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덜컹 덜컹
“이번 역은 ** **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한산한 시간대의 한산한 지하철.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어떤 사람은 페이스북을 보며 키득키득거리고, 어떤 사람은 집중해 게임을 하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으며 멍하니 있는, 평범한 지하철의 풍경.
덜컹 덜컹
그 안에 가만히 서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내가 있었다. 귀에 들리는 것은 언제나와 같이 차가 덜컹거리는 소리, 기침소리, 작은 말소리.
거기에 다른 종류의 소리가 섞였다.
털썩.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
무언가가?
사람이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
사람이 죽는 소리.
그 다음은 내 차례라는 듯이 목소리가 들렸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잘 들리죠? 음음, 잘 들리겠지? 자아, 그럼 인사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