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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작가 : fudn
작품등록일 : 2017.7.30

[회귀/악녀/소꿉친구남주/기사남주/남주미정]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적의 칼에 목이 베였다.
후회는 없다. 다만, 그와 다시 만나고 싶을 뿐.
그러던 나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절대 너를 잃지 않으리.

 
회귀 전 그대로.(7)
작성일 : 17-07-30 14:4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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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

 

  삼촌이라 부르면서도 목소리에 힘 하나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니 브리셀은 리버스에게 뭔가 일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리버스였다. 언제나 힘든 일도 알아서 해결하며 쾌활하게 웃던 조카아이.

 

  그런데 지금의 리버스는 브리셀이 아는 리버스가 아녔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그러니 당연하게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아니. 그냥 답답해서.”

 

  “답답해서?”

 

  정확한 이유는 말하지 않고 둘러대는 리버스의 행동에 브리셀이 허리를 숙여 눈을 마주친다.

 

  “삼촌한테도 말하지 못하겠어? 이런 상태로 성에 돌아갈 순 없잖아.”

 

  하도 답답해 하길래 각하의 어려운 허락을 받고 나온 상태였다. 그런데 또 다시 답답해하다니. 이건 뭐 말짱 도루묵도 아니고. 거기다 그날 이후로 며칠째 이 상태니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너 설마 그 여자애 때문인 거야?”

 

  브리셀의 허를 찌르는 물음에 리버스가 뜨끔하며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극구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일수록 결론은 더욱 확실해진다는 것을 브리셀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난 물론 기다릴 수 있어. 좀 더 늦게 가도 상관은 없으니까. 하지만 리버스 네가 알아뒀으면 해. 네 곁에 부모님은 있지 않더라도 나랑 후작 각하는 계시단 걸. 한 번쯤은 기대도 되잖아?”

 

  “응, 고마워. 삼촌.”

 

  ***

 

  “이리히. 에르퀄리아로 가는 배는 이틀 뒤에나 온다나봐.”

 

  비안크가 매표소에서 돌아오며 이리히의 옆에 앉아 말한다. 이실브. 바다가 있는 해양도시지만 제국과 제국 사이에 끼어 여러모로 이득과 피해를 동시에 입는 곳이다. 그 말인즉슨, 제국간의 사이가 좋아지면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면 막대한 손해를 입는다는 말이 된다. 지금처럼.

 

  현재 베르니엘라와 에르퀄리아는 사이가 좋지 않다. 이실브에서 한 달에 세 번만 운항할 정도로.

 

  그러니 비안크가 조금만이라도 늦게 죽었다면, 늦게 회귀했다면, 늦게 유하네스를 죽였다면 이 지독한 베르니엘라를 빨리 뜰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안크가 말해줬음에도 며칠 째 정신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이리히는 또 다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리히?”

 

  비안크가 이리히의 손에, 제 손을 올리며 흔들었다.

 

  “어, 어?”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길래 대답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야. 멍 때리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시원한 하늘색 머리칼을 매만지며 헤프게 웃는데 그런 이리히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난 비안크가 손을 내밀었다.

 

  “돌아가자.”

 

  “저.. 비안크.”

 

  “어? 왜 그래?”

 

  “아냐. 나중에 말해줄게.”

 

  아무것도 아니라며 비안크의 손을 잡아 일어서는데 비안크의 편안한 미소가 이리히의 눈동자에 비쳤다.

 

  “뭐야, 싱겁긴.”

 

  이리히가 비안크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표정을 굳힌다. 역시 아무래도 불안하다. 모든 것이. 물론 그 당시, 페로네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금도 믿는 것은 아녔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다는 그 말.

 

  그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한낱 점술가도 틀릴 수 있는 그 말을, 영험한 그 어떤 기운도 없는 뒷세계의 여자가 말을 하는데.

 

  그럼에도 계속 불안한 기분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저와 있는 것이 다였는데 비안크는 주인인 유하네스에게 봉변을 당할 뻔 했다. 또, 저와 달아난 이곳에서 납치를 당했고, 또 저와…

 

  점점 저 자신을 탓하는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이리히가 고개를 젓는다.

 

  “무슨 일 있는 건데.”

 

  옆에서 고개 젓는 이리히의 그림자를 보았는지 비안크가 걸음을 멈추며 돌아본다.

 

  “비안크, 우리 에르퀄리아 가서 잘 살 수 있을까?”

 

  “뭐야, 그것 때문이었어?”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리히는 비안크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넌 두렵지 않은 거야?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잖아. 그렇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없고.”

 

  “뭐, 그렇지.”

 

  매번 남자랑 자고, 사람 죽이기에 여념이 없었던 회귀 전 상황. 거기다 회귀한 지금 비안크의 삶은 베르니엘라 제국 자체를 떠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막막하기는 했다. 뭘 해본 적이 있어야지.

 

  그럼에도 비안크가 이리히처럼 겁을 먹지 않은 이유는 평생의 소원이던 이리히와 같이 있기 때문이다. 이리히만 있다면 비안크는 괜찮다.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그 어떤 것을 하며 살아간다 해도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었다.

 

  “그럼..”

 

  “그렇다 해도 난 괜찮아. 네가 내 옆에 있으니까.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일은 에르퀄리아 가서 찾아보면 되는 거잖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안크를 보며 웃음이 나다가도 이리히의 표정은 좀체 풀리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말해도 되는 것일까.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이해를 할 수 없는데 정작 비안크까지 자신이 옆에 있어 괜찮다는 식으로 답하니 뭘 어떻게 해야 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비안크. 언제 마음 터놓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복잡한 마음에서도 이리히는 결국 한걸음 내딛어보잔 식으로 비안크의 손을 꽉 잡았다.

 

  “비안크.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넌 내가 지켜. 그러니까 아파하지 마.”

 

  “그게 무슨 말이야?”

 

  뜬금없이 나오는 말에 이해하지 못한 비안크가 되묻는데, 이리히는 그냥 모른 척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비안크가 이리히를 이끌고 가는 형국이었는데 지금은 이리히가 비안크를 이끌고 가는 정반대의 형국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킨다.

 

  지금 이리히가 결정내릴 수 있는 답은 이거 하나뿐이었다.

 

  자신이 비록 죽는다할지라도.

 

  “아참, 이리히. 오늘은 뭐 해줄 거야?”

 

  비안크가 이리히에게로 시선을 주며 물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계속 이리히가 요리를 해줬기 때문이다. 물론, 이리히한테 준다고 자신도 몇 번 요리를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계속 실패한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사람만 죽여서 그런지 사람 죽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비안크였지만 보통 여자들이 하는 것들은 비안크에게 맞지 않았다. 설거지를 해도 그릇이란 그릇은 다 깨먹고, 요리를 해도 다 태워먹기 일쑤, 심지어 청소까지 해도 엉망진창이니 자연스레 그것은 이리히의 몫이 되어버렸다.

 

  “벌써 배고픈 거야?”

 

  “아니, 배고픈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숙소로 가려면 장터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리히와 비안크는 장도 같이 보기로 했다. 숙소에 갔다 다시 장을 보러 나오는 것보다 한 번에 장을 보며 숙소로 가는 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럼 샐러드랑 빵에 잼 발라서 먹자.”

 

  이리히가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자몽을 샐러드 재료로 고르고, 그 다음으로 민트와 생강등을 산다. 애초에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비안크는 샐러드 재료를 살 때는 벙어리 마냥 입을 다물고 있다 빵을 살 때 여러 가지 종류의 빵 중에서 몇 가지 빵을 골랐다.

 

  “어때?”

 

  시장을 보는 비안크와 이리히를 보는 제이슨에게 잠시 볼 일을 보러갔던 후르가 물었다.

 

  “아직까지는 소꿉놀이하듯이 지내고 있는 것 같네요.”

 

  “하아. 보스는 왜 이런 걸 시키는 건지.”

 

  하루 종일 미행하는 것에 온몸이 근질근질한 후르는 자신들에게 명을 내린 페로네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정작 명령을 내린 페로네트도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녀서 단지 클라우터를 위한 것이라 얼버무리기만 했다.

 

  누가 알겠는가. 리덴하워의 속을.

 

  “그래도 다행이지 않아요? 설치고 돌아다니진 않잖습니까.”

 

  맞는 말이었다. 설치고 다니면 설치고 다니는 대로 후르는 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냥 좀 날뛰어줬음 좋겠다. 너무 조용하니 이골이 날 지경이다.

 

  “다른 녀석들은 아주 재미나겠지?”

 

  밀거래부터 납치까지. 아주 재미난 일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생각하는데 제이슨이 그때 후르의 팔을 잡아당긴다.

 

  “어, 형님. 저기 저 남자. 그 남자애 아녜요?”

 

  “뭐, 누구?”

 

  후르의 시선에 비안크와 이리히에게로 다가가는 소년 한 명이 있었다. 짙푸른 색의 머리칼에 언제나 뒤에 숨어 지켜보기만 했던 남자 리버스가.

 

  오늘은 답지 않게 당당히 걸어감에 남자들의 이목이 쏠리는데 리버스가 이리히와 대화하며 걸어가는 비안크에게 말을 건넨다.

 

  “너. 나랑 얘기 좀 하자.”

 

  그러면서 다가와 비안크의 손을 잡는데 이리히가 비안크의 반대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안 돼.”

 

  이상하게 신경 쓰이던 녀석이다.

  이상하게 미운 녀석이다.

 

  하지만 그것은 리버스도 마찬가지인지 비안크의 손을 잡은 이리히를 노려볼 뿐이다.

 

  ***

 

  “그래서 무슨 말하고 싶은 건데요?”

 

  장터에서 그렇게 제 손을 잡은 이리히를 죽일 것처럼 노려보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리버스는 순한 양처럼 돌아가 입을 꾹 닫은 상태다. 사람을 불렀으면 말을 하든가.

 

  이리히를 향해 싱글벙글 웃던 비안크가 맞나 생각할 정도로 비안크는 웃는 얼굴 하나 드러내지 않고 리버스에게 묻고 있었다.

 

  아직도 비안크의 머릿속에는 리버스와 만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 더욱 퉁명스러운 것이었다. 자신을 만남으로 인해 리버스는 피해를 많이 입었다. 비록 마지막 모습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자신 곁에 끝까지 남아있었으니 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안 봐도 뻔했다.

 

  “너 누구야?”

 

  언젠가 이 말과 비슷한 말을 들어본 거 같은데.. 그러다 비안크는 그와 처음 만났을 때 완전히 같게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는 걸 알았다.

 

  하아. 또 왜 이러는 건지.

 

  “비안크라고 했잖아요.”

 

  회귀 전 만났던 리버스는 이러진 않았던 거 같은데, 어렸을 때라 그런가. 영 회귀 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비안크였다.

 

  “하아.”

 

  자신이 한숨을 쉬어야 할 상황에서 리버스가 대신 한숨을 쉬며 머리칼을 부여잡으니 오늘따라 자신이 알던 남자들이 참 이상했다. 한 명은 이상한 말을 늘어놓질 않나. 또 한 명은 땅바닥에 앉아 저러고 있으니.

 

  비안크가 나무 아래 앉아있는 리버스에게로 눈을 맞추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처음과 달리 귀 기울이는 비안크의 행동에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 말하면 웃을 게 뻔한데…….

 

  “말해 봐요. 뭐 고민 있어서 찾아온 거 아녜요?”

 

  맞는 말이었다. 혼자서 생각하다간 정말 답이 나오지 않을 거 같아서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이는 비안크를 찾아온 것이다. 왜 그녀와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처음 성에서 꾼 꿈. 거기서 비안크로 의심되는 여자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꾼 꿈.

 

  마치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하면 너는 알고 있을까. 리버스는 말을 맞추기 위해 마린드악에 오기 전 성에서 꿨던 꿈들까지 말할 용기로 비안크의 얼굴을 쳐다봤다.

 

  “나 꿈꿨어.”

 

  그 내용을 다 담기에는 많이 부족한 네 글자를 말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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