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다시 느끼는 감정-
# 죽은 심장 다시 뛰다.
# a린a
# 다시 느끼는 감정
가온누리는 갑작스레 2년 전 일이 머릿 속에서 떠오르자 인상을 구기며 "씨발..!!" 짧게 욕을 한다.
별을 보는 곳에서 상체를 일으켜 자세를 고쳐 앉는다
"하~..."
[그년을 만나고나서부터 악몽을 꾸네... 젠장!!!]
가온누리는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잠을 자려고할 때마다 2년 전의 꿈을 꾸게 되어 며칠째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되었다.
학교에 도착해 교실로 올라와 자리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린이도 일찍 도착해 교실에 들어와보니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가온누리가 눈에 들어왔다.
아린이는 인상을 팍- 구기며 이마에 주름을 펴지길 바람으로 손가락으로 꾹- 꾹- 누르자 감고 있던 눈을 뜨고 아린이를 쳐다본다.
그리고 굳게 닫혀 있던 붉은 입술이 열린다.
"......... 뭐하냐.....???"
아린이는 심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눈을 뜨고 빤히 자신을 봐라보고 있는 가온누리를 보고는 베시시- 웃어보인다.
그리고 걱정되는 목소리로 말한다.
"무슨 안좋은 꿈이라도 꾼거야....?? 얼굴이 창백해 보여... 가온누리..."
가온누리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아린이를 보고는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일정도에 피식- 웃어보이고는 입을연다.
"정아린... 나 좀 재워줘라..."
아린이는 가온누리의 말에 당황해하다가 이내 웃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온누리 손을 잡고 교실을 나간다.
가온누리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편하게 잠을 자고 싶었던 마음에 말한게 조금은 속이 화끈거렸다.
자신이 그런 말도 할 수가 있다는 것에 말이다.
가온누리는 아린이가 이끄는 방향으로 그저 잡혀있는 한 손으로 그 뒤를 따라가기만 할 뿐이였다.
한참을 계단으로 올라가자 옥상 문을 열고 들어간다.
가온누리는 왜 옥상으로 올라왔는지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한 채 그저 아린이를 봐라만 볼 뿐이였다.
아린이는 뒤돌아 고개를 조금 기울이며 활짝 웃으며 햇빛이 적은 방향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가온누리는 그저 아린이의 행동을 보기만 한다.
아린이는 가온누리가 앉지 않고 서 있자 손을 잡아 당겨 앉게 하다가 무릎을 치며 "무릎 배게 해줄게. 누워서 자봐.."라는 말을 한다.
가온누리는 멍하니 있다가 아린이를 보다가 아린이의 무릎을 베고 눈을 감는다.
어색하기만 했전 느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서서히 잠이 들었다.
수업 종 예비 종이 울리기 전까지 가온누리는 깊이 잠이 들었다.
단 한번도 중간에 깨지도 않고 잠을 자고 있는 가온누리의 모습을 보고 있던 아린이는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그리고 갑자기 느껴지는 감정이 어느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린이는 순간 확 얼굴이 화끈거리더니 이내 홍당무처럼 빨개지기까지 했다.
[이 분위기.... 핑크빛 분위기.... 나는 이럴려고한건 아닌데....]
아린이는 속으로 허둥지둥거리고 있을 때 어느 새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지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붉어졌던 얼굴이 서서히 돌아온다.
화끈거림은 조금 남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행히도 홍당무처럼 빨개지지는 않아졌다.
"휴..."
아린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어느새 깼는지 아린이를 올려다보고 있는 가온누리였다.
그러다 뭐가 웃긴지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큭큭거리지만 손 사이로 웃음 소리가 새어나간다.
아린이는 왜 웃냐며 뭐라하자 그제서야 손을 떼고는 더욱 웃어댄다.
아린이가 뭐냐며... 토라진 얼굴로 하자 가온누리는 아린이의 머리를 헝크려 놓으며 일어난다.
아린이는 머리는 외ㅏ 헝크리뜨리냐며 뭐라해도 가온누리는 그저 앞장 서서 걸어간다.
[이렇게 개운하게 잔 것은 정말 오랜만이야... 다른 녀석들 때문에 깬 것도 있지만...]
가온누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희미하게 웃으며 교실로 돌아간다.
아린이는 이씨... 아까 왜 웃었던건지 알 수가 없어 뾰로통한 얼굴로 교실로 돌아왔다.
가온누리와 아린이의 표정을 본 반 아이들은 둘이 무슨 일이라도 있는건가 싶어 궁금해져 갔다.
그러다 하율이와 지혁이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가온누리의 표정을 보고는 뜨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어디 아프냐며 이마를 짚어보지만 멀쩡했다.
자신의 자리로 가던 도중에 아린이의 표정을 보고는 왜그러냐는 듯 물어보자 뾰로통한 얼굴로 몰라라는 말을 하고는 책상에 폭- 엎드려버린다.
아린이의 모습에 하율이와 지혁이는 그저 서로를 봐라보기만 한다.
두 사람의 표정으로 인해 머리에는 물음표가 떠다니기만 할 뿐이였다.
하율이와 지혁이는 물음표를 애써 지우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 수업 종이 울리고 곧 수업이 시작되었다.
1교시, 2교시, 3교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청소 시간, 하교를 할 때까지도 아침에 봤었던 뾰로통한 얼굴로 혼자 빠르게 걸어간다.
가온누리도 마찬가지로 아침에 봫던 기분이 업되어 있는 모습이였다.
이정도까지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린이와 기분좋다는 듯이 희미하게 웃고 있는 가온누리의 모습에 하율이와 지혁이는 난감하다는 듯이 표정을 짓다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더니 무언가가 파앗-하고 떠오르자 하율이와 지혁이는 서로를 보면서 활짝 웃으며 앞서 걸어가는 가온누리와 아린이를 부른다.
하율이와 지혁이의 부름에 빠르게 걸어가던 길을 멈춰서자 하율이와지혁이는 가온누리와 아린이의 옆으로 뛰어와 어디 좀 가자며 가온누리와 아린이의 등을 밀며 학교를 벗어난다.
한참을 시내로 걸어가더니 동전 노래방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아린이와 가온누리는 어디 갈 곳이 있다며 갑자기 끌고와서는 도착한 곳이 동전 노래방이라는 것에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하율이와 지혁이를 봐라보기만 한다.
하율이는 가온누리와 아린이를 쇼파에 앉게 하고 지혁이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앉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이크를 들어 황당하게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는 가온누리와 아린이를 보고는 씨익- 웃어보이면서 말한다.
하율이는 누가 도망갈새라 노래방 기기에 돈을 많이 넣어버린다.
"자~ 놀 준비가 됬나요??"
지혁이의 부름에 하율이가 대답한다.
"네~!!"
가온누리와 아린이는 이 상황들이 너무 황당해 그저 두 사람이 하고 있는 행동을 보고만 있는다.
그러자 지혁이는 다시 한번 같은 질문을 말한다.
"모두~ 놀 준비가 됬나요???"
"네..."
"네에..."
가온누리와 아린이가 대답을 함과 동시에 노래 반주가 시작되었다.
노래가 시작되면서 지혁이는 노래를 부른다.
눈을 감고 가사를 잘 들어보니 애니 곡 노래였다.
"그녀석이 자꾸만 떠올라~"
아린이는 지혁이의 선곡에 쿡쿡거리며 웃는다.
가온누리도 어이가 없었는지 피식 웃는다.
한참을 동전 노래방에서 실컷 목이 쉴 정도로 노래를 부르고 나와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빨갛게 물들어가고 점점 어두운 검은 하늘이 되어가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가온누리는 이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아린이는 그 모습에 홀린 것처럼 밤하늘을 본다.
밤하늘이 너무너무 이뻐보여서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두세장 찍는다.
찍은 사진을 보니 밤하늘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린이가 사진을 보고 있을 때 먼저 한발 앞서 가버린 가온누리와 하율이, 지혁이가 아린이를 보고는 놓고 가버린다며 말하자 아린이는 그런게 어디있는거냐면서 뛰어가 옆에서 같이 걸어간다.
가온누리는 오늘은 뭔가 묘한 기분으로 오늘 하루는 그렇게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린이는 밤하늘을 찍은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고 너무나 재미있었던 오늘 하루가 평생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어디선가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부풀어 올라 가슴 한켠을 자꾸만 간지럽힌다.
가온누리와 하율이, 지혁이는 아린이를 집에 먼저 데려다 주고 난 후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돌아온 아린이는 일단은 씻어야겠다는 생각에 화장실로 들어간다.
화장실에 들어와 머리를 묶고 세면대에서 세수를 한다.
따뜻한 물로 몇번을 씻고 클렌징으로 세수를하고 따뜻한 물로 씻고 찬물로 얼굴을 몇번 씻는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고 난 후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털면서 화장실을 나온다.
레깅스에 무릎정도 오는 회색 후드 원피스를 입는다.
티비를 돌리고 돌려도 볼 것이 없어 워킹맨을 틀어놓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갑자기 초인 종이 울린다.
인터폰으로 확인하지만 모자를 써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있는데 또 다시 초인종이 울린다.
아린이는 한숨을 쉬다가 문을 열어주다가 이내 조용히 눈을 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