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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스타가 사랑한 파파라치
작가 : 몽지나11
작품등록일 : 2017.7.31

6세기 대가야 왕녀 연과 신라 진흥왕은 첫눈에 사랑에 빠지지만 이들의 사랑은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한채 비극으로 끝나고...21세기 한류스타 양욱과 시골처녀 귀은으로 다시 태어난 두 사람. 의문의 죽음을 당한 귀은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파파라치 기자 진마리의 몸을 빌어 양욱과 의도치 않은 동거를 시작한다.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두 사람의 로맨스가 대가야 2왕녀 수가 깨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삼진그룹의 음모 속에서 다시금 애틋하게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19. 고양이
작성일 : 17-07-31 04:42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3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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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꺅!

 

 야외촬영장에 스포츠카를 끌고 온 서정아가 별안간 비명을 질러댔다. 촬영장을 어슬렁거리던 길고양이 한 마리를 치었던 것이다. 길고양이는 피투성이가 되어 끔찍한 몰골로 쓰러져있었다. 서정아의 매니저가 달려와 서정아를 달랬다. 매니저는 삽을 하나 가져와 길고양이 시체를 갓길 풀숲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아이, 재수없게 길고양이 따위가 왜 여기서 얼쩡거려. 바퀴에 피묻은거 봐.”

 

  서정아가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나 양욱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는 얼른 표정을 바꾸고 애교를 부렸다.

 

  “어머. 양욱 선배니임...보셨어요? 저 너무너무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양욱이 눈꼴시다는 표정으로 서정아를 바라봤다.

 

  “멀쩡한 고양이 하나 골로 보내놓고 왜 당신이 무서워 죽어?”

 

  “...네?”

 

  “이제 고양이 귀신이 서정아씨한테 달라붙어서 매일 밤 괴롭힐지도 몰라.”

 

  “지금 저하고 싸움이라도 하자는거예요?”

 

  “...무서워서 당신이랑 어떻게 싸워. 고양이 귀신이 붙었을텐데.”

 

  “아씨..선배님 너무하세요!”

 

 서정아가 눈물을 뿌리며 사라졌다. 양욱은 고양이 한 마리를 죽여놓고 자신이 피해자인척 유난을 떠는 서정아가 꼴불견이었다.

 

 

 

 자신의 씬 촬영이 끝나고 차로 돌아오는 길에 양욱은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니아옹...니아옹...구슬프게 간헐적으로 들리는 소리. 양욱은 아까 고양이 시체가 버려진 곳에서 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양욱이 가보니 죽은 고양이 옆에서 아기고양이 한 마리가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죽은 고양이의 새끼인 모양이었다.

 

 새끼는 어미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 피투성이가 된채 축 늘어진 어미의 꼬리를 물어보기도 하고 어미의 피를 핥아주며 애처롭게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어미는 아직 죽지 않은 듯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양욱은 낭패어린 표정을 짓다가 주위에 굴러다니는 라면박스 하나를 가져왔다. 거기에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를 넣고 뒷좌석에 박스를 고정시켰다.

 

  그가 운전해 간곳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물병원이었다. 의사는 어미 고양이의 상태를 진찰하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상처가 너무 심합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워할 바에는 안락사를 시키시죠.”

 

 양욱은 새끼 고양이가 아직도 어미의 피를 핥으며 몸을 부비고 있는 모습에 혼란스러웠다.

 

  “일단, 오늘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욱은 할 수 없이 새끼고양이와 어미고양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서정아 때문에 웬 고생이람...그냥 모른척 할걸 그랬나...”

 

 그러나 양욱은 어미의 곁에 딱 붙어서 울고 있는 아기고양이의 모습에 고개를 젓고는 액셀레이터를 힘껏 밟았다.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강릉댁은 양욱이 안고 온 라면상자 안의 고양이들을 보고는 까무러칠 듯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양욱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강릉댁은 아무래도 안락사를 시키는 편이 나았을거라며 혀를 찼다.

 

  “새끼가 어미 곁을 떠나지 않더라구요.”

 

 양욱이 데려온 고양이들을 본 혜나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진마리의 반응은 달랐다. 진마리는 어미곁에서 오들도들 떨고있는 새끼고양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보듬어주었다.

 

  “네가 많이 놀랐겠다. 엄마가 아파서 그렇게 울었구나. 우리 엄마 낫게 해달라고 니가 그렇게 울었던 거구나.”

 

  “무슨 고양이 울음소리에 그렇게나 의미부여를 하나.”

 

  “...얘가 그렇게 울어서 양욱 당신이 어미 고양이를 살려주신거잖아요.”

 

  “의사말이 가망이 없다는군. 오늘밤 안으로 숨을 거둘거래. 새끼랑 떼어놓을 수 없어서 그냥 어쩔수 없이 데려왔지만...”

 

  “아니에요. 꼭 살 수 있어요.”

 

  진마리는 피가 말라붙은 어미고양이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이미 체념한 듯 고양이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새벽녘까지 귀은은 고양이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귀은은 축 널브러진 어미 곁을 떠나지 않는 새끼를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떠나지 않을 거여. 엄마가 널 두고 혼자 떠날까봐 무서웠구나.”

 

 어미 고양이는 새끼들에게 먹이를 구해주기위해 촬영장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차에 치였다. 새끼는 어미가 없으면 굶어죽었을 운명이었다.

 

  귀은은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다. 어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혜나를 낳은 새엄마 희주가 아이를 방치해버렸을 때 귀은은 동생이 죽을까봐 한잠도 자지 못했다. 이틀 내내 절대 젖을 주지 않고 아이를 죽이려는 듯 노려보기만 했던 새엄마 희주의 모습을 귀은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열 살이던 귀은은 희주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제발 동생에게 젖을 물려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귀은은 아이를 몰래 안고 나가서 젖이 분 아줌마들을 찾아다니며 젖동냥을 했다. 퉁퉁 불은 참젖을 인심좋게 그릇에 짜주며 아주머니들은 혜나가 불쌍하다고 혀를 찼다. 귀은은 그때 생각했다. 내가 엄마 몫까지 사랑을 주겠다고. 절대 혜나를 불쌍하게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귀은은 그런 마음으로 고양이 어미를 열심히 지켰다. 새끼 고양이만 남겨지게 둘 순 없었다. 자신이 떠나면 덩그러니 혼자 남겨질 혜나를 생각하니 더욱 두 고양이들을 살려야한다는 결심이 솟구쳤다.

 

 

  밤늦게까지 대본을 외우다 간신히 잠이 들었던 양욱은 새벽녘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에 잠을 깼다. 그는 아침일찍 동물병원을 들러 안락사를 시키고 새끼를 맡길 곳을 알아보리라 마음을 먹은터였다.

 

  울음소리는 진마리의 방에서 나고 있었다. 어쩌면 어미 고양이가 이미 숨졌는지도 모르겠다. 무거운 마음을 안고 방문을 두들겼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자 그는 살며시 문고리를 돌리고 열었다. 그는 눈앞의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젯밤까지만 해도 숨이 넘어갈 듯 했던 어미 고양이가 기력을 차린 듯 새끼고양이의 몸을 핥고 있었다. 진마리는 고양이들을 보살피다가 잠이 들었는지 옆에 엎드려있었다.

 

  “...진마리.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고양이가..고양이가 살았어.”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외쳤다.

 

  “이거봐. 일어나 보라구. 당신이 살렸어. 어미가 살아났다구!”

 

 그러나 진마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진마리를 품에 안고 흔들어보았다. 무슨 일인지 그녀의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진마리. 진마리. 왜 그래. 갑자기 어디가 아픈거냐구.”

 

 양욱이 구급차를 부르기 위해 방을 나서려는 순간, 잠옷을 입은 혜나가 문앞을 떡 하니 가로막고 섰다.

 

  “혜나야. 진마리가 이상해. 의식이 없다구. 내 방에서 휴대폰 좀 가져와.”

 

  그러나 혜나는 차가운 표정으로 살아난 고양이들을 일별했다. 강릉댁이 양욱의 외침을 들은 듯 허겁지겁 올라와 물었다.

 

  “도련님. 무슨일이십니까.”

 

  “구급차, 구급차를 불러주세요. 진마리가 진마리가 의식이 없어요.”

 

  “아니, 어제도 멀쩡했는데 갑자기 왜 그런겁니까.”

 

  “모르겠습니다. 아, 심장박동이 느껴지질 않아요.”

 

  “구급차는 제가 부르겠습니다.”

 

 니아앙옹 닝아옹...고양이들이 진마리의 곁으로 모여들어 그녀의 얼굴을 핥았다. 그러자 진마리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진마리 정신이 드나? 눈 좀 떠보라구. 어떻게 된거야.“

 

 진마리가 힘겹게 눈을 뜨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어 기운을 차린 어미 고양이를 발견하고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살았네유. 괭이덜...다행이다..."

 

 또, 뜬금없는 사투리. 양욱은 진마리의 표정을 보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마리는 저렇게 따뜻한 미소를 짓는 여자가 아니었다. 이어 그녀의 코에서 시뻘건 코피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피가 양욱의 옷을 척척하게 적셨다. 아랑곳없다는 듯 그녀는 양욱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이... 살린거에유. 저 귀헌 생명들을...”

 

 그녀의 말에 양욱은 자신의 심장이 쿵 내려앉아 버렸다는 것을 절감했다.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꿈속의 여인. 그녀가 했던 말들이 진마리의 입을 통해 나왔다. 양욱은 까무룩히 정신이 꺼져가는 진마리에게 실성한 듯 이렇게 묻고 있었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도대체 당신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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