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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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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11 화
작성일 : 16-08-23 14:29     조회 : 613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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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신체 구조와 비례로 봤을 때, 알곤 이놈은 점프력이 대단할 것 같고, 주로 앞발의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냥감을 찍는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지?”

 

 “조류처럼 뒷다리 근육이 크고 안정되어있기 때문에, 앞발은 오로지 사냥을 위한 용도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위아래로 찍는 공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휘두를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결정적인 공격은 이빨이기 때문에 앞발을 휘둘러 찢어발기는 방법보다는 앞발로 찍고 사냥감을 고정시킨 후 입으로 씹는 공격패턴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하체의 근육이 발달한 만큼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둔하겠지?”

 “그럴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게 중심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웬만한 타격으로는 끄떡도 안 할 겁니다.”

 

 “총알을 뒷다리에 한방 먹이면 기동력이 떨어질까?”

 “시도는 해 봐야겠죠. 껍질가죽의 강도가 문제가 될 텐데, 일단 근육 하나라도 끊어 놓으면 점프력이나 기동력은 반드시 떨어질 겁니다.”

 

 “그래, 어쨌든 총알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총알 떨어지면 원시적인 무기로 물리적인 육박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긴데… 씁… 사람이라면 몰라도 저런 것들은 자신 없는데”

 

 “그게 가장 큰 문제죠. 그렇지만,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이니 그냥 편하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죠. 놈들의 의도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오락? 게임? 아니면 도박?”

 

 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쉽게 끝나게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강 대위님 온라인 게임 해 보셨나요?”

 

 “응? 서울 사령부 근무할 때 BOQ에서 해 봤지. 중독성이 장난 아니더라고. 한참 푹 빠져서 밤엔 그 게임만 했어. 시간 죽이는 데에는 최고였지. 자대에 돌아와선 끊었지만.”

 

 “그러면 이야기가 쉽겠네요.”

 “우리가 게임 속 상황과 비슷하다는 건가?”

 

 산이 물끄러미 비연을 쳐다본다. 그 역시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었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죠.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요. 우리는 어떤 놈들의 목적에 따라 소환된 ‘존재’일 가능성에 더 혐의가 갑니다. 특히 이런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장소로 데려온 방식이나, 메시징하는 방법, 그리고 마치 어떤 미션을 주고 입맛에 맞게 성장시키려는 의도처럼 보여지거든요?”

 

 “그렇다면 우리 능력이 생긴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말인가? 그럼, 우리는 대체 뭐지? 놈들의 목적에 맞게 개조된 거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모르죠. 어쨌든 놈들의 능력은 신(神)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태이든, 이 경기를 진행하면서 능력도 점점 키워질 것 같다는 거죠. 물론 황당한 상상입니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내일 경기에서 살아남으면 좀 더 확실해 질 겁니다.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고 했고요.”

 

 “생각만해도 끔찍하네. 아 씨바… 죽음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한 거였냐?”

 산이 고개를 뒤로 툭 젖혔다. 침을 억지로 넘기는 듯 목젖이 움찔거렸다.

 

 “부활이 된다고 해도, 어쩐지 죽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그래. 삶이란 게 그렇게 간단하게 조작되는 대상이라면 너무 슬프지 않나? 삶이 그렇게 가벼운 게 아니잖아?”

 

 “부활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다른 존재가 될 거예요. 자신이되 자신이 아니게 된 존재. 우리 전에 소환된 사람들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거예요. 진짜 사실이라면, 아마 그들은 부활을 경험하면서 기뻐했겠죠. 그렇지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을 겁니다.”

 

 “가장 소중한 것?”

 

 산이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의 눈길이 허공에서 만났다.

 

 “삶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과연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삶도? 이 세계도?”

 

 산은 비연을 찬찬히 쳐다본다. 둘의 눈빛이 다시 얽혔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떡인다.

 

 “우리는 죽지 말자. 절대로.”

 “부탁드립니다.”

 “내가 할 말이다. 부탁해.”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마주 잡았다. 사람의 체온이 이렇게 반갑고도 소중하다고 느끼며.

 

 ***

 

 “살아남으려면 힘이 필요하겠지?”

 산은 자신의 경험을 비연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은 아까 낮에 시도했었던 힘과 고통에 대해 짤막하고 건조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 우리가 모르는 힘이 또 있을 거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만약 나만 그렇다면 모르겠지만, 너까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해. 놈들이 의도한 건지는 모르지만, 너도 한번 시도해 보도록 했으면 좋겠는데……”

 

 산의 목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권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다고 느꼈다. 생존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이 막대기를 부러뜨려봐.”

 

 산이 제법 굵은 막대기를 건네주었다. 팔뚝 굵기만 한 것으로 평소라면 힘으로 부러뜨리는 것은 어지간한 남자라도 어렵다. 비연이 양끝을 잡고 힘을 주었다.

 

 “흣-”

 힘을 주던 비연이 몸을 약간 떨었다.

 

 “어떤 느낌이지? 혹시 온몸이 저릿한 기분이 들었나?”

 “예, 그런 것 같네요.”

 비연이 이를 악물고 이야기한다.

 

 투-툭-

 

 “헤- 진짜 부러졌네.”

 비연이 가운데부터 부서져 버린 막대기를 신기한 듯 살펴보았다.

 

 “일단- 신체적인 변화는 동등하게 주어진 것 같다. 나와 증상이 같아. 이제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다음 단계는 마음 상태가 중요한 것 같더군. 그래서 쉽지 않았어.”

 

 “어떤 마음 상태죠?”

 비연은 산이 건네주는 막대기를 받아 쥐며 물었다. 조금 더 두껍고 단단한 종류다.

 

 “아주 절망적인 느낌, 지극한 분노, 온 세상을 부수고 싶을 만큼의 간절함.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함. 뭐 그런 거. 표현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겐 그랬어. 그리고 어느 순간 불에 지지는 듯한 고통이 따라오더군.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힘과 함께.”

 

 산이 씁쓸한 표정으로 비연을 바라본다. 비연은 고개를 갸웃했지만 다시 눈빛을 굳히고 사내가 말한 마음 상태를 그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있는 힘을 다 해봐. 그 상태까지 한번 가보자구.”

 

 비연이 힘을 가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목과 이마에 핏줄이 툭툭 불거져 나왔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써도 산이 이야기한 그런 상태는 찾아오지 않았다. 비연은 집요하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있었다.

 그녀는 사내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거의 한 시간 내내 우스꽝스런 동작을 반복했다.

 

 “그만, 너무 서둘지 않아도…”

 산이 안쓰러운 얼굴로 말을 건네려다 입을 다물었다. 비연은 여전히 노력하고 있었다.

 흥건한 땀, 앙다문 입술 사이로 약간씩 새나오는 침, 그리고 억울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이윽고 절박함, 무력감, 간절함. 그 모든 것들이 그녀에게도 불현듯 찾아왔다.

 

 툭- 하며 단단한 나무가 부러졌다. 몸도 동시에 땅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비연은 발발 떨며 바닥에 머리를 처박은 채 엎드려 고통을 참고 있었다.

 

 “역시… 그 힘도 현실이었어. 참아내라. 정말 길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는 길지 않더라. 앞으로 몇 초 정도 더 갈 거야.”

 산은 씁쓸한 표정으로 비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

 

 캄캄한 비트 속에서 잠을 청하며 침낭 속에 누웠지만, 두 사람 모두 눈을 뜨고 있었다. 완전한 암흑이다. 생각이 요동치기에 좋은…

 

 ‘내 몸이지만 내가 모르는 몸. 대체 여기 있는 나는 누구지? 내 이름이 강산이라는 것 말고 나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게 더 있을까? 나는 여전히 강산인가?’

 

 산은 이런 팔자 좋은 철학적 고찰…보다는, 그답게 금방 내일 진행해야 할 사냥에 대한 대책으로 생각을 넘겼다.

 전투방법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상황별 대처방법도 생각하고…

 

 그리고, 그는 소망한다.

 차마 두고 온 소중한 것들로 생각이 넘어가지 않기를. 그저 장기 훈련을 나왔을 뿐이며, 언젠가는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비연 역시 눈을 뜬 채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번째 힘쓰는 단계에서 몸이 무척 아팠지만, 회복속도도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비연도 산과 같은 결론에 이르고 있었다.

 

 ‘걱정해봐야 무슨 소용이람. ‘나’라는 존재감은 내가 어디에 있든, 어느 시간에 있든 무너질 수 없는 유일한 진리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 이상의 질문은 무의미해. 살아있으니, 앞으로도 살아남아야 할 것. 그나저나 내일은… 자자.’

 

 한참을 뒤척이던 비연은 눈을 꼭 감았다.

 

 산은 비연이 누워있는 칸막이 쪽으로 힐끗 눈길을 돌렸다.

 

 ‘괜찮은 녀석이야. 내가 장가만 안 갔어도 어찌 작업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지… 그래 김중위! 우리 끝까지 살아남아 꼭 함께 돌아가자고!’

 비연 역시 산 쪽을 쳐다보고 있다.

 

 ‘생긴 모습과 달리 훨씬 섬세하고 사려가 깊은 사람이야. 다행이지 뭐야? 조금 여유가 생기면 개인적으로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두 남녀는 칸막이를 사이로 이계의 암흑 속에서 이렇게 두 번째 날을 보내고 있었다.

 

 

 

 2장 / 탈각(脫却) - 6

 

 

 

 “이봐 김중위 이제 일어나지?”

 “음- 예…”

 비연이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늦게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햇살이 비트 천막을 헤집고 들어와 제법 밝다. 그 앞에 이미 완전한 전투 복장으로 무장한 남자가 보인다.

 

 “놀라지 마라. 손님이 이미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산이 낮게 말했다.

 “옛?–”

 비연이 소리를 지르며 급하게 일어났다.

 

 “일단 군장부터 챙겨. 여기는 비교적 안전할거야. 우선 요기부터 하자. 어제 만들어 둔 게 있으니 일단 먹고 사냥을 시작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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