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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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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12 화
작성일 : 16-08-23 14:29     조회 : 649     추천 : 0     분량 : 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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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일어난 비연이 전투군장을 챙길 동안 산은 비트 안에서 여유로운 동작으로 간단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전투에서의 승리는 중요하다. 그러나 잘 살아남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전투력 보존을 위한 체력의 안배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죽을 때 죽더라도 기력이 떨어져 죽는 일은 없어야 돼.’

 

 군장을 갖춘 비연이 비트 밖을 살폈다. 식사보다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보았다.

 창을 통해 밖을 쳐다보던 비연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얼굴에서는 핏기가 가셨다. 어깨가 심하게 떨렸다.

 휴대전화 동영상 따위로 보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현실감과 두려움. 구경꾼의 입장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을 현실적 공포.

 

 비연은 어깨를 치는 느낌에 뒤를 돌아보았다. 산이 거기에 서 있었다. 표정은 담담하다. 이윽고 그가 씩 웃었다.

 비연은 어색하게 눈길을 피했다. 그러나 떨림이 놀랄 만큼 빨리 진정되는 것을 느낀다.

 

 “걱정과 두려움이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우는 한번도 못 봤다. 일단 빈 곱창이나 채우자고……”

 “알겠습니다.”

 

 둘은 말없이 식사를 했다. 산이 만든 누룽지(?)는 제법 고소하고 먹을 만했다. 여기에 더운물과 과일이 들어가니 제법 포만감이 느껴진다.

 역시 배가 부르니 마음도 많이 진정된다. 공포감이 누그러지면서 이제 대책을 고민할 자세가 잡히고 있었다.

 

 “이제, 어찌하실 생각이세요?”

 “기력이 있을 때 잡아야지. 여기서 죽치며 시간을 더 보낸다고 우리에게 유리해진다는 보장이 있나?”

 

 “그런데 저것들이 어떻게 들어왔을까요? 사방이 막혀 있을 텐데.”

 “글쎄, 개구멍이 있는 모양이지? 지금은 임무만 생각하기로 하자. 일단 놈이 원하는 대로 미션을 ‘클리어’해준다. 그리고 살아남은 다음 조사해 보자고. 어차피 저것들을 이곳에서 치우지 못하면 식량도, 휴식도 없지 않나?”

 

 산은 대검을 장착한 총을 들고,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어 쉽게 뽑을 수 있게 벨트를 조정했다. 이어 레펠용 가죽 장갑을 꼈다. 마지막으로 낙하산 헬멧을 들어올렸다.

 헬멧을 들고 산은 잠시 멈칫한다. 헬멧은 방어용으로는 아주 괜찮겠지만, 사냥을 하기 위한 적극적인 용도로는 둔하다.

 아깝지만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산은 헬멧 대신 전투모를 눌러썼다.

 

 “김중위 이 헬멧을 꼭 써라. 어제 이야기한대로 항상 내 뒤를 따라다니며 엄호해라. 그게 네가 할 일이다. 잘해야 돼. 한번 실수에 그냥 골로 갈 수도 있어.”

 “알겠습니다.”

 

 “어제 짜둔 작전대로 간다. 한 놈씩 차근차근 잡는 거야. “

 “예…”

 비연이 겨우 대답했다.

 

 문득 산이 고개를 돌려 비연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매가 좁혀졌다.

 

 ‘이런…’

 제 나름대로 용기를 내며 따라나서고 있지만, 산이 바라본 비연의 입술은 보라색에 가까울 정도로 파리하게 질려있다.

 손발도 다시 덜덜 떨렸다. 이래서는 전투를 치르기 어렵다.

 

 비트 밖으로 나가던 산이 우뚝 섰다. 따라가던 비연이 그 뒤에 엉거주춤 섰다.

 산은 시선을 여전히 앞을 향한 채로 왼팔로 소총의 총신을 꽉 잡은 채 오른팔을 쭉 뻗었다. 오른손을 까닥거리며 비연을 부른다. 비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가갔다.

 

 “어-엇-”

 

 산은 오른손을 비연의 오른쪽 어깨 위에 얹으며 몸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비연은 어깨동무하듯 껴안는 산의 갑작스런 행동에 그대로 끌려가며 짧은 비명을 질렀다. 사내의 거친 입김이 확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바로 입술 앞에서 그 숨결은 멈췄다.

 사내의 육중한 소리가 귓전을 스치는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나갔던 정신은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있었다.

 

 “왜?”

 “침착해. 그리고 진정해라. 떨 거 없다고… 어차피 돌파해야 할 일이다? 명심해라.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절대 죽어선 안돼! 이 첫 전투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접수했나?”

 

 비연이 눈을 들어 산의 눈을 쳐다본다. 그 눈은 한없이 침착하다. 그 얼음처럼 침착한 눈빛을 받으며 비연은 몸의 떨림이 마법처럼 진정되는 것을 느낀다.

 산은 비연을 여전히 꽉 껴안은 채 한참 동안 그녀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비연이 어색하게 고개를 푹 숙일 때까지…

 

 “이제 정신이 드나? 우린 군인이다. 전투 외에 잡생각은 잊어버려. 오로지 임무만 생각해! 자, 지금부터 놀아보자구!”

 

 산이 비트를 튀어나갔다. 비연이 뒤를 따른다.

 

 “썅! 싸나이 두 번 죽냐…”

 

 “싸나이…… 응?”

 

 ***

 

 ‘키-이-이-이-킥’

 

 첫 번째 표적이 보인다. 70미터 정도 전방이다.

 

 산과 비연이 비트를 빠져나감과 거의 동시에 호각 비슷한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놈이 고개를 번쩍 쳐든다.

 갸웃거리며 이리저리 살피던 놈이 표적을 발견하고 튀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한 놈이 움직이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4마리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이런 썅! 두 마리가 아니잖아!”

 산이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탕-

 특임대 명사수 강산의 소총이 불을 뿜었다. 이 세계에서 울린 첫 번째 총성이다. 그 목표는 알곤이라는 괴물 파충류다.

 그 한발에 맨 앞쪽에서 달려오던 놈의 대가리 한쪽이 터져나갔다. 뇌를 잃은 놈은 비칠거리다 그냥 쓰러져 버렸다.

 이제 3마리 남았다. 산은 거칠어지는 숨을 골랐다. 총소리와 함께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후욱- 다행히, 총알이 통하는군. 일단은 좋은 소식이고. 이것들… 겁나게 빠르네…”

 적의 위치를 확인한 알곤 무리는 터져 들어오듯 도약하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탕-

 

 산이 침착하게 재조준 후 다시 한발을 더 쏘았다. 이번에는 3마리 중 맨 앞에 달려오는 놈의 몸통에 맞았다. 빠르게 움직이는 표적이라 조준 사격조차 쉽지 않다.

 머리와는 달리 몸통에 총알을 맞은 놈은 거의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달려들어 왔다.

 

 “이런- 몸에는 별로 타격이 없나?”

 

 놈들은 다가오면서도 사냥의 법칙을 아는 것 같다. 한 놈은 가운데, 두 놈은 좌우로 벌리며 위협적으로 포위하듯 접근한다. 맨 앞의 놈과는 이제 겨우 20미터 정도 남았다.

 

 탕-

 

 이번에는 우측에 있는 알곤의 다리에 총알이 꽂혔다. 놈은 달려오면서 한번 비틀하더니 몸의 균형을 잃었다.

 금방 속도가 줄어들며 쳐지고 있다. 다리 쪽은 나름대로 효과가 괜찮다. 산은 총신을 꽉 쥐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놈이 땅을 박차며 튀어 들어온다. 거의 10미터도 남지 않은 거리다. 한번의 큰 도약이면 이곳에 도착할 것이다.

 

 ‘젠장- 총알을 아껴야 하는데, 그래도 이제 끝이다. 네놈은!’

 

 산은 몸을 일으키며 연속사격 모드로 전환하고, 거의 눕다시피 허리를 젖히며 방아쇠를 당겼다.

 놈은 이미 양쪽 발을 위협적으로 치켜든 채 무너지듯 산을 덮치고 있었다. 산은 방아쇠를 당겼다.

 

 투-투-투-투-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알곤의 몸에 모든 총알이 그대로 박혔다. 그러나 뛰어 내리던 관성으로 인해 놈의 몸은 그대로 산 쪽으로 무너져 내렸다.

 산은 몸을 굴리며 오른쪽을 향해 땅을 박찼다. 양팔을 쭉 뻗어 개머리판을 위쪽으로 세우고, 몸을 비틀어 몸을 일으켰다. 호흡이 폭풍같이 가빠져온다.

 

 순간,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들렸다. 산은 고개를 돌렸다. 좌측에서 튀어들어 온 한 놈이 휘두른 앞발이 스쳐 지나갔다.

 날카로운 발톱이 산의 어깻죽지 위를 그대로 쓸고 지나간다. 찢겨진 군복과 함께, 발톱에 짓이겨진 살점이 날아간다. 빨간 피가 허공으로 비산한다. 산은 몸을 비틀었다.

 

 탕-탕-

 

 옆에서 총성이 두 발 울렸다. 비연 쪽이다. 훌륭한 동료다. 앞발을 들어 바로 찍어 내리려던 놈이 총알을 맞고 잠깐 멈칫한다.

 그 사이 산은 다시 옆으로 한 바퀴를 굴렀다. 산은 이를 악물었다. 놈은 생각보다도 훨씬 영리하고 빠르다.

 

 산은 신속하게 땅을 박차고 돌았다. 총을 꽉 움켜쥐고 다리를 충분히 낮춘 채 놈의 다음 행동을 대비한다. 칼을 단단히 꼬나 들고 한 발을 앞으로 내밀어 총검술의 기본자세를 취했다.

 보폭을 좁히고 상체를 앞으로 밀어내며 검에 체중을 싣는다.

 

 쓰-읍-

 산은 혀로 입술을 적셨다. 어깨에서 뭔가 흘러내린다. 산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피……

 드디어 피를 봤다. 많은 것이 변하고 있었다. 이제 전투 자세가 나온다. 생명의 위협을 실감하면서, 모든 전투 감각이 재구성된다. 머리가 쭈뼛하게 선다.

 눈에 핏발이 선다. 감춰둔 본능이 몸을 급속하게 깨워간다. 목숨을 건 자들에게서만 표출되는 독한 기운들이 극한으로 뿜어져 나온다.

 

 이윽고 몸에 저릿저릿한 느낌이 오고 있다. 기분이 몽롱해진다. 오히려 냉정하고 침착해진다.

 마치 자동차 기어가 한 단계 더 들어간 기분이다. 놈의 대가리가 서서히 이쪽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노랗게 갈라진 눈과 마주친다. 놈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근육을 급속하게 수축시키고 있었다.

 

 산은 땅을 가볍게 박찼다. 빠르게 전진하며 몸을 숙였다. 날카로운 눈은 놈의 동작을 추적한다. 놈은 이제 무척 느려 보인다.

 충분한 거리! 산은 놈의 안 가슴 쪽으로 몸을 바짝 붙여가며 개머리판을 길게 휘돌렸다.

 개머리판은 체중을 실은 타격을 놈의 우측 주둥이에 한방 먹이고 고무공처럼 바로 튕겨 나왔다.

 놈의 얼굴 가죽이 세차게 출렁거렸다. 커다란 대가리가 뒤쪽으로 홱 돌아갔다.

 

 이 장면들은 너무 느려서 슬로모션처럼 보였다. 이 타격이 먹혔던지 놈은 굵은 다리를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고 비틀거린다.

 

 쿵-

 

 타격의 반동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던 산이 다시 땅을 박차고 도약했다. 짧은 도약인데도 사람 키만큼이나 솟구쳐 올라갔다.

 타격을 받고 휘청거리던 알곤이 중심을 잡기 전, 산은 대검이 장착된 총을 아래로 길게 돌리며 목덜미를 사선으로 짧게 끊어쳤다.

 

 짧게 끊어친 대검은 알곤의 목덜미 가죽을 놀랍도록 쉽게 뚫고 들어갔다. 이어 후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깊숙하게 목으로 파고 들어가며 목 동맥을 거침없이 끊어버렸다.

 절도 있게 끊어 친 궤적을 따라 칼날은 목덜미 반대편으로 빨간 피를 뿌리며 경쾌하게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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