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내 스텟은 내가 만든다!
작가 : strongya
작품등록일 : 2017.6.1

게임회사에 재직 중인 밑바닥 프로그래머 한울은 절망적인 현실에 좌절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순간. 악마와 만난다.
악마가 내미는 계약, 게임과 현실을 오고 가며 펼쳐지는 게임 판타지.

 
17화
작성일 : 17-07-31 23:08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36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펄펄 끓는 용암 속에서 나는 불만스럽게 파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좀비 드래곤이 뿜어낸 용암은 말하자면 대피소다. 파티원의 공격이 몸을 통과하듯이 지금의 나는 좀비 드래곤의 아군이기 때문에 보스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일단 급한 대로 대피하긴 했지만 곤란해졌다.

 브루너를 죽이고 리셋된 은신을 사용하려는 그 순간, 기사가 나에게 활을 쏜 것이다. 궁수 클래스도 아닌 기사의 활 공격이야 그냥 견제에 지나지 않지만 나에게는 대포나 마찬가지고 그 타이밍이 너무나 적확했기에 칼로 쳐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은신이 풀려버린 순간 달려드는 야만 전사를 피해 용암으로 몸을 숨긴 것이다.

 다음 은신은 또 하나를 죽여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은신 외에도 단검에 걸린 2랭크의 스킬이 있긴 하지만... 지금 쓰기에는 타이밍도 애매하다.

 디버프와 공격마법을 담당하는 마법사가 나에게 속박을 걸까 물었지만 기사가 제지했다.

 마법사의 속박은 보스 공략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 파티는 마법사를 하나만 넣고 거기에 의지하고 있었다. 갑자기 전략을 수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처음에는 긴장했던 파티는 점차 안정감을 되찾고 있었다. 브루너의 빈자리도 그리 보이지 않는다.

 숙련된 파티였다.

 전사들은 최소한의 피해를 입으며 좀비 드래곤을 막아내고 튕겨 나오는 헬하운드들은 도적이나 암살자들이 빠르게 처리한다.

 사제를 딱 하나만 둔 화력 위주 조합이라서 사냥의 속도도 빠르다. 말은 쉽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사제를 줄이고도 파티가 굴러가는 걸 보면 저 실피라고 불린 사제는 상당한 실력자인 것 같았다.

 또 하나의 한명 뿐인 클래스는 마법사로 이쪽도 파티원이 위험한 순간마다 적절하게 속박을 걸고 회피 불가능한 용암필드가 깔릴 때에는 얼려서 탈출구를 만든다.

 전반적으로 센스가 좋은,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 온 것이 느껴지는 파티다.

 그리고 이런 파티를 총괄하는 것이 리더인 기사다.

 내가 순간순간 나가볼까 싶은 장면마다 공격을 중지하고 오로지 나를 지켜봤다.

 감시당하는 것 만으로도 나설 수가 없다. 기사에게는 아군을 보호하는 스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략 중간 중간 손을 놓고 나를 견제하는 것은 그 정도로 자신의 파티원들을 믿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게 재미있다. 이런 깊은 신뢰와 호흡은 하루 이틀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깨부술 가치가 있는 파티다.

 그리고 드디어 좀비 드래곤 공략은 거의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었다. 이대로 보스가 쓰러지면 나도 바로 사망이다. 어쩔 수 없이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

 기사가 사룡의 목을 치기 위해 뛰어 오르는 순간, 일몰의 단검에 깃든 2랭크의 가호를 사용한다.

 그림자 밟기.

 암살자의 순보와 같은 순간이동 스킬이지만 무조건 일정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순보와 다르게 이건 표적의 뒤로 이동하는 스킬이다.

 노린 건 마법사다.

 이쪽도 마지막 일격을 위해 속박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무방비다.

 순간적으로 뒤에 나타난 나의 존재를 깨닫기도 전에 단검을 휘두른다. 약점인 목을 향해 빨려 들어가는 일격.

 그러나 공격이 목에 도달하기 바로 직전, 기사가 나타나 내 공격을 막는다.

 세이프 가드. 파티원에게 가해지는 1차례의 공격을 대신 막는 스킬이다.

 가까이서 보니 훤칠한 미남이었다. 좀 전의 일격은 내 공격까지 내다본 페이크였던 걸까, 혹은 반사신경 만으로 일격을 취소하고 곧장 날아온 건가.

 어느 쪽이건 범상치 않은 놈이다.

 “자, 그만 꺼져라.”

 시원스러운 미소와 함께 칼을 내찌른다. 나도 공격이 막힌 직후이기 때문에 회피는 어렵다.

 그러나 기사가 예상한 만큼, 나조차도 이것이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을 알기에 한 가지 대비책을 준비해뒀다.

 혹시나 해서 좀비 드래곤의 아래에 피신해 있을 때 설치한 브루너를 폭파시켰다.

 시체를 폭파시키는 흑마법은 스크롤에 저장해서 부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일반적으로 내 공격은 보스에게 통하지 않지만 시체폭파는 브루너가 공격한 것으로 판정되기에 그 일격에 좀비 드래곤의 목이 떨어졌다.

 시체가 사라진 브루너는 이제 부활이 불가능하다. 희생에 감사한다 브루너, 덕분에 살았어.

 목이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던전 내부에 폭풍이 몰아친다. 그로 인해 나에게 칼을 휘두르던 기사도, 그가 지키려던 마법사도, 물론 나도 포함한 모두가 던전 여기저기로 튕겨 날아갔다.

 그리고 이로써 보스전은 마지막 페이즈에 접어든다.

 불꽃의 폭풍이 잦아들고 용의 머리가 타들어가자, 그 안에는 거대한 전사가 있었다.

 고풍스러운 복장은 낡고 흠집투성이지만 견고해보인다. 얼굴은 타들어가고 해골에 가죽이 붙어있는 처참한 모양새지만 거의 반 시체 상태로도 파티원을 몰아붙이던 좀비 드래곤의 원형을 홀로 쓰러뜨렸다고 전해지는 것이 단순한 전설이 아닌 양,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댄다.

 손에 들린 대검은 그 도신이 절반은 피처럼 붉은 빛으로, 나머지 절반은 밤하늘처럼 검게 물들어 있었다.

 그 육중한 모양새와 어울리지 않게 이름 없는 전사는 그 대검을 단검처럼 가볍게 휘둘렀다.

 바닥을 파헤치며 광폭한 기세로 내달리는 검풍이 마법사를 향해 몰아친다.

 “큭...!”

 기사가 당황하는 것이 보인다. 평소라면 세이프 가드를 써서 막아줬겠지만 좀 전에 나를 막는데 쓴 탓에 아직 쿨타임이 돌고 있을 것이다.

 당황한 마법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에 검풍이 마법사를 덮치고, 그 순간 순보로 끼어 든 암살자가 대신 검풍을 막고 사망한다.

 훌륭한 판단이다.

 한명 뿐인 마법사의 존재는 필수불가결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 파티는 도적 계통 클래스에 대한 대우가 영 안 좋군.

 나는 그렇게 혀를 차면서도 암살자가 죽는 순간 리셋된 일몰의 단검의 2랭크 가호인 그림자 밟기를 사용했다.

 다음 순간 사제의 무방비한 뒷목이 보인다.

 그대로 실피의 목을 찌른다. 천 로브로도 막을 수 있는 공격이지만 맨살은 어디까지나 나약한 맨살이라 실피는 그대로 힘없이 고꾸라졌다.

 다시 은신, 이어서 내가 있던 자리에 활과 마법이 떨어진다.

 실로 몇 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만에 파티는 사제를 잃었다. 이건 괘 큰 타격이다.

 멀리서는 쓰러져 있던 좀비 드래곤의 몸체가 끔찍한 비명을 내지르며 일어서는 것이 보인다. 이제 머리를 잃은 사체는 마구 용암을 흩뿌리면서 던전 내를 질주할 것이다. 이름 없는 전사는 좀비 드래곤에는 관심이 없다는 양 거대한 대검을 가장 가까이 있던 전사에게 겨누고 다가간다.

 자, 이제 다시 한 번 선택의 시간이다.

 지금 파티를 물리면 사제는 살릴 수 없지만 나머지 파티원은 살아남는다. 반면 실피를 살리기 위해 보스를 마저 공략하는 걸 택하면 나머지 파티원 모두를 위험에 몰아넣게 된다. 그러나 이름 없는 전사가 나온 시점에서 클리어는 목전이다. 저 둘의 체력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패턴은 가장 위협적이다. 거기에 힐러도 없고, 은신 중인 나도 있다.

 나는 기사가 공략을 이어갈 가능성을 반반으로 봤다.

 그리고 기사는 다시금 영웅적인 선택을 했다.

 “로아와 솔라는 좀비 드래곤을 막아라. 최대한 포션으로 버티되 위험한 순간에는 내가 힐을 하겠다.”

 사제에 비해 기사의 힐은 보잘 것 없다. 그야말로 응급처치수준이다. 기사의 명령은 최대한 좀비 드래곤을 막다가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전사 둘은 그 오더에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다훈!”

 기사는 야만 전사를 지목했다.

 “너는 이제부터 보스는 신경 쓰지 말고 오로지 레아만 지켜라.”

 “알았어!”

 이다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마법사의 옆에 섰다.

 그 눈길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법사를 지키겠다는 일념이 불타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19화 2017 / 7 / 31 267 1 3537   
19 18화 2017 / 7 / 31 267 1 4006   
18 17화 2017 / 7 / 31 260 0 3684   
17 16화 2017 / 7 / 31 278 1 4315   
16 15화 2017 / 7 / 31 280 1 3301   
15 14화 2017 / 7 / 31 279 1 3412   
14 13화 2017 / 7 / 31 272 1 3351   
13 12화 2017 / 7 / 31 306 0 4132   
12 11화 2017 / 7 / 31 262 0 4098   
11 10화 2017 / 6 / 27 306 2 6003   
10 9화 2017 / 6 / 24 313 1 4179   
9 8화 2017 / 6 / 20 280 1 5987   
8 7화 2017 / 6 / 17 299 1 4536   
7 6화 2017 / 6 / 14 308 1 5068   
6 5화 2017 / 6 / 11 290 1 4558   
5 4화 2017 / 6 / 9 308 0 5057   
4 3화 2017 / 6 / 6 310 2 5404   
3 2화 2017 / 6 / 5 326 1 5217   
2 1화 2017 / 6 / 3 330 1 5937   
1 프롤로그 2017 / 6 / 1 512 0 395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