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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마녀 장미
작가 : 태라
작품등록일 : 2017.7.11

이어도에 살고 있는 해녀 장미는
어느날 바다에 빠진 재벌 후계자
민수를 구출하게 된다.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살실증에 걸린 민수는
자기가 누군인지도 모른채
장미의 집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민수를 찾으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의 추적이
이어지고... 그들에 의해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되는 장미. 왜? 왜?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정체성 찾기에서 만난 거대한
음모는 장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다.

고통은 인간의 DNA도 바꿔버린다고 했던가.
나약한 여자에서
강한 여자로
걸 크러쉬가 되어가는 장미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제 19 화 상실의 계절
작성일 : 17-07-31 17:23     조회 : 403     추천 : 10     분량 : 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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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9 화 상실의 계절

 

 건수의 몸이 불에 태워지고 있었다.

 “우리 아빠 뜨겁겠다!!”

 장미는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처음으로 느꼈다.

 “워메! 우리 건수양반 아까워서 어쩐대여. 오메!”

 할망들은 목놓아 울었다.

 

 ‘지장보살님’ 할망들이 건수에게 붙여준 닉네임이다.

 마을의 모든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던 건수, 제주

 남자들의 무뚝뚝함과 무능함에 진저리가 난 그녀들의

 마음을 녹여준 세상에 다시 없는 사람! 할망들에게

 건수는 그런 존재였었다.

 민수에게는 자식의 곁에서 늘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인자한 아버지 상으로 건수의 모습은 각인되었다.

 늘 전투적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 윤회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윤회장의 일생은 남의 것을 내것으로

 가져오기가 목표였다면 건수의 일생은 내것 남 주기였다.

 남자가 그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그런 삶도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한 건수는 민수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해 주었었다.

 그런 그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은 큰 상실감이었다.

 

 건수의 유골이 그가 이십여년을 살았던 이어도 앞바다에

 뿌려지고 있었다. 눈과 입과 코 등 그의 형체가 모두 사라지고

 서걱거리는 돌맹이 가루만 한 상자 남았다.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유골함을 꼭 끌어안고 있는 장미를 보면서

 민수는 이 가련한 여자를 잘 지켜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까지 따듯한 체온을 느끼고 마음을 나누었던 사람과

 더 이상 아무 것도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다.

 “아빠” 하고 불러도 더 이상 대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드는 상실감 그것이 바로 천국에 갔는데도

 슬픈 이유라는 것을 장미는 알아가고 있었다.

 

 건수의 유골을 뿌리는 민수의 모습과 장미의 모습

 화장터의 울부짖는 장미와 민수의 모습

 바닷가에서 물질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복한 한 때

 등이 담겨져 있는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민수가 살아 있었어. 혼인신고까지 했다구!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

 “으! 소름 돋아 엄마”

 민혁이 미숙이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미숙이는 사진을 거둬 들이면서

 “가증스러운 놈”

 이라고 욕을 했다.

 회사에 아직도 남아 있는 민수의 자리와 회사 지분의 처리를

 요구해도 끄덕도 하지 않는 윤회장. 오히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결과를 초래하는 것 같아 미숙은 일단 후퇴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몰래 민수의 사망신고를 할 계획으로

 동사무소에 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본 그녀는 깜짝 놀랐다.

 윤민수가 장미라는 여자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주소지에 서비스 센터 직원을 시켜

 알아본 결과 보내온 사진이었다.

 “어떻게 할까요? 사모님,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겠습니다”

 서비스 센터 직원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처리까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했다. 죽여 달라면 죽여줄 수도

 있다는 말인가? 미숙은 생각 같아선 그러고 싶었다.

 ‘소리 안나는 총이 있으면 죽여버리고 싶다’는 격언(?)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엄마, 민수 그자식 속마음이 뭘까? 당장 아버지 앞에 나타나

 자기가 당한 일 까발리고 우리를 고소해야 맞는 건데

 이건 뭐지?”

 “우리가 뭘 했는데?”

 “어? 그거 그거 했잖아. 민수 퐁당!”

 “그게 우리 탓이니? 지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잖아”

 “엄마!! 그건 아니지”

 “그렇게 몰고 갔어야 했는데”

 “엄마 정말 왜이래?”

 “민혁아, 네가 그래서 아버지한테 인정을 못받는 거야.

 민수봐라. 한수 위잖니? 도대체가 속을 알 수 없는 놈.

 이번엔 또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아버지한테 말하면 우린 끝장인데”

 저런 한심한 놈! 그렇게 하기로 작정했다면 여태까지

 윤회장 앞에 안나타날 리가 없잖아? 미숙은 어디에

 바둑돌을 놔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된 기사의

 심정이 되어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상대의

 수를 읽을 수가 없을 때는 정면돌파다.

 “민혁아, 아버지가 왜 사업을 계속 확장해 가는지 아니?

 그건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야. 우리가 계속 밥을 왜

 먹니?”

 “살아야 하니까”

 “그래 살아야 하니까 죽을 때까지 밥을 먹어야 하는 것

 처럼 어떤 일을 시작했으면 죽을 때까지 멈출 수가 없는

 것을 순리라고 하는 거야”

 “그럼 민수를 또 죽이자구? 난 못해 못해 엄마”

 민혁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미숙은 저게 내 자식 맞아? 한심한 표정으로

 민혁이를 보면서 어떻게 해야 이 판을 뒤집어

 엎을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하고 있었다.

 

 “민영아, 나 국립호텔 들어간다. 잘 먹고 잘 쉬고

 건강하게 지내다 올께 잘있어라~~~ 내가 나올 때 쯤

 넌 영감님이 되어 있겠지? 혹시라도 나를 다시 잡아

 넣을 일이 생기면 가차없이 알았지? 의리니 뭐니

 그런 것 따지지 말고 법대로 하는 윤민영 검사님

 모습을 보고 싶구나”

 순희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민영은 연수원 마지막 시험을 치느라 바빠 순희에게

 연락을 못하고 지냈었다.

 그보다 순희를 만나면 형의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만나지 않았다. 시험을 핑계로 아버지와의

 약속도 지키지 않았었다. 그런데 순희가 이런 문자를

 보내 온 것이다. 또 무슨 일로 엮인 것일까?

 핸드폰을 보면서 생각하고 있는데 진동벨이 울렸다.

 아버지다. 시험 끝났으면 만나달라고 아버지는

 사정사정 했다.

 아버지 제발 그런 모습 보여주지 마세요. 내 마음이

 약해지잖아요. 아버지는 항상 당당하고 큰소리 뻥뻥

 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민영아, 너 이 아빠가 검찰총장 만들어줄게 검사해라”

 정의사회 구현이니 뭐니 그런 개뼉다귀 같은 소리 집어

 치우고 남자는 권력이야 권력! 하면서 리얼한 삶의 현장

 공부를 시켜주던 그런 불도저같은 아버지가 무당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민수의 행방을 물어보자고

 계속 기다리고 있다.

 민영은 알았다고 아버지랑 약속을 했다.

 제발! 형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면서

 

 민수는 건수의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장건수씨 온몸에 암이 꽉 차 있었습니다. 사고가 나지

 않았어도 얼마 못살았을 겁니다”

 마지막 시신을 수습한 병원 의사의 소견이었다.

 “바당, 아빠가 그렇게 아팠는데 난 몰랐어요”

 장미는 자책을 했다. 그리고

 “왜 아빠가 서울에 갔을까요?”

 처음으로 어떤 일에 대한 강력한 의문점을 제시하였다.

 민수도 그점이 의문이었다.

 서울에 연고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건수는 전라도의 어느 항구도시 출신이며 부모형제도

 없는 오로지 피붙이라고는 딸 장미 밖에 없는 홀아비로

 민수는 알고 있었다.

 장미의 엄마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

 상대가 말하지 않는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그는 장인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너무 모르는 일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가족인데 아니 가족이 될 것이였는데

 민수는 자신이 숨기고 싶은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점을 간과하고 지나갔음을 깨닫게 되었다.

 

 장미는, 건수가 없는 장미의 세상은 무기력이 잠식해 버렸다.

 삶의 의욕을 잃은 그녀는 더 이상 먹지도 웃지도 않고

 몸과 마음이 메말라 갔다. 그런 장미를 바라보는 민수도

 점점 지쳐갔다. 생각해보면 그들의 행복은 3일 만에

 끝이 나 버렸다. 신혼의 달콤한 꿈도 건수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지금 그들은 상실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 상실의 계절은 너무나도 을씨년스럽고 추웠다.

 장미는 날마다 도선장에 나가 배를 기다렸다.

 건수가 타고 올 배를.

 이번이 두 번째였다. 배를 타고 나간 건수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 기다려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장미가 깨달을 날이 언제 일까? 민수는 그때를 기다리긷로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상실의 계절에서 시간은

 약이었다. 우두커니 바다만 바라보고 있던 장미가 민수에게

 말했다.

 “내가 계속 이렇게 슬퍼만 하고 있으면 우리 아빠가

 천국에 못가겠죠?”

 민수는 장미를 가만히 안아 주었다.

 그렇게 말해 주는 장미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고마워서

 민수는 장미를 꼭 안아주었다.

 “내가 있잖아. 언제까지 당신 곁에서 지켜줄게”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멀찌감치서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바로 김미숙 그 여자였다.

 제 19화 끝.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무승 17-07-31 17:51
 
건수가. . . 죽었군요
비밀은, . .ㅈ편지로 남겼을까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 . 미숙이 알게 됐으니  긴장!!!!!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해란 17-08-01 00:37
 
장미의 상실의 계절이군요 슬퍼요 ㅠ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유니스 17-08-01 04:11
 
키를 쥐고있는 건수가 정말 죽어버렸네요... 장미는 어찌하라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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