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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퓨리어스 (FURIOUS)
작가 : HANNAH
작품등록일 : 2017.7.31

아무런 연고도 없이 모이게 된 우리들.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 중 한 명은 이 게임에 대해 뭔갈 알고 있는 듯 하다.

서바이벌 로맨스.

 
퓨리어스(FURIOUS) 7
작성일 : 17-07-31 23:42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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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에리얼의 시점〕

 

  아침 여섯시가 다 되어 가자 서서히 하나 둘씩 같은 장소로 모이기 시작했다. 깜빡 조는 바람에 서재에서 엎드려 있었더니 허리가 몹시 뻐근했다. 그래도 조용한 밤중에나마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비로소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흉터를 덮어두기에는 이른 시기겠지만, 언제까지나 눈물 속에서만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나는 마침내, 한 가지 수를 마무리 하며 완성하였다.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이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마지막 발악.

  내가 AP로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올리버와 보르, 도진이가 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거의 기다시피 걸어오는 에반과 마샤, 눈을 부비며 들어오는 환이, 언제나 삐딱한 자세의 위니가 마지막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말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을’ 뿐. 딴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한 올리버를 제외하고 하나 같이 탁자에 엎어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다들 잠을 설친 것 같아 보였다. 심지어 환이는 똑똑하게도 베개 하나를 가져와 탁자에 올려놓고 얼굴을 파묻었다 나는 일부로 그들을 깨우지 않았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이나마 그들을 편히 재워 두고 싶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난다면, 그럴 여유도 없어질 테니. 기분이 묘했다. 나는 이들과 가까이 지내면 안 돼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미워하는 건 아니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건, 이들이 아니야.

  나는 속으로 이들에게 미소를 보내주었다. 앞으로의 가시밭길을 거닐 이 불쌍한 사람들에게. 곧 그 여유로운 미소도 나처럼 일그러져 사라지게 될 테니까.

 

 첫 번째 태양이 뜨는 날.

 같은 산을 헤매는 방랑자 가운데

 그 누구도 돌아갈 곳은 없다.

 CI

 

  고개를 돌리자 모니터에서 흰 문장이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정확히 오전 여섯시 정각. 나는 이들을 깨우려다가 솔직히 그리 대단한 내용은 아니었기에 좀 더 자라고 내버려 두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으니. 굳이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상기 시킬 필요까지는 없는데······· 조금 서글픈 기분에 씁쓸히 웃었다. 그러다가 곧 그 화면 위에 작은 새로운 창이 떴다. 새하얀 배경에 검은 글씨로 알파벳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나도 모르게 단어 하나하나를 읊조렸다.

 “이름이라. 하긴야 단체로 싸잡아 부를 호칭이 필요하니까.”

  나는 그것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의자 끄는 소리를 최대한 줄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께가 겨우 몇 센티미터 하는 얇은 벽걸이형 멀티비전이었다. 다른 복잡한 선이나 장치는 없었다. 아마 무선으로 제어 및 통제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팀명을 적으라는 그들의 ‘명령’에 도대체 어디에 써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잠깐 스크린에 손을 데었는데 내가 스친 자리에 검은 펜 선이 생겼다. 터치스크린이었던 것이다. 뜸을 들이자 무의미한 선은 사라졌다. 나는 망설임 없이 한 단어를 매끄러운 스크린에 적었다. 내가 알파벳을 쓸 때마다 이 자체 내에서 인식하여 컴퓨터 글씨체로 바뀌었다. 가장 마음 깊숙이, 가장 오랫동안 수천, 수만 번을 되뇌었던 한 단어.

 

 R E V E N G E

 

  그 단어는 몇 번 깜박이다 창과 함께 사라졌다. 다시 까만 바탕에 흰 글씨가 보였다.

 “왜 뭐든지 네 멋대로 하는 건데?”

  뒤를 돌아보니, 곯아떨어져 있었던 위니가 나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아직 잠겼던 터라 큰소리는 내지 못했지만 시비조였다.

 “그런 건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책임자니까.” 나는 짧게 말했다.

 “원하지도 않은 일을 떠맡게 되었는데 이 정도의 결정권은 줘야 하지 않겠어? 걱정 마. 아주 형편없진 않으니까. 그저 나의 사명을 한 단어로 표현한 거뿐이야.”

 “그래서, 복수한다? 뭘 복수한다는 거야?”

 “...... 그런 게 있어. 네가 모르는,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있어.”

  잠시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그는 여전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뭐, 나도 다를 바는 아니니까.”

  결국은 우리의, 나의 목적은 단 한 가지. 돌아가기 위해서. 나도 사람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이다. 여태껏 나의 삶과 자유를 제멋대로 타인의 의해 이용되어 왔다. 이제 겨우 찾은 나의 의지로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을 거야. 고작 실험대상이 되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니까. 이 곳으로 끌려와 보낸 지난 시간이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안타까워서, 그 누가 뭐라고 하던, 그 어떤 더러운 짓을 하던 살아남을 거야. 어떤 수작을 부려서라도 끝까지 남아 여길 벗어나겠어.

  이것이 내가 믿는 신념이고 내가 따르는 이상이다.

  그 방법이 비도덕적이든, 윤리에 어긋나든, 이렇게 파멸 속으로 떨어뜨린 그들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 지금까지 악착 같이 살아온 이유니까.

  위니, 그는 한 평생 이해 못 할 것이다. 그런 그가, 그런 이들이 부럽기도 하며 미칠 듯이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왜 하필 나여야만 했을까.

  차라리 마샤나 에반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나중에라도 들어왔었더라면 덜 슬펐을 텐데. 왜 하필 내가 첫 번째 희생양이었을까.

  과거에 묻혀 두었던 나의 절규가 부르짖어 귀에 생생히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주체 할 수 없는 이 슬픔을.

  나는 지금 웃고 있다. 하지만 세게 깨문 입술에서는 핏방울이 맺혔다. 분노가 아픔마저 집어 삼킨 듯 가슴 깊숙한 곳에서 부터 살기가 느껴졌다. 지금이라면 당장이라도 이 멀티비전을 부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 내가 옳았다. 내가 나쁜 것이 아니었다. 원하지도 않은 일들을 강요받으며 나의 삶이라든가 웃음, 슬픔까지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렇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어떤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서로에게 총구를 겨냥해야 하는 것인가. ‘이유’가 없었다. 스스로를 CI라 부르는 말도 안 되는 사람들에 의해 마리오네트처럼 놀아나고 있던 사실을 이미 오래 전에 알아챘다. 그들이 하려는 일이 얼마나 거창 하고 또 대단한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대로 갇혀만 있기에는 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이 게임에서 이긴다면, 다음은 그들과 대면하게 되겠지. 적어도. 그 때쯤이면 모습을 드러낼 거야. 이 게임의 주최자가.”

  자고 있던 것 같았던 에반이 내게 말했다. 그의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 홍채도 늑대 같이 번뜩였다. 일어나 있었던 사람은 에반 뿐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의 말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나와 도진, 어쩌면 환이뿐이었을 것이다.

  모니터가 한 번 꺼졌다 켜지더니 네 개의 이름이 오른쪽 구석에 세로로 정렬되어 있었다.

 

 클라레

 디케

 에덴

 리벤지

 

 “도망칠 수 없어. 돌아 갈 길도 남아 있지 않아.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쥐기 위해서 게임은 시작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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