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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추리/스릴러
퇴마행
작가 : 장준우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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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퇴마사의 운명에 휩쓸린 평범한 사람들.
그들은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어지럽히는 한(恨)을 위로한다.
몰랐던 힘을 자각한 그들은 운명에 절망하는 대신,
오히려 힘을 내어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걸어간다.

자식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벌어진 어미의 간절한 굿판.
그러나 그 업으로 인해 아이는 장차 귀문(鬼門)을 열게 된다.
그리고 수십 년 후, 고고학과 교수가 된 아이 은우는 죽은 자와 마주한다.
한편, 은우의 후배인 범죄심리학과 교수 민지는
평범한 삶을 살다가 우연히 '병원사건'에 휘말린다.
은우와 한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입양되면서 헤어진 친구 지현도
그 사건에 휘말리고, 천부적 재능을 가진 최연소 퇴마사 한울까지 합세하는데…

 
7 화
작성일 : 16-08-24 09:25     조회 : 693     추천 : 1     분량 : 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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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반쪽만 있는 놈의 입술 끝이 더욱더 치켜 올라갔다. 크게 뜬 민지의 두 눈이 공포에 젖어드는 게 마냥 재미있고 즐거운 모양이다.

 그것의 눈이 있어야 할 곳엔 까만 구멍만 폭 파여 있었다. 폭 파인 구멍 안에서 꾸물꾸물 무언가가 나온다. 조그마한 지렁이였다. 그것들은 마치 벌레같이 옹기종기 모여 그 푹 파인 구멍 안에 한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다가왔다. 그 작은 것들이 꾸물꾸물 기어 나와 그녀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렇게 그녀의 이곳저곳을 훑고 다녔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도 그녀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귓가엔 아까의 달콤함과 다른 서늘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냥 자라고 했잖아.”

 

 새벽이지만 달도 보이지 않고 별도 보이지 않았다. 꼭 병원 위를 까만 먹구름이 가리고 있는 것 같았다.

 병실 안의 공기는 어느덧 어색함에 감싸여 있다.

 지현은 안절부절못하며 은우의 손을 잡은 채 열심히 부정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의심을 눈빛에 담아 아이를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할지 몰라 그저 뻣뻣하게 서서 점점 상기된 얼굴을 들지 못하고 바닥만 보는 아이.

 이러한 세 사람의 모습이 마치 비디오의 정지된 화면처럼 보였다. 그리고 은우가 입을 열며 정지된 화면의 플레이 버튼을 다시 눌렀다.

 “왜 말을 못하지? 무슨 말이라도 해봐!”

 그러자 아이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그 큰 눈에 설움을 가득 머금고 입을 열었다. 귀 기울이지 않으면 전혀 들리지 않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정말이에요. 귀신……이라는 거 있어요. 제 눈에는 보여요. 세상엔, 세상엔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다고요. 정말이에요, 믿어줘요.”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결국엔 그 큰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정말인데, 진짜인데 왜 안 믿는 거예요? 정말 난 그냥, 저 누나 괴롭히는 나쁜 놈들 잡으려고 온 건데…… 흐어엉.”

 마침내 억눌린 설움이 파도처럼 아이를 휘어 감았다. 지현은 귀신이라는 단어에 놀라 우는 아이를 달래줄 경황조차 없었다. 귀신이란 말을 듣는 순간 온갖 생각이 또다시 머릿속에서 요동쳤다.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한 아이는 그칠 줄을 몰랐고 그러한 아이의 행동에 은우도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그 즈음 마음속 한 곳에서 이제 겨우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에게 너무 모질게 한 것 같다는 찝찝함도 고개를 들었다. 무엇보다 저렇게 서럽게 우는 모습이 꽤나 측은했다.

 조금 머쓱했지만 다가가 달래줄까 하는 생각에 은우는 쭈뼛 팔을 뻗어 우는 아이에게 휴지를 건네었다. 하지만 아이는 휴지를 받아들 여력도 없는지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은우의 손 위에 얹힌 휴지가 병실 안에 가득 차있던 어색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울기만 하던 아이가 순간 거짓말처럼 뚝 그치더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눈을 뜨는데, 그 눈에는 알 수 없는 비장함과 걱정이 묻어 있었다.

 아이는 입고 있던 재킷 안을 더듬거리며 무엇을 찾기 시작하더니 이내 품 안에서 누런 종이 뭉치를 꺼냈다.

 노란 종이 뭉치에는 서로 다른 각각의 모양 혹은 글들이 각 장마다 빼곡하게 적혀 있었고 아이는 그것들을 뒤지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장을 뽑아 들었다.

 그런 후 아이는 지현의 곁으로 가 아주 작은 소리로 웅얼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은우는 더 이상 그 기묘한 행동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서 지현을 향해 있던 아이의 어깨를 붙잡으며 돌려세우곤 입을 열었다.

 “지금 뭐하는 짓…….”

 하지만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은우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좀 전에 큰 눈망울로 서럽게 울던 아이의 눈빛이 아니었다.

 그 순해 보이던 눈이 마치 거대한 불처럼 보였다. 아까 그 아이의 얼굴이 아닌 것만 같았다. 마치 다른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다. 차마 범접할 수 없는 것이 아이 전체를 감싸 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은우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아이의 모습만이 아니었다. 은우가 잡고 있던 어깨를 뿌리치며 아이가 입을 여는 순간, 원래 음성과는 다른 굵고 우렁찬 마치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놈! 감히 진언을 외는데 어느 놈이 방해하느냐! 떼끼, 이놈! 부정 탄다. 훠이, 저리 물러나 있어라!”

 전혀 다른 사람 같은 아이의 행동에 은우는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했다. 아이는 은우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는지 누런 부적을 지현의 가슴 언저리에 붙이고 왼손은 자신의 가슴에, 오른손은 지현의 등에 올리고 살짝 누르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1>항마진언귀불전전(抗魔鎭言鬼刜展戰).”

 이내 아이의 손과 몸엔 푸른빛이 돌기 시작했다. 그 빛은 그저 은은한 조명처럼 빛을 연하게 뿌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쩐지 따스해 보이기까지 했다.

 지현의 가슴 언저리에 붙여진 부적은 푸른빛을 잠시 동안 발하더니 이내 다시 노란 부적으로 돌아왔다. 순간 침대에 앉아 있던 지현은 마치 몸에 힘이 풀린 것처럼 스르륵 몸을 뉘었고 그 모습에 놀라 은우가 아이에게 다가갔다.

 빛이 사라진 이후 아이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래도 아까의 그 알 수 없는 목소리에 주눅이 들었던지 은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아이는 은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듣고도 모른 척하는지 아무런 대답 없이 또다시 품에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곤 품에서 이번엔 작은 화살을 꺼냈다.

 손가락 길이만 한 화살이었다. 끝 부분에 있어야 할 날카로운 촉은 없고 어린애들의 장난감처럼 끝이 뭉뚝한 나무가 촉 부분에 꽂혀 있었다.

 아이는 또 다른 부적을 꺼내더니 화살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러곤 손바닥 위에 올리더니 크게 한 번 숨을 쉬고는 입을 꾹 다문 채로 안에서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손에서는 아까와는 다른 븕은 빛이 돌더니 손바닥에 있던 화살이 저절로 공중에 뜨기 시작했다.

 은우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저절로 ―사실은 아이의 힘으로― 떠오른 화살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지현의 머리 위를 빙빙 돌더니 이내 그녀의 이마 언저리에 마치 줄로 고정해놓은 것처럼 떠 있는 게 아닌가!

 아이는 몸에서 나던 붉은 빛이 거두어지자 놀란 은우를 힐끔 보고는 병실을 박차고 급한 듯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멍하게 지켜보던 은우도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고요한 병원 복도를 두 사람의 발소리만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급하지만 어색한 뜀박질이었다. 점점 더 크게 울리는 소리만큼이나 은우의 머릿속은 또다시 의구심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아까 저 아이의 모습…….”

 그는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병실을 박차고 나가는 아이를 따라나서면서도 은우는 지현을 혼자 두고 온다는 불안감 따윈 없었다. 그저 저 아이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아니 가슴 깊은 곳에서 누군가가 ‘따라가!’라고 소리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깊은 울림에 그는 충실히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고요한 병원 복도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했다. 은우는 달리면서도 주변을 살폈다. 시야에 들어오는 거라곤 긴 복도에 굳게 닫힌 병실들뿐이었지만 인기척이라곤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 하며 은우는 팔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았다. 시침이 숫자 3에 다다르고 있었다.

 ‘아무리 늦은 새벽 시간이라지만 평소에 보이던 간호사도 한 명 없을까?’

 횅한 복도의 울림에도 아무런 기척, 하다못해 이렇게 크고 긴 병원 복도를 쿵 쿵 소리를 내며 뜀박질을 하는데 잠에서 깨는 사람조차 없다.

 평소라면 이러한 늦은 새벽 낯선 환경에 잠 못 들어 하는 환자들, 병실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환자의 밤을 지켜주던 간호원, 그리고 응급환자의 호출에 밤낮을 잊은 채 움직이는 의사들의 분주함에 항상 밤이 짧던 정신과병동은 텅 빈 것처럼 조용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은우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아무 말 없이 뛰던 아이가 멈추더니 뒤를 획 돌아보았다.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다급한 듯 말을 꺼냈다.

 “형까지 오면 어떻게 해요. 그냥 병실에 있지! 예쁜 누나 혼자 있잖아요! 어서 돌아가요!”

 ‘그 누나야 결계를 쳐놓았으니 위험할 리 없어. 하지만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을 이 일에 끌어들일 수도 없는데. 그리고 이 기운…… 또렷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위험하다. 그리고 무척 커.’

 병실에는 어중간한 령들은 접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계가 지현을 지키고 있었다.

 아이는 평소에 자신이 쉽게 부릴 수 없는 상급 결계를 펼쳐뒀다. 다행이도 사부가 평소에 써놓은 부적을 챙겨온 덕분이었다. 아이는 이미 대부분의 기운을 다 썼고, 술법을 부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사부가 위급할 때 쓰라고 준 부적을 사용한 것이다. 사부의 기운이 들어간 부적은 쉽게 <2>구마대신을 불러내어 영접을 할 수 있었다. 그 힘을 빌려 결계를 펼쳐 놓은 것이다. 그때 은우를 호통 친 것은 아이가 아니라 구마대신이었다.

 아이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현의 몸 안에 알 수 없는 강한 음의 기운을 한번 경험한 아이였기에, 결계만으로는 마음을 놓을 수 없어 자신이 직접 대추나무를 깎아서 만든 화살에도 힘을 실어 방위를 쳐놓았다.

 은우의 닦달에 이성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없는지라 무작정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하긴 자신이 하는 일을 이성적으로 근거를 대가며 말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는 알고 있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청하며 아이가 그것들을 잡을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 역시 자신이 힘을 끌어내기 수월한 환경과 시각에서 그것들을 상대할 수 있었고 그놈들을 잡을 확률 역시 높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어느 정도 그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해보곤 일을 했다.

 물론 사기꾼에 도를 아십니까 취급을 당하는 것이 다반사였지만. 하지만 그럴 때마다 아이는 아무런 말없이 사람들 모르게 일을 행하곤 했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는 은우를 붙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는 믿지 않았고, 아이는 되레 지현을 괴롭히는 범인으로 취급받기까지 했다.

 아이는 이제 대부분의 기운을 다 쓴 상태라 사실 서 있기도 많이 힘이든 상태였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지현을 위해 결계를 쳐놓은 후 밤에 은우의 눈을 피해 다시 병원으로 몰래 와 그놈들을 잡을 생각이었다. 어제 상대한 놈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겨루어본 자신이 가장 잘 알기에 무리를 하면서 결계를 쳐놓았던 것이다.

 아까 힘을 빌려 결계를 칠 때 구마대신이 약간 노하고 있다고 아이는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는 은우의 행동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구마대신이 몸을 빠져나갈 때 넌지시 울리던 언을 아이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에헴. 뭔 헤매고 있는 것들이 이리도 많누. 이상하구나, 이상해. 어딘가 모르게 틀려 있구나. 아해야 아해야 총명한 아해야. 귀를 기울여 보거라. 이 울림이 이 비명이 들리지 않느냐? 아해야 아해야 크게 눈을 뜨고 보거라. 기울고 있구나. 이곳에 있으면 안 될 것들이 길을 잃고 이곳에 웅크리고 있구나. 설움의 아이야. 조금 더 눈을 뜨거라!-

 뚜렷하게 들리는 언이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러한 기운은커녕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시무외인 술법 이후에 근처에 악귀나 영의 흔적은 느낄 수 없었다.

 아이가 이상하다 생각하며 결계를 마무리할 때쯤 미세하게 오는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운은 아이가 이때까지 느꼈던 그 어떤 기운보다, 이상했다. 음의 기운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양의 기운은 아니었다. 엄청난 기운은 확실했지만, 그 기운의 성격이 확실하지가 않았다.

 아이는 어쩌면 이것이 이 병원에 뿌려진 뒤틀린 기운의 원인이라 생각하고, 무리하게 쫓아간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좀 전에 사라진 악귀의 기운들 역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편 아이의 돌아가란 말 따윈 들리지도 않는지 은우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여기 이상하지 않니? 지금 이곳에 우리 둘뿐인 거 같은데?”

 은우의 말을 들은 아이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다. 그저 형광등만이 은은한 빛을 띠며 둘을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웅성임이 가득 차있던 넓은 복도엔 은우와 아이 둘뿐이었다.

 그 알 수 없는 기운을 쫓느라 온 정신을 집중하던 아이의 눈에 그제야 이 무서운 어색함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아이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몸이 떨렸다. 그것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다. 좀 전까지만 해도 희미하게 느껴지던 기운이 폭발하듯 커지며 병원 전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기운이 너무나 커 아이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가슴을 부여잡고 꺼어 꺽 소리만 낼 뿐이었다.

 은우 역시 갑자기 엄습해오는 차가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마치 병원 전체에 에어컨을 틀어 놓은 것 같았다. 그런 은우를 더욱더 당황스럽게 만든 것은 아이의 모습이었다.

 1분, 아니 10초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아이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려 하고 있었다.

 “왜 이래! 괜찮아? 정신차려봐!”

 공허한 복도에 은우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석

 <1>항마진언귀불전전(抗魔鎭言鬼刜展戰)

 부적의 힘을 더욱더 증폭시키기 위한 술수. 항(막을 항) 마(마귀 마) 진(진압할 진) 언(말씀 언) 귀(귀신 귀) 불(쪼갤 불) 전(싸울 전) 전(펼칠 전)의 뜻을 가진 술법.

 

 <2>구마대신

 종규신이라 부르기도 하며 악귀를 잡아먹고 잡귀를 다스리는 신이다. 당 현종의 꿈에 나타나 현종을 괴롭히는 잡귀를 퇴치하였다는 일화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부하로는 박쥐와 삼천 명의 병사가 있다. 중국에서는 이 종규의 그림을 악귀와 재앙을 물리치는 부적으로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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