 과한 것이 탈이야. 머리 아픈 얘긴 이제 그만두자. 원군으로 출진한 알트슈벤져 백작이 이겨버리면 그걸로 끝이잖아. 벨테니아도 바보는 아니야. 무엇보다 우리 에테온이 루트발그처럼 작은 나라인건 아니잖아.. 남부 대륙권의 전제를 차지한 큰 나라이지. 그들도 적당한 선에서 끝낼 거야. 너무 큰 걱정은 하고 싶지 않네."

 

 에드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저도 알트슈벤져 백작님을 믿고 싶습니다. 왕자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에드윈도 그 주제로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웨인이 말을 이었다.

 

 "그보다 이 지겨운 사교장을 나가지 않을래? 나 혼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친구가 왔으니. 나름대로 자연스러워 보이겠지. 안 그래? 아바마마께서도 화내지 않으실 거야."

 

 "이것 참, 왕자님. 제 핑계 대시는 건가요?"

 

 "그래. 그 말대로야. 미안하지만 오늘은 조금 봐주지 않을래?"

 

 웨인은 살짝 주변의 눈치를 보고, 무작정 에드윈을 이끌고 슬쩍 사교장 옆에 있는 문을 통해 정원 밖으로 나갔다. 에드윈은 이끌려 나가며 당황한 듯 말했다.

 

 "어엇, 왕자님, 이거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아무 일도 없어. 아는 사람과 밖의 정원으로 나가 얘기 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있잖아? 딱히 신경 쓰지 않을 거야.”

 

 그러나 조용히 있던 웨인이 에드윈과 함께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은 결국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말았다. 그가 구석진 곳에 있었다 해도 결국 귀족들은 그를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웨인은 밖으로 나갈 때 귀족들이 수근 대는 것을 들었지만 에드윈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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