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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신령(神靈)의 소원
작가 : 다홍나비
작품등록일 : 2016.8.5
신령(神靈)의 소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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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로맨스판타지/힐링물/벙어리여주, 자상남주, 냉혈무사, 짝사랑여조/


『“폐하, 그 분은 하늘님께서 보내신 신의 무녀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이가 말인가?”

“네, 그러합니다. 그녀에게 영롱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쉽군. 그럼 잡아먹지도 못할 테니.”

“후후훗 그런 농을 그녀가 들었다면 그 커다란 눈이 더 커질 것입니다.”

“진담이다. 아이가 참으로 사랑스럽지 않느냐.”』

 
마지막 장
작성일 : 16-08-24 16:55     조회 : 320     추천 : 1     분량 :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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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8. 또 다른 시작

 

 

 윤은 길을 헤매었다, 어두운 동굴의 출구를 찾는 것처럼.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가자, 작은 통로가 보였다. 그곳에서 알 수 없는 동물의 행상을 한 생명체가 나타났다.

 

 ‘신수?’

 

 그것은 마치 따라 오라는 듯이 꼬리를 흔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작은 생명체가 인도하는 대로 따라갔다.

 

 점점 빛이 드리우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탈출을 하나 싶더니, 밖으로 나오자 싸늘한 냉기를 담고 바람이 불었다. 매우 춥게 느껴졌다. 분명 맑고 화창한데... 햇빛이 이렇게나 강렬하고 뜨거운데... 의문이었지만,

 

 개이 치 않고 린을 찾아 움직였다. 어느새 신수는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떠다니는 혼들은 하나같이 새로 나타난 존재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모든 것이 무감각하기 때문이었다. 그것들은 망각수를 마시고, 제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리던 존재들이었기에 그러했다.

 

 ‘린-!’ 그녀를 부르지만... 대답은 없었다. 걷고 또 걸으면서 살피지만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시 신수가 나타났다. 제 가슴을 탕탕 꼬리로 때리는 것 같이 보였다. 답답하다 이건가?

 

 신수의 뒤를 쫓았다. 풀잎으로 쌓아 덮어두어 잘 보이지도 않은 깊게 파인 구덩이가 있었다. 몸을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그녀를 드디어 찾았다. 다행이도 혼이었지만, 혈색이 좋았다. 앓고 아파하는 것은 아니었나보다.

 

 

 “린-.”

 

 ((으웅...))

 

 “린- 내가 왔다. 과인이 왔다.”

 

 ((음...? 어... 윤이다.))

 

 “그래. 내가 왔다. 일어나서 나를 반겨주어라.”

 

 ((히히헷 윤... 보고 싶었어요.))

 

 

 비몽사몽으로 겨우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본다. 이곳 흔신에서 뜬 달의 요력에 취해 있는 상태였다. 비틀거리는 그녀를 안아 올려, 그래도 가만히. 차가운 혼이 아닌 따뜻한 체온이 차가운 기운을 부수고 희망차게 깨어나는 듯 했다.

 

 

 ((윤...))

 

 “린- 미안하다. 많이 기다렸지?”

 

 ((아니에요. 이렇게 다시 만났으니까.))

 

 “그래. 나도 진심으로 기쁘다.”

 

 

 린의 볼을 꼬집었다. 소년이 된 냥 장난스러운 얄미운 미소를 띠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청량하고 시원했다. 자신에겐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인간으로 치면 오랜 기다림이었다. 그만큼 더 간절했다. 마음이 평안을 찾고 활짝 웃음 짓게 만들었다. 자신이 혹시 옭아맨 것은 아닐까? 그런 근심도 들었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손을 잡아 주세요.))

 

 “응.”

 

 ((행복해...))

 

 “울지 마.”

 

 ((나도 단 한번이지만,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주신 대요.))

 

 “누가?”

 

 ((이 세계의 하늘님께서. 대신령님이 간청해두셨다고 해요. 저는 이 순간이 마치 꿈 같아요.))

 

 “그 늙은이, 제법 말이 통하는 구나.”

 

 

 마주 보고 함께 웃는 순간이, 손을 잡고 있는 순간이, 우리가 함께 라는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그녀를 애정하고, 아껴주는 주위의 존재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것이다.

 

 

 ((준비는 되었느냐?))

 

 ((네.))

 

 “잠깐!”

 

 ((윤-?))

 

 

 윤은 잠시 양해를 구하고, 우거진 나무와 풀들 속에서 강하게 자란 야생초의 줄기를 끊어냈다. 그리고는 본인과 린의 약지에 감았다. 절대 끊어지지 않도록 결속력이 단단하게 매듭까지 지었다.

 

 

 “우리의 약조. 우리의 연(聯)의 증좌다.”

 

 “(끄덕끄덕)”

 

 “반드시 다시 만나자. 만나러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

 

 “네. 저도 잊지 않고 당신을 찾아낼게요.”

 

 

 형체가 없는 신은 두 눈을 감는 연인에게, 강대한 힘을 발휘했다. 지탱하던 육체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옅은 갈빛의 작은 운(雲구름)과 청명한 푸른 운이 둥둥 떠 있었다. 그 생명체들을 던져서 망각의 호수를 거처, 탄생목(木)이 선택한 세계의 자색 꽃에 스며들게 하였다.

 

 

 * * * * * * * * * *

 

 

 “마님, 좀 더! 다 되었습니다! 힘을 내셔요!”

 

 “끄아아악! 으하아아아!”

 

 “보입니다! 보여요! 아기씨가 보입니다!”

 

 “아악-----!”

 

 

 어느 명문가 마님이 아이를 잉태했다.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씨였다. 어여쁜 여자아이였다. 산모는 호들갑을 떨면서 ‘너무 예쁘다’고 칭찬하기 바빴다.

 

 

 “이리... 이리로...”

 

 “어떻게 이렇게 고울 수가... 그죠? 마님.”

 

 “고생했다, 아가야.”

 

 

 옆에서 지키던 하녀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머! 마님, 아이의 약지에 점 같은 게 있네요. 꼭 반지를 낀 것 같이...”

 

 “정말이구나. 태어나기 전부터 신랑으로 삼은 이가 있는 거니?”

 

 “세상에!”

 

 

 그랬다. 태어난 아이에게는 왼 손 약지에 마치 반지를 낀 듯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같은 시각, 또 다른 집안에서는...

 

 

 “힘을 주세요! 네, 잘하고 계십니다!”

 

 “조금 더!”

 

 “으아아앙!”

 

 

 거칠게 호흡하는 어느 명문가의 마님. 그녀 역시도 아이를 잉태했고, 무사히 세상 밖으로 남자아이가 나왔다. 멋이 흐르는 아비를 닮아, 그 아들도 참으로 잘났다. 마님이 아이를 안아보자 또랑또랑하게 바라보는 것이었다. 마님은 웃었다.

 

 하나하나 어디 잘못된 곳은 없는지, 살피다가 왼 손 약지를 보았다. 이 아이도 마치 반지를 끼운 것처럼 문양이 새겨져있었다.

 

 

 #

 

 

 곱고 사랑스러운 아씨와 사내답고 섬세하게 생긴 도령은 손을 마주 잡았다. 그들은 언제나 함께였고 같은 길을 걸었다. 이제는 누구 혼자 두지 않을 것이다. 먼저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다. 빙빙 돌아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을 것이다.

 

 

 “은애한다.”

 

 “사랑해요.”

 

 

 태양이 그들을 비추고 축복하는 것 같았다.

 행복하게, 진심으로, 애틋하게도...

 그녀와 그는 이 세상 가장 달콤한 키스를 나누었다.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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