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박재영
수담.옥
박재영
이그니시스
프로즌
촌부
임허규
수담.옥
박재영
조돈형
촌부
조돈형
이그니시스
 
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에뜨랑제 더보기

스낵북
https://www.snackbook.net/snac...
>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7 화
작성일 : 16-08-23 13:16     조회 : 606     추천 : 0     분량 : 44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차피 일찍 비트로 들어가지도 못할 것이고, 그 속에서 마음 편하게 취침할 처지도 못 된다.

 사내는 그 시간 동안 이 모닥불 가에서 휴식과 일을 겸할 수 있도록 바닥을 골랐고, 작업 장소까지 마련했다.

 

 또한, 모닥불을 가운데 놓고, 그 앞바닥을 고르고, 그 위에 널찍한 통나무를 여러 개 엮어 편편하게 깔았다.

 그 위에 마른 풀을 덮어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도 있게 했다. 그리고 비연의 자리는 안쪽으로, 자기 자리는 사주경계(四周警戒)가 쉬울 만한 위치로 잡았다.

 그 위치도 서로의 눈이 마주치며 어색한 모습이 보여지지 않게끔 같은 방향을 보도록 비스듬히 배치한 모습이다.

 

 작업을 마친 후 산은 낮에 챙긴 식량 후보들을 챙겨 하나하나 세심하게 펼쳐놓았다.

 이어 꽤 심각한 표정으로 분류하고 있었다. 냄새도 맡아보고, 이파리와 꽃, 뿌리의 모양, 씨앗의 형태를 정밀하게 살핀다.

 

 비연은 그의 모습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표정은 무척 진지했지만 어딘가 장난스러운 데가 있었다. 일단 저지르고 보는 말썽꾸러기 같은.

 

 “어떻게 하실 생각인데요?”

 “뭘 어떡해? 먹어봐야지!”

 “독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나?”

 “……(침묵)”

 “아니면 네가 먹을래?”

 “……(묵묵)”

 “자식이 까불기는.”

 

 산은 스위스 칼을 꺼내 약간씩 식량이 될 가능성이 있는 열매를 잘게 잘랐다. 머스크 메론 만큼이나 커다란 크기다.

 그리고 한 조각을 잘게 잘라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옆에는 복통에 대비해서 이미 물과 구토를 돕는 도구까지 준비한 상태다.

 

 “우선 하루에 두 종류씩은 먹어볼 생각이다. 문제없으면 더 먹어야지.”

 “……”

 “음- 이 열매는 제법 달군. 독성이 없을 확률이 큰데.”

 

 산이 비연을 향해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이 열매는 아까 많이 본 종류였기 때문이다. 조금 지나자 그는 다른 열매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는 큰 열매는 안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당이 많은 열매는 동물에게 먹여 씨를 퍼뜨리는 종류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독성이 없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동네 동물들이 단 것을 싫어하는 종류라면 문제가 ‘매우’ 심각해진다.

 

 비연은 기가 막혀 입을 벌린 채 쳐다보고 있었다. 사령부에도 막무가내 골통들이 많지만 이 정도의 무대포 골통은 없을 것이다.

 

 그날은 다행히 큰일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이로써 3개의 식용 식물을 확보했다.

 

 이제 밤이 깊어가고 있다. 그래 봐야 9시지만 어젯밤을 꼬박 샌 두 사람은 졸음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생소한 비트에서 남녀가 함께 자야 한다는 것인데…

 

 …

 

 …

 

 …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그들은 잘 잤다.

  

 

 

 2장 / 탈각(脫却) - 1

 

 

 

 아침햇살이 얼기설기 엮어놓은 여닫이 문의 엷은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좁은 비트 안이 밝아지며 사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햇살에 먼지가 휘날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비연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잠은 깨어있는 상태다. 가늘게 눈을 뜨고 천정을 바라본다. 아마 '매우' 가까운 거리에 ‘그’가 누워있을 것이다. 참 난감하다.

 

 전투복을 그대로 입고 침낭으로 기어들어갔더니 땀이 배었는지 움직일 때마다 눅눅한 기분에 찜찜하다.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옷을 갈아입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머리 모양도 가관일 것이다.

 비연은 지금 비트 한구석 침낭에 몸을 돌돌 말은 상태로 누워있다. 어제는 워낙 피곤했던 탓에 뭔가 꺼려하고 걱정하기도 전에 그냥 곯아떨어졌던 것 같다.

 이제 깨어나서 정신이 드니 난감한 심정이다.

 

 “깨셨습니까?”

 비연이 작게 물었다.

 “……”

 

 비연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의 침낭은 이미 비어 있었다.

 

 아-

 대충 잠자리를 수습하고 머리를 대충 다듬어 모자 속으로 집어넣은 뒤 비트 밖으로 나온 비연이 작은 탄성을 터뜨렸다.

 바깥은 이미 날이 밝아있다.

 

 구수한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언제 해 놓았는지 꺼진 모닥불 잔열(殘熱) 위에는 새총 모양의 받침대가 있었고, 반합이 걸려있다.

 그 속에서 음식이 데워지고 있는 모양이다. 들여다보니 죽을 끓인 것 같다.

 가져온 쌀과 분말스프, 건육포를 약간 넣어 한꺼번에 끓였다. 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쌀을 아끼려면 죽이야말로 가장 적당한 음식이다.

 

 그는 군용 러닝 하나만을 걸친 채, 부지런히 야전삽을 움직여 땅을 파 내려가고 있다. 바로 곁에 위치한 커다란 나무 둥지 밑이다.

 비연은 그가 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일하는데도 군인다운 절도가 있다. 움직일 때마다 잘 다듬어진 조각처럼 강건해 보이는 근육들이 꿈틀거린다.

 그 살갗 위로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고, 그 땀이 흘러 바닥에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비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분이 묘하다. 왠지 안심이 된다. 비연은 이제 그의 행동과 태도에서 뚜렷한 일관성을 읽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믿을만 한 것이라고 느껴가는 중이다.

 

 “죄송합니다. 늦잠을 잤습니다.”

 비연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어어- 잘 잤나?”

 산이 고개를 들어 땀을 훔치며 반갑게 인사한다.

 

 “작업을 하고 계십니까?”

 “음- 밝은 데서 보니 어제는 거의 부실공사 수준이더라고. 제대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 네 화장실도 저쪽에 따로 만들어놨다. 그건 그렇고, 가서 씻고 와라. 곧 식사해야지?”

 “알겠습니다.”

 그들은 고개를 맞대고 그들만의 단출한 아침을 먹었다. 아침식사인데도 제법 풍성하다.

 전투식량 외에 어제 봐둔 열매도 어느새 따왔는지 식탁 위에 당당하게 올라와 있다.

 

 “김중위는 아침 식사를 하는 편인가?”

 “사회에 있을 때는 걸렀는데, 군대에 입대한 이후로 가급적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이야기지. 야전에서는 싫어도 항상 든든하게 먹어 두는 게 좋아. 왜 그런지 아나?”

 “격한 훈련 때문에 열량 소모가 많아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닐걸?”

 “예?”

 

 “밖에 나와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병이 드는 거야. 병은 곧 전투력의 상실이고, 야전에서는 곧바로 죽음이지. 병은 뭔가 균형이 깨질 때 걸리는 거야. 잘 먹고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치고 병드는 경우는 거의 못 봤어.”

 “……”

 

 “항상 든든하게 먹어둬. 이곳에서 다이어트 같은 껄렁한 걱정하지 말고.”

 “예“

 “그런데, 너도 여기서 몸이 달라졌다고 느끼지 않았나?”

 “왜 대위님도 몸이 이상하세요?”

 

 “직접 볼래?”

 

 산이 오른손으로 군용 수저를 집어 들었다. 텅스텐으로 된 두꺼운 수저다.

 산은 수저의 손잡이 끝 부분을 남긴 채 손바닥으로 감아쥐고 그 끝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천천히 밀었다.

 

 “굉장한데요.”

 

 비연이 탄성을 질렀다. 그 두꺼운 텅스텐 수저의 끝이 엄지손가락이 밀었던 방향 쪽으로 거의 90도 가까이 휘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내가 이렇게까지 힘이 세지는 않았다는 거지. 어제 작업할 때는 이곳의 나무나 바위가 원래 가벼운가보다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익숙한 물건까지 이렇게 되는 걸 보면 그게 아닌 것 같지?”

 “그렇다면 몸이 정말 달라진 거군요. 제 눈도 그렇고, 힘도.”

 

 “그뿐인가?”

 “저도 힘이 세진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총도 이상하게 가볍고, 군화를 신고 걷는 걸음도 아주 가벼워요. 그리고 기억력도 이상하게 좋아진 것 같고. 기분 탓은 아닌 것 같네요.”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산이 비연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는 우리가 아는 세상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느낌이야.”

 “무슨 뜻이죠?”

 “오늘 새벽에 일어나 무엇을 했는지 아나?”

 “?”

 

 “밤하늘 별자리를 살폈지. 적어도 내가 아는 별자리는 하나도 없더군. 그리고 뭘 본 줄 아나?”

 “??”

 

 “세상에, 달 같이 생긴 것이 여러 개 떠 있더라고. 우리가 익숙하게 보던 달보다 조금 큰 달하나, 그리고 그 반의반 정도되는 깨진 달 하나. 이게 믿겨져?”

 

 “세상에! 그렇다면?”

 비연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일출 시간을 쟀어. 이 시계로 6시 3분 41초에 해가 올라오더군. 너도 기억해둬라. 내일은 몇 시에 해가 뜨는 지 확인해 봐야겠어. 여기도 하루가 24시간인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겠습니다.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까?”

 “왜 없겠어?”

 산이 빙긋 웃으며 일어섰다.

 “따라와 봐. 재미있는 걸 보여줄게.”

 

 산은 비트의 오른쪽에 서 있는 나무와 앞쪽의 나무 사이의 공간으로 비연을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어제 산이 넝쿨로 가늘게 엮어, 나무와 나무 사이를 발목 근처 높이로 이어 놓은 장치가 있었다. 일종의 알람 트랩이다.

 누가 넘어오다 걸리면 비트 위로 나무가 넘어지게 되어있었다.

 

 비연은 기가 막혔다.

 그리고 창피했다. 명색이 정보장교라는 자신은 졸음에 무너져 멍청하게 잠을 청하던 그 사이에도 이 사내는 이토록 치밀하게 뭔가를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

 

 “여기를 봐. 무엇처럼 보이지?”

 산이 땅바닥을 가리키며 비연에게 물었다. 땅바닥에는 어제 뿌려놓았는지 모닥불 재가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건, 아이 발자국처럼 보이는데요?”

 비연이 얼굴을 굳힌 채 말했다. 두려운 얼굴로 주변을 다시 둘러본다. 손이 약간 떨리고 있었다.

 

 “그렇지? 손님이 다녀가셨지. 문제는 트랩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건데. 김중위! 이제 숨을 세 번만 천천히 쉬어볼까?”

 

 “예?”

 “그냥 해 봐!”

 비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숨을 깊게 세 번 쉬었다.

 

 “이제, 이 현상에 대해 네가 생각 좀 해 줄래?”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6 제 16 화 2016 / 8 / 23 592 0 4963   
15 제 15 화 2016 / 8 / 23 609 0 4298   
14 제 14 화 2016 / 8 / 23 779 0 10283   
13 제 13 화 2016 / 8 / 23 668 0 4347   
12 제 12 화 2016 / 8 / 23 650 0 4757   
11 제 11 화 2016 / 8 / 23 614 0 4521   
10 제 10 화 2016 / 8 / 23 566 0 4251   
9 제 9 화 2016 / 8 / 23 589 0 3941   
8 제 8 화 2016 / 8 / 23 555 0 4447   
7 제 7 화 2016 / 8 / 23 607 0 4484   
6 제 6 화 2016 / 8 / 23 621 0 4829   
5 제 5 화 2016 / 8 / 23 696 0 4062   
4 제 4 화 2016 / 8 / 23 572 0 4694   
3 제 3 화 2016 / 8 / 23 785 0 4180   
2 제 2 화 2016 / 8 / 23 707 0 4724   
1 제 1 화 2016 / 8 / 23 1034 0 800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