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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박경섭의 마수
작성일 : 17-07-31 08:05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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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좌안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저항한다. 일순간 몸의 자유가 생겼고, 그 찰나는 놓치지 않는다. 그녀가 태양의 손을 뿌리치고, 작업실 밖으로 몸을 날렸다. 당연히 바닥에 구를 것을 예상하여, 본능적으로 낙법을 준비하는데...

 

 "어이구. 괜찮으십니까?"

 

 보름의 낙법을 방해하며, 그녀의 몸을 낚아챈 거친 손길이 있었다. 분명 넘어질 걸 막아준 것이겠으나, 그 손길이 어찌나 험한지.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땅을 굴렀다면 덜 아팠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고맙습니다."

 

 보름은 마음에도 없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짜증 어린 눈빛으로 그 손길의 주인공을 바라봤다.

 아는 사람이다. 차분하고 정갈하지만, 날카로운 인상의 30대 남성. 그는 분명 태양 엔터테인먼트의 경영 실세.

 

 '박경섭 이사?'

 

 전생에서도 소문이 무성한 인물이었다. 아버지가 조폭계의 거물이고 본인은 해외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교묘한 언플과 공격적인 사업전략은 모두 경섭에 의한 것이라고 말이다. 인성은 몰라도 실력만큼은 인정받는 남자였다.

 

 "그런데... 누구신지?"

 

 경섭이 한쪽 입꼬리를 괴이하게 올리며 보름에게 물었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보름이 사내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눈을 응시했다. 그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띠링-!

 

 

 

 이름 : 박경섭

 나이 : 31살

 

 무력 : 66

 지력 : 90

 마력 : -9

 

 

 선천재능 : 계략(A) 경영(A)

 후천재능 : 회계(B) 은폐(B) 거짓말(C) 연기(D)

 

 

 

 

 온갖 수상함을 덕지덕지 붙어있는 목판이었다. 더군다나 마력이 마이너스라니.

 

 마이너스 마력이 의미하는 바는 몰랐지만, 이거 하나는 확신 할 수 있었다. 이자의 정체가 무엇이든,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태양이의 음악 작업을 도와주러 온 찬빛예고 2학년 한보름이라고 합니다."

 

 애써 담담하게 보름이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자 경섭은 태양을 바라본다. 태양은 고개를 끄덕여, 보름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자 정중하게 작업실을 가리키며 말하는 경섭.

 

 "그럼 들어가 보시죠."

 

 보름은 작업실을 바라보았다. 그녀에겐 지극히 고통스러운 공간이었지만, 그곳에 있는 태양은 지극히 평온해 보였다. 태연자약하게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태양. 그 모습이 가히 아름다워, 당장에라도 그 손짓에 응해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곳은 사지다.

 태양의 찬란함에 휘말려주기엔, 너무나도 가혹한 장소였다.

 

 "크크크크."

 

 보름이 작업실 입성을 망설이자, 경섭이 조소했다. 그의 얼굴을 바라보니,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여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심지가 상당히 굳어진 보름조차, 그 모습에서 오한이 들 정도였다.

 

 - 왜? 못 들어가겠어?

 

 '마력 문자'다.

 소리 없이 경악하는 보름의 눈앞에, 불길한 마력으로 쓰여지는 글씨들.

 피가 뚝뚝 흘러내릴 것처럼 붉었다.

 

 보름의 덜미에서, 차가운 땀 한줄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내린다.

 

 '넘어가지 마! 분명 상대의 마력을 가늠할 수 있는 마법은 존재하지 않는댔어.'

 

 새벽과 세라에게서 배운 바로는 아직까지 발현되지 않은 체내의 마력을 가늠하는 마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법사끼리 서로를 신사적으로 떠볼 때 '마력 문자'를 주로 사용한다.

 

 마력 문자를 볼 수 있다면, 상대는 마법사.

 마력 문자를 볼 수 없다면, 상대는 일반인.

 

 물론 상대가 떠봤다고 해서, 곧이곧대로 신분을 밝혀줄 의무는 없다. 특히나 저렇게 위험해 보이는 마법사의 낚시에는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음... 태양아. 혹시 창문 있는 곳에서 작업할 수 있을까?"

 "창문?"

 "응. 내가 폐소공포증이 있어서."

 

 마법적 장치가 설치된 장소는 대개 창문이 없고, 출입구도 좁은 편이다. 그래야 해당 장소에 응집되어있는 마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반가의 저택 연무장이 그랬다. 그곳엔 체력회복과 마력회복을 돕는 마법진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 이용수칙 중 하나가 꼭 문을 닫고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마법진의 마력손실이 줄고 효과도 제대로 발동한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아는 보름은 빠르게 태양의 작업실 벽면을 살폈고, 역시나 창문이 없었다. 덕분에 그럴듯한 핑계를 댈 수 있었다. 불길한 마력에 느낀 압박감은 폐소공포증의 증상인 것으로 되었다.

 

 아무리 핑계가 그럴듯해도, 그것이 상대에게 먹힐지는 미지수.

 보름은 경섭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지만, 무리하게 그의 눈치를 본다면 의심받을 수도 있기에 참는다.

 

 "아, 그랬군요. 웃어서 죄송합니다."

 

 친절하게도 경섭이 먼저 말을 걸어, 표정을 살필 명분을 만들어 준다.

 그의 얼굴에선 일그러진 미소가 싹 가셔있었다.

 

 '폐소공포증이 먹힌 건가?'

 

 그렇게 보름이 생각하는 순간, 경섭의 입꼬리가 또다시 기묘한 각도로 올라간다.

 

 "전 또 태양의 작업실에서 풍기는 어떤 기운 때문에 못 들어가시는 줄 알았네요."

 "네?"

 

 이런! 실수했다. 상대의 표정을 살핀다는 건, 상대 또한 자신의 표정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 상황에서 보름은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말았다.

 

 "삼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하하. 뭐... 톱 아이돌의 작업실에서 느껴지는 거룩한 기운이랄까? 그냥 농담이다."

 

 태양의 물음에 대답하면서도, 경섭의 눈을 보름에게 가 있다. 그 시선이 너무 적나라하다. 보름은 그와 시선을 맞추지도 못하고, 피하지도 못하여 어정쩡하게 눈을 굴렸다. 그 곤란한 상황에서 태양이 구원을 준다.

 

 "적당한 곳이 있어. 따라와."

 

 그렇게 말하며 어디론 가로 보름을 이끄는 태양.

 경섭을 등지고 걷는 보름은 뒤통수가 저릿할 정도로 따갑다.

 그가 작업실 문 앞에 가만히 서서, 노골적이면서도 강렬한 시선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보름의 발걸음이 급해진다. 한시바삐 그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

 

 앞으로 세 걸음.

 세 걸음이면 그의 시선을 벗어날 수 있는 모퉁이다.

 

 저벅.

 저벅.

 

 한 걸음 남았다. 앞서 걷던 태양은 이미 모퉁이를 돌았다. 보름도 걸음을 재촉한다. 이제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보름양."

 

 경섭이 보름을 불렀다. 그녀의 걸음이 뚝 멈췄다. 못 들은 척 모퉁이를 돌면 됐는데, 지레 긴장하여 걸음을 멈춘 자신을 자책한다. 그럼에도 그에게 되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보름은 늦었어도 한 걸음을 마저 걸으려 했다.

 

 "이리 가까이 오세요."

 

 찌릿!

 

 뇌로 침투하려는 마력이 느껴진다. 정신간섭이다.

 일반인이라면, 절대 마법사의 정신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마법사, 그중에서도 발군의 항마력을 지닌 보름에겐 전혀 먹히지 않을 기술이지만... 태양의 손을 놓고 뒤돌아선다.

 

 어렵사리 걸어온 피난길을 '차분히' 걸어나간다.

 

 마력문자가 신사적인 식별방법이라면, 정신간섭은 상당히 무례한 식별방법이다. 허락받지 않고 침투된 마력은 마법사에게 매우 불쾌한 것이다. 평소라면 괜찮을지 몰라도, 마법을 구현 중이라면 마력이 꼬여 과부하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력의 과부하는 종종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가장 흔한 반응은, 발동 중이던 마법의 취소나 작은 폭발 정도다. 그러나 심할 경우 마력이 심각하게 엉켜 마력을 잃거나, 거대한 폭발 반응이 일어나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 특히 정신간섭 마법의 경우 뇌를 대상으로 하는 마법이기에, 가장 흔한 반응인 작은 폭발조차도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사생 결단의 전투를 각오하지 않은 이상, 마법사 식별법으로 정신간섭은 사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명백히 선전포고이기 때문이다.

 

 경섭의 선전포고를 인지한 보름.

 전투를 피할 수 없음을 느낀다.

 파이터로서의 본능이 깨어남을 느낀다.

 경지를 알 수 없는 상대에게 자신을 견줄 때의 공포, 혹은 설렘을 느낀다.

 

 저벅

 저벅

 '근력 강화'

 

 저벅

 저벅

 '신경 가속'

 

 보름이 경섭 앞에 우뚝 섰다.

 

 "크크크크... 죄송한데... 저기로 들어가 주셔야 겠는데."

 

 그가 비열하게 웃으며, 자신의 뒤편에 있는 작업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보름이 다시 걷기 시작한다.

 

 저벅

 저벅

 

 그리고 경섭을 지나치는 순간.

 

 

 펑!

 

 

 거센 충돌이 일어난다. 찰나에 몸을 틀어 정권을 날린 보름과 경섭이 생성한 붉은 보호막의 충돌이었다.

 서로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님을 간파한 둘은 순식간에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다음 격돌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왜들 이러는 건데!"

 

 태양이 보름과 경섭 사이에 끼어든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순간 태양에게 시선을 빼앗긴 보름.

 그 순간, 태양을 우회한 붉은 구슬들이 그녀에게 폭사 된다.

 

 건물 전체가 울릴 정도로 거대한 폭발이 보름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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