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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에뜨랑제
작가 : 임허규
작품등록일 : 201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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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소환되었다.'

한국의 특수부대 대위 '강산'과 여군 장교 '김비연'
강하 훈련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하다.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 눈앞엔 낯선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우선은 살아남아야 한다!"
"왔으니 돌아갈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잊지 않았다!"

낯선 세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처절한 생존기!

 
제 3 화
작성일 : 16-08-23 11:42     조회 : 774     추천 : 0     분량 : 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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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라? 허- 이것 참… 뭐 이래? 어쨌든 생각보다 작업하기는 더 편하겠는데…’

 

 산은 힘껏 밀어 나무를 쓰러뜨렸다. 나무는 썩은 짚단 넘어가듯 앞쪽의 작은 나무들을 덮치며 쓰러졌다. 산은 대검을 꺼내 들었다. 이 정도 물렁한 나무들이라면 칼로도 잘 썰어질 것 같았다.

 ‘어디…칼로도 될라나.’

 

 “이거 참 재미있네. 무슨 놈의 통나무가 꼭 두부 썰어지듯 한칼에 잘려 나가지? 이거 이래서야 목책으로 쓸 수 있겠나?”

 

 산은 혼자 중얼거리며 나무들을 잘라나갔다.

 장작용으로 마른 나무를 모아 두 군데에 불을 더 지피고, 칡 비슷한 줄기식물을 엮어 텐트 주위에 목책 비슷한 것들을 만들었다. 그나마 단단한 나무를 뾰족하게 다듬어 긴 창처럼 만들어 두었다.

 산은 잠깐 생각하더니 야전삽을 들고 나무 뒤쪽을 파기 시작했다. 서너 군데 그렇게 파고 그곳으로 나무들을 옮겼다.

 비연은 산이 이리저리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뭔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입을 딱 벌리고 있었다. 옅은 모닥불의 빛을 타고 넘어오는 그 광경은 가히 비현실적이다.

 언뜻 보기에도 굵은 나무를 마치 젓가락처럼 부러뜨리고, 팔뚝만 한 목재를 가지고 김장 무를 다듬듯 하는 모습이란!

 

 ‘엄청나게 힘이 센 사람이네!’

 그에게 뒤통수를 맞은 사실이 아주 잠시간 기억에서 스쳐갔다. 왠지 몸이 부르르 떨렸다.

 

 비연 역시 그의 충고대로 자신의 군장을 확인하고 있었다.

 특수부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 강하훈련에는 어쩔 수 없이 참가했지만, 비연은 본대에서 후방 지원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준비물은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기본적인 텐트, 우의, 침낭, 2끼분 식량 외에는 전부 정보작전과 통역에 필요한 필기구, 전자사전, 지도, 나침반, 계산기 등 문구류 들이다.

 그 밖에 세면도구, 여성용품과 잡다한 상비약 등등의 것들이 더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밤은 지나가고 있다. 예상했던 본대의 수색은 없었다.

 

 이곳에서도 날은 새고 있었다. 아침이 밝으면 아마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었다.

 

 새벽의 어둠을 가르고 빛이 스며들어온다. 사위는 점차 어스름하게 밝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눈은 심연보다 더욱 깊숙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1장 / 탈선(脫線) - 4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너도 보고 있나?”

 산이 아주 낮게 웅얼거리듯 말했다. 새벽녘 몽롱한 눈을 연신 비비며.

 

 “그런 것 같습니다.”

 비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쪽을 주시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정보장교라며? 해석해봐. 아니면 나를 어떻게든 설득해봐.”

 

 “제발! 저 좀 가만히 내버려 주시겠습니까? 대위님!”

 

 비연이 소리를 꽥 질렀다. 상관에 대한 무례였지만, 그녀의 혼란은 극에 달해 있었다.

 산 역시 그녀의 심정을 충분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앞의 광경을 보고도 태연할 수 있다면 그건… 정신병자다.

 

 그들의 앞에는 나무들이 있었다. 앞쪽에는 새벽 하늘이 보였고, 하얗고 짙은 구름이 보였다.

 사위를 환상처럼 감싸고 여기저기에서 피어오르는 상큼한 새벽의 물안개도 봐줄 만하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굳이 이해하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좌우에는 차라리 작은 산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거대한 나무들이 찌를 듯 하늘로 솟아있다.

 눈대중으로 대강 봐도 최소한 백 미터 이상이다. 여기에 드럼통 두께 정도는 비교적 가는 편이고, 그 서너 배는 됨직한 대나무 사촌들이 사방에 빽빽하게 깔려있었고, 사람 키는 간단하게 넘을 버섯, 균류, 소철, 고사리 비슷한 것들이 약 200미터 정도의 공간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하늘을 쳐다보니 눈길이 가는 끝까지 나무가 솟아 있었고, 무성한 원색의 잎으로 성기게 가려진 하늘이 우물 속 천정처럼 아스라하게 보인다.

 숲 너머 멀리 사방에는 칼날같이 삐죽하게 솟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었고, 여기 저기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확실한 것은… 그들의 상식 속에는 한국 땅에 이런 지형과 식생은 없다는 것이다.

 “여기가……걸리버 아저씨 관광지냐? 혹시 영화 세트장 아녀?”

 

 산이 중얼거리며 벌떡 일어났다. 약간 떨리는 손으로 신형 소총에 탄창을 박아넣고, 어깨에 교차로 걸친 다음, 대검 집을 뽑기 좋게 왼쪽 허리춤에 찔러 넣었다.

 이어 지난밤에 깎아놓은 나무 창을 챙겨 들고 2시 방향에 트인 곳, 대강 절벽이라고 예상되는 곳으로 걸어갔다.

 

 비연도 같이 일어났다. 혼자 남는다는 것은 이 충격과 공포를 해소해주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 해보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녀 역시 소총을 챙겨 들고 그의 뒤를 따랐다.

 비록 실탄은 없었지만…

 그들은 아주 천천히 전진했다.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으니 전방은 물론 땅바닥까지 세심하게 살폈다. 어젯밤 수색은 매우 용감한 짓이었다. 사실은 정말 골통 짓이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었지만.

 

 ***

 

 

 

 아침이 되자 땅에서 답답한 공기가 본격적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땅에서 올라오고 있으니 분명히 지열이다.

 비연은 후텁지근한 느낌에 숨이 막히며 속까지 답답해졌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머리에서는 벌써 송글송글 땀이 맺혔다.

 

 ‘온천? 화산?’

 

 이 정도 지열이 느껴질 정도면 미국의 옐로스톤 같은 활화산이다.

 대한민국에 이런 화산지대가 있나? 혼란스럽다. 대체 여기가 어디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고?

 

 “이게 꿈이야 생시야…”

 앞서가던 산이 절벽의 끄트머리에 서서 중얼거리고 있다. 산의 뒤에서 어깨너머로 앞쪽을 쳐다보는 비연의 표정도 몽롱하다.

 

 절벽이다. 밑바닥도 안 보인다. 심연과도 같은 거대한 검은 구멍. 그 구멍은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고 있었으며 벽에는 칼날 같은 바위들이 위를 향해 섬뜩하게 솟아있다.

 

 좌우로 시선을 돌려본다. 어떤 곳에도 익숙한 풍경은 없다. 숲 너머 멀리 병풍 같이 둘러싼 꼭대기에는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설명이 필요 없었다. 그냥 봐도 화산지대다. 고로 여기는 대한민국이 ‘확실히’ 아니다.

 

 산이 바위 위에 털썩 앉았다.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손이 약간 떨린다. 한 모금 쭉 빨아들인 후 천천히 내뱉는다.

 그래도 담배는 맛있다. 입에서 연기가 나가며 퍼지는 모양을 음미하면서 다시 앞쪽 경치를 째려보듯 찬찬히 쳐다본다.

 여전히 현실은 그곳에 없었다.

 

 “그래도 경치만큼은 가히 이발소 그림급이군… 아 씨바. 대체 여기가 어디냐고! 대한민국은 확실히 아니고, 우리 그러니까 어디냐, 그래… 오즈의 마법 나라에 진짜 온 거야? 그런 거야?”

 

  산은 옆쪽에 멍하게 서있는 비연에게 눈길을 돌린다. 그녀 역시 허탈한 표정이다.

 

 “김중위, 나… 나 미친 거 아니지? 그런데 지금 정말 돌아버릴 것 같다. 지금 내 엉성한 대가리로는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짐작 가는 스토리라도 있나?”

 

 “저 역시 꿈 같습니다. 뭐가 뭔지 전혀 짐작도 못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요?”

 

 비연이 신중한 얼굴로 대답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다.

 상식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나, 두 사람이 같이 보고 있는 이 현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본능적으로 다음 수순을 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라… 그렇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야겠지.”

 산이 담뱃불을 비벼 껐다.

 그는 군인이다. 지금 어떤 빌어먹을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극복해야 할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갑자기 실없는 입대 동기의 말이 생각난다.

 

 ‘군인정신? 그거 제정신이 아닌 걸 말하는 거야. 이 자슥아! ’

 명언이다. 그래 네가 간만에 옳은 말 했다.

 

 “날이 밝았으니 이제 나갈 방법이나 고민해 보자고. 이곳을 베이스캠프로 하고, 정밀한 정찰부터 하도록 하자. 거추장스런 낙하산과 헬멧은 적당한 곳에 은닉하고, 이 지역을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동의하나?”

 “알겠습니다.”

 비연이 굳은 얼굴로 대답했다.

 

 “일단은, 곱창부터 채우자고. 모름지기 먹어야 힘을 쓰지 않겠어?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

 

 산은 배낭에서 특전식량을 하나 꺼내 든다. 국방색 포장으로 단단하게 밀봉된 작전 식량이다.

 비연이 산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조심스런 표정이다.

 

 “그거… 아껴야 하지 않을까요?”

 “응?”

 산이 봉지를 뜯으려던 손을 멈추고 비연을 빤히 쳐다본다. 두 사람의 눈이 허공에서 만났다.

 

 “오래 보관할 수 있잖아요?”

 산은 비연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명한 동료군.”

 

 산이 씩 웃어준다. 비연이 머쓱한 표정으로 땅을 쳐다본다. 이제 둘 사이의 딱딱한 긴장감이 조금 누그러진 느낌이다.

 

 “우선 식수부터 찾아봐야겠어요. 만약을 대비해서 안전한 곳도 확보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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