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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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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8 화
작성일 : 16-08-23 13:39     조회 : 558     추천 : 0     분량 :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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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연이 굳은 표정으로 다시 발자국과 주변을 세밀하게 살폈다. 묘하게도 산의 여유로운 태도와 기묘한 숨쉬기 요청은 그녀의 놀람과 두려움을 순식간에 진압해버렸다.

 

 “발자국이 깊지 않은 걸로 봐서 몸무게가 매우 가벼운 생물이군요. 이쪽에서 비트를 밟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으니, 저 입구 쪽에서 이쪽으로 왔다는 이야긴데, 주변에 발자국은 없었고. 이 트랩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결국,”

 

 “결국?”

 “하늘에서 날아온 것 같습니다. 새 발자국이라기보다는 사람 발자국에 가깝지만.”

 “우리가 어제 보았던 그것일까?”

 

 “아무래도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전 정찰?”

 “탐색이겠죠. 일단은 여기에 갇힌 셈이니까.”

 “가능성이 크겠군. 어쨌든 긴장할 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네.”

 산과 비연은 말을 멈춘 채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유도 모른 채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두 사람이다. 막상 하나하나 확인에 들어가니 새삼 충격이 몰려온다.

 그래도 하룻밤 자고 나면 혹시나 했는데 역시 허탈하다. 이제 꿈은 아니다. 현실이다. 그것도 매우 잔인한.

 

 비연의 눈에서 눈물이 쪼르륵 흘러내렸다. 사랑하는 세계, 사랑하는 가족, 친숙한 세계를 한꺼번에 강탈당한 삶이 이제야 충격에서 ‘슬픔’을 발라내고 있었다.

 

 후-

 쭈그려 앉아있는 산의 코에서 하얀 담배연기가 천천히 뿜어져 나온다. 그 연기는 산산이 흩어진 채 이 이름도 모를 공간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왔으니, 갈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거야… 그치?”

 산이 낮게 중얼거렸다.

 

 

 

 2장 / 탈각(脫却) - 2

 

 

 

 “막막하네…”

 

 비연은 노트를 꺼내 들고 한숨을 지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것이 이제 너무도 명백해 보인다. 막상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하다.

 

 “우선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겠지.”

 

 당장 필요한 것을 끄적거리다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새삼 자신이 그동안 문명의 혜택을 얼마나 누려왔는지를 느낀다.

 그것들은 항상 곁에 있었고, 당연히 썼었고, 공기처럼 익숙해져 있어서 그 고마움을 몰랐었다.

 “원시인 생활을 각오해야겠구나. 이제 당장 떨어질 식량, 식량을 구한다고 해도 소금, 설탕, 향료도 없고, 하다못해 화장지까지 없을 테니… 에휴!”

 

 그 시간 산은 가장 크고 높은 나무를 올라가고 있었다. 낙서에는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별로 믿고 싶지 않았다.

 일단 밖으로 나가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없는 길을 뚫으려면 위에서 아래로 관측하면서 가장 그럴듯한 통로를 개척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나무는 정말이지 너무 크다. 둘레만 근 30미터에 달한다. 산은 지금 이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 볼 생각이다.

 근 20미터가 넘게 올라왔는데도 가지가 없다. 가지가 있어도 손으로 잡을 만한 크기가 아니다. 산은 대검 두 자루를 사용하여 하나는 나무에 찍고, 다른 하나로는 나선형 계단을 만들어가며 올라가고 있다.

 

 “다행히 올라가는데 별로 힘들지는 않네. 힘이 세져서 그런가?”

 그래도 거의 200미터가 넘는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왔을 때는 벌써 세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다행히도 가운데 줄기가 굵고, 원뿔형으로 송곳처럼 곧게 솟은 나무라서 잎사귀에 가리지 않고 사방이 잘 보인다.

 

 “후- 이건 정말 굉장하군.”

 

 산이 굵직한 가지에 걸터앉아 탄성을 질렀다. 운 좋게도 날씨는 매우 맑았고, 매우 멀리까지 시야가 닿는다. 사방이 숲으로 꽉 막혀 있는 답답한 지형은 아니다.

 꽤 멀리 있지만 작은 여울과 폭포도 보이고, 나무와 풀이 성긴 지형도 보인다. 그러나 항아리처럼 둘러 있는 바위벽들이 문제다. 그 뒤는 보이지 않는다.

 

 

 

 산은 나침반을 꺼내 들었다. 다행히 이곳에도 자극(磁極)은 존재하는 모양이다. 바늘이 빙 돌더니 한 곳에서 멈췄다.

 “보자. 일단 사방 전체는 완전히 막혀 있는 것 같고. 인공물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군. 탈출한다면 계곡이 있어야 하는데…”

 

 산은 수첩을 꺼내 들고 꼼꼼하게 적었다. 관측한 대략의 지형에 대한 스케치, 특이사항, 예상침투로, 위험 요소 등 관측한 결과를 기록하고 자신의 의견과 판단을 써넣었다.

 

 ***

 

 산은 나무에서 내려온 뒤 곧바로 비연을 찾았다. 비연을 본 산의 눈빛이 사납게 찡그려졌다. 저절로 고함소리가 나간다.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이 일은… 제가 해야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비연이 힘없이 답했다.

 

 “……”

 산은 입을 꾹 다문 채 비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앞에 누워있는 이 여자는 브래지어가 훤히 비치는 러닝과 트레이닝 바지만 대충 걸친 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새하얀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그녀의 옆에는 온갖 열매와 뿌리, 알곡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잘라내며 상태와 맛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옆에는 물이 가득 찬 반합과 반합뚜껑에 비눗물까지 풀어놓은 채… 그 옆에는 벌써 한두 번을 게워냈는지 구덩이 속에 여기저기 토사물이 보인다.

 

 “음-”

 주먹을 꾹 쥔 산의 손이 부르르 떨렸다. 눈시울이 약간 시큼하다고 느꼈다. 뭐라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데 목이 말라붙어 있는지 적당한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괜찮나?”

 “세 가지 종류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마지막 먹은 뿌리에 독성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바로 죄다 게워냈는데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헤헤…”

 

 비연이 누워 헤실헤실 웃는다. 산은 말없이 걸어와 그녀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토사물이 묻어 있는 비연의 볼을 닦아준다.

 그리고 이마에 손을 얹어 체온을 잰다. 애틋한 눈길이 서로 교차하며 여러 가지 의미들이 교환되고 있다.

 

 “녀석이 이렇게 무식할 줄은… 이래서 함부로 시범을 보이는 게 아니었는데. 내 참… 내 잘못이다. 내 잘못…”

 “……”

 투덜거리듯 중얼대는 산의 얼굴에는 다양한 감정이 흘러가고 있었다. 동료로서의 고마움, 대견함, 듬직함, 배려. 그리고… 아직은 정체를 모를 어떤 것…

 

 ***

 

 

 

 산은 일단 비연을 안고 아침나절 새로 판 비트 안에 뉘었다. 그리고 어제 ‘머스크’라 이름 붙인 열매를 잘게 잘라 먹게 했다.

 다시 게워내도 그만이고, 소화된다면 훨씬 좋을 일이다. 다행히 비연의 상태는 금방 호전되고 있었다.

 워낙 소량씩 천천히 씹어가며 지혜롭게 섭취했기 때문에 독의 충격은 완화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괜찮아진 것 같은데요?”

 “그냥 더 누워 있어. 씰데없이 까불지 말고.”

 비연은 그의 퉁명스런 말투에 살풋 미소를 지었다.

 

 “일단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다섯 가지쯤 되니 당분간 인체실험은 금지다.”

 산이 일어나 나가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비연은 천천히 일어나 앉으며 대답했다.

 

 그녀의 눈길은 비트를 나가는 산의 뒷모습을 쫓고 있었다. 그리고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

 

 ‘이제 조리가 문제네. 문제는 소금이 없다는 거… 밍밍한 식사는 싫은데…’

 

 비연은 몸을 일으켜 비트 밖으로 나왔다. 따가운 햇살에 눈이 시렸다. 이제 눈물 따위는 나오지 않는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불안감만, 이 두려움만 없앨 수 있다면……

 

 산은 거대 대나무 숲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검을 뽑아들고 칼날을 만졌다. 그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불안해진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른다. 아마 생존에 관련된 것일 확률이 컸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세계.

 

 누군가 ‘여섯 번 죽었다.’는 낙서를 보았을 때의 섬뜩함이 다시 송곳처럼 뇌리를 찔렀다.

 누군가 남긴 그 처절하고도 솔직한 삶의 기록에서 그들은 이곳에서의 생활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예민하게 유추해낼 수 있었다.

 확실한 것은 대량의 살육과 포식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1년 동안 그들이 겪어야 할 일들의 예지 같은 것.

 

 그래서 두 사람은 쉴 수 없었다. 온몸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었고 스트레스는 이미 죽고 싶을 만큼 쌓이고 있었다.

 지혜롭게도 두 사람은 자신들의 불안에 대해 의도적으로 언급을 삼갔다.

 어떻게든 상대를 배려하고자 했고, 가급적 유쾌하고 낙관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서로가 애를 쓰고 있었다.

 

 기괴한 공간에서 이렇게 시작된 두 남녀의 이러한 태도가 향후 어떻게 진화될 것이며, 이들을 어떤 운명으로 끌고 갈지 아직은 모를 일이다.

 수백 만년 동안 이 시공간(時空間)에서 이렇게 시작한 쌍이 드물지는 않았으니…

 

 산은 거대 대나무를 손으로 만졌다. 딱딱하다. 마치 철판을 두들기는 기분이다. 무기로 만든다면 꽤 쓸만할 것이다.

 가능한 한 좋은 전투 도구들을 확보해야 한다. 실탄은 한정되어 있고, 대검은 말만 대검이지 사실은 작은 단검이다.

 대나무는 여러 가지 좋은 무기 재료가 될 수 있다. 활, 창, 목책, 함정. 아울러 식수나 액체를 보관하는 용도로도 이만한 재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일단은 작은 것부터…”

 

 드럼통만한 대나무 앞에서 산은 대검을 들어 단단한 부분을 살짝 찔러본다. 딱- 소리와 함께 칼이 튕겨 나왔다.

 “단단하기도 하네. 조금 더 힘을 쓰면……”

 

 산은 대검에 힘을 주고 비틀어가며 꽃아 넣었다. 묘하게도 이곳에 온 뒤 힘이 세졌다.

 더구나 힘을 일정수준 이상까지 끌어올리면 팔이 저릿저릿해지며 훨씬 강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놈의 대나무는 이 정도에는 끄떡도 안 한다는 것이 문제다.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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