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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피로스
작가 : 아마란스
작품등록일 : 2017.7.31

망국의 기사 파디스. 단 하나 남은 왕가의 핏줄을 지키기 위한 파디스의 투쟁이 지금 시작된다.

 
망국의 기사 (4)
작성일 : 17-07-31 16:39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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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텔라의 마을, 치유와 회복의 거리. 언제나 평온함에 가득 차있던 마을이었으나, 한 낯선 방문자로 인해 마을 전체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었다. 자신의 상처에서 흘린 피와, 베어 넘긴 적의 피로 온통 붉게 물든 갑옷을 입은 한명의 기사. 다름 아닌 파디스였다.

 한 걸음 한걸음이 버거울 정도로 지쳐 있었으나, 사람들 사이에 불안감이 퍼져나가는 것을 감지한 파디스는 애써 휘청거리는 몸을 가누고 당당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들으시오! 나는 바르토스의 왕실에서 작위를 수여받은 기사, 에른스트! 칙명을 수행하고 왕성으로 귀환하던 도중 도적떼와 조우, 부상을 입고 이렇게 에스텔라의 은혜를 받고자 마을을 찾았소. 에스텔라의 가르침과, 또한 국왕께의 충성에 빌어, 상처 입은 한명의 기사를 치료해 주기를 희망하는 바요!”

 파디스의 목소리는 온 마을을 쩌렁쩌렁 울리며 퍼졌다. 곧, 웅성거리는 마을 사람들을 헤치고 풍채 당당한 노인 한명이 파디스를 향해 걸어 나오더니 허리를 꺾어 정중히 인사했다.

 “에스텔라께서는 상처 입은 자라면 설령 그자가 적이라 하더라도 치료를 해 줄 것을 가르치십니다. 기사여, 일단 신전으로 오시지요. 최고사제가 성수를 떠놓고 치료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마운 말이나, 한 가지 부탁할 것이 더 있소. 이 아이, 갑옷 안에서 적의 추격을 견디느라 몹시 지쳤을 것이오. 내 치료보다도 이 아이의 원기 회복을 먼저 부탁하오.”

 노인은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파디스를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왕자는 파디스가 최대한 보호하며 전투를 한 덕분에 다친 곳 하나 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노인은 잠시 뒤 뭔가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일단 이 아이의 회복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일단 신전으로..”

 작은 마을이라 신전까지는 금세였다. 무심코 신전 안으로 들어서자, 이름 모를 꽃향기 같은 것이 화악 풍겨왔다. 달콤한, 마음속까지 편안해 지는 그런 향기였다. 무슨 향기일까 잠시 생각하는 사이, 속삭이는 듯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파디스의 귓가에 흘러들어왔다.

 “아이에게는 축복의 주문을 걸어두었습니다. 자, 이번엔 이름 모를 기사분이시여, 당신의 상처를 치료할 차례입니다.”

 “여사제..?”

 달콤한 향기에 정신이 팔린 탓일까. 파디스는 그만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을 입 밖으로 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스스로의 말에 흠칫 놀라 고개를 들자, 가냘픈 선의 여사제가 빙긋 미소 짓고 있었다.

 “에스텔라께서는 치료의 여신.. 예로부터 신전의 최고사제는 여인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기사 분께서는 모르셨나보군요.”

 “아.. 무례를 범했습니다. 짧은 지식으로 신관과 사제는.. 여인을 임명하지 않는 다고 알고 있어서 그만...”

 “후후.. 흔히들 퍼져있는 잘못된 지식이지요. 괜찮습니다. 처음 에스텔라를 찾으시는 분들은 흔히 그리들 알고 계시곤 하니까요. 자, 일단 갑옷을 벗어 주세요. 외상은 주문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여사제는 일단 말을 끊고 파디스의 몸을 주의 깊게 살폈다. 그리고 살짝 아미를 찌푸리며 안타까운 탄성을 흘렸다.

 “세상에.. 치료를 서둘러야겠습니다. 대체 이런 몸으로 어떻게 서있을 수 있는 겁니까. 자, 어서 이쪽의 침대로..!”

 “아니, 상처는 대단치 않습니다. 더구나.. 화살을 맞은 이후 시간이 오래 지나서 수술을 하지 않으면 화살촉을 제거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보다도, 화살에 독이 발라져 있던 모양이라.. 해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부분은 걱정 마세요. 느끼셨겠지만, 에스텔라의 신전에서 피우는 향초는 해독의 능력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독이라면 이미 해독작용이 일어나고 있을 거예요.”

 파디스는 말없이 건틀릿을 벗고 팔의 상처를 사제에게 보였다. 상처에서는 화살을 맞은 자국을 중심으로 검붉은 멍이 조금씩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목격한 여사제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소리쳤다.

 “이건.. 보통 독이 아니군요. 하지만 아무리 강한 독이라 해도 신전 안에서 이정도의 진행속도라니..!”

 여사제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성수를 자신의 손에 뿌리더니 눈을 감고 파디스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읊기 시작했다. 마치 노래하는 듯한, 맑고도 청명한 목소리. 듣고 있는 파디스의 마음조차도 맑아지는 듯 한 그런 느낌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여사제의 두 손에 하얀 빛무리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곧 여사제의 양손을 완전히 뒤덮다. 여사제는 그 손을 파디스의 가슴어림에 갖다 붙이고는 더욱 소리를 높여 주문을 읊었다. 파디스는 전신에 화끈한 불길이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받고 가볍게 신음을 흘렸다.

 “아..!”

 “잠시만 참으세요. 지금 독기를 몸 밖으로 몰아내는 중입니다.”

 약간의 시간이 더 흐른 뒤, 여사제는 천천히 파디스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아마도 약간 무리한 모양으로 원래 하얗던 사제의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파디스의 상처를 살피다가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검게 침식되어가던 부위는 상당부분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희미한 원이 상처 주위에 남아 있는 탓이었다.

 “이럴 수가.. 완치가 되지 않았다니.. 대체 이 독은..”

 “하지만 몸을 감싸고 있던 이물감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여사제님께서는 치료술이 굉장히 뛰어나시군요.”

 “아닙니다. 제 주문은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저 독의 진행을 잠시 늦춘 것에 불과해요. 역시 수술을 해서 화살을 제거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느낀 것이지만, 무척이나 서두르시는 군요.”

 파디스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아까 도적을 만나서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 것도 사실 에스텔라의 마을에 이미 적이 숨어 들어와 매복하고 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파디스의 행동을 여태껏 기가 막히게 예측해 왔던 적이니 만큼 아마 자신이 이곳 사요르를 찾을 것이란 것도 예상을 할 것이 분명했다. 단 한명 남은 왕가의 핏줄을 지켜내기 위해서 파디스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만 했다.

 ‘하지만.. 신의 집에 사는 사제라면..’

 “후.. 신의 뜻을 좇는 사제님을 믿고 부탁 한 가지만 드려도 되겠습니까.”

 “네? 아.. 물론입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돕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상처를 치료한 뒤에..”

 “상처 따위는 괜찮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요?”

 “어떤 것을 말입니까?”

 “제 상처.. 도적 따위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여사제는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지만 이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거짓말은 않겠어요. 어렴풋이 눈치 채고는 있었습니다.”

 “이 상처의 반은 하이드리아 군에게, 나머지 반은 바르토스군에게 당한 것입니다. 바르토스는 현재 하이드리아와 전쟁 중.. 하지만 이미 패배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왕도 사크리드는 이미 붕괴했습니다.”

 “뭐라구요? 그럴 리가 없어요! 신의 집에서 거짓말을 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아직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당연합니다. 전쟁이 시작 된지 채 삼일이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왕도가 함락 되었다구요? 있을 수 없어요..! 국경에서부터 말을 타고 죽 달린다 해도 왕도까진 이십여일이 넘게 걸리는 걸요.”

 “그들은.. 왕도의 바로 옆에서 갑자기 솟아났습니다. 아무런 예고도, 기척도 없이. 그야말로 유령처럼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는.. 왕성내에 있는 군사만으로 대항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습인데다, 10배가 넘는 병력차가 있었는데 3일을 버틴 것도.. 기적이었지요.”

 “더욱더 믿을 수가 없군요.. 빛의 나라라는 하이드리아에서 선전포고도 없이 기습을 했다는 말인가요. 하지만.. 기사인 당신의 말을 믿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님은 그럼.. 왕성에서 오신것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기 주무시는 저분은, 우리 바르토스의.. 마지막 희망이십니다.”

 여사제는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 얼굴빛을 딱딱히 굳혔다. 지금이 얼마나 위험한 순간인지를 비로서 인지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서두르셨군요. 추격자가 있는 것입니까?”

 “추격자.. 같은 단계가 아닙니다. 아마도, 하이드리아의 정규군이 곧 이곳으로 몰려올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게 부탁하실 일이라는 것은?”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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