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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거울의 도시
작가 : 홀로가는길
작품등록일 : 2017.7.27

에펜슐렌 대륙 중부에 위치하는 국가 브리티아에서는 에드워드 왕태자가 그의 아버지인 클레이안 왕을 시해함으로써 반역자로 간주되어 실각하였다. 그에 따라 빈 왕좌와 주인을 잃은 왕관은 자연스럽게 왕의 둘째 아들이자 왕태자의 이복동생 에렌 왕자에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는 상징적인 것 일뿐, 에렌 왕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의 모후가 되는 헤스데아가 섭정후로 등극하였고, 브리티아는 그녀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된다.

에렌은 자신의 의지 하에 선택을 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그의 인생을 재단하는 것은 늘 그의 어머니 헤스데아 섭정후였다. 거짓 왕의 자리에 앉아 어머니와 그에 관련된 신하들 사이에서 놀아나는 것에 분노를 느끼던 나날 중, 우연히 카드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카드는 이복형이자 실각한 에드워드 왕태자에게 자신이 그려줬던 카드였다. 이 카드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왕태자와 자신뿐이었다.
평소 시해 사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던 에렌은 이 카드의 끝에 닿으면 왕태자의 진실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뒤를 쫓는다. 하지만 이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일에만 자꾸 휘말리는데…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는 것인가?

 
#15
작성일 : 17-07-31 20:37     조회 : 286     추천 : 2     분량 : 6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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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이었다.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올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찾아온 어둠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어둠.

 누군가가 빛을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생긴 어둠.

 마치 잠이 들어 꿈속에서 보는 듯한 어둠.

 이런 어둠은 소녀에게 익숙한 것이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처음에는 다소 쉽지 않았지만 적응의 기간을 이겨낸 뒤엔 숨 쉬는 것처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는 의미이다. 어둠은 소녀에게 그런 존재였다.

 

 어둠이 소녀에게 제일 먼저 준 것은 두려움이었다.

 처음에는 이 환경이 낯설고 불안하여 문이라고 생각했던 곳을 두들기고 손톱을 세워 벅벅 긁어 댔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 싸여 생활해 본적이 없어 이 공간의 조용함과 고요함은 견딜 수 있었지만,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어둠 속에서 간혹 말을 걸어오는 무언가가 두려웠다.

 

 어둠 속의 것들은 그녀에게 끊임없이 이것저것 말을 걸곤 하였다.

 자신의 목소리는 들리는지, 보이는지, 자신의 말은 이해하는지, 자신들이 얼마나 불운한지,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어 세월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등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를 말하곤 하였다.

 

 소녀가 모두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얘기할 때 가늘어지는 동공은 사람의 눈이 아니었다. 때때로 그들은 답답한지 소녀에게 닿아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소녀는 그런 그들을 꽤 여럿을 겪어봐서 자신에게 접촉하는 게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 중 하나가 어둠 속에서 가시나무의 나뭇가지처럼 앙상하지만 거칠어 보이는 손을 소녀에게 뻗어 긴 손톱을 들이댈 때 소름이 돋고 겁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소녀는 자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몰랐지만 잘못했다고 연신 외치며 이곳에서 꺼내달라고 외쳤다. 한 번도 자신이 이렇게 우악스럽고 간절하게 행동한 적이 없었으니까 소녀가 이곳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알아봐 줄 거라고 더 크게 외쳤고, 더 세게 두들기고 손톱을 세웠다. 하지만 자신을 가둔 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 경험아래 그녀는 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또한 어둠이 소녀에게 처음 기꺼이 주었던 선물은 헛된 기대감이었다. 가둔 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꺼내줄 거라는 헛된 희망. 하지만 이는 시간이 갈수록 옅어졌고 그런 자가 있었으면 자신은 이 생활을 예전에 벗어났을 거라는 현실을 인정했다. 결국에는 익숙함과 자기 자신은 그 어느 누구도 구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소녀는 깨달아야만 했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즈음이었다. 이 방 바깥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의아해 하며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문 일 거라고 짐작되는 곳을 바라보았다.

 소녀가 생각하기에 소녀를 이 안에 넣은 자가 꺼내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 자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아님 무슨 마음의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그 때 갑자기 누군가가 밖에서 이 방의 문을 열려고 덜컥덜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소리가 들리는 쪽이 문이라는 생각에 그 쪽을 쳐다보았다.

 덜컥덜컥 거리는 소리가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아 자신을 가둔 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문을 못 열리는 없을 테니까.

 

 소녀는 문이 열리고 난 후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고민했다.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다가 도망을 쳐야할까 아니면 문이 살짝 열린 틈을 타 그대로 도망쳐야할까. 하지만 어디로?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 걸까?

 소녀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밖에서 들리던 소음이 멈췄다.

 소녀는 긴장하여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끼이이익

 

 문이 열리면서 밝지 않은 빛이 들어왔다. 밖은 해가 지고 난 뒤 어스름한 어둠이 내려온 것 같았다. 태양이 주는 밝은 빛이 아닌 완벽하지 않은 어둠이 주는 푸르스름한 빛이었다. 그 빛이 방으로 살짝 들어왔다.

 

 소녀는 갑작스런 빛이 눈이 적응해야 할 만큼 밝은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문이 다 열리고 누군가 그 앞에 서 있었다. 키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골격이나 체격으로 보아 남자 같았다.

 

 그는 소녀에게 다가왔다. 저벅저벅 걸어오며 그가 점점 가까워지자 소녀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아깐 도망가야 겠다는 생각이 꽤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소녀의 몸은 굳어졌다. 가까워져오는 그의 신발만 쳐다보고 있다가 어느새 그의 신발이 소녀 바로 코앞까지 왔다.

 

 소녀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의 신발만 계속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소녀의 시야에 불쑥 손이 하나 들어왔다. 그가 소녀에게 손을 내민 것이었다. 의아한 그녀는 그를을 쳐다보았지만 역광이라 그런지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그녀는 그의 신발이 아닌 손을 빤히 쳐다보았고, 한 동안 서로 그렇게 있었다. 그는 조금 답답했는지 그녀에게 더 가까이 손을 내밀었다.

 

 소녀는 그의 손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손을 들어 잡으려 했다. 그가 원하는 것이 이건가 싶어 그의 손에 닿을 찰나 그녀는 다시 자신의 손을 뒤로 물리며 머뭇거렸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답답했는지 그가 소녀의 손을 잡아챘다. 소녀는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이상하게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분명히 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앉아있는 소녀를 일으켜 세워 이 공간 밖으로 이끌었다. 밖으로 나온 소녀의 눈엔 익숙한 풍경이 보였다. 자신의 작은 책상과 의자, 아담한 크기의 침대. 그 위에 곱게 누워있는 소녀가 두 번 째로 아끼는 곰 인형. 모든 것은 소녀가 잠시 사라졌어도 그대로였다.

 

 그 중에 소녀가 첫 번째로 아끼고 좋아하는 그림에 자동적으로 눈길이 갔다.

 처음 보자마자 이유 없이 무조건적으로 갖고 싶었던 그림이었다. 그 자에게 무릎 꿇고 사정을 해도 그 어떤 것도 들어주지 않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았지만 그래도 속는 셈치고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버려가면서 부탁했다.

 

 당연히 그 자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녀는 할 수 없이 자신이 가진 것 중 유일하게 제일 가치 있는 것을 주고서야 그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소녀는 애착이 가는 그 그림을 다시 보자 안도했다. 갇혔을 때 느껴지지 않았던 현실감이 그림을 봄으로써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녀의 곁에 있는 이방인을 제외하고는.

 

 그는 소녀의 손을 잡고 발코니가 있는 창가 쪽으로 이끌었다.

 소녀는 그를 따라가면서 조용한 저택이 걱정됐다. 그 자가 죽기라도 했으면 책임은 자신이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혹 자신이 그 책임을 피해갔다고 하더라도 분명 그 자의 자리를 다른 누군가가 채울 것이다. 새로운 자가 지금의 그 자보다 더 지독한 자라면 소녀는 앞에 가는 그를 절대 좋아하지 못할 것 같았다.

 

 소녀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에 그는 발코니의 창문을 열고 난간으로 향했다. 소녀는 멀쩡한 문을 놔두고 설마 여기에서 뛰어내릴까 싶었다. 그는 소녀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난간 위로 올라갔다.

 

 소녀는 그의 미친 짓에 동행할 수 없어 본능적으로 멈췄다. 그는 손에 있던 소녀의 손이 미끄러진 후 의아함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고개를 세차게 좌우로 흔들었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것 같았다.

 

 그가 뭐라 말하는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괜찮다고 믿어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소녀는 그의 말에 미심쩍어하면서 살짝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소녀의 행동에 그는 기뻐하는 것 같았다. 올라간 입 꼬리 위에 하얀 이가 보였으니까.

 

 난간 위에 서 있는 그가 소녀를 올려 자신의 옆에 세웠다. 그리고는 목에 걸린 작은 피리 같은 것을 불고 난 후 소녀의 손을 잡고 난간 위에서 뛰어내렸다.

 소녀는 밑으로 떨어지면서 점점 검은 늪으로 빠지는 것 같은 느낌에 눈을 질끈 감았다.

 

 

 

 

 

 

 “얘, 얘! 일어나!”

 

 자신의 이름이 불리지는 않았지만 몸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에 누군가가 자신을 깨우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느끼기에 무겁디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갑작스럽게 들어온 빛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지만 끝까지 들어올렸다.

 처음엔 초점이 맞지 않아 뿌연 느낌에 눈꺼풀을 끔벅끔벅 움직여 초점을 맞춰 자신을 흔들어 깨운 이를 보았다.

 

 “어휴, 깜짝 놀랐네. 얘. 이제 정신이 드니? 너 자다가 갑자기 발작하듯이 굳더니 핏기가 하얘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괜찮니?”

 

 “…”

 

 “네가 새로 들어온 신입이라 아직 적응도 안 되고 해서 그런 건 알겠는데 익숙해져야지 어쩌겠니.”

 

 “…”

 

 “이제 좀 정신이 들었으면 움직여야 할 거 같은데? 네가 이상해서 깨운 것도 있지만 슬슬 준비하고 나가야 할 거 같아서 깨웠어. 난 먼저 갈 테니까 넌 알아서 가.”

 

 “…”

 

 “알겠니? 알아들었으면 대답이라도 좀 해라. 그렇게 멀뚱하게 쳐다본다고 니가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어떻게 아니.”

 

 “네.”

 

 그녀는 에밀을 기분 나쁘듯이 쳐다보며 방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 에밀은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그렇게 저를 싫어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공식적으로 궁인을 뽑는 기간에 들어오지 않고, 중간에 들어왔으니 당연히 거부감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에밀은 그런 대우를 견디고 서라도 꼭 찾아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이 왕궁에 있었다.

 기억 속에 꿈속에 존재하는 소녀. 소녀의 얼굴은 늘 보이지 않았다. 꿈속에 나오는 사람이 소녀라는 것도 온전히 자신의 어림짐작일 뿐이다. 작은 손‧발과 가녀린 팔과 다리 그리고 얇고 어린 목소리에서 소녀라는 것을 추측할 뿐이었다. 자신은 소녀 안에 갇혀 소녀가 보고 느끼는 것을 그대로 느낄 뿐이었다.

 

 에밀이 그 꿈속에서 자주 보았던 것은 그 소녀가 지내는 집에 걸린 어느 한 초상화였다.

 레이스와 프릴이 옷 전체적으로 붙어있었고, 소매부터 어깨까지 진주가 박혀있었고, 가지런히 모은 손을 상아빛 드레스에 놓은 손과 정면이 아닌 약간 좌측으로 튼 초상화의 주인공이 바로 에밀이 찾는 인물이었다.

 

 초상화 안에 그려진 인물의 얼굴은 에밀은 언제나 늘 볼 수 없었다. 에밀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드레스와 하얗고 가느다란 손에서 여성임을 알 수 있었고, 보석과 옷이 주는 부의 흔적으로 초상화 주인공의 부유함을 가늠할 뿐이었다.

 

 그런 옷차림과 화려한 장신구를 봤을 때는 돈이 많은 집의 젊은 아가씨로 범위가 넓혀질 것 같지만, 에밀은 그 초상화에서 분명히 보았다. 그녀의 뒤에 그려진 브리티아 왕족을 상징하는 유니콘을.

 

 이로써 에밀은 어릴 때 자신이 꿈을 꾼다는 것을 자각할 때부터 함께 해온 소녀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었다.

 늘 꿈을 꿀 때마다 소녀가 있는 곳에 소녀 본인이 되는 듯한 에밀은 그 소녀가 현실로 존재할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소녀는 분명 꿈속의 허상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현재 소녀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존재했거나 할 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에밀은 유니콘을 확인하자마자 왕족의 초상화를 확인하기 위해 일단 궁으로 들어왔다. 그 분의 도움으로 일단 여차저차 들어오기는 했지만, 사람과 부딪치며 살아온 적이 없었고 또래 여자애들과 어울려 본 적이 없어서 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보통 궁인들은 공식적으로 공고를 내서 뽑는데, 자신처럼 이렇게 비공식적으로 들어온 궁인들은 보통 누군가의 청탁이나 뒷배에 의해 들어온 경우에 해당한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시험을 치고 들어온 궁인들은 에밀 같은 궁인들을 대놓고 미워하지는 않지만 꺼려한다. 그들은 어쨌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곳에서 일하는 것이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온 궁인들의 뒷배경이 정확히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밉다고 대놓고 괴롭히고 따돌리고 미워할 수 없었다. 그 뒤에 있는 누군가가 엄청 든든하다면 괴롭힌 만큼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오니까 말이다.

 

 물론 예외가 존재한다. 뒤를 봐주는 배후의 인물이 너무 대단하여 공식적으로 알려진 경우이다. 그 궁인은 정말 방해 받지 않고 그가 속한 무리에서는 여왕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는 지금 궁에 있는 에밀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었다. 에밀은 원래 기본적으로 밝고 살 가운 성격도 아니었고, 친화력이 좋은 것도 아니다.

 말이 없고, 친구가 많지 않아도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해내면 딱히 간섭하지 않는 이곳에서 에밀은 아주 큰 결함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냥 덥고 갈 수 있는 문제이지만 자기의 기준에서 아니면 그 문제를 굳이 들추어내서 파헤치는 것이었다.

 

 그런 결함이 있다고 해도 내비치지 않으면 상관없었지만, 에밀이 브리티아 내 최고 권력을 가진 헤스데아 섭정후의 먼 친척인 케이라에게 내보이면서 조용하게 보낼 수 있었던 에밀의 궁정 생활이 순탄치 않게 흘러가게 되었다.

 

 여왕의 괴롭힘에 그 밑에 있는 애들도 따라했지만, 에밀은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목적이 있어 들어왔는데 이루지 못하고 나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에밀은 혼자 하는 것이 이미 몸에 배어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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