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악녀는 왜 죽어야만 하는가
작가 : fudn
작품등록일 : 2017.7.30

[회귀/악녀/소꿉친구남주/기사남주/남주미정]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적의 칼에 목이 베였다.
후회는 없다. 다만, 그와 다시 만나고 싶을 뿐.
그러던 나에게 다시 한번의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절대 너를 잃지 않으리.

 
회귀 전 그대로.
작성일 : 17-07-30 14:31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701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퍽.

 

  벽을 치듯 사방이 캄캄한 공간에 상처 입은 레오를 밀쳐 넣은 이시드는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을 레오에게, 아니 레글란느에게 남겼다.

 

  “거둬주신 은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레글란느.”

 

  두 손이며, 두 발이 묶인 노파.

  그리고 검은 망에 가려진 레오의 얼굴.

 

  두 사람을 이렇게 쳐낸다는 것에 아쉬웠고 한 편으론 마음이 편안했다. 클라우터를 이용해 드디어 쫓아낼 수 있었다. 제 손으로 내치는 것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괴물과 다름없는 레오를 제 손으로 내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패배감이 한 번에 몰려든다. 환희라는 감정과 함께.

 

  이쯤 되면 마지막 작별의 인사로 묻고 싶을 지경이다. 책사로서 그 임무를 다 했던 자신에게 왜 발리프의 수장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 했냐고.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살인귀보다는 정상인 자신이 더 어울리지 않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내 보이는 레글란느의 저 표정이 참, 입을 닫게 만든다.

 

  ‘나를 먼저 배신한 것은 당신입니다.’

 

  “곧 처형식이 있을 겁니다.”

 

  단지 배신 한 번 했다고 저렇게 죽을상이라니. 부하로 생각하기는 했던 걸까 의심을 품었던 이시드의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주는 얼굴이었다.

 

  같잖다. 정말.

 

  4년이란 시간, 의미 없는 시간은 아녔나봅니다.

 

  이시드가 완전히 남을 대하듯 돌아선다. 찰랑이는 머리칼 사이로 앞도 보이지 않고,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레오가 발버둥치는 소리가 귀를 타고 들어온다.

 

  “읍, 읍!”

 

  하지만 애초에 적으로 간주한 이시드는 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그 행동은 단호하기까지 했다.

 

  이시드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신이 레오를 믿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이 큰 레글란느는 아무런 말도, 움직임도 내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분명 이시드는.

 

  하지만 아무리 후회한다 해도 행복했던 그 상황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이미 이시드는 발리프의 수장 자리에 앉았고, 자신과 레오에겐 처형식만이 남았다.

 

  “처형..식.”

  입 밖으로 나오는 단어가 머릿속에 잘 박히지 않는다. 마치 구름을 걷듯 생각은 둥둥 떠다닐 뿐이다. 그러다 어둠 사이로 검은 망에 가려진 레오를 보았다.

 

  “너, 내 아들 레오인 게냐?”

 

  레글란느의 말에 레오의 발버둥이 뚝 하고 멈춘다.

 

  “정말 레오인 게야?”

 

  하지만 입이 틀어 막힌 레오는 “읍, 읍!” 소리만 낼 뿐, 사람의 말을 하지 않았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림을 멈추지 않는다.

 

  가뜩이나 손이 등 뒤로 묶여있는 상황에서 레글란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딱히 없었다.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레오에게 끙끙 거리며 다가갈 뿐.

 

  “내가.. 내가 널 믿었어야 했는데. 절대 그런 아이가 아니라 믿고 믿었어야 했는데..”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곧 처형식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레오라도 살려 보낼 수 있을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레글란느가 흐린 초점에서도 레오를 살릴 방법을 모색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

 

  단지 전쟁이 휩쓸고 간 마을에서 발견한 타인일 뿐이다.

 

  아들과 딸 모두를 잃음과 동시에 만난 아이.

 

  그래서 더욱 더 집착했을지도 모른다. 배 아파 낳은 아이들을 잃은 절망 속에서 살아보려고 발버둥이라도 친 것일 거다. 하지만 한 번의 배신으로 죽을 위기에 처해졌다. 레오에게 자신을 믿으라 할 땐 언제고.

 

  “레오, 내 말 잘 들어라.”

 

  모든 것을 결정한 듯 레글란느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당당했다.

 

  “앞으로 이시드와 대치하려면 너 혼자론 힘들게다. 그렇다고 도망치란 말이 아니야. 난 네가 발리프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애초에 발리프는 네 것이니까. 너와 만난 그 날, 시작했고 끝도 네가 맺어야 해.”

 

  단지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발리프다. 침략을 당해도 신경도 쓰지 않는 망할 베르니엘라 제국에게서 또 타국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졌고 결국 인신매매라는 일에까지 손을 뻗었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내 가족이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조직을 키워나가야 했다.

 

  “또 다시 풍비박산이 나겠지만 어떻게든 되찾아라. 내가 죽는다 해도 반드시 살아남아! 이건 명령이다.”

 

  레글란느가 묶여있던 두 팔을 풀어내며 레오의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저 숨기기만 했던 능력. 처음 이것을 본 레글란느의 어머니는 벌벌 떨기만 했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

 

  일개 평민. 그렇다고 집안에 마법을 부리는 사람조차 없다. 그런데 처음으로 마법을 부리는 아이가 태어났다. 베르니엘라에선 대를 이어 내려오다시피 하는 마법사의 힘이 마법사의 피를 잇지 않은 레글란느에게서 나온 것이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똑똑히 말하던 어미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절대 힘을 드러내지 마라.

 

  마법사의 힘이 각성하면 그에 따른 교육이 있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꺼져가는 마법사의 힘을 발전시켜 후대에 더욱 왕성하게 만들려면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교육을 시키는데도 엄청난 금액이 따랐다.

 

  돈 없고 빽 없는 레글란느에게 과연 타당한 교육일까. 하물며 인색하게 굴기 바쁜 황가에서 지원은 해 줄 것이고, 귀족들이 후원해 줄 것인가. 후원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던 레글란느의 어미는 딸아이의 능력을 숨기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수많은 평민들이 그랬을지도 모른다.

 

  근 50년이라는 시간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힘을 발휘하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녀의 나이 56세, 기력이 딸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자신이 부리는 마법으로 레오가 살아나갈지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탈출시켜야 한다.

 

  레오의 옷을 적셨던 피가 서서히 굳어지고 베였던 상처 또한 아물어간다. 그 어떤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어쩌다 스스로 터득하게 된 치유마법으로 레오를 상처하나 없는 몸으로 되돌린 레글란느가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다른 상처들을 치료하는 것은 쉬웠다. 단지 상처에 손을 가져다대고 어렸을 때 익혔던 방법으로 간절히 바라기만 했으니까. 하지만 클라우터의 수장이 낸 상처만은 힘들었다. 탄알이 박혔다. 박히다 못해 레오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신음을 꾹꾹 참던 몸이 상처에 손만 가져가도 간헐적으로 떨린다.

 

  “참아라, 참아야 해!”

 

  레글란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치유마법을 쓰는 것밖에 없었다. 타들어가는 아픔도, 벌어진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도 결국 레오가 참고 견뎌야만 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야위어가는 제 피부를 보는 것은 레글란느 자신의 몫이고.

 

  치유마법. 젊은이는 몰라도 늙은이에겐 가장 좋지 않은 마법이 치유마법이다. 아니, 어쩌면 마법 자체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죽을 날만 앞둔 늙은이가 체력 소모가 심한 마법을 쓴다? 것도 다른 종류의 마법보다 더한 고통이 오는 치유마법을?

 

  지나가는 마법사가 미쳤다고 할 소리였다. 하지만 레글란느는 그 소리를 듣지 않았다. 어차피 요 근래 병을 얻어 곧 죽을 사람이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생떼 같은 자식을 죽음으로 내볼 바에야 자신이 죽는 것이 수천 번, 수만 번 나을 것이다.

 

  가뜩이나 병으로 앙상했던 손이, 몸이 치유마법으로 점점 뼈만 남는 상황에야 레글란느는 웃게 되었다.

 

  세월의 야속함

  매 순간이 고통이던 삶

  그 속에서 만난 레오.

 

  이토록 레글란느가 레오에게 목을 매는 이유는 사소하고도 간단했다. 물론 이시드도 또 다른 아들이라 여긴다. 하지만 경중을 두자면 레오 쪽에 더 마음이 쓰인다.

 

  죽고 싶은 날이고, 자해를 한 날이고 정신이 피폐해지는 상황에서 늘 제 마음을 풀어주려 웃었던 아이다. 폭행을 일삼았던 자신에게 괜찮다고 눈물 하나 보이지 않고 웃던 아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다는 것을 레글란느는 잘 알고 있다.

 

  살을 파고들었던 탄알이 차츰 상처에 피를 뿌리며 레오의 어깨에서 빠져나와 공중에서 터진다. 공중 분해돼 가루가 되는 모습에 비로소 손을 늘어뜨릴 수 있게 되었다.

 

  “못난 어미라 미안하다. 언제나 지옥에서 살게 해 미안해.”

 

  등 뒤로 묶여진 손을 풀 때처럼 레글란느는 축 늘어진 검지를 레오의 손을 옭아맨 밧줄에 가져갔다. 자그마한 불씨만 닿아도 밧줄은 언제 묶였던 것 마냥 쉽게 타들어갈 터다. 그리고 그것이 레글란느의 마지막이란 것도 잘 알았다.

 

  “반드시 살아남아라. 넌 그래야 해.”

 

  검지를 대자마자 단단히 조여졌던 밧줄의 끝은 타닥타닥 불이 옮겨 붙고 건물 구석진 틈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순식간에 커져 밧줄을 태운다. 자유로워진 손에 밧줄을 탁 끊고 팔을 앞으로 하는데 그와 동시에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에 레오는 움직임을 멈췄다.

 

  설마.

 

  아닐 것이다. 아니어야 한다.

 

  하염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가까스로 이성을 되찾은 레오가 얼굴을 덮은 망을 풀어내며 어둠만이 가득한 공간에서 레글란느를 찾기 위해 더듬었다. 분명 레글란느가 장난을 하는 것이라 생각해 흙만이 가득한 땅을 짚고 더듬고를 한참.

 

  “싫어.. 싫어요, 어머니.”

 

  어깨를 짓누른 레글란느의 머리를 부둥켜안으며 믿지 않겠다 발버둥치는 어린아이처럼 레오는 고개를 가로질렀다. 이럴 수 없다.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아직 약속도 안 지켰지 않나.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보통의 가족처럼 살아보자는 부탁.. 아직 안 들어줬잖아. 들어주지 않았잖아! 그런데 이러는 법이 어딨어, 어딨느냔 말인가.

 

  레글란느와 있는 시간동안 단 한 번도 흘려보지 않은 눈물을 레오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부정하면서 처음으로 흘리고 있었다.

 

  단 하나의 욕심이었다.

  단 하나의 바람이었다.

 

  남들에게는 그저 사소하기만 한 시간이 레오에게는 가장 큰 꿈이었다. 이뤄질 수 없는 꿈.

 

  왜.. 왜! 레글란느를 놓지 않겠다 부자연스럽게 고개를 저으며 안은 팔에 힘을 준다. 으스러뜨려서라도 살리겠다는 듯이 레오의 눈동자에는 광기마저 내비쳤다.

 

  “다 죽여 버릴 거야. 다 죽여서 어머니 웃게 해줄게요. 조금만 기다려요.”

 

  이시드가 질색하고 무서워했던 레오의 잔혹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순식간에 피바다로 만들 수 있는 미친 발상이었다. 오로지 레오만이 가능한, 물어뜯기 좋아하는 발리프의 개에 걸 맞는 생각이기도 했다.

 

  “아가씨, 잠깐 대화 좀 했으면 하는데?”

 

  리버스와 헤어지고 클라우터에서 마련해준 숙소로 쓰이는 건물 앞에 선 비안크와 이리히에게로 몸을 기대고 있던 페로네트가 말을 건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다. 그러니 떨어져라 이리히에게 이 같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페로네트는 비안크를 클라우터로 영입하고 싶었다. 남부지부가 남자들로 바글바글하거니와 여자가 투입돼야 하는 중요한 일에도 투입되지 못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손해였다. 무엇보다 페로네트는 이리히고 비안크고 마음에 들었다.

 

  15살에 과연 저런 배짱이 나올 수 있을까. 아니, 절대 아니라고 페로네트는 자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탐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서 굳이 비안크와의 대화를 바라는 이유는 저 남자아이를 움직일 수 있는 것 또한 비안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한 명에게 말할 걸 굳이 둘이에게 말할 이유는 없으니까.

 

  “무슨 일이지?”

 

  같이 발리프를 쓸었던 몇 시간 전의 상황을 보면, 마음을 놓아도 되건만 비안크는 굳이 그러지 않았다. 애초에 순순하게 말을 들어줄 이유도 없거니와 비안크의 머릿속엔 어서 이리히와 베르니엘라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다였고, 무엇보다 녹초가 된 몸을 늘어뜨리고 싶은 생각이 다였다. 이렇게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아주 잠깐이면 돼. 여자 대 여자로만 대화하고 싶은데 어때?”

 

  “그러..”

 

  “안 돼.”

 

  페로네트의 제안에 비안크와 이리히는 각기 다른 반응을 내보였다. 대충 얼버무리고 숙소로 들어가고 싶었던 비안크와 선뜻 나서려는 비안크의 팔을 잡은 이리히의 반응 속에서 페로네트가 가면 아래 가려진 미소를 그린다.

 

  “이리히라 했던가? 아가씨 안 잡아먹을 테니 놓아주지 그래?”

 

  페로네트가 비안크의 팔을 잡은 이리히의 손으로 시선을 내리며 말한다.

 

  “아니, 그럴 순 없지. 애초에 발리프를 소탕하면 그쪽과 비안크의 거래는 끝난 거 아닌가? 너희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돈을 건 거래. 분명 우리가 베르니엘라를 떠날 때까지 숙소에서 지내게 해주겠다고 했던 거 같은데 한 입으로 두 말이라도 하시게?”

 

  이리히의 공격적인 반응에 재미가 있는지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페로네트는 대답했다.

 

  “에이, 설마. 명색이 클라우터 남부지부 수장인데 거래를 번복하겠어?”

 

  “그럼 이유를 대. 비안크를 따로 부르는 이유가 뭔지.”

 

  비안크는 듣지 않았다 해도 이리히는 페로네트에게 정확히 들었다.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다고.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 눈앞의 페로네트였다. 세상에 죽음의 기운이 가득한 사람도, 죽어 마땅한 사람도 없다. 한낱 사람에 불과하면서 신인 척, 행동할 순 없는 법이다.

 

  “나 어린애 아냐, 이리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그러니까 올라 가. 금방 얘기하고 들어갈 테니까.”

 

  하지만 이리히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비안크는 비안크대로 지쳐가고 있었다. 단지 빨리 해치우고 싶은데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는 이리히가 비안크는 익숙하지 않았고, 점점 피곤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비안크는 자신을 잡은 이리히의 손을 놓으며 미소 지었다. 페로네트를 빨리 보내겠다 말하면서.

 

  “비안..”

 

  “그래, 나 비안크야. 이리히. 왜 이렇게 과보호하는지 모르겠지만 네 친구 비안크라고. 한 번이라도 믿어줄 수 있잖아. 안 그래? 올라가서 푹 쉬고 있어. 바로 따라 올라갈게. 정말이야.”

 

  그러면서 2층으로 미는 비안크에 못 이겨 이리히는 걱정되는 눈을 하면서도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도.

 

  “그래서 무슨 일인데?”

 

  이리히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비안크는 페로네트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대화를 진행시켰다.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행동에 웃음이 나다가도 페로네트는 박수를 쳐주는 대신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중한 태도로 목소리를 내었다.

 

  “이번 일로 내가 절실하게 느꼈지 뭐야. 클라우터의 남부 지부 상황을.”

 

  “서두가 너무 긴 거 아닌가? 본론으로 그냥 들어갔으면 좋겠는데.”

 

  서두가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피곤에 절어있는 비안크에게는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빨리 들어가서 씻고 자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래? 그러지, 뭐. 용건은 간단해. 첫 만남에선 거래를 했지만 지금은 제안을 하고 싶어. 클라우터에 들어와 줬으면 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회귀 전 그대로.(7) 2017 / 7 / 30 238 0 5270   
19 회귀 전 그대로.(6) 2017 / 7 / 30 226 0 5752   
18 회귀 전 그대로.(5) 2017 / 7 / 30 239 0 6475   
17 회귀 전 그대로.(4) 2017 / 7 / 30 213 0 5445   
16 회귀 전 그대로.(3) 2017 / 7 / 30 249 0 6098   
15 회귀 전 그대로.(2) 2017 / 7 / 30 229 0 5780   
14 회귀 전 그대로. 2017 / 7 / 30 230 0 7010   
13 죽음, 그리고..(12) 2017 / 7 / 30 239 0 5229   
12 죽음, 그리고..(11) 2017 / 7 / 30 247 0 5237   
11 죽음, 그리고..(10) 2017 / 7 / 30 248 0 5200   
10 죽음, 그리고..(9) 2017 / 7 / 30 236 0 5896   
9 죽음, 그리고..(8) 2017 / 7 / 30 248 0 5740   
8 죽음, 그리고..(7) 2017 / 7 / 30 218 0 5733   
7 죽음, 그리고..(6) 2017 / 7 / 30 222 0 6649   
6 죽음, 그리고..(5) 2017 / 7 / 30 231 0 5697   
5 죽음, 그리고..(4) 2017 / 7 / 30 256 0 5936   
4 죽음, 그리고..(3) 2017 / 7 / 30 250 0 5977   
3 죽음, 그리고..(2) 2017 / 7 / 30 246 0 5471   
2 죽음, 그리고.. 2017 / 7 / 30 228 0 5472   
1 악녀 비안크 2017 / 7 / 30 416 0 451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