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계약해요
작성일 : 17-07-31 15:46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08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은 다시 잠만 자고있었다. 잠을 자는 것인지 기절을 한 것인지. 아니면 자는 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죽은 건가? 코에 손을 살며시 가까이대니 바람이 가볍게 손을 스쳐지났다. 죽은 것은 아닌 듯 한데.

 

 "뭐야."

 

 "아, 깜짝이야."

 

 갑자기 눈을 뜬 현의 모습에 놀라 뒷걸음질 쳤다. 그 모습이 웃겼는지 현은 웃어대었다. 하지만 아직 회복이 덜 되었는지 웃는 모습도 조금은 힘들어 보였다. 열은 있는지 걱정되어 그의 이마에 살며시 손을 대었다. 그가 조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지만 이내 가만히 있었다.

 

 "괜찮은 것 같은데. 혹시 어디 아파요? 약이라도 챙겨줄까요? 진통제나."

 

 "왜, 살린거지."

 

 "예?"

 

 진지하게 물어오는 질물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인간이 지금 살린 사람한테 무슨 질문을 하는지.

 

 "사람을 죽이는데는 이유가 있죠. 그런데 사람을 살리는데는 이유가 없어요. 사람을 살리는 데까지 이유가 붙는다면 세상은 너무 살기 팍팍하지 않나요?"

 

 "큭."

 

 남자는 나의 대답이 꽤나 마음에 드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뭐야, 내 대답이 웃긴건가? 나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그는 한참을 웃어대었다.

 

 "명답이군. 사람을 살리는데 이유가 하나하나 붙는다면 그건 꽤나 재미없는 세상이 되겠어."

 

 한참을 웃고나서야 대답을 하는 그의 모습에 나는 가만히 눈을 찌푸렸다. 정말 저 답이 진심일지. 알 수 없지만 넘어가는 걸로 하자.

 

 "어쨌든 이거요. 여기 읽어보고 사인하세요."

 

 현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프린트 된 종이를 들었다.

 

 <계약서>

 

 15p로 제목을 알리는 글자는 꽤나 신경을 썼다. 너무 단조롭지도 귀여워 보이지도 않는 것으로 쓸려고 폰트도 찾아보고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도 해보았는데 나름 좋은 계약서가 된 것 같았다.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갑을 집주인인 나로 을을 그로 명한다.

 

 1. 을은 갑에게 폭력행위를 하지 않는다.

 

 2. 을은 갑에게 어떠한 범죄행위를 하지 않는다.

 

 3. 을은 몸이 회복되는 대로 신속히 갑의 집에서 나가도록 한다.

 

 4. 을은 갑에게 어떠한 신체적 및 법적, 정신적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5. 을은 갑에게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한다.

 

 6. 을은 갑에게 비인간적인 행위를 제외한 모든 행동에 절대복종하도록 한다.

 

 7. 을은 갑에게 몸이 낮은 후에 하루 3만원으로 숙식비를 계산하여 후에 갑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한다.

 

 8. 을은 갑에게 현재 숙식 및 필요 정보에 대한 것을 알려주도록 한다.

 

 9. 이상의 조항들을 엄숙히 계약함을 선언하는 바입니다.

 

 라는 계약서랄까.

 

 "이거 완전 불공평한데."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다가오며 계약서를 펼쳐보았다. 그러니까 가깝다고.

 

 "가까이 오지마요!"

 

 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뭐지? 왜 오지 말라는 거지?"

 

 점점 다가오는 그의 발걸음에 점점 붉어지는 듯한 얼굴에 나는 결국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이런거 괜히 숨겨봤자 별 도움도 안 될 것 같고.

 

 "그쪽! 너무 잘생겼어요. 긜고 나 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이세상이 얼마나 팍팍한데! 가까이 오지마요! 오지마!"

 

 남자는 나의 말에 당황 한 듯 멍하니 나를 바라보았다. 아, 망했다. 어쩌겠는가 이미 엎어진 물인데 막 질러버리지 뭐.

 

 "못하겠으면 그냥 집에서 나가요."

 

 "그럼 이거 바꾸도록 하지. 3만원 말고 1만원 5천원."

 

 이 남자가 장사하는 거 봐. 나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어보였다.

 

 "3만원. 이거 게스트하우스 만큼 해요. 심지어 여긴 조, 점, 석식. 다 먹게해 주잖아요."

 

 "2만원. 이 집에서 그정도만 받아도 될 것 같은데."

 

 "3만원 그 쪽 잘 사는 집안인데 째째하게 이러지 맙시다."

 

 남자는 눈을 찌푸리더니 이내 피식 웃어보였다. 그 웃음이 비릿해 보이는 것은 착각인걸까. 현은 그렇게 웃더니 천천히 길게 흘러내린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잘사는 건 또 어떻게 알았다는 건지."

 

 "그쪽 셔츠를 좀 쨌어요. 명품이던데? 아, 미안해요. 짼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여서."

 

 현은 셔츠를 잠시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까보단 미소가 조금 싱그러워졌다. 저 남자 약간 신경이 왔다 갔다 거리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겟지.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 나는 다시 한번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그래서 계약 하실거에요?"

 

 "그럼, 내가 좀 고쳐도 되나?"

 

 "뭐 왜요. 문제 있어요?"

 

 현은 계약서를 들더니 10. 을 적기 시작하였다.

 

 10. 이 모든 계약은 갑에 의해서 모두 무산될 수 있다. 또한 갑의 허락하에 모든 계약은 파기 및 위반이 가능하다.

 

 조항이 더 붙은 것은 나도 꽤나 상관 없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정도야.

 

 "그럼 계약 하는 걸로."

 

 나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표정에는 무뚝뚝한 바람에 나는 그의 조항이 얼마나 어마무시 한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렇게 종이에 서명이 적히고 그와 나는 게약을 하였다. 계약 직후 그는 그렇게 나를 손 쉽게 부려먹었다. 설마 이러하기 위해서 10번 조항을 붙인 건 아니겠지. 아니, 충분히 그럴만 한 사람이다.

 

 "밥 줘."

 

 "해먹어요."

 

 "밥, 안 해줄거야? 나 이렇게 다쳤는데."

 

 그의 애교아닌 애교. 부탁 아닌 부탁에 나는 그의 모든 일을 해결하는 보모가 되어 있었다. 마지막 10번 조항으로 잏내서 나는 앞의 계약을 무시하고 그의 부탁으로 인하여 나의 의지로 이 모든 것을 하는 것으로 되어 결국 빼도박도 못하고 계약서는 소용을 잃었다. 나도 나에요. 거절하면 될 것을 마음이 약해서 그 것을 또 다 해주고 있다.

 

 "수."

 

 그가 그렇게 불러서 달려가면.

 

 "불 좀 꺼줘."

 

 다시 쪼르르 달려가면 정말 별 것도 아닌 것을 해달라고 하고 하기 싫은 것 같으면 불쌍한 듯 한 표정으로 이것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않하면 아플 것 같다. 감언이설로 나를 꼬득여놓고는 내가 투덜거리면 네가 원해서 한 것이니 나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라는 순진한 얼굴에 나도 모르게 그를 한대 때리고 싶단 욕망으로 더럽혀지는 듯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나가는데요."

 

 내가 끙끙거리면서 무거운 짐을 들고 언덕길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현이 빙긋이 웃으며 여유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언젠가?"

 

 "당장 확 내보내기 전에 말을 좀 해주시죠? 그리고 가족 없어요? 없는 척 하는 거 아니에요?"

 

 내 말에 그의 눈 빛이 천천치 슬퍼졌다.

 

 "엄마는 보육원에 나를 데려다 주고는 사라졌고, 아빠는 어디있는지도 모르겠어."

 

 그의 말에 나는 가만히 꿀먹은 벙어리가 된 기분이었다. 이런 슬픈 가족사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결국 슬그머니 뒷걸음질 쳤다. 나의 행동을 가만히 보던 그가 슬그머니 웃어보였다. 왜 웃는거지. 이 상황에서 웃는건 뭐지. 나 웃기게 행동한 걸까. 주제를 바꾸어 보려고 다른 이야기를 꺼내봐야겠다. 웃음거리가 되는 것 같아서 얼른 바꿔버려야지.

 

 "병원은 안가봐도 되요?"

 

 생각해보니 정말 중요한 이야기잖아. 나는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잔잔한 웃음기가 도는 얼굴이 근사하였다. 쓸데없이 잘생겨서 아픈 사람인줄도 모르겠다. 정말 연예인하던 사람인가. 혼자 살아서 텔레비전을 안보아서 연예인은 잘 모르는데. 그런 쓸데 없는 생각에 사로 잡히면서도 그의 표정은 묘하기만 하여보였다.

 

 "네 실력이 그렇게 별로야?"

 

 "장난해요? 지금 누구를 믿는거에요? 저 의사 아니거든요? 지금 그쪽 상처가 썩어들어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매일 걱정하는데."

 

 그가 나의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씩씩거리는 숨소리가 방안은 메웠다. 그런 나를 가만히 보더니 이내 키득거려대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얼굴에 피가 몰렸다. 왜 자꾸 웃어대는지. 나의 붉으스름한 얼굴에 그는 더욱 웃어보였다. 그래도 살만한 가 보네. 배가 뚫렸는데 저렇게 웃어보이는 것을 보면.

 

 "그래, 조만간 의사에게 다녀오지."

 

 "아니, 그냥 영영 가세요. 그정도로 회복되면 왜 들어와요. 그냥 집으로 가줘요. 집 없어요?"

 

 "아, 아픈데를 참 쑤시는 매력이 있는 여자로군."

 

 설마 진짜 집이 없는걸까. 그렇지만 계속 여기에 둘 사람도 아니니. 조금 독해지기로 하였다. 나도 혼자 독립해서 사는 마당에 돈도 별로 없는 인생에 겨우겨우 살아가는데 저 사람까지 받아주고 같이 살아가기에는 내 처지가 너무 힘들었다. 조금만 더 살기 편했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괜찮다고 말하였을까.

 

 "빨리 나가요."

 

 "그래, 조만간 그러도록 하지."

 

 "청산은 하고요. 덕분에 돈이 꽤 들었다고요. 침대도 뺏기고."

 

 슬그머니 투덜거리는 말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침대에 누워버리는 그를 가만히 보다가 이내 방에서 나가려는데.

 

 "아, 아침은 연어 샐러드를 먹고 싶군. 준비해줘."

 

 저 인간이. 왠지 당분간 머리가 꽤 아플 것 같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갔네 2017 / 7 / 31 287 0 4023   
10 약속해요 2017 / 7 / 31 268 0 4138   
9 아쉬워요 2017 / 7 / 31 294 0 4123   
8 데이트하자 2017 / 7 / 31 294 0 4159   
7 마지막이야 2017 / 7 / 31 288 0 4168   
6 재수없어 2017 / 7 / 31 264 0 4143   
5 계약해요 2017 / 7 / 31 306 0 4089   
4 싫은데 2017 / 7 / 30 293 0 4133   
3 처음뵙겠습니다 2017 / 7 / 28 291 0 4321   
2 너는 누구야 2017 / 7 / 22 303 0 4043   
1 빗속에서 2017 / 7 / 21 482 0 406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