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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난 온라인
작가 : 쿸크다스
작품등록일 : 2017.7.8

지구가 부서지는 오늘. 그렇게 가고싶었던 곳에서 초대장이 왔내요.
[너, 세계2 '아난'에 초대되었다. 승낙하겠는가?]
[Yes / Yes]
음...선택지가 하나뿐이지만 초대장 맞겠죠?

 
기계의 은인(4)
작성일 : 17-07-30 04:27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4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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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그 문명의 구성원들과 최소한 그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정도의 지능이 요구된다.

 그러면 이것들이 갖추어 졌다는 전제하에 어느 한 종족이 고도의 문명을 갖추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능, 좋은 환경조건, 이능……등등 꽤 여러 가지가 있을 거다. 하지만 이것들은 아무리 갖추어봤자 결국은 불합리함과 고통을 배제할 수 없으며 문명의 구성원들이 서로 이기적인 그저 ‘높은 문명’정도다. 이 문명은 규모가 커질수록 점점 발전은 더뎌질 것이고 결국 벽에 부딪쳐 무너졌다 다시 재건되길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고도의 문명’이란 이런 비극적인 반복을 계속하는 ‘높은 문명’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기술력이 있음에도 이를 욕심내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하는 사회다. 이는 모든 이가 꿈꾸고 갈망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이루기 어려운 문명이다.

 이 문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 중 하나인 ‘배려’란 자신과 관계없는 타인을 위해서 자신이 일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다.

 즉, ‘이윤’이란 것을 추구하는 시점에서 ‘고도의 문명’을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적당히 배려도 하고 이윤도 추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손해’를 감수하는데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모순된다. 이것에 타협점을 찾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이윤만을 취하고 구군가는 반드시 손해만 보게 된다. 이건 그저 ‘높은 문명’이다.

 

 ‘고도의 문명’을 이루기 위해 어느 한 종족이 반드시 갖추어야할 것은 무엇인가?

 

 그 어느 종족보다 우월할 이 종족은 어째서 멸망했는가?

 

 어째서 이 종족은 멸망을 선택했는가?

 

 

 

 -치직.. 치지지직...

 설마 용도가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내 몸 곳곳에 있는 회로 같은 금색 선에서 얼핏 봐도 수만 가닥은 넘을 거 같은 휘랑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 실들이 부서진 안드로이드...아니, ‘하밋’을 고치고 있었다.

 ‘음... 내가 공대생이었다면 열광했을 몸이네.’

 

 ***

 

 [퀘스트 발생!]

 -메거라인의 분신종(分身種) 하밋(Hamit)을 구하라!

 -제한시간-3:59:55

 -성공보상:개체명 ‘아르벨’의 신뢰.

 

 두근..! 두근..!

 소년의 형상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기계를 보자 심장이 요동치며 ‘살려야 한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동시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이것은...그래. 심하게 다친 누군가를 발견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처한다면 이런 기분이지 아닐까 싶다.

 예초에 나는 기계를 고치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멀뚱멀뚱하게 있을 수만은 없다. 뭐라도 해야 한다.

 나든 기계소년의 옆으로 갔다.

 기계소년은 정말이지 잔혹하게 부서져 있었다. 오른쪽 다리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팔다리는 뜯긴 것처럼 없었고 몸통부분과 머리도 절반가까이 부서져 있었다.

 ‘[퀘스트]의 설명은 거의 이해가 안 가지만 ’제한시간‘이 있는 걸로 보아 아직은 살아있어.’

 겉보기에는 고철보다도 심한 꼴이지만 직감적으로 난 아직 이 기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상태창은 그런 내 생각을 보조해 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추고 나자 나는 이 소년을 수리할 방법을 궁리하다 처음으로 ‘스킬’을 쓰게 되었다.

 

 ‘이게 [물질조작]이란 스킬이구나...’

 내 몸에서 나온 금빛의 가느다란 실들은 소년의 오른쪽 다리를 조금씩 뜯어다가 몸통과 머리에 빈 부분을 메꾸고 있었다.

 나는 기계공학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마도시(魔道視)]라는 고유스킬로 생각되는 사물을 볼 때마다 같이 보이는 투명한 금빛 회로가 기계소년의 부서져 비어있는 공간 사이에 월래는 이어져 있었을 거 같은 부분끼리 연결되어 있어서 반은 확신 반은 도박 같은 느낌으로 소년의 남은 오른쪽 다리를 희생시켜 메꾼 거였는데 스마트 워치에서 [미션 클리어]라는 알림이 뜬 걸로 보아 다행이도 도박에 성공한 것 같다.

 “하아…하아…….”

 집중이 풀리자 나는 경직된 자세를 풀고 편하게 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소년의 상처를 메꿀 때 쓴 오른쪽 다리도 거의 부서져 남아있는게 별로 없었기에 머리와 몸통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만을 고쳤는데도 3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최상급 난이도의 입체 블록을 쉬지 않고 맞춘 느낌이었다.

 “흠……. 아-아- 들리니?”

 소년의 머리 근처에서 말을 몇 번 걸어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역시 지금은 그저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상태인가보다.

 ‘어쩌면 들리긴 해도 반응을 못하는 거일수도 있겠다.’

 지금 소년은 도저히 움직이거나 다른 것을 할 수 있을거같지는 않았다. 조금 더 부서진 부분을 고치면 내 말에 반응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치는데 쓸 부품이…아! 내가 나왔던 캡슐을 쓰면 되겠네.’

 처음 내가 있었던 캡슐도 분명 기계였으니 [물질조작]으로 분해해서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이 소년을 들고 동굴 안까지 들어가야 한다.

 “흐음…….”

 나는 소년을 한번 들어봤다. 쇳덩이인 것 치고는 굉장히 가벼웠지만 그렇다고 무게 자체가 가벼운 건 아니어서 이대로 들고 숲을 나가긴 무리였다. 그리고 이전에 바닷속에 있었는지 계속 소년의 몸통에서 바닷물이랑 뭔가 찝찝한 이물질들이 흘러나와 손을 적셨다.

 ‘그러고 보니 이제 주위도 어두워지고 있고…….’

 어두운 숲이 밝을 때보다 위험하면 위험했지 안전할 리가 없다. 방금 만났던 겁나게 큰 뱀을 또 만날 수도 있다.

 스륵- 스륵-

 나는 내 몸에서 나온 금빛의 실들을 움직여 보았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스킬을 쓰면서 자각하게 된 이후로 굳이 스킬을 쓰지 않아도 한 가닥 한 가닥이 내 손이라도 되는 것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이걸로 한번 들어볼까?’

 이게 의외로 한 가닥의 힘이 꽤 된다. 이것이 수백만 가닥이 있으니 어쩌면 될 것 같아서 한번 소년을 감싸 들어보니 손쉽게 들어졌다.

 “오오! 된다! 된다!”

 나는 감탄하며 서둘러 동굴로 돌아갔다. ‘지혜’수치가 높아서 그런지 도망쳤던 길이 전부 생각나 돌아가는 건 쉬웠다.

 

 다음 날.

 전날 피곤해서 동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들어서인지 제법 이른 시간에 일어난 것 같았다. 아침에 뜨는 해가 둥글지 않고 생강처럼 일그러져 있다는 걸 깨닫고 새삼 여기가 이세계인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음……. 좋은 아침?”

 기지개를 켜며 소년에게 말을 걸어 보았지만 역시 답이나 반응은 없었다. 문득, 지금 제 3자가 이 모습을 본다면 내가 사지가 잘려있는 소년에게 아침인사나 하는 사이코로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된다면 팔다리도 다시 만들어 줘야겠네.’

 나는 가방에 있던 건조식품들 중 육포를 꺼냈다. 내가알던 술안주로 먹는 부드럽고 한입에 먹기 좋은 달달한 육포가 아니라 내 손바닥만 하고 돌처럼 딱딱하며 짠맛이 강한 육포였다. 세 조각으로 나누어 그 중 하나를 질겅질겅 씹었다. 솔직히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았다.

 ……좀 많이 딱딱한 것만 빼면.

 식수는 근처 나무에서 [물질조작]으로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무기질 같은 미네랄이 없는 순수한 물이라는 거지만 하루 이틀 정도는 마셔도 큰 문제는 없을 거다.

 ……오래 마시면 분명 문제가 생기겠지만.

 육포를 씹다 이가 상하지 않게 물이랑 같이 천천히 아침을 먹은 다음 소년을 들고 동굴안쪽 캡슐이 있는 데까지 왔다. 금색 실에서 빛이 나오기에 안쪽에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할 거 같다.

 “이번에는… 몸통이랑 머리를 전부 고쳐보자.”

 캡슐 크기가 꽤 되었기에 몸통이랑 머리를 전부 고치고도 남을 거 같았다. 그때는 남는 걸 가지고 팔다리도 만들어 줄 생각이다.

 ‘그리고 수리가 전부 끝나면 상태창도 좀 더 꼼꼼히 보고 다른 스킬들도 써봐야지.’

 다른 이들이라면 가장먼저 상태창을 살폈을 태지만 게임에 거의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별로 급하게 알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치직— 치지지직--- 치직-지지직---…….

 소년의 수리는 이른 아침부터 한밤중이 될 때가지 이어졌다. 동굴 안쪽은 처음부터 어두워서 시간감각이 무뎌졌던 이유도 한몫했다.

 소년의 몸체 안쪽에 가득 쌓은 이물질들을 모두 제거하고 우그러진 부분은 다시 폈으며 떨어진 건 다시 이어붙이고 잘려 나간 것은 메꾸기를 반복했다.

 “흐아아아아…….”

 장장 10시간이 넘는 노동이 끝나자 손과 다리가 덜덜 떨렸다. 건조식품 중에 말린 과일과 쪼갠 육포를 물과 함께 간신히 씹어 삼켰다.

 아무래도 외피까지 만드는 건 무리여서 겉보기에는 좀 흉할지라도 이젠 그럭저럭 움직이는 게 가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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