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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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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4 화
작성일 : 16-08-23 13:08     조회 : 572     추천 : 0     분량 : 4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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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산은 씁쓸하게 웃었다. 산의 머릿속은 아주 복잡하다. 시어(Serer) 훈련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이 재현되고 있었다.

 생존 (Survival), 도피 (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 회복(Recovery). 이 훈련은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혐오스런 경험이었다.

 아무리 훈련이지만 굶주림과 불안감, 끝없는 추격과 도피, 그리고 지독한 고문에의 공포는 항상 기분을 더럽게 만든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입이 바짝 마르고 있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비연이 불안한 표정으로 산을 쳐다본다.

 

 “어쩌겠나? 생존 모드로 가야지. 자네 말대로 일단 식수와 식용 가능 한 것들을 찾아봐야겠어. 뭐가 있는지 모르니 나와 가까운 곳에서 행동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호각 가지고 있나?”

 “예“

 “서로 신호를 유지해야 하니 항상 챙겨두고 있도록. 무엇이든 이상한 징후나 요소가 있으면 연락하도록 해줘“

 “알겠습니다.”

 

 “그런데……”

 비연이 머뭇거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저쪽에 만들어 두었으니 갔다 와. 왜 휴지도 필요해?”

 산이 담배를 하나 꺼내 물며 별일 없다는 듯 턱짓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어젯밤 혹시 몰라서 나무 뒤쪽에 만들어 둔 곳이다.

 

 “아… 아뇨. 다녀오겠습니다.”

 비연이 얼굴을 붉힌 채 나무 뒤쪽으로 달려간다. 산이 빙긋 웃었다.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꽤 급했을 거야. 하룻밤을 꼬박 참았을 테니… 골탕먹인 죄다. 요 녀석아.’

 

 “아차! 통나무 받침대가 아직 튼튼하지 않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줘야 했는데…”

 뽀-각-

 

 그 시간 비연은 한쪽 발을 구덩이에 빠뜨린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

 

 두 사람은 군장을 챙긴 상태로 일어났다. 가져갈 수 없는 낙하산과 예비낙하산, 헬멧을 가장 큰 나무 밑에 묻었다.

 비연은 대검으로 나무 표면에 x자 표식을 남겼다. 대검이 나무 속으로 쑥 들어간다.

 마치 무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다. 비연이 허망하게 푹 들어간 대검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산은 두 손으로 자기 머리만한 돌덩어리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산 역시 고개를 갸웃한다.

 한 손으로 커다란 돌을 들어 농구공을 던지듯이 공중으로 툭툭 던져본다. 더 커다란 돌을 들어올려 본다. 비연과 비슷하게 야릇한 표정이다. 산이 씩 웃었다.

 

 “확실히 골 때리는 동네네. 어째 돌멩이도 이리 가벼워?”

 

 산은 낙하산을 묻어둔 곳에 돌을 몇 개 더 옮겨 쌓아둔 뒤 손을 탁탁 털었다.

 비연은 안경을 꺼내 쓰더니 다시 벗었다. 손가락에 안경을 들고 만지작거렸다. 표정이 미묘하다.

 

 “뒤를 경계해.”

 

 두 사람은 군장을 짊어지고 걸음을 옮겼다. 산은 소총에 실탄이 장착된 탄창을 밀어 넣고 비연에게 건넸다.

 산은 소총을 울러 매고, 대검을 요대에 찔러 넣고, 죽장을 짚은 상태로 앞으로 나선다. 산이 조심조심 앞장서고 비연이 뒷걸음질로 후면을 경계한다.

 지난밤 수색에서는 어둠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을 통로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며…

 

 ***

 

 

 길은 거칠고도 험했다. 곳곳에 바위가 드러나 있었고, 나가는 곳마다 썩은 나뭇잎이 무릎까지 푹푹 빠졌다.

 나무 숲을 벗어나 약간 높은 곳에 오르자, 숲 안쪽에서는 보이지 않던 정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왼편과 오른편에는 병풍처럼 둘러싼 검은 산들이 보였다. 깨진 항아리처럼 안쪽으로 경사진 모습이다.

 고개를 치켜들어야 산의 꼭대기가 눈에 보일 정도로 하나같이 높다.

 

 지형의 중앙은 보이지 않는다. 높은 나무로 이루어진 숲이 앞을 가리고 있었고, 그 뒤로 하늘 끝까지 닿아있을 것 같은 짙은 수직 구름만이 보였다.

 마치 하늘 위로 거대한 구름 기둥이 용오름처럼 솟아오른 느낌이다.

 

 오른편 산꼭대기에서 서서히 태양빛이 비치기 시작한다. 세상이 갑자기 밝아졌다. 햇빛에 산 정상에 있는 눈과 얼음이 비로소 반사되며 눈을 찔렀다.

 “꼭대기에 있는 저거? 만년설인 것 같은데. 그럼 4천 미터도 넘는다는 거 아냐?”

 “능선 사이에 계곡이 있을지도 모르죠.”

 “일단은 능선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이야긴데…”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뒤졌다. 땅에서 지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 올랐다.

 두 사람의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발걸음마다 푹푹 빠지는 길에는 거대한 나무뿌리, 커다란 낙엽, 검은 부식토가 깔려있다.

 간혹 뜨거운 증기가 푹푹 피어오른다.

 

 반경 100미터에 가까운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정상적인 방법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거대한 나무들, 빽빽한 덩굴, 장벽같이 버티고 서 있는 대나무 숲, 바위벽. 두 사람은 금방 지쳐가고 있었다.

 “골고루 하는군. 더럽게 덥네. 축축하기도 하고. 염병, 꿈이면 빨리 깼으면 좋겠다.”

 

 “여긴 화산지대 같군요. 간헐천도 있고…… 어?”

 

 

 

 비연이 입을 가리며 작게 소리쳤다. 오른쪽 그곳에는 거대한 대나무 숲이 있다. 그 뒤로 뭔가 후다닥 숨는 모습이 보였다.

 비연의 소리에 산이 굳은 얼굴로 뒤를 돌아본다. 비연이 한쪽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다.

 산이 비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뭘 봤지?”

 “글쎄요. 새? 하얀 새? 아주 큰……”

 

 비연의 얼굴은 하얗게 굳어있었다. 산은 비연과 위치를 바꿨다. 그의 눈은 사납게 빛났다. 탄창을 꺼내 실탄을 확인하고 총을 꽉 거머쥔다.

 

 “아무튼 뭔가를 봤다는 거지? 이런 건 반드시 확인해야 돼.”

 

 

 

 1장 / 탈선(脫線) - 5

 

 

 

 대낮이지만 숲은 어두웠다. 빽빽한 덩굴이 덮고 있는 곳에 작은 틈이 보였다. 덩굴을 걷어내며 들어갔다.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거대한 대나무가 비스듬하게 잘려져 있었다. 잎을 걷어내니 그 사이로 사람 하나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틈이 보였다.

 

 “중위, 뒤를 경계해.”

 

 산은 조심스럽게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안쪽은 좌우로 대나무로 기둥을 낸 어두운 복도 같은 느낌이 든다.

 까마득한 위쪽 나뭇잎 틈 사이로 약한 빛이 비친다. 거리를 짐작할 수 없는 대나무 회랑의 끝에는 수직으로 그어진 하얀 선 하나가 아스라이 보였다.

 그곳이 통로의 끝일 것이다. 모습으로 보아 분명히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일 확률도 있다. 산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비연이 뒤를 따랐다. 길은 어둡고, 공기는 서늘하다. 입에서 약한 김이 새어 나온다. 으스스한 분위기.

 

 

 “응?”

 

 위에서 하얀 깃털 하나가 희미한 빛을 따라 툭 떨어졌다. 산이 그것을 집어 들어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비연에게 넘겼다. 비연이 만져보고 손가락으로 밀어보기도 한다.

 

 “뭐 같나?”

 

 “새의 깃털인 것 같은데, 굉장히 단단하군요. 마치 고탄성 강화 플라스틱 같아요. 전혀 모르는 종류입니다.”

 

 “크겠지?”

 “아마도…”

 

 “맛있을까?”

 “예?”

 

 “자식, 긴장 풀라는 이야기야. 왜 그리 얼어있나? 군인이 전투를 두려워하면 되겠어?”

 

 비연의 굳은 얼굴이 조금 풀어진다. 산을 다시 보는 눈초리다. 그러나 약간은 자존심이 상한 얼굴이다.

 

 두 사람은 대나무 숲을 빠져나왔다. 산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상태로 앞쪽을 쳐다본다. 뒤에는 대나무 숲, 그 오른쪽 옆으로는 바위벽이 이어지고 있다.

 

 바위벽은 높았다. 위쪽 끝만 바위가 약간 드러났고 벽면 위로는 어른 허벅지 만한 뿌리와 가시넝쿨이 기괴한 형상으로 얽혀 있다.

 구렁이 수십 마리가 서로 엉켜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왼쪽에는 늪지 같은 느낌의 질퍽한 땅이 이어졌다.

 그 뒤로는 더러운 물이 고여 있었으며 커다란 연꽃 비슷한 습지식물들이 펼쳐져 있다. 습지 뒤에는 짙은 안개가 감싸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이 길 하나라는 건가?”

 산이 중얼거렸다. 가운데에서 언덕으로 보이는 곳까지 좁은 길이다. 끝은 휘어져 있어 그 앞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응?”

 

 산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먹구름이 뭉클뭉클 가득 끼며 태양을 가린다. 온 세상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거의 숨돌릴 사이도 없이 번개가 번쩍 치더니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다. 둘은 비를 피해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비는 순식간에 엄청나게 쏟아졌다.

 땅바닥에서 얼음조각이 튀었다. 비와 눈, 우박이 동시에 오는 것 같다.

 

 “날씨가 아주 변덕스럽군.”

 “대기가 무척 불안정한데요? 땅은 덥고 하늘에는 아주 공기가 차가울 겁니다.”

 

 잠시 후 비가 잦아들자 둘은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땅은 금방 질척해졌고, 옷은 축축하게 젖어서 걷기가 거북하다.

 다시 끓어오르는 지열은 마치 한증막 같은 안개를 피우고 있다. 비는 그쳤지만 아직 사방은 어두웠다.

 

 두 사람은 신중한 걸음으로 언덕 끝에 도착했다. 언덕 아래를 쳐다본다. 짙고 어두운 안갯속에서 숲과 바위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광장이 어렴풋이 보였다.

 하늘에서 다시 번개가 쳤다. 번쩍이는 빛으로 인해 아래쪽 풍경의 실루엣이 잠깐 드러났다 사라졌다.

 

 갑자기 비연이 눈을 크게 떴다. 산은 입을 벌리고 있었다. 둘은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잊었다.

 

 날이 빠르게 개고 있었다. 검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산란하며 땅을 여기저기 비추기 시작한다. 하늘과 땅이 열리고 있었다.

 일대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다. 산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거대한 무지개가 걸렸다. 하늘에서 땅으로 쏟아지는 빛 무리 사이로 하얀 뭔가가 날아올랐다.

 하얀 날개를 활짝 편 인간. 그 모습은 너무 장엄해서 마치 천지창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저거, 저거…”

 비연이 어물거렸다.

 

 “천사! 대체 여기는?”

 산이 짤막하게 신음소리를 흘렸다.

 

 “천국… 우리는 죽은 건가요?”

 비연은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금방 울 것 같은 얼굴이다.

 

 두 사람은 말을 잊은 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도 큰 충격에 넋이 나간 얼굴이다. 산은 입을 꾹 다문 채 아래쪽을 쳐다본다.

 비가 개며 햇살 사이로 앞쪽 풍경의 전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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