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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관상가
작가 : 나우주
작품등록일 : 2017.7.29

대한민국 최악의 돌팔이 관상가, 이상해.

조선 시대로 회귀 후,

조선 최고의 이름난 관상가로 다시 태어나다.

 
작은 날갯짓의 시작점 5
작성일 : 17-07-30 03:24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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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뭐 이만하면 잘 했구먼. 앞으로 창고는 상해동생이 맡아서 정리를 할 것이여.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쉽게 물품을 찾을 수 있도록 잘 정리해두록 혀.”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앞으로 상해동생은 우리 상단의 사환이여.”

  “사환이여?”

  “어, 그니께.. 우리 혜걸 형님이, 대방. 쉽게 말해 우리 상단 대빵이란 소리여. 대빵! 대빵 알제?”

 

  정월은 손을 치켜세우며 자랑하듯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 밑에 도방! 두 번째라 이 말이여. 두 번째! 혜걸 형님이 어디가시거나 없으면 내가 대빵이란 소리제! 알겄어?”

 

  이번에는 더 크게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랑했다. 상해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그리고 또 정만이 놈이랑 소령이는 행수여.”

  “행수여?”

 

  ‘이건 뭐 그냥 거상이네.’

 

  “그려. 그니께.. 뭐라 설명해 쌌나. 암튼 나보다는 낮고, 상해동생보단 높은 그런 거여. 어렵게 생각할 거 하나 없으. 아직 얼굴 안 본 사람들은 내 차차 알려줄테니 그리알고. 암튼 상해동생이 우리 상단 막내니께 잘 맡아서 일혀. 알았어!?”

  “네. 알겠습니다.”

 

  상해는 마치 회사에 입사한 기분이었다.

  회귀 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관상가 일을 시작해 회사에 다녀 본 적은 없지만, 미생 같은 드라마를 보면 나오지 않는가.

  회사에 직급체계가 딱 정해져있고 상사가 프로페셔널하게 부하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는 장면. 상사가 조금 덜 프로페셔널해 보이긴 하지만, 언뜻 비슷했다.

 

  ‘조선시대 시스템도 현대와 크게 다르진 않구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열심히 해보자.’

 

  정월이 말을 마치고 창고를 나갔는데, 이내 다시 창고로 고개를 쑥 내밀며 말했다.

 

  “아따 내 정신 좀 보게. 들어와서는 엉뚱한 소리만 혀고 갔네. 그 경대 어디 뒀어?”

 

  경대라..?

 

  ‘경대라면 화장대를 말하는 것인가? 화장대는 건들지 않았는데..’

 

  상해는 창고를 두리번거리며 경대를 찾았다.

  창고의 가장 안쪽 한 구석에 경대가 보관되어 있었다. 상해는 경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있어요.”

  “그려. 가서 경대 4개만 꺼내다 마당에 쌓아놔. 이따 성진 어르신 댁에 가져다 드려야 혀니 깨지지 않게 조심혀서. 알았어?”

  “네.”

 

  그렇게 정월이 나가자 상해는 경대를 꺼내기 위해 창고의 안쪽으로 들어간다.

  정리를 한다고 하긴 했지만, 창고에 비해 워낙 물품이 많고 창고의 길목에는 쌀가마니가 놓여있어 창고가 작은데도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았다.

 

  “아니, 뭔 놈의 짐이 이렇게 많은 거야. 창고 좀 늘리던가..”

 

  겨우겨우 경대가 있는 가장 안쪽으로 들어 가 4개의 경대를 모두 꺼내 오는데, 하필 상해의 발이 쌀가마니에 걸려 미끄러져 버렸다.

  결국 들고 있던 경대가 우루루 떨어진다.

 

  “아휴.. 멍충아. 하나씩 꺼낼 것이지 욕심만 많아서는.. 왜 이리 멍충허냐”

 

  다행히 들고 있던 두 개의 경대는 아무렇지 않았지만, 떨어진 두 개의 경대는 이미 거울이 깨져있었다.

 

  “아 진짜. 이거 어떡하냐..”

 

  빨리 수습해야한다. 이 시대에 경대가 어디 한 두 푼인가?

  혜걸에게 들키기라도 했다간 별안간 또 불호령이 떨어질 거다.

  이번에는 진짜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런데, 설상가상, 깨진 유리를 수습하려다 유리조각에 손이 찔려 피까지 흐른다.

 

  “아이씨, 옘병. 오늘 운수 더럽게 없네 진짜...”

 

  대충 상처 부위를 옷으로 감싸고, 서둘러 마저 남은 조각을 수습하는데, 그때 깨진 유리 조각으로 얼굴이 보인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의 얼굴이었다.

  뒤를 돌아 둘러보았지만, 그곳에는 상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어라? 이상하다, 거울 속의 위치는 분명 상해를 가리키는데 거울 속에는 상해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있다.

 

  “이거 뭐야...”

 

  상해는 한 손으로 얼굴을 천천히 만졌다.

  그러자 거울 속의 남자 역시 상해처럼 천천히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상해는 순간 온몸의 털이 바짝 서고 식은땀이 흘렀다.

  이건 분명 상해 자신이었다. 하지만, 상해는 태어나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자의 얼굴이었다.

 

  “너,너... 누,누구야..!?”

 

  깨진 유리를 들어 얼굴을 자세히 살폈지만, 분명 거울에 비친 모습이 상해 자신이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얼굴이 바뀌었다!

  분명 자신의 얼굴이 아닌 누군지 모를 어린 남자의 얼굴로 바뀌었다!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혹시 조선시대로 오게 되면서 바뀐 걸까? 그게 아니라면, 상해가 죽으면서 조선시대의 이 남자에게 빙의라도 한 걸까? 한참을 생각했지만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창고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정만이 달려 왔다. 정만은 창고에서 벌어진 상황을 보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아,.아니 이걸 다 깨버리면 어떡한다요!”

 

  하지만 상해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정만은 상황을 수습하려고 애썼지만 상해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다 정만에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보여요?”

 

  정만은 상해의 이상한 질문에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어서 이걸 수습해야한다. 이걸 들키는 날엔 혜걸이 다시 한 번 상단을 뒤집어 놓을 것이다.

 

  “아따, 이 양반 또 정신 나가 부렀는 갑네! 우리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여. 혜걸 형님이 이거 알면 우리 진짜 사단난단 말이여! 그러니 빨리 치워야 혀. 몰래 감추면 모를텐께 빨리...”

  “씨발 내가 어떻게 보이냐고!!”

 

  상해는 갑작스레 열이 뻗쳐 욕을 내뱉어 버렸다.

  왜 자꾸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도 신의 장난이란 말인가? 정말 신의 장난이라면 신이란 놈은 세상 가장 고약한 악질 놈이다. 상해가 장난감도 아니고 왜 하필 상해란 말인가.

  정만은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고는 대답해줬다.

 

  “나도 모르겄어.. 내가 보기엔 그냥 어디 양반집에서 자란 귀한 도련님 같혀... 고생도 안해보고 오냐오냐 자란 도련님말여.. 이제 됐소?”

 

  진짜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조선시대에 있는 상해의 모습이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상해는 그대로 주저 앉아버렸다.

  그제서야 조용히 쭈그려 앉아 깨진 경대를 치우는 정만이 보였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왜 괜한데 화풀이를 했는지.

  스스로가 참 한심했다.

  정만이 무슨 잘못이라고 이 어린 애한테 화를 낸 것 일까.

  오래 같이 있진 않아 잘은 모르지만, 정만은 생긴 거와 다르게 무척 여리고 정이 많았다.

  게다가 상단에 오게 된 계기도 정만 덕이 아니던가.

  정만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전주 길거리를 헤매거나 관아 앞에서 서성이고 있을 거였다.

  상해는 정만에게 너무 미안해져 얼굴이 붉어졌다.

 

  “미안해요.. 욕해서..”

 

  겸연쩍은 표정으로 사과를 건네는 상해를 보자, 금새 화가 풀려 웃음을 보이는 정만이었다.

 

  “아녀.. 뭐 안 좋은 일이 있었나벼.. 얼굴은 어리게 생겨도 화를 내니 불같이 무섭네이.”

 

  ‘아휴, 진짜 이 착한 사람한테 내가 무슨 짓을 한 거냐..’

 

  이렇게 정 많고 사람을 잘 믿어서야..

  이런 타입이 사람한테 쉽게 정 주고 쉽게 상처 받기 딱 좋은 타입인데.

  앞으로는 정만에게 잘 대해줘야겠다 생각한 상해였다. 그리고 서둘러 화제를 바꿨다.

 

  “그런데, 정만씨는 몇 살이에요?”

  “아따, 정만씨가 뭐여.. 사내놈들끼리 껄쩍시럽네이.. 난 올해 스물이여. 그 짝은.. 아 서른 넷이랬제...”

 

  상해는 재빨리 손사래를 쳤다.

 

  “아뇨. 나도 스물이에요 스물! 아 좋다! 까짓거 우리 말 놓자, 친구네 친구..”

  “아따 그려!? 이제 기억이 돌아 온 것이여!? 잘 됐구마이.. 그래, 우리 친구하세! 상해친구!”

  “그래, 친구하자. 정만 친구.. 흐흐흐.”

 

  상해는 멋쩍은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아휴, 그래. 이 스펙타클한 상황들에 까짓 거 얼굴이 좀 바뀌면 어떠냐. 그냥 나도 너처럼 편하게 살란다. 그래, 친구하자 이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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