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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켈베로스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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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을 살라먹고 살아가는 자.
작은 형이 죽던 날, 심장은 멈췄고.
큰 형이 죽던 날, 나의 두 눈은 빛을 버렸다.

그대, 기억하라.
어둠을 기생하는 이여.
나의 손짓이 찾아가는 순간, 너의 세상은 멈출 것이다.

분노, 순수한 감정의 불길이 타오른다!

 
4 화
작성일 : 16-08-24 11:52     조회 : 838     추천 : 0     분량 : 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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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움을 지켜보던 백동주와 김한수의 입이 그들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절로 벌어졌다.

 그 사이로 한 가닥 침이라도 흐를 듯한 모습들이었다.

 싸움이 시작되고 흐른 시간은 1분도 채 되지 않았다.

 쌍방의 손이 움직인 이후로만 본다면 30초도 안될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숱한 싸움을 직접하고 또 보기도 했던 그들이지만 이런 싸움은 본 적이 없었다.

 마치 허공에 바닥이라도 있어 그것을 짚고 움직이는 듯한 이혁의 몸놀림은 백동주와 김한수의 상상을 넘어섰다.

 “너… 너, 대체 뭐냐?”

 누구냐도 아니고 뭐냐로 물을 정도로 김한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떨리는 그의 음성이 지금 그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혁이 뚜벅뚜벅 그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말로 끝내기엔 너무 늦었지?”

 김한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발작하지는 못했다. 바로 직전에 보여준 이혁의 솜씨 때문이었다.

 그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식으로 사내 세 명을 처리할 능력이 없었다, 더구나 맨손으로는.

 꿀꺽.

 긴장한 백동주와 김한수는 침을 삼켰다.

 이미 이혁의 외모로 추정되는 나이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끔 세상에는 상식을 무시하는 괴물들이 나온다는 걸 백동주와 김한수는 알고 있었다.

 김한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혁의 눈은 크고 흑백이 뚜렷해서 일견 맑아 보였다. 하지만 그와 눈이 마주친 김한수는 그 눈 깊은 곳에서 끝 모를 허무와 파괴적인 광기를 보았다.

 순간적인 느낌이어서 김한수는 그 느낌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 없었지만 그의 본능은 이혁에게 공포를 느낀 것이다.

 하지만 김한수는 자신이 물러섰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을 의식한 것은 백동주였다.

 그는 일이 글렀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는 독종이었지만 싸움꾼은 아니었다.

 싸움 실력만으로 본다면 김한수는 그를 1분 안에 눕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김한수가 무의식중에 뒤로 물러설 정도로 다가서는 젊은 놈의 기세는 무서웠다.

 “당신이 원하는 게 저 여기자요?”

 눈짓으로 이소영을 가리키며 말을 하는 백동주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반존대를 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이 마당에 자존심 찾다가는 상황이 악화될 수가 있었다.

 자존심은 나중에 찾아도 된다.

 이혁은 소리 없이 웃었다.

 백동주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손에 잡힐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백동주와 김한수는 젊은 놈이 웃으며 희미하게 드러내는 가지런한 흰 이빨이 이상하게 섬뜩해서 몸을 떨었다.

 백동주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말이 통하지 않는 놈이었고, 그로서는 몇 년 동안 겪어본 적이 없던 위기였다.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의 머리는 무섭게 돌아갔다.

 다가서는 이혁에게서 느껴지는 무언가가 그의 머리에 계속해서 경종을 울리고 있었다.

 김한수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도 이혁이 보통의 싸움꾼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침을 삼키며 머리를 굴릴 때 김한수가 움직였다.

 접근하는 이혁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개새끼, 입에 재갈 물었냐!”

 자포라도 한 것처럼 발악하듯 외친 그는 이혁의 정면으로 뛰쳐나가며 오른손을 뻗었다.

 어느새 쇠파이프와 자리바꿈을 한 회칼 한 자루가 형광등 불빛 아래 요사스런 흰빛을 토했다.

 눈 한 번 깜박할 사이에 직선으로 움직인 회칼의 끝이 이혁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니, 그런 것처럼 보였다.

 김한수는 오한이라도 난 것처럼 몸을 떨었다.

 칼끝에 아무것도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혁의 가슴이 보였던 곳에 어깨가 있었다.

 이혁이 한 걸음 옆으로 비끼며 몸을 튼 때문이었다.

 이혁의 왼손이 아래에서 위로 번개처럼 솟구치며 김한수의 손목을 휘어잡았다.

 김한수가 허공을 찌른 회칼의 방향을 바꾸어 횡으로 휘두르려는 찰나였다.

 “헉!”

 숨 막힌 소리를 내던 김한수의 얼굴이 끔찍한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우드득.

 “으악!!”

 손목이 위로 꺾이며 부러진 김한수가 전신을 사시나무 떨 듯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혁은 그런 김한수의 옆구리를 사정없이 걷어찼다.

 돌 맞은 개구리처럼 나뒹굴며 전신을 떠는 김한수를 일별한 이혁은 그로부터 빼앗은 회칼을 들고 백동주를 보았다.

 백동주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저… 저 여자가 목적이라면 데려가시오…….”

 전신을 옥죄는 두려움에 전신을 떨며 말을 한 백동주는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통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미 평소에 잘 돌아가던 그의 머리는 멈췄다.

 오직 두려움만이 그의 머리를 지배했다.

 이혁의 몸놀림은 너무나 깔끔해서 그의 부하들과의 싸움은 약속대련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 끔찍해서 백동주의 넋을 빼놓았다.

 그도 잔인하긴 하지만 이혁처럼 사람의 사지를 나뭇가지 꺾듯 단숨에 꺾어놓은 적은 없는 것이다. 그럴 힘도 없었고.

 이혁의 굳게 닫힌 입술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말없이 백동주에게 다가가 그의 오른쪽 정강이를 인정사정없이 걷어찼다.

 퍽!

 “크윽.”

 두려움에 크게 비명도 지르지 못한 백동주는 다리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에 신음을 삼키며 무릎을 꿇었다.

 그런 백동주의 머리를 잡아 등을 보이게 밀어 눕힌 이혁은 손에 들린 회칼을 짧게 네 번 내리그었다.

 회칼의 궤적을 따라 피가 튀었다.

 아무리 무서워도 신경이 잘리는 고통을 참을 사람은 없다.

 양어깨의 신경과 두 다리의 아킬레스건이 단숨에 잘려 나간 백동주의 눈이 뒤집혔다.

 “으아악!”

 처참한 비명과 함께 앞으로 꼬꾸라진 백동주를 바라보는 이혁의 시선에는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

 그는 쓰러진 백동주의 품을 뒤졌다.

 그가 꺼낸 것은 PMP였다.

 

 -이소영.

 

 불빛 아래 언뜻 드러난 PMP의 뒷면에는 그렇게 쓰여 있었다.

 PMP를 호주머니에 넣은 그는 회칼을 들고 쓰러진 사내들에게로 다가갔다.

 사내들의 얼굴이 공포로 시커멓게 질렸다.

 혁은 한 명의 옷을 팬티만 남기고 모두 벗겼다. 그리고 무표정한 얼굴로 회칼을 휘둘렀다. 회칼을 피한 사내는 한 명도 없었다.

 백동주와 같은 꼴이 된 사내들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 소리가 쉴 새 없이 났다.

 저들 중 상처가 낫는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자들은 아무도 없을 터였다.

 회칼을 버린 혁은 당구대로 갔다.

 이소영의 얼굴을 내려다본 혁의 눈빛이 무거워졌다.

 이소영의 눈은 흰 자위가 반 넘게 드러나 있었고, 입가에는 허연 거품이 흐르고 있었다. 기절은 하지 않았지만 정신이 나간 듯한 몰골이었다.

 “온전하게 돌아오는 데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음성에는 씁쓸한 안타까움이 배어 나왔다.

 최대한 빨리 온다고 왔음에도 그는 늦은 것이다.

 그는 이소영의 팔다리를 묶고 있던 밧줄을 푼 후 벗겨둔 사내의 옷을 입혔다.

 그의 얼굴은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개입한 사건에서 이보다 더한 피해자의 모습을 허다하게 보아왔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나머지는 그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몫이었다.

 이소영을 업은 혁은 계단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막 계단 위에 한 걸음 올려놓던 이혁이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고통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백동주를 향해 심드렁한 어투로 물었다.

 “그런데 말이야, 너 왜놈이냐?”

 물론, 백동주는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밖은 어두웠다.

 평소에도 별이 보이지 않는 서울의 밤하늘이지만 오늘은 구름이 달마저 가린 탓에 더 어두웠다.

 조만간 비라도 내릴 것 같은 날씨였다.

 시간은 새벽 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혁이 나온 건물은 3층까지 올라갔지만 반년 전 건설업자가 부도나면서 공사를 중단했기 때문에 버려진 건물이었다.

 주변은 허름한 단독주택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간간이 불이 켜진 집들도 있었다. 그러나 골목은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백동주와 부하들의 비명 소리가 꽤 컸는데 그것을 들은 사람은 없는 듯했다.

 일이 벌어진 곳이 지하였고 백동주가 평소 즐겨 이용하는 터라 지하실 입구의 철문을 튼튼한 놈으로 바꿔놓은 덕분이었다.

 3월 말의 밤바람은 찼다.

 긴장해서 흘린 땀이 가죽 잠바의 옷깃을 넘어오는 찬바람에 식는 것을 시원하다고 생각하며 이혁은 주택의 담장이 만드는 더 짙은 어둠을 따라 1백 미터여를 걸었다.

 골목 모서리에 숨겨놓은 듯 주차해 있는 검은색 중형차 한 대가 보였다.

 그가 차로부터 3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도착했을 때 차의 운전석 뒷문이 열리며 마흔 중반의 중년인 한 명이 구르듯이 뛰어나왔다.

 이혁의 어깨에 시선이 못 박힌 중년인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소영아… 소영아…….”

 중년인은 혁에게 다가서지 못한 채 그 말만을 되뇌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는 이소영의 흰자위가 드러난 눈과 입고 있는 사내옷을 본 것이다.

 그는 이소영과 함께 수년간 심층취재를 다녔던 사람이라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한번 본 것만으로도 이소영의 상태를 알아차렸다.

 이혁은 이소영을 중년인이 뛰어나와 열린 차의 뒷좌석에 뉘였다. 그리고 호주머니에 PMP를 꺼내어 중년인에게 건네주었다.

 중년인은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놈들에겐 이제 필요 없는 물건이라 챙겨왔습니다. 직접 없애 버리십시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중년인은 연신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숙였다.

 잠시 후 조금 진정이 된 듯 중년인은 조심스럽게 이혁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물었다.

 “괜찮… 으십니까?”

 이소영의 상태를 보고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이혁이 다치지 않았나를 묻는 걸 보면 중년인도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

 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뻐근하긴 했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그는 중년인을 향해 간단하게 목례를 했다.

 “가보겠습니다.”

 “제 차를 타고 가시는 게…….”

 말끝을 흐리는 중년인을 보며 이혁은 고개를 저었다.

 “이소영 씨는 병원부터 가야 합니다.”

 그의 말뜻을 대번에 알아들은 중년인은 혁을 향해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대금은 날이 밝는 대로 보내겠습니다.”

 비록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이었지만 위험한 일이었다.

 대가를 지불했다 하더라도 이소영을 구해준 고마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구나 이런 일을 의뢰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 아니었던가.

 평소 안면이 없었다면 의뢰 자체가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예.”

 짤막하게 대답한 이혁은 몸을 돌렸고 곧 골목을 돌아 사라졌다.

 잠시 멍하니 이혁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중년인은 목덜미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에 정신을 차렸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며 그는 뒷좌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영아… 미안하다, 미안해…….”

 정신없이 중얼거리던 그는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고 액셀을 밟았다.

 부우우웅.

 자동차는 퉁기듯이 튀어나갔다.

 강북 외곽의 재개발예정지역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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