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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비에타-여기사의 두 번째 선택
작가 : 홍단
작품등록일 : 2017.7.9

"당신은 목숨을 걸 만한 남자를 만나, 죽음 같은 사랑을 할 것이다."

400년 전 전란의 시대 나라를 구했던 여기사 이비. 그러나 어렸을 때 들은 예언의 영향인지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이비에타'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로 환생하게 되어 새 삶을 살고자 하나, 전생과 똑같은 내용의 예언이 또 다시 자신을 옭아맨다.

예언을 피하기 위해 400년 전의 자신이 세운 기사단으로 도피하지만, 기사단은 부패로 몰락해 있어 이비에타를 짜증나게 만들고, 이 와중에 전생의 연인의 환생과 만나게까지 되는데. 이비에타는 예언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을까?

 
18화
작성일 : 17-07-30 14:56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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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뭐라 하신 건지 이해가 안 가는군요. 저는 그저 일개 견습 기사일 뿐인데, 어떻게 부기사단장님의 서임식에 참여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말을 최대한 당당히 하려고 노력하는 이비에타였으나, 속으로는 부들부들 떨린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할도르’라는 저 수행원은 아주 태연하게 이비에타를 향하여 제 할 말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비에타 양께서는 입단하실 때 차석으로 들어오셨지요.”

 

  “그렇죠. 그런데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는 겁니까?”

 

  “원래 칼베르크에서 기사단장의 서임식은 그 해에 수석으로 승급한 정식 기사 혹은 견습 기사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2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이지요. 그렇다면 부기사단장의 서임식에는 누가 참여하겠습니까?”

 

  “설마 차석으로 들어온 자가 참여한다는 것인가요? 절 놀리시는 거 같은데... 차석으로 승급한 정식 기사를 놔두고 겨우 며칠 전에 입단한 견습 기사 나부랭이와 함께 서임식을 하신다고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말도 안 되는 개소리였다. 부기사단장이라는 자가 서임식을 거행하는데 차석 견습 기사와 함께 하고 싶으니 빨리 준비해라라니. 차석 정식 기사는 어따 팔아먹었는지 모르겠거니와 기사단장 서임식에 수석 쓰니까 부기사단장 임명식에는 차석 써라? 웃음밖에 안 나오는 수준의 끼워 맞추기일 뿐이다.

 

  이런 식으로 자신을 불러 대며 희희낙락하고 있을 시구르드 자식을 생각하니 내장을 다 쥐어짜는 것만 같았다. 이비에타는 수행원에게 갈 생각이 전혀 없음을 마구 피력해 댄다.

 

  “도대체 저를 굳이 지목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시구르드 님께서는 칼베르크를 개혁하기 위해 부기사단장으로 부임하신 겁니다. 이번에 매우 유능한 견습 기사가 차석으로 들어왔기에, 그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자 그리하시는 것이지요. 그 뜻을 모르시겠습니까?”

 

  “개혁의지인지 뭔지 그걸 제가 어찌 압니까? 전 그저 며칠 전에 운 좋게 차석으로 입단한 견습일 뿐입니다.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죠. 다른 기사단에서 방금 오신 분이라면 더더욱 알기 힘드셨을 겁니다. 그런데 방금 도착하신 분이 개혁 의지 운운하며 제 이름을 댄다니... 어떻게 아셨답니까? 저에 대해 미리 다 조사하고 오시기라도 한 겁니까?”

 

  이에 잠시 말이 없었다. 진짜로 자신에 대해 조사하고 왔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비에타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어쨌든 부기사단장님의 전언입니다. 이비에타 양께서는 저와 함께 가셔서 준비를 해 주셔야 합니다. 견습 기사가 부기사단장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는 없으니.”

 

  아주 잠시 동안 이비에타는 그냥 기사단 나가 버릴까 고민했다. 그러나 나가는 순간 결혼행 확정이다. 부모님이 와서 딸내미 팔아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터고... 이딴 막장 집안 막장 딸을 찾는 귀족이라면 제정상이 아닐 텐데, 그 쪽으로 다시 되돌아가 보았자 후회스런 인생을 살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시구르드와 계속 접촉하다가는 예언대로 되어버릴 공산이 매우 컸다. 젠장, 어쩌란 말인가. 이비에타는 고민에 빠졌다.

 

  “참 이상하군요. 견습 기사로서 서임식에도 참석하며 인지도를 늘린다면 빠르게 정식 기사가 되실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빠르게 직급을 높여 출세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은데... 대부분의 견습 기사들이라면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이리 불편해하시는 것입니까.”

 

  전생 때 가족 다 죽이고 애도 죽이려 했던 남자가 환생해서까지 접근해 오는데 퍽이나 환영하겠네. 이비에타는 끔찍한 고민에 빠진다. 그와 다시 만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끔찍하고, 무서운 일이었다.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절대 참여하고 싶지 않다. 아주 잠깐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미칠 듯이 괴로운데, 서임식까지 함께 하면 얼마나 괴로울까.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목구멍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 오른다. 괴롭고 괴로웠다.

 

  그러나 결국에 이비에타가 택한 길은 ‘서임식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이비에타가 도망친다면, 발뭉에게 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게 되어 발뭉이 더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비에타가 도망간다면 괴롭힘이 더욱 심해질 게 뻔했다. 약재를 구할 수 없는 이상 계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겠지.

 

  시아 문제도 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겨우 이틀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어마어마한 애정을 품게 된 이비에타였다. 그만큼 죄책감과 슬픔이 컸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비에타는 시아가 복수를 다짐하며 부나방처럼 뛰어들기를 원치 않았다.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남아서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했다.

 

  들어온 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다고 이렇게 마음이 약해졌나 싶어지는 이비에타였다.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이 생겼다가 시구르드에게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느니 차라리 시구르드의 의중을 어떻게든 파악해서, 자신이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다. 빌어먹을 예언이든 전생 때 시구르드의 미친 짓이든, 현재 시구르드의 망나니짓이든 간에.

 

  무모한 짓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직접 부딪히지 않고 피해 다니다가는 끝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 버린 것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도망쳐 왔지만, 이제부터는 어떻게든 부딪혀 알아내리라.

 

  더 이상 예언의 운명에 먹히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이비에타였다.

 

  “그래, 알았습니다. 일단 따라가 보도록 하겠어요.”

 

  이비에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가 가장 원했을 답을 해 주면서 문을 열었다. 방문 앞에는 이비에타와 키가 비슷한, 호리호리하다 못해 곱상하게 생긴 남성이 이비에타를 기다리고 있었다. 청색 눈에 레가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색 모래를 섞은 것 같은 금발의 남성이었다.

 

  중저음의 목소리 탓에 꽤나 건장하게 생겼을 것이라 착각했는데, 예상했던 바와는 완전히 딴판인 생김새였다. 목소리로만 따져서는 사십 가까이 되어 보였는데, 생긴 것으로만 보면 많이 쳐 줘야 이십 중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상당히 괴리감이 느껴지는 생김새였다.

 

  이비에타의 괴리감을 인식하기라도 한 걸까. 할도르는 바로

 

  “이비에타 양, 드디어 나오셨군요. 일단 준비 전에 부기사단장님을 만나 뵙도록 하죠.”

 

  라 말하며 안내를 시작했다. 이비에타는 할도르를 따라 천천히 걸음을 떼었다. 어쩐지 무거우면서도 땅바닥에 질척거리는 그런 걸음이었다. 도저히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비에타는 결심한 대로 걸어 나갔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부딪혀 보기로 했으니까.

 

 

  이비에타와 할도르가 도착한 곳은 이비에타의 숙소 건물에서 얼마 쯤 더 걸어가야 나오는 거대한 회색 건물이었다. 정식 기사들의 대련에 쓰이는 거대한 회랑 위에 기사단장실과 부기사단장실이 위치해 있는 구조의 건물이다. 다른 건물들보다도 유달리 거무튀튀한 건물로, 건물의 맨 위층인 3층은 옥상이 마련되어 있다.

 

  옥상의 돌난간에서부터 1층의 거대한 입구에 이르기까지 붉은색의 거대한 융단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융단 위에는 칼베르크의 문장과 함께 부기사단장의 서임을 알리는 문구가 수놓아져 있었다. 깨알같이 펜릴 가의 문장이 그 사이에 수놓아져 있었는데 이비에타는 그 문장을 보고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

 

  “시구르드 님께서 부임하시는 것은 북부 몇몇 사람들만 아는 기밀이었는데, 겨우 몇 시간 만에 이렇게까지 준비하다니 칼베르크도 참 빠르군요.”

 

  할도르는 지나가다말고 미소를 띠며 그 융단을 바라보았다.

 

  “기밀이라니, 그렇다는 것은 칼베르크에 오는 것이 이미 내정되어 있었다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펜릴 기사단에서 기사단장까지 오르셔야 할 분이시지만 칼베르크로 가시겠다고 가문 분들을 계속 설득하셨는지라... 자리 내는 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허허.”

 

  뭔가 엄청난 이야기들을 술술 뱉어 내는 할도르였다.

 

  “아니, 기밀이라더니 제게 그런 이야기를 술술 불어도 되는 겁니까? 칼베르크에 들어오기 위해 전임 부기사단장을 내쳤다는 거나 다름없는 이야기인데...”

 

  “왜 제가 이비에타 양께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비에타 님은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를 들으셔도 시큰둥하신 것인지... 전 이비에타 양께서 하시고 계신 행동들이 더 이해가 안 가는군요.”

 

  그러나 할도르는 뚱딴지같은 소리나 내뱉을 뿐이었다. 견습 기사에게 비밀을 술술 내뱉고 있는 주제에 오히려 이비에타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간다는 이상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으니... 이비에타는 혼란에 빠졌다.

 

  “당연히 일개 견습 기사일 뿐인 제게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게 아닌가요?”

 

  “일개 견습 기사라니. 이비에타 양은 너무나 겸손하시군요.”

 

  “네?”

 

  “이비에타 양께서도 구혼서를 받아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라르힐리덴 가에 시구르드 님께서 구혼 의사를 보내셨다는 것을 아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칼베르크로 갑자기 거취를 옮기셔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시구르드 님께서 1년 전부터 칼베르크에 부임하는 것을 준비하셨기에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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