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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명의 이야기를 하죠.
작가 : 윤명주
작품등록일 : 2017.7.31

특이하신 분이시네요. 이야기를 들으러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시고. 뭐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청중이 있으면, 이야기꾼인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음료수도 하나 시키고요. 됐나요? 그럼 얘기해보죠.
아, 먼저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야 겠군요. 별 거 아닙니다. 그냥 여자와 남자 두 명이 만나서 모험을 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이죠. 이야기에 철학을 넣기에는 제가 힘들어서 말이죠.
그럼 시작 해볼까요? 두 명의 이야기를 말이죠.

 
1-7
작성일 : 17-07-31 12:31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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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미칠 듯이 커다란 등.

 적어도 3~4m정도 되 보이는, 커다랗고 그림자에 가려진 등.

 눈을 뜬 베라의 시야에 처음으로 잡힌 모습이었다.

 그 등을 가진 존재는 머리로 추정되는 것을 숙이고 있었다. 쩝쩝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 존재의 고개가 올라왔다. 꺼억하는 소리가 났다. 그 존재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이 위로 무언가를 던졌다. 던져진 무언가는 1~2초 뒤 베라의 앞에 떨어졌다.

 어깨 부분이 뜯겨진 사람의 팔이었다.

 베라는 비명이 뛰쳐나오려는 입을 양손으로 막았다. 베라의 앞에 있던 존재는 등을 보인 채 손가락을 엄지에서 순차적으로 새끼손가락까지 빨고 있었다. 베라는 자신의 몸을 살폈다. 양 발목에 밧줄이 묶여져 있었다. 다섯 개의 밧줄이 발목 위에 쌓여져 있었다. 두께는 대충 봐도 5cm는 넘어 보였다. 왼 손목이 욱신거렸다. 오른손으로 왼쪽 소매를 걷혔다. 맹수의 이빨형태로 딱지가 져 있었다.

 주위를 살펴봤다. 왼쪽엔 늑대가 쓰러져있었다. 온몸에 흙이 묻어있었다. 옆구리에는 나뭇가지가 박혀있었다. 나뭇가지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오른쪽에는 투구와 판금 방어구, 그리고 고등색의 징이 박힌 옷을 입은 존재가 몸을 왼쪽으로 돌린 채 쓰러져 있었다. 워르덴이었다.

 베라의 앞에서 뒤척이는 소리가 났다. 손가락을 빨고 있던 존재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빠져 나왔다.

 “…트롤….”

 베라가 중얼거렸다. 트롤은 손가락을 들어 베라를 가리켰다. 쓰러진 늑대를 가리켰다. 워르덴을 가리켰다. 베라의 너머를 가리켰다. 손가락을 두어 번 까딱거렸다. 오른손을 피고 손가락을 천천히 피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트롤은 고개를 끄덕이고 베라에게서 등을 돌렸다. 베라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사방팔방으로 돌리며 주위를 확인했다. 깊고 어두운 동굴. 그것만은 확실했다.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트롤이 가리킨 곳을 바라봤다. 말 두 마리가 밧줄에 매여져 있었다. 밧줄은 종유석에 묶여져 있었다.

 베라는 자신의 발목을 바라봤다. 자신의 발목에 묶인 밧줄을 시선으로 좇았다. 시선은 밧줄을 따라가다가 트롤의 오른 허벅지에 가로막혔다.

 굉음이 들렸다. 트롤이 낸 소리였다. 베라는 몸을 움츠렸다. 트롤이 양팔을 들어 올리고 고개를 위로 올렸다. 기지개였다. 하품을 내고 있었다. 기지개가 끝나자 트롤은 왼쪽으로 몸을 뉘었다. 옆구리가 올라왔다가 내려가길 반복했다.

 베라는 오른 손등의 문양을 바라봤다. 문양이 빛이 나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작은 점으로 이루어진 푸른색의 빛이었다. 빛들은 한데 뭉쳤다. 점들은 삼각형 형태의 모양이 되었다. 베라는 문양에 붙어 있던 삼각형 형태의 모형을 왼손으로 잡았다. 모형을 오른손으로 옮긴 뒤 역수로 쥐었다. 발목에 묶인 줄에 비비기 시작했다.

 베라는 행동을 멈추고 비빈 곳을 살펴봤다. 밧줄을 멀쩡했다. 베라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트롤을 쳐다봤다. 트롤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옆구리는 여전히 올라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베라는 워르덴을 쳐다봤다. 워르덴의 몸은 미동도 없었다. 베라의 오른손에 있던 삼각형 모형이 사라졌다. 베라는 워르덴을 향해 몸의 방향을 틀었다. 몸을 숙였다. 안쪽으로 굽힌 왼팔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왼 팔꿈치에 굳게 힘을 줬다. 몸을 당겼다. 워르덴을 향해 몸이 끌려왔다. 안쪽으로 굽힌 오른팔을 앞으로 전진시켰다. 오른 팔꿈치를 지면에 고정시켰다. 몸을 당겼다. 몸이 워르덴에게 가까워졌다.

 베라의 옆쪽에서 굉음이 들렸다. 트롤이 있는 곳에서 들려왔다. 베라의 몸이 굳어졌다. 고개를 트롤 쪽으로 돌렸다. 트롤이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트롤의 오른팔이 뒤로 넘겨졌다. 트롤의 오른손이 트롤의 엉덩이와 닿았다. 오른손이 엉덩이를 긁기 시작했다. 트롤의 오른팔이 앞으로 넘겨졌다. 트롤의 옆구리가 크게 올라왔다가 푹 꺼졌다.

 베라가 아까 하던 행위를 세 번 정도 반복하자 워르덴과 가까워졌다. 베라는 오른손을 뻗었다. 워르덴의 왼 발목을 붙잡았다. 베라는 눈을 감았다. 오른손에 푸른빛이 아른거렸다. 푸른빛은 워르덴의 발목에 머물다가 사라졌다.

 워르덴의 고개가 천천히 올라왔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여…긴?”

 워르덴의 시선이 트롤에게 고정됐다. 워르덴의 고개가 멈췄다. 베라는 발목을 살짝 잡아당겼다. 워르덴의 고개가 내려왔다. 워르덴의 시선은 베라에게서 발목에 있는 밧줄로 옮겨졌다. 워르덴은 베라를 쳐다봤다.

 워르덴은 오른손을 들었다. 오른손에서 붉은 빛이 뭉치기 시작했다. 1초 뒤 단검이 하나 나타났다. 워르덴은 단검을 역수로 쥐었다. 역수로 쥔 단검을 발목에 매인 밧줄에 비비기 시작했다.

 

 단검이 베라의 발목에 매인 밧줄을 갈랐다. 베라는 재빨리 발목에 묶인 밧줄을 풀어냈다. 워르덴은 조용하게 주변을 둘러봤다. 베라를 향해 고개를 움직였다.

 “여ㄱ….”

 워르덴의 목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 베라의 몸과 워르덴의 몸이 굳었다. 트롤의 몸은 가만히 있었다.

 베라는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로 지면에 앉았다. 검지를 지면에 대고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검지가 지나간 자리엔 푸른색의 빛이 남아있었다. 베라가 검지를 땠다.

 //손가락에 마력을 집중하고 아주 약하게 방출시킨다는 느낌으로 따라 해보세요.//

 워르덴은 베라와 똑같이 자세를 잡았다. 검지로 지면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영리한데//

 //뒤편에 말 두필이 있어요. 그걸 타고 나가면 될 것 같아요.//

 워르덴이 고개를 들었다. 베라는 워르덴의 너머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워르덴이 고개를 뒤로 돌렸다. 말 두 마리가 종유석에 매여 있었다. 워르덴은 고개를 돌려 지면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말 탈 줄은 알아?//

 //예. 속성으로 배웠지만.//

 워르덴이 고개를 끄덕였다. 베라는 잠시 워르덴을 쳐다본 뒤 지면에 무언가를 적었다.

 //늑대도 데려가야 해요. 늑대의 후각을 이용하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워르덴의 고개가 올라오다가 베라의 얼굴 높이에서 멈췄다. 베라는 시선을 돌렸다. 워르덴은 베라의 시선을 따라갔다. 따라간 곳에는 늑대가 상체를 일으킨 채로 베라와 워르덴을 바라보고 있었다. 늑대의 목에는 밧줄이 묶여 있었다.

 베라는 단검을 들고 늑대에게 다가갔다. 늑대는 이빨을 드러냈다. 목구멍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베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늑대의 목에 매인 밧줄을 잡았다. 단검을 들이댔다. 늑대의 얼굴이 앞으로 돌진했다. 베라의 손이 밧줄에서 떨어졌다. 베라의 손이 있던 자리엔 늑대의 이빨이 있었다.

 베라는 단검을 지면에 놓았다. 양손을 들고 손바닥을 내보였다. 늑대는 이빨을 드러낸 채 베라를 노려보았다. 소리는 없었다. 베라는 늑대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왼쪽 앞다리에 검지와 중지를 가볍게 댔다. 검지와 중지에 푸른색의 빛이 맴돌았다.

 늑대는 표정을 살짝 풀고 베라를 바라보았다. 이빨은 여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베라는 옆구리에 박힌 나뭇가지에 시선을 돌렸다. 나뭇가지를 오른손으로 붙잡았다. 늑대의 얼굴이 베라에게 접근했다.

 늑대의 접근을 검이 가로막았다. 늑대의 눈동자가 검신을 따라갔다. 검신의 끝에는 워르덴이 있었다. 베라가 워르덴의 검을 위에서 아래로 가볍게 눌렀다. 워르덴은 검을 아래로 내렸다. 베라는 늑대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늑대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바닥에 누웠다.

 베라는 나뭇가지를 오른손으로 단단히 쥐었다. 오른팔을 세게 뒤로 당겼다. 나뭇가지에 피를 훌뿌리며 뽑혀 나왔다. 늑대의 몸이 움찔거렸다. 나뭇가지가 뽑힌 자리에서 피가 샘솟았다. 베라는 피가 샘솟는 자리에 양손을 댔다. 양 손등의 문양이 밝게 빛났다. 눈이 부시진 않았다. 양손에 진한 파랑 빛이 몰려들었다. 진한 파랑 빛은 한동안 양손에 머물렀다.

 진한 파랑 빛이 사라지자 베라가 손을 땠다. 피가 샘솟던 자리엔 딱지가 져있었다. 늑대가 고개를 들고 베라를 쳐다봤다. 베라는 오른손을 이마에 댔다. 베라의 몸이 앞으로 기울었다. 워르덴이 베라의 몸을 잡아당겼다. 베라는 왼손으로 ok사인을 워르덴에게 보여줬다.

 워르덴은 왼손으로 베라의 왼 어깨를 두드렸다. 베라의 시선이 워르덴의 얼굴로 향했다. 워르덴은 턱짓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베라는 워르덴이 가리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말 두 필이 있었다. 말 두 필의 고삐는 워르덴의 오른 손목에 묶여있었다.

 워르덴은 고삐 하나를 베라에게 넘겨줬다. 베라는 고삐를 받으며 단검을 워르덴에게 넘겨줬다. 워르덴은 왼손으로 단검을 받은 뒤 왼 허리춤에 있던 검집에 넣었다. 늑대가 몸을 일으켰다. 몸을 털었다. 워르덴이 말을 탔다. 베라는 왼손으로 말고삐를 잡은 채로 늑대에게 다가갔다. 늑대는 베라를 바라봤다. 베라는 늑대의 등에 오른손을 댔다. 푸른빛이 오른손과 늑대의 등을 감쌌다.

 늑대는 트롤의 왼쪽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베라의 오른손에서 벗어났다. 늑대는 앞으로 살짝 나아갔다. 나아가다가 몸을 멈추고 베라와 워르덴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베라가 말에 올라탔다. 워르덴이 먼저 말을 앞으로 움직였다. 베라가 그 뒤를 따랐다.

 

 “여기까지 오면 말해도 되겠지?”

 워르덴이 빛나는 돌로 동굴을 비추며 말했다.

 “일단은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요?”

 베라의 말에 늑대가 컹하고 울었다.

 “이 동굴은 얼마나 큰 거야? 우리가 이동한 지 얼마나 됐지?”

 “글쎄요, 대충 두 시간은 되지 않았을까요?”

 워르덴은 늑대를 향해 눈을 돌렸다. 늑대는 3m앞에서 지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있었다. 늑대가 나아간 뒤 워르덴이 늑대가 냄새를 맡고 있던 곳에 빛을 비췄다. 피가 떨어져 있었다. 워르덴은 고개를 뒤로 돌려 여태까지 늑대가 맡은 곳에 빛을 비췄다. 피가 묻어 있었다.

 “하, 엄청 영리한데?”

 “갑자기 왜 그러세요?”

 “늑대가 코를 박은 곳을 살펴봐.”

 “…제가 생각하는 거 맞죠?”

 “아마 그럴 거야. 저 개새끼는 지금 자기가 흘린 피의 냄새를 맡아서 따라가는 중이라고.”

 늑대는 걸음을 멈추고 워르덴을 바라봤다.

 “쟤 왜 저러냐?”

 “개새끼라고 말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뭐? 쟤, 사람 말 알아 들을 수 있어?”

 “그랬으면 제가 일일이 제 생각이 담긴 마력을 전달해서 대화하지 않았겠죠.”

 “그럼 왜…?”

 “그러고 보니 제가 읽었던 책에서 동물들은 사람의 말은 이해못하지만, 자신한테 하는 말이 칭찬인지 욕인지는 구별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진짜냐?”

 베라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책이니깐 믿을지는 워르덴씨의 자유에요.”

 “어…미안하다. 개새끼라고 불러서.”

 늑대는 워르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에 늑대를 데리고 가자고 했을 땐 성인 납셨네 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지금은요?”

 “지금이야 뭐, 내가 뭐라고 말할지 뻔하지 않냐?”

 워르덴이 고개를 뒤로 돌려 베라와 워르덴, 그리고 늑대가 걸어왔던 길을 향해 바라봤다.

 “그나저나 진짜 조용하네. 그 녀석 깊게 잠든 것 같은데?”

 “트롤 말하시는 거죠?”

 “아님 뭐겠냐? 이렇게 안 깨는 놈 인줄 알았더라면 몰래 접근해서 목을 긋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어.”

 베라의 말이 걸음을 멈췄다. 워르덴은 베라의 얼굴을 바라봤다. 상당히 창백해져 있었다. 늑대가 고개를 뒤로 돌려 베라와 워르덴을 바라봤다.

 “왜 그러냐?”

 “아르시우스 사건. 알고 계세요?”

 “아, 그…”

 워르덴의 말과 말이 동시에 멈췄다. 늑대가 자리에 앉았다. 워르덴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암석으로 이루어진 동굴 벽만 가득했다.

 “…밤중에 아르시우스인가 뭔가 하는 녀석이 이끄는 부대의 진지를 야생트롤들이 습격했던 사건을 말하는 거지?”

 “당시 병사들의 말에 의하면 야생트롤들이 공격하기 전까지 어떠한 조짐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요. 소리도, 살기도. 공격이 시작되고 나서야 병사들은 트롤들한테 포위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요.”

 워르덴은 오른손에서 나타난 검을 역수로 쥐고 있었다.

 “…미치겠군. 어쩌면 녀석은 우리를 안 쫓아온 게 아니라 이미…쫓아오고 있었을지도….”

 “설마 라고 생각하지만….”

 워르덴과 베라의 사이에서 돌멩이가 여러 개 떨어졌다. 늑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워르덴과 베라의 시야가 천장으로 향했다. 천장은 금이 가고 있었다.

 “워르덴씨.”

 “왜?”

 “가끔씩 드는 생각인데요, 왜 불행하거나 안 좋은 사건들을 생각하면 그 생각은 반드시 일어날까요?”

 “그거야…나도 모르지. 일종의 법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그 법칙, 지금도 적용될까요?”

 천장의 금이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네가 ‘설마’라고 말해서 가능성이 커졌지.”

 베라가 한숨을 내셨다.

 “달려야겠죠?”

 “나른했는데 잘 됐네.”

 금이 가던 천장에서 돌이 하나 떨어졌다. 돌은 베라와 워르덴 사이에 떨어졌다. 사방이 조용했다.

 “…아무 일도…없네요?”

 “방심하지 마, 폭풍전야라고.”

 늑대가 컹컹거리며 짖어대기 시작했다. 워르덴과 베라는 늑대를 바라봤다. 늑대는 워르덴과 베라의 왼쪽벽을 향해 짖고 있었다.

 베라와 워르덴은 늑대에 집중되었던 시선을 왼쪽 벽으로 돌렸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동굴 전체가 울려 퍼졌다.

 굉음이 들려왔다. 무언가와 무언가가 크게 부딪히는 소리였다.

 왼쪽 벽이 갈라졌다.

 벽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져 내리는 벽을 무언가가 뚫고 나왔다.

 무언가는 양팔을 베라와 워르덴을 향해 뻗었다.

 베라는 무너지는 바위들 속에서 무언가의 정체를 확인했다.

 트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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