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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명의 이야기를 하죠.
작가 : 윤명주
작품등록일 : 2017.7.31

특이하신 분이시네요. 이야기를 들으러 굳이 여기까지 찾아오시고. 뭐 괜찮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청중이 있으면, 이야기꾼인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일단 자리에 앉으시죠. 음료수도 하나 시키고요. 됐나요? 그럼 얘기해보죠.
아, 먼저 무슨 이야기인지 말해야 겠군요. 별 거 아닙니다. 그냥 여자와 남자 두 명이 만나서 모험을 해 나가는 평범한 이야기이죠. 이야기에 철학을 넣기에는 제가 힘들어서 말이죠.
그럼 시작 해볼까요? 두 명의 이야기를 말이죠.

 
1-2
작성일 : 17-07-31 12:29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7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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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잠깐만…”

 워르덴이 왼손으로 나무를 잡고 허리를 굽힌 채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있었다. 몸은 아주 약하게 들썩거렸다.

 “괜찮으세요?”

 베라가 워르덴의 오른쪽어깨를 잡았다.

 “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핰!”

 베라의 손이 닿자 워르덴은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다가 웃음이 그치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지면에 박은 상태에서 왼손으로 복부를 부여잡았다.

 “웃다가 지치긴 처음이네.”

 “그게 그렇게까지 웃긴 일인가요?”

 “아니 그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오크의 얼굴이 너무 무서워서 얼굴을 공격한 게 평범한 이유라고 생각하냐? 봐하핰!”

 “확실히 평범한 이유는 아니지만 벌써 1시간 째 웃고 계신데 괜찮으신 거예요?”

 “절…절대로! 봐핰! 안 괜찮아!”

 워르덴은 양손으로 복부를 부여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웃느라 지친 건 처음이야. 부흨….”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슬슬 해가 지고 있다고요?”

 “어쩌긴 뭘 어째. 해가 지고 있으니 잘 곳을 찾아봐야지.”

 워르덴은 고개를 베라 쪽으로 돌렸다. 양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던 겁니까.”

 “우…웃는 게 괴로워.”

 “6m정도 되는 절벽에서 사람 하나 안고 뛰어내려도 멀쩡했던 사람이 무슨…”

 “아 또…크흨!”

 베라의 감탄을 뒤로 한 채 워르덴은 다시 왼손으로 나무를 붙잡고 오른손으로 입을 막았다. 워르덴은 입을 막은 채 왼손을 베라에게 향하며 검지를 들었다.

 “1분?”

 도리도리

 “10분인가요?”

 도리도리

 “1시간입니까?”

 끄덕끄덕

 “1시간씩이나 못 기다려요. 먼저 가서 잘 곳을 찾아볼 테니….”

 베라가 워르덴을 앞지르자 워르덴은 재빨리 오른손으로 베라의 뒷덜미를 붙잡았다.

 “임마…너…도망칠 생각이지?”

 워르덴의 양 눈가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얼굴이 굉장히 상기되어 있었다.

 “안 도망쳐요! 그것보다 한계이신 것 같은데 빨리 웃어서 웃음을 멈추는 게 낫지 않나요?”

 “여기서 더 웃으면…븤…죽어.”

 워르덴은 말이 끝나자 베라를 붙잡은 채 고개를 숙인 뒤 왼손으로 입을 막았다. 몸이 조금씩 들썩거렸다.

 “그럼 여기서 죽치고 웃고 계실 겁니까!?”

 워르덴은 뒷덜미를 붙잡은 오른손의 검지를 간신히 들었다.

 “…1시간…이죠?”

 끄덕

 “웃기지 마세요! 오크들이 언제 쫓아와서 죽일지 모르는 상황에 여기서 죽치고 앉아 1시간동안 웃자는 겁니까!?”

 베라는 자신의 뒷덜미를 붙잡은 워르덴의 오른손을 놓으려고 했다. 워르덴은 재빨리 뒷덜미를 당겼다. 베라가 넘어졌다. 워르덴은 베라의 뒷덜미를 지면에 박았다.

 

 “히야, 개운하구만.”

 워르덴이 기지개를 폈다.

 “뭔가 잊어버린 거 없습니까?”

 베라는 나무 밑동에 앉아 왼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아, 덕분에 실컷 웃었다. 고맙다.”

 “진심이에요?”

 “어.”

 베라가 한숨을 내셨다.

 “음, 확실히 밤이 되니 어둡긴 하네.”

 워르덴이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주위엔 어둠만이 가득했다.

 “횃불 같은 건 없으세요?”

 “난 숲 속에서 밤을 보낼 생각이 없었거든.”

 “그 말은?”

 “횃불은 물론이고, 야영 물품 따윈 하나도 없단 얘기지.”

 “그럼 어쩌죠? 길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설마 감각에 의지하면서 걷자는 건 아니겠죠?”

 “너 뭔가 좋은 마술 같은 거 없냐? 조명 이라던지.”

 “쓸 줄 몰라요.”

 워르덴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베라를 쳐다봤다.

 “마술사인데 조명 같은 것도 쓸 줄 몰라?”

 “예.”

 베라는 허리를 꼿꼿이 핀 채로 말했다.

 “되게 당당하네. 너 그거 마술사로써 실력미달이라는 소리는 알고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죠. 사정이 있거든요.”

 베라는 양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쩔 수 없네. 여기선 일단 임기응변인가.”

 워르덴은 근처 나뭇가지 2개를 꺾은 뒤 한데 뭉쳤다. 뭉친 나뭇가지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양손에서 아주 약하게 붉은색의 빛이 감돌더니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건?”

 “임기응변. 받아.”

 워르덴이 던진 나뭇가지를 베라가 받았다. 앞으로 살짝 기울이자 어둠이 살짝 걷혔다.

 “이거 언제까지 지속되나요?”

 “하루 정도? 언제까지 지속되는 진 확인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 잠자리를 찾을 때까진 괜찮을걸.”

 워르덴이 발걸음을 옮기자 베라도 옮겼다. 워르덴은 몇 발자국 옮기고 나서 “아.”라고 말한 뒤 베라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깜박하고 안 말했는데, 이 근방을 불 지대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그거 절대로 떨어트리지 마라.”

 워르덴은 베라가 들고 있던 나뭇가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부…불? 이거 안전한 거 맞죠?”

 베라가 오른 눈을 살짝 찡그리고 물은 답에 워르덴은 “아마도?”라고 답했다.

 

 “이야, 이거 행운이구만! 동굴을 발견하다니!”

 워르덴은 동굴 안쪽을 빛이 나는 나뭇가지로 살펴보고 있었다. 베라는 오른 옆구리에 끼고 있던 나뭇가지들을 동굴 입구에 내려놓았다.

 “워르덴씨. 일단 나뭇가지들을 모으긴 모았는데 불을 붙일 수단이 있나요?”

 “그야 이거지.”

 워르덴은 들고 있던 빛이 나는 나뭇가지를 들어 보였다.

 “그 나뭇가지들 한 가운데에 한 번 던져봐.”

 베라는 왼손에 들고 있던 빛이 나는 나뭇가지를 한데 모인 나뭇가지들 사이에 넣었다. 3초 뒤 빛이 나는 나뭇가지 근처의 나뭇가지들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자 한데 뭉친 나뭇가지들이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거 꽤 편리하네요. 이거 마술이죠?”

 “잉? 어떻게 알았냐?”

 “절벽 위에서 말했지만, 전 마술사라서요. 나뭇가지에 그…빛을 내게 할 때 마력을 감지했어요. 나뭇가지에서도 마력이 조금씩 새어 나왔고요.”

 “야매인줄 알았더니 마력을 감지할 정도의 수준을 가진 마술사였나.”

 “야매라뇨! 단지 그…미숙한 것일 뿐입니다.”

 “헤, 미숙하다고?”

 “미숙하다고 해야 할까, 아예 배울 기회가 없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워르덴은 모닥불로 다가와서 빛이 나는 나뭇가지를 모닥불에 던져서 넣었다. 던져진 나뭇가지는 곧 불에게 먹혔다. 워르덴은 베라의 옆에 앉았다.

 “그래서, 뭐 쓸 줄 알아?”

 “마술이요?”

 “어. 그 요상한 줄기하고 활 만드는 것 말고 또 없어?”

 “줄기가 아니라 줄이에요.”

 “아무튼.”

 “어…마력을 조절하는 것 외엔 없는데요.”

 “마력을 조절한다고?”

 “정확히는 제 소유의 마력을 움직인다고 해야 할까요. 제 근처의 마력들을 제 소유로 만든 뒤 끌어 모을 수 있고, 제 마력을 온 몸 곳곳에 보낼 수 있어요.”

 “그렇구만.”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하시네요. 워르덴씨는 마술사가 아닌 건가요?”

 “마술사는 아냐. 그냥 평범한 용병이지. 아니지, 고용인이라고 해야 할까. 무튼 간에 마술사는 아니야.”

 “그것 치고는….”

 베라는 워르덴의 몸을 상하로 흩었다.

 “마력이 상당히 많으신데요? 대부분 하체에 집중되었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내 마력의 흐름을 본거냐?”

 “예. 이왕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하체에 마력이 집중된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아니.”

 워르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방이다.”

 워르덴은 전방을 노려보며 손을 모았다. 희미한 붉은 빛과 함께 사라졌던 검과 투구가 나타났다. 또한 그녀의 팔꿈치, 어깨, 가슴, 복부, 허벅지, 무릎, 정강이에 판금방어구가 붉은 빛깔과 함께 나타났다.

 “워르덴씨?”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전방이다.”

 워르덴이 투구를 썼다. 투구는 얼굴마저도 가려버리는, 양쪽 눈 부분 좌우로 긴 구멍이 나 있고 입 부분에 상하로 긴 구멍이 5개 있는 투구였다. 전방에는 어둠과 한 쌍의 노란색 점이 있었다. 두 개의 점은 같은 높이에 있었다.

 “저…저건?”

 “아무래도 이 동굴의 잠자리를 예약한 손님이 있었나 본데?”

 한 쌍의 노란색 점은 조금씩 커져갔다. 작고 동그란 귀, 보석처럼 반짝이는 눈, 뭉툭한 코와 입, 날카로운 어금니, 볼록 튀어나는 어깨의 혹, 검은색과 갈색 사이에 놓인 색깔의 털, 지면을 긁는 5개의 발톱.

 “설마…곰인가요?”

 베라 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위험한데, 지금 구르는 것도 벅차 죽겠거든.”

 “2시간 동안 웃었으니 그렇죠. 어떻게 하죠?”

 “어이. 소리 들었어?”

 “예?”

 “귀를 기울여봐. 우리 뒤에 뭔가 있어.”

 베라는 귀를 기울였다.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뒤를 살펴봐. 전방은 나한테 맡겨.”

 워르덴은 몸을 낮춘 뒤 검을 바르게 쥐고 곰을 향하여 검을 내밀었다. 베라는 모닥불에서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하나 들고 몸을 천천히 뒤로 돌렸다. 베라가 뒤로 가자 곰은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그르렁거렸다. 워르덴은 자루를 가슴에 붙였다.

 “이런 젠장, 워르덴씨!”

 “뭔데!?”

 “새끼에요! 새끼!”

 “아!?”

 “새끼 곰이에요!”

 워르덴이 고개를 돌려 베라를 쳐다봤다. 베라는 동물의 모피로 보이는 것 앞에 앉아있었다. 모피 안에는 새끼 곰 2마리가 있었다.

 “전방! 워르덴씨 전방!”

 베라의 외침에 워르덴은 앞을 쳐다봤다. 곰은 코앞까지 접근해서 오른발을 휘두르고 있었다. 워르덴은 자루를 오른손으로 역수로 쥐고, 검 끝을 왼손으로 잡은 뒤, 검을 수평으로 눕혔다. 곰의 오른발이 검에 부딪히기 직전 검을 세게 밀었다. 곰의 오른발과 검신이 부딪혔다. 곰의 오른발과 검이 튕겨졌다.

 “이런 미친!”

 워르덴은 넘어지려는 몸을 오른발로 지지하며 튕겨나가는 검을 잡았다. 곰은 워르덴을 잠시 노려본 뒤 양 발로 일어서서 울부짖었다. 동물의 모피 안에 있던 2마리의 새끼 곰이 자리에서 뛰쳐나와 곰에게 달려갔다. 새끼 곰 2마리가 워르덴을 지나치자 곰은 4발로 선 뒤 자신의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2마리의 새끼 곰을 몸을 돌리면서 눈으로 쫓기 시작했다.

 “이건?”

 동굴 안쪽에 있던 베라가 워르덴의 곁에 다가왔다.

 “아무래도 우린 곰의 둥지에서 자려고 했었던 것 같네요. 일단 이대로 천천히 나가면 괜찮을 것 같은데요?”

 베라와 워르덴은 동굴의 좌측 벽에 최대한 붙었다. 벽에 붙은 둘은 천천히 바깥쪽으로 나갔다. 곰은 베라와 워르덴을 지켜보고 있었다. 둘이 동굴에서 나가자 새끼 곰 2마리를 데리고 모닥불을 피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빌어먹을 되게 얼얼하네.”

 워르덴이 오른손을 털었다.

 “그나저나 틀림없이 안쪽을 샅샅이 흩어봤는데 도대체 저 새끼 곰 2마리는 어디서 튀어 나온 거야?”

 “동굴 안쪽 구석에 모피에 덮여 있었어요.”

 “아, 그 혹시 검은색 모피를 얘기 하는 거냐?”

 “보셨어요?”

 “아니 뭐, 사냥꾼이 두고 간 모피일거라고 생각했지.”

 “덕분에 곰한테 죽을 뻔했네요.”

 “너라도 그렇게 생각 했을 거야.”

 워르덴과 베라는 동굴 안쪽의 곰과 새끼 곰을 지켜보다가 몸을 뒤로 돌렸다. 워르덴은 잠깐 멈칫한 뒤 순식간에 왼손으로 베라의 가슴을 밀쳤다. 곧바로 검 끝을 왼손으로 잡고 자루를 오른손으로 잡았다. 무언가를 받아냈다. 왼 발을 뒤로 뺐다. 굽힌 무릎을 똑바로 폈다. 몸을 돌렸다. 왼손으로 검 끝을 올리고 오른손으로 자루를 지지했다. 받아낸 무언가를 뒤로 넘겼다. 워르덴이 받아낸 무언가는 지면에 내동댕이치며 동굴의 앞쪽에 놓인 모닥불을 헤집어 놓았다. 회색 빛의 털을 지닌 늑대였다. 늑대의 뒤에서는 오크가 지면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빠르다!”

 지면에서 선 오크가 말했다.

 “칫, 오크인가?!”

 워르덴은 검을 바르게 잡았다. 뒤쪽에서 무언가 달려왔다. 워르덴은 고개를 돌렸다. 오크였다. 회색 빛의 늑대를 타고 펄션을 든 오크였다. 펄션은 워르덴의 목을 정확히 노리고 있었다. 거리는 20cm정도였다.

 20cm.

 15cm.

 10cm.

 5cm.

 워르덴의 몸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워르덴은 밑을 쳐다봤다. 베라가 양손으로 오른 무릎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5cm

 4cm.

 3cm.

 2cm.

 펄션은 한 뼘도 안 되는 차이로 워르덴의 목은 고사하고 머리카락조차 베지 못했다. 펄션을 든 오크는 베라와 워르덴을 지나쳐 모닥불 근처에 멈춰 섰다.

 “빗나갔다!”

 “멍청한 놈!”

 “곰에다가 오크라니. 일진 한번 죽여주네!”

 워르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원인제공은 당신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알고 있어요?”

 베라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그딴 게 중요하지 않잖아! 싸울 수는 있겠어?”

 베라는 왼 손등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활을 쳐다봤다.

 “…아뇨 무리일 것 같네요.”

 “그럼 내 뒤로 가!”

 “빨리타!”

 펄션을 든 오크가 지면에 서 있는 오크에게 말했다. 지면에 서 있던 오크는 모닥불에서 뒹굴었던 늑대의 등에 탔다.

 “목을 벤다!”

 “해치운다!”

 “칫.”

 워르덴은 자루를 가슴에 붙이고 검을 눕혀 검 끝을 오크들에게 향하도록 했다.

 “…응?”

 오크 2명을 노려보던 워르덴은 자세를 풀었다.

 “아.”

 워르덴의 뒤에 있던 베라가 오크들의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자세! 자세!

 지면에 떨어졌었던 오크가 워르덴이 자세를 푼 모습을 보고 말했다.

 “쉽다! 죽인다!”

 펄션을 든 오크의 말이 끝나자 펄션을 든 오크가 늑대에 탄 채로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끼야악!”

 날려진 오크의 자리에는 곰이 양 발로 서 있었다.

 “곰? 곰!? 곰!”

 지면에 떨어졌었던 오크의 몸이 희미하게 떨었다. 오크가 탄 늑대는 꼬리를 말고 몸을 숙였다. 벌벌 떠는 건 마찬가지였다. 곰은 괴성을 지르며 오크와 늑대를 위로 쳐올렸다. 날려진 오크와 늑대는 하늘을 활보하다가 어딘가에 떨어졌다. 워르덴과 베라는 날려진 오크를 보고 있었다. 곰은 양 발로 서 있는 채로 베라와 워르덴을 바라보고 있었다. 곰 뒤쪽에서 새끼 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곰이 동굴 안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어미 곰을 자극하지 않으면 될 것 같네요.”

 “아, 확실히.”

 워르덴의 판금 방어구들과 투구, 검이 희미한 붉은빛을 내며 사라졌다.

 “동굴에 다시 갈 수 없는 노릇이고. 일단은 잠자리를 다시 찾아야겠구만.”

 워르덴은 근처 나무에서 살짝 도약해 나뭇가지 2개를 꺾었다. 꺾어진 나뭇가지들은 워르덴의 손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워르덴은 베라에게 다가갔다. 베라는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

 워르덴이 왼손에 있던 나뭇가지를 건넸다. 베라는 위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어이?”

 “워르덴씨. 위를 보세요.”

 워르덴이 고개를 위로 돌렸다. 위에는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서로 얽혀있었다.

 “나뭇가지들이네.”

 “그렇죠. 저걸 보니 잠자리를 만들 좋은 방법이 떠올랐어요.”

 베라의 양 손등에서 푸른색의 줄이 생겼다.

 “그걸 보니 나도 떠오르긴 했는데, 믿을 수 있는 거겠지?”

 “남아있는 마력들을 최대한 끌어 모은 뒤에 정제한 마력으로 만든 거예요. 제가 죽지 않는 이상 끊어질 일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방금 전엔 왜 안 썼냐?”

 “정제한 마력이 모자라서 그랬어요.”

 양 손등의 푸른색의 줄은 위로 향하더니 서로 얽혀있던 나뭇가지들을 묶기 시작했다. 베라와 워르덴은 팔짱을 낀 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푸른색의 줄들은 얽혀있던 나뭇가지들을 한데 묶어 놓았다. 밑에서 바라봤을 때 나뭇가지들로 만든 바닥 같았다. 워르덴은 오른손을 눈가 위에 댄 뒤 푸른색의 줄에 묶여진 나뭇가지들을 쳐다보았다.

 “꽤 견고해 보이는데?”

 “그렇죠? 적어도 자다가 바닥이 무너져 떨어질 일은 없을 거예요.”

 “확실히 그래 보이네. 그런데 말이야.”

 워르덴은 묶여진 나뭇가지가 있는 나무에 다가가서 줄기에 손을 댔다.

 “저기로 올라갈 방법은 있는 거겠지?”

 “그건…”

 베라는 위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내려 워르덴을 쳐다보았다.

 “뒤는 맡기겠습니다. 워르덴씨.”

 베라는 엄지를 들고 워르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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