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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19
작성일 : 17-07-31 14:23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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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들으셨습니까?"

 "뭘?"

 "이번에 사신 길드에서 천하헌터대회를 연답니다."

 "또? 그거 작년에 사고 났었잖아. 그래서 난리도 아니었는데."

 

 동생의 말에 인상을 쓰면서 괴수의 공격을 아무렇지 않게 막아내는 탱커, 최진욱이었다. 여유로운 진욱의 태도에 화가 난 것인지 다크엘프는 자신이 가진 시미터로 최진욱을 사정없이 난타했다. 

 다크엘프. 최상급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을 하며 시미터와 활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인간형 몬스터였다. 단조롭지 않은 공격에 빠른 몸놀림으로 탱커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애들이었지만 최진욱은 어린아이 다루듯 가볍게 받아쳤다.

 

 "네, 작년에 사고가 있긴 했죠. 근데 이번엔 다르답니다. 저번처럼 사상자가 나올 일이 없답니다."

 "에이, 한두 번 속냐. 사신애들이 그렇지 뭐."

 

 사신길드. 블랙헌터로 이루어진 유명한 길드였다. 대부분 유명한 길드는 협회 소속이었지만 사신은 예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터들에게 영향력이 큰 길드였기에 더 유명했다.

 

 "이번엔 랭커인 서포터가 대회를 주관한다던데요? 능력 중에 죽음을 막아주는 능력이 있답니다."

 "엥? 랭커라도 그게 말이 돼?"

 "그뿐만이 아니에요, 이번엔 협회 헌터들도 참가시킨답니다. 신분보장도 해주고요."

 

 동생은 사신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푹 빠져있는지 전투중이라는 것도 잊은 듯했다.

 

 "게다가 이번엔 상품으로 A급캐논을 걸었답니다. 대박이지 않아요?"

 

 지금까지 별 반응 없이 대답하던 최진욱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A급캐논! 지금까지 거래된 내역 중 최저가만해도 50억은 족히 넘는 캐논이었다. 하지만 캐논의 가치 때문에 놀란 게 아니었다.

 

 "설마 미확인게이트를 클리어했다고? 사신이? 허어..."

 

 미확인게이트는 말 그대로 확인되지 않은 게이트를 뜻했다. 일반적으로 게이트의 난이도는 초급,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으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난이도만 다를 뿐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게이트 안에 있는 괴수를 처치하고 보스를 처치하면 클리어할 수 있는 방식. 물론 괴수도 다르고 게이트 내부도 약간씩 다르지만 전체적인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미확인게이트는 아니었다. 그전의 게이트와는 확연히 다른 것. 일단 입장할 수 있는 인원부터 달랐고 설령 입장한다고 하더라도 서로가 소환되는 위치가 달랐다. 시작부터 팀원을 전부 찢어놓는다는 소리였다. 뿐만이 아니라 내부의 형태도 달랐다. 진욱이 들은 바로는 사막같은 곳으로 진입할 때도 있고 밀림이 나올 때도 있다고 했다. 클리어의 기준도 달랐다. 단순히 괴수를 처치한다고 클리어되는 곳이 아니었다. 게이트 내에서 며칠을 아니, 몇 달을 지내야 할지 아무도 모르는. 온통 의문투성이인 게이트가 미확인 게이트였다.

 뜻밖의 이야기에 멍 때리는 진욱을 다크엘프는 놓치지 않았다. 두 손으로 시미터를 꽉 쥐고 방패로 가려지지 않은 진욱의 하단을 힘껏 베었다.

 

 끄그으윽-

 

 칼에 베이는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칼로 단단한 벽을 긋는 듯한 소리. 당황한 다크엘프가 진욱을 올려다보았다.

 

 뻐억-

 

 진욱의 발차기에 나가떨어진 다크엘프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멍 때리던 진욱의 표정은 없었고 무거운 기운만이 감돌고 있었다.

 

 "얼른 나가자, 알아볼게 생겼다."

 

 *

 

 같은 시각, 사신길드가 천하헌터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각종 언론매체들은 뉴스 기사를 복사하고 다시 붙여 넣은 듯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쉴 새 없이 내보냈고 TV에선 채널을 아무리 돌려보아도 사신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했다.

 

 -네, 이번에 사신 길드에서 천하헌터대회를 연다는데 들으셨는지요?-

 -그럼요. 모를 수가 없습니다. 작년에 사상자가 나오는 바람에 큰 이슈가 됐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개최한다니 사신길드도 대단하네요.-

 -이번엔 다른 점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랭커가 직접 참여한다면서요?-

 -네, 이번엔 이환이라는 ...-

 

 우연도 소파에 누워 TV를 통해 이야기를 접하고 있었다.

 

 '천하헌터대회? 헌터끼리 싸운다는 건가? 그럼 제일 센 놈이 이기는 거 아니야? 작년에도 했었다고?'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일어났을 때가 고작 해봐야 몇 달 전이었다. 작년 일은 당연히 모르는 우연이었다.

 

 '나랑은 관련 없으려나.'

 

 TV에선 두 앵커가 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듣다 보니 똑같은 내용인데 시간 채우려고 어떻게든 진행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우연은 채널을 돌려봐도 다른 게 없었기에 TV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쯤 오려나.'

 

 TV를 끄고 핸드폰을 보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타이밍 좋게 벨소리가 울렸다. 태현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어, 준비 다했어?-

 "네, 내려가면 돼요?"

 -다했다고? 음, 잠깐 위에서 기다려봐.-

 

 뭐지? 태현은 우연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잠깐 당황했지만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기다렸다. 다시 TV를 켜기도 뭐하고 기다리는 동안 할 것도 없기에 매무새를 가다듬으려고 우연은 거울 앞으로 갔다. 장미처럼 빨간 슈트에 흰색 넥타이. 오늘은 가르마를 반대로 넘기니 꽤 색다른 기분이었다.

 

 "괜찮은데?"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신경 좀 썼더니 생각보다 결과가 괜찮았다. 평소 같았으면 그러지 않았겠지만 오늘은 왠지 기분 좀 내고 싶은 날이었다. 딱히 별일은 없지만.

 

 "역시 정열 하면 빨강이지!"

 

 듀켈도 같은 생각인지 맞장구를 쳐주었다. 역시 뭘 좀 아는 놈이었다.

 

 띠디디디디디디-  띠로리-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태현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기에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그냥 들어왔다. 오랜만에 꾸민 기분좋은 날이었기에 우연은 웃으며 태현을 맞이했다. 패션왕 자세를 취하며.

 

 "내가 너 이럴 줄 알았다."

 

 *

 

 우연이 마지막이었는지 차엔 이미 수빈과 현정이 타고 있었다. 팀원이 늘어나자 태현은 큰 차로 바꿨고 덕분에 사람이 늘었어도 여유있게 갈 수 있었다. 돈이란 역시 좋았다.

 

 "오빠, 천하헌터대회 얘기 들었어요? 요즘 한참 떠들던데."

 

 수빈이 조수석에 앉아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말했다. 우연은 핸드폰을 보고 있었기에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몰라 대답하려 했지만 들려오는 태현의 목소리에 가만있었다.

 

 "그러게, 우연아 너도 한번 나가보지 그러냐."

 

 태현도 수빈이 오징어를 입에 물려줬는지 어느새 질겅질겅 씹으며 말하고 있었다. 난 왜 안주지.

 

 "귀찮아요."

 

 잘은 몰라도 헌터끼리 인기몰이하려는 이벤트성 짙은 대회가 분명했다. 굳이 그런 곳에 나가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명예보단 성장에 더 고픈 우연이었다.

 

 "왜, 너 정도면 우승할만하지 않아? 우승하면 A급캐논도 준다던데."

 "A급을요?"

 

 상품에 대해 듣진 못한 우연이었다. TV에 나오는 앵커의 말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서 A급캐논을 준다는 내용은 몰랐었다.

 

 -하자, 주인. A급이면 완전 좋다!-

 "오늘 게이트 모두 취소하죠. 어디 가서 신청한다 그랬죠?"

 

 태세 전환이 빠른 우연이었다.

 

 *

 

 다행히도 태현은 천하헌터대회에 잘 알고 있었다. 어디로 가서 신청해야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태현의 안내에 따라 도착한 곳은 사신이라는 길드의 아지트였다. 유명한 길드라는 말을 태현으로부터 들어서 그랬는지 아지트가 클 것이라 상상했었지만 사신의 아지트는 동네 호프집처럼 작았다. 외관도 허름하니 곧 무너질 것처럼 생겨 여기가 아지트가 맞나 의심도 들었다.

 

 "어떻게 오셨수?"

 

 문에 있는 작은 창구로 구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중년의 느낌이 강할 것 같은 목소리였다. 태현은 미리 준비해둔 서류봉투를 창구 구멍 사이로 넣어보냈다. 서류를 받은 남자는 잠깐 동안 말이 없더니 문을 열고 들여보내주었다. 날뛰면 성히 돌아가진 못할 거라는 말과 함께.

 우연의 일행은 차례대로 들어갔다. 차에서 기다려도 된다는 말을 무시한 채 기어이 따라온 수빈과 현정은 어두침침할 줄 알았던 아지트가 굉장히 분위기 좋은 곳임을 알자 놀라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놀라기는 우연도 마찬가지였다. 외관으로 보아서는 전혀 그러지 않을 것 같았던 아지트는 강남에 잘 나가는 칵테일 바처럼 형형색색의 조화가 잘 꾸며진 공간이었다.

 

 워-

 

 짧은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신기해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우연의 일행 앞에 쫙 빼입은 원피스 차림의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의 원피스는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찔했고 정열의 빨간색은 주위와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렸다. 괜히 옷을 갈아입었다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왔다. 이게 다 태현 때문이었다. 나도 정열의 빨강이었는데.

 

 "대회 신청하러 오셨다구요."

 

 와이프도 있는 태현이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자 원피스의 그녀는 따라오라며 일행을 이끌었다. 태현과 우연은 혹시라도 2층으로 올라가는 건가 하며 내심 기대를 해보았지만 무심하게도 그녀는 그들을 지하로 이끌었다.

 지하는 아까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확실히 어두컴컴하고 인기척도 없었으며 복도는 미로 같았다. 어떻게 이런 구조로 건축했는지 의아했지만 그거에 대해 물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나온 길이 어디인지 헷갈릴 정도가 된 뒤에야 원피스의 그녀는 방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가라 했다.

 방에는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선한 인상이었지만 지울 수 없는 위압감은 한 눈에도 그가 헌터임을 알게 해주었다. 그는 가볍게 눈인사만 한 뒤 자신의 앞에 있는 기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예선을 치러야 합니다. 앞에 보이시는 기계는 그 예선을 도와줄 측정기입니다."

 

 남자가 가리킨 기계는 마치 오락실의 펀치 기계처럼 무언가로 타격할 수 있는 게 달려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은 흔들리지 않게 정확히 고정돼 있다는 점이었다.

 

 "예선은 간단합니다, 그냥 이렇게."

 

 남자는 말하는 동시에 기계에 가벼운 라이트 훅을 날렸다. 그러자 숫자를 표시하는 전광판에 782라는 숫자가 표시됐다.

 

 "툭 치시면 됩니다."

 

 남자는 그 밖에도 기회는 단 한번뿐이며 탈락일 경우 여지없이 돌아가야 하고 합격을 하더라도 시합 포기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태현이 타격으로만 수치가 정해지는 것인지 묻자 남자는 타격으로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고만 했을 뿐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았다.

 

 "내가 먼저 한 번 해볼까?"

 

 수빈이 갑자기 소매를 걷어 올리며 말했다. 시합은 우연만 나가기로 되어있었으나 어차피 합격해도 포기가 가능하다는 남자의 말에 한번 쳐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 수빈은 부담 없이 앞으로 나갔다. 남자는 딱히 상관없다는 듯 그저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퉁-

 

 수빈이 양손으로 힘껏 쳤지만 소리는 귀여웠다. 타격된 기계는 325라는 숫자를 표시했다.

 

 "꺄아, 재밌다."

 

 헌터를 그만두고 매니저로 전향했어도 아직까지 능력을 잃지는 않았는지 그리 낮은 숫자는 아닌 듯했다.

 

 "저도 한 번 해볼까요?"

 

 구경만 하고 있던 현정도 갑자기 흥미로운 표정을 짓더니 기계 앞으로 다가섰다. 현정은 어떻게 타격할까 생각하며 잠시 망설였지만 어차피 기계는 기계일 뿐이라 생각했는지 수빈과 같은 포즈로 기계를 가격했다.

 

 퉁- 

 

 이번엔 724점이라는 남자와 비슷한 숫자가 나왔다. 무슨 의미로 그랬는지, 박현정은 남자를 힐끔 보며 자리로 돌아왔지만 남자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두 분 모두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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