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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스타가 사랑한 파파라치
작가 : 몽지나11
작품등록일 : 2017.7.31

6세기 대가야 왕녀 연과 신라 진흥왕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이들의 사랑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채 비극으로 끝나고...21세기 한류스타 양욱과 시골처녀 귀은으로 다시 태어난 두 사람. 의문의 죽음을 당한 귀은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파파라치 기자 진마리의 몸을 빌어 양욱과 의도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대가야 2왕녀 수가 깨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삼진그룹의 음모 속에서 다시금 애틋하게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24. 흑기사 양욱
작성일 : 17-07-31 18:58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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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욱은 귀은의 정체를 알고 한동안 패닉에 빠져있었다. 이번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녀의 정체를 확실히 알아내리라 결심했다. 매니저로부터 촬영장이 바뀌었다는 문자를 받은 양욱은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다.

 

 그는 소파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드라마를 보는 혜나와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묶어주고 있는 귀은을 잠시 쳐다보고는 현관을 나섰다. 귀은이 그와 눈을 마주친 순간 양욱은 차갑게 눈길을 외면했다.

 

 “지금 나가세요?”

 

 양욱은 대답조차 없이 싸늘한 표정으로 그냥 집을 나섰다. 귀은은 순간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왜 저래...나한테 뭐 화난 거라도 있나?”

 

 양욱은 매니저가 찍어준 주소로 포르쉐 자동차를 몰았다. 액셀을 밟으며 스피드를 높였다. 그가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삼진그룹 선대회장의 별장이었다. 그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별장이 서울 근교 숲속에 숨어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아직 다른 스태프들은 도착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정성스럽게 가꿔진 연못과 석상들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보는 듯한 시선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별채 쪽 창문에서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사인 받으려고 저러나?”

 

 양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 모습을 몰래 내려다보는 시선. 다름 아닌 별채에 있던 희영이었다. 희영이 양욱을 이 건물로 불러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저주받은 소녀 혜나를 유인하기 위한 속셈이었다.

 

 “도련님, 오랜만이네. 하지만 도련님하곤 볼일 없어요.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따로있으니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채 촬영팀을 기다리는 양욱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소중히 모셔왔던 검을 꺼내들었다. 자루에 옥과 금이 박힌 귀한 왕실의 검. 할아버지 오상정이 대가야 마지막 왕의 무덤에서 발굴한 국보급 검이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오상정이 죽기 전에 그녀에게 이 검을 은밀히 남겼던 것이다.

 

 “할아버지, 걱정 말고 편히 잠드세요. 악마 수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그냥 두진 않을 거예요. 그게 이 검을 제게 남기신 할아버지의 뜻이겠지요.”

 

 

 

 

 

 딩동 딩동

 강릉댁이 시장에 간 사이에 손님이 찾아왔다. 귀은은 혜나를 방에 데려다놓고는 문을 열었다. 놀랍게도 양욱의 집을 찾아온 사람은 배우 서정아였다.

 

 “서...서정아씨...서정아씨가 무슨 일로...”

 

 귀은은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양욱의 집에 있는 것이 알려지면 큰 스캔들로 번질게 틀림없었다.

 

 “오해는 마세요. 저도 잠시 놀러왔어요. 혜나를 만나러...”

 

 귀은이 두서없이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서정아는 그 큰눈망울에서 눈물을 톡 떨어뜨리더니 힘겨운 듯 한마디 씩 내뱉었다.

 

 

 “흑...양욱 선배님이...양욱 선배님이...촬영 하시다가 떨어지셔서...마침 스턴트맨이 부상중이라 무리하게 직접 촬영을 하시다가 ”

 

 쿵, 귀은의 심장이 내려앉았다.

 

 “다쳤어요? 얼마나 어떻게 다쳤대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거래요?”

 

 귀은이 저도 모르게 서정아의 몸을 흔들며 다그쳐 물었다.

 

 “...피를 많이 흘리셨어요. 근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집으로 가서 진마리 씨와 혜나 양을 데려 오라고 했어요. 그가 다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되니까 절대 두 사람만 오셔야 한다고...”

 

 “얼마나 다쳤는데요! 얼마나! 죽으면 안되는데...죽으면...”

 

 귀은이 다시 외쳤다. 왜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나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동안 정이 들어서 그런걸까.

 

 귀은은 서둘러 혜나를 데리고 서정아의 차에 올랐다. 서정아는 눈물을 닦더니 이내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대를 잡았다. 차는 국도로 접어들고 있었다.

 

 귀은은 서정아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혜나를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양욱의 존재가 자신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지는 상상도 못했었다. 머릿속에서 자신에게 양복을 덮어주던 그의 모습이 아른 거렸다.

 

 “제발, 제발, 무사하게만 해주세요.”

 

 서정아가 오상정의 별장에 다다랐다. 서정아는 “저를 따라 오세요”라고 말하며 별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귀은은 혜나의 손을 꼭 잡고 그녀를 따랐다. 별채 안은 고요했다. 서정아는 귀은과 혜나를 서재방으로 데려갔다.

 

 “데려왔어요.”

 

 서정아가 서재방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고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여자는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혜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양욱은 아직 촬영팀이 오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어떻게 할까요.”

 

 “글세...도련님까지 죽이면 그이가 날 정말로 싫어하게 되겠지? 일단, 약을 먹여두라고...”

 

 “뭔...뭔 말이에요? 양욱씨가 다쳤다고 했잖아요. 거짓말이었어요?”

 귀은이 놀라서 서정아를 향해 외쳤다. 서정아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방을 나섰다. 귀은은 소파에 몸을 묻고 혜나를 향해 눈을 떼지 않는 여자를 향해 물었다.

 

 “당신 누구여. 누군디 양욱씨를 해코지 하려는 거여. 왜 우덜을 이리 불러 낸겨.”

 

 그제야 여자의 시선이 귀은을 향했다.

 

 “안귀은 씨. 진정해요. 진마리 몸뚱이를 빌려서 살고 있느라 고생이 많아요.”

 

 귀은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자신이 진마리의 몸에 깃든 영혼이란 사실을 그 여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어떻게 내 이름을...”

 

 “미안한데 당신한텐 유감없어요. 당신도 교활한 희주년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인걸...”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여유? 새엄니 때문에 아버지가 죽다니...아니어유. 울 아버지는 저수지에서 빠지는 바람에...”

 

 “쯧쯧, 순진한 아가씨같으니라구. 6년 전 그날 정말 당신 아버지가 실수로 저수지에 빠졌다고 생각한 거예요?”

 

 “무슨 말이어요. 암것도 모르면서 입 함부로 놀리지 말어유.”

 

 “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죠? 그날...”

 

 희영이 귀은의 곁으로 한발짝씩 다가왔다. 이어 귀은의 코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섬뜩하게 덧붙였다.

 

 “내가 그 저수지에 있었어요. 당신 아버지가 참혹하게 죽어갈 때...”

 

 쿵, 심장이 정지하는 듯 했다. 이 여자는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가. 이 여자는 어떻게 내 정체를 알고 있는건가. 도대체 나와 혜나는 어떤 함정에 빠져버린 건가.

 

 “당신 아버지를 누가 죽였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희영은 충격에 빠진 귀은의 귓가에 악마처럼 속삭였다.

 

 “네 아비를 죽인 사람은...저년이야...네 동생 혜나...저 년이 네 아비를 죽였다구.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구.”

 

 귀은은 귀를 막았다. 실성한 여자가 분명하다. 어떻게 당시 12살이던 어린 혜나가 건장한 아버지를 죽일수 있었단 말인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다니.

 

 귀은은 벌떡 일어나서 희영의 뺨을 찰싹 때렸다. 희영의 뺨이 붉게 부어 올랐다.

 

 “미친 것. 우리 혜나를 모함하지 말어. 네년 주뎅이를 뽑아 버릴테니께.”

 

 희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귀은에게 또다시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안귀은, 네가 왜 죽었는지 기억해...”

 

 무슨 소린가. 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다는 뜻인가. 또다시 귀은의 가슴이 떨려왔다.

 

 “기억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거 아냐? 그 충격적인 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서...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죽어서도 저년의 종살이를 하고 있는거라구. 이 멍충이 같은 아가씨야.”

 

 “무슨 소리여? 날...날 죽인 사람을 당신은 안단거여?

 “...그래...네가 죽는 모습까지 지켜봤지. 그 저수지에서...”

 

 “당신이여? 날 죽인 사람이?”

 

 “내가 왜 애먼 시골뜨기 아가씨를 죽일 필요가 있을까. 넌 다른 사람이 죽였어....”

 

 희영의 눈길이 가르키는 곳엔 귀은의 동생 혜나가 있었다.

 

 “널 그 몸뚱이에 가둔 것 역시 저년의 짓이지. 대무녀인 내 능력으로도 벅찬 일인데...역시 천재 흑주술사 수의 능력은 대단해...”

 

 “...무슨 소리여...수는 뭐고 대무녀는 뭐여?”

 

 “이제 너도 맘 편히 저승길로 가야겠지? 죽기 전에 가르쳐줄게. 저 애는 사람이 아니야. 흑주술로 사람의 기를 빼먹는 무서운 괴물이야...”

 

 “말도 안돼. 당신은 미쳤어. 완전히 돌았어. 경찰에 신고할거여. 당신은 정신병동에 가야해.”

 

 귀은이 미친 듯이 소리쳤다. 혜나의 손을 잡고 서재방을 뛰쳐나가려고 했지만 방문은 밖에서 잠겨 있었다.

 

 “이 문 열어. 이 미친 여자야. 우리 혜나 털끝 하나 건드리면 네년도 끝이여...”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죽어야 할까? 혜나...아니 수 저년은 네 아버지도 죽이고 너도 죽였어. 네 넋까지 다른 여자의 몸뚱이에 넣고 기만하고 있어. 혜나 저 애의 능력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없애야 해.”

 

 “안돼...안돼...혜나는 다치지 마. 죽이려거든 날 죽여. 혜나는 건들지 말아.”

 귀은이 소리쳤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다. 혜나가 아버지를, 자신을 죽였을 리가 없다. 희영은 꺼내놓았던 검을 검집에서 뽑았다. 날이 푸르게 서 있었다.

 

 “드디어 이 날이 오는구나. 악마 수...1500년 전에도 넌 많은 이들을 죽였지. 시커멓게 정기를 빨리고 쪼글쪼글해진 사람들이 산을 이루었다지...눈물과 원망이 대가야에 퍼졌다지.”

 

 희영은 드디어 할아버지 오상정의 원을 풀어줄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수’를 깨워선 안된다고...꼭 죽여야 한다고 할아버지는 간곡하게 말했었다.

 

 

 양욱은 정원을 산책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정원석의 배열이 희안했다. 과거 양욱은 불교에 귀의한 먼 친척 할아버지에게서 풍수지리를 배운적이 있었다.

 

 정원석은 마방진 형태로 무언가의 기를 방어하거나 포위하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별채가 있었다. 무언가를 지키거나 힘을 봉인하는 이런 배열은 영험한 사찰등에서나 볼 수 있었다.

 

 “신기하군. 저기에 뭐가 있기에 ..”

 

 양욱은 조심조심 별채로 걸음을 옮겼다. 마침 서정아가 별채 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상기된 듯 보였다. 그녀가 양욱을 발견하더니 손을 흔들었다.

 

 “촬영팀이 문제가 생겨서 늦게 도착한다는 군요. 선배님, 제 차에 가서 차 한잔 마셔요.”

 

 “...별로. 난 카페인 많은 거 안 좋아해.”

 “아휴...까탈스러우시긴. 달달한 복숭아티도 있어요.”

 

 양욱은 내키지 않았지만 서정아의 호들갑에 결국 그녀의 차까지 가게 됐다. 서정아는 트렁크에서 복숭아티 음료를 꺼내 건넸다.

 

 “제가 땄어요. 그냥 드시면 돼요...”

 

 그는 서정아가 내민 복숭아 티를 한입 머금었다. “졸립지 않으세요?”라고 묻는 서정아의 물음에 그는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상하네. 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눈이 저절로 감겨...이상해....”

 

 결국 그는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그제야 서정아는 희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킨대로 했어요. 잠들었다구요. 설마 시동생을 죽이진 않으시겠죠? 이거 양혁 부회장님한테 이야기해야 되는 거 아니죠? 알았어요. 전 할 만큼 했어요. 그 애를 죽이든지 살리든지는 사모님 소관이니깐 난 몰라요.”

 

 서정아는 잠이 든 양욱을 남겨놓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미리 가져다놓은 자신의 다른 차를 이용해 유유히 별장을 빠져나갔다.

 

 

 희영은 칼을 빼들고 혜나 곁으로 한발 짝 씩 다가오고 있었다. 검푸른 검날은 혜나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귀은은 혜나를 껴안고 소리를 질렀다.

 

 “누구 없어요? 살려줘요. 문 열어줘요. 살려줘요!”

 

 “아무리 외쳐도 소용없어. 여기는 마방진 안이라구. 수의 능력도 이 안에서는 무용지물이야. 모든 힘을 무위로 돌리지.”

 

 “우리 혜나만은 살려줘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라구요. 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구요!”

 

 “...아니, 네가 잘못알고 있는거야. 혜나 저 애의 악마성이 깨어나기 전에 죽여야 한다구. 저애가 얼마나 무섭고 소름끼치는 괴물인지 너도 알잖아. 아니, 기억 못하는 척 하는거겠지.”

 

 귀은의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희영이 칼을 휘두르려는 순간 귀은이 혜나의 몸을 보호했다. 이때 누군가 방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그의 손엔 야구방망이가 들려있었다.

 

 “...멈춰. 멈추라고.”

 

 그의 방망이가 검을 막았다. 희영이 눈을 번득이며 그 장본인을 노려보았다. 놀랍게도 양욱이었다. 양욱은 서정아의 차안에서 귀은이 혜나에게 꽂아줬던 큐빅핀이 떨어진 것을 발견했고 그녀가 준 음료수를 몰래 뱉어냈던 것이다.

 

 “형수님.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삼진그룹 사모님이 아이를 납치해 죽이려 하시다니요. 지금 제 정신 이십니까. 당장 경찰을 부를까요. 아니, 형을 불러야겠네요.”

 

 “...못본척 하세요. 도련님. 지금 이 아이를 보내면 더 큰 후환이 찾아올 겁니다.”

 

 “형수님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제정신일수가 없어요. 이 아이는 또 많은 사람들을 죽일 거에요. 제 아비를 죽이고 언니까지 죽인 아이에요.”

 

 양욱은 자신이 잘못 들은것이라고 생각했다. 혜나가 자신의 아버지와 언니를 죽이다니. 그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어디 있는가.

 

 “형수님은 미쳤어요. 어떻게 저런 어린아이가 제 아버지를 죽입니까. 저 아이가 불쌍치도 않으세요. 희주누나한테 열등감이 있었던 것은 알지만 이건 범죄에요. 당장 형에게 전화하겠어요.”

 

 양욱이 전화기를 들자 그제야 희영이 소리를 질렀다.

 

 “안돼요. 그 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전화하지 말아요.”

 “한번만 더 이런 짓을 했다간 콩밥 먹을 줄 아세요. 형수”

 

 양욱은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귀은을 일으켰다. 혜나는 역시 무심한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양욱의 품안에서 귀은이 바들바들 떨었다.

 

 ‘이 여자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양욱은 두려움 속에서도 동생을 지키고 있던 귀은을 생각하며 다시 마음이 아파왔다. 혜나와 귀은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다.

 

 뒷좌석에서 잠든 혜나를 바라보며 귀은이 울음을 터트렸다. 귀은이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그토록 사랑하는 동생이 자신을 죽였다는 말을 들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하랴.

 

 “형수 말은 무시해요. 질투에 머리가 돌아버린 모양이야. 진마리...”

 

 그의 말에도 그녀는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는 얼굴에 눈물 범벅이 된 그녀를 백미러로 바라보며 자신의 가슴이 미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왜 마음이 이렇게 아플까...’

 

 “그만 울어...당신을 죽인건 혜나가 아니야.”

 

 양욱의 말에 귀은이 울음을 뚝 그쳤다. 백미러를 통해 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다. 양욱은 진마리가 귀은이란 사실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그만 울어...안귀은....씨...”

 

 양욱은 더욱 세게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귀은은 울음을 멈추고 멍하니 양욱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온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웠을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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