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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조선관상가
작가 : 나우주
작품등록일 : 2017.7.29

대한민국 최악의 돌팔이 관상가, 이상해.

조선 시대로 회귀 후,

조선 최고의 이름난 관상가로 다시 태어나다.

 
작은 날갯짓의 시작점 3
작성일 : 17-07-30 03:18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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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낡아 쓰러져 가는 기와집이 전주에서 가장 큰 상단이라... 그냥 관아 앞에 있을 걸 그랬나...’

 

  그리고 상단으로 들어가는데, 안 역시 밖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집에 맞지 않게 짐은 한 가득이었다.

  각종 잡동사니부터 귀한 물품까지 다양했지만 정돈 하나는 무척 잘 되어있었다.

  툇마루에는 비단과 도자기 등이 쌓여져 있었고, 낡은 기와집과는 어울리지 않게 고운 한복을 입고 있는 한 여인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상해 일행이 들어 온 걸 몰랐는지, 하고 있던 비단 개는 일을 계속 했다.

 

  “소령아 오라비 왔다.”

 

  형인 정월이 여인을 부르자, 여인, 소령이 고개를 돌렸는데.

  정말 예쁘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이렇게나 예뻤나, 엊그제 봤던 포로 여인도 너무 예뻤지만, 소령이라는 저 여인은 그녀보다 배는, 아니 10배는 더욱 예뻐 보였다.

  상해는 입이 벌어진지도 모르고 소령을 빤히 쳐다보았다.

 

  “낡기는 개뿔. 내가 와야 할 곳이 여기였네.. 여기였어... 저 여자 분은 누구에요?”

 

  이번에는 옆에 있던 정만이 상해의 꼴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내 동생이유. 입 좀 닫으소! 그러다 턱 빠지겄네.”

 

  상해는 정신을 차리고 정월, 정만의 동생 소령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령은 상해를 보고 조심스럽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이분은 누구.. 십니까?”

  “인사 혀. 앞으로 우리랑 지낼 놈인께.”

 

  소령은 부끄러워하며 어색한 인사를 건넸고.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상해도 부끄러운 표정으로 목례를 건넸다.

 

  ‘잘왔다. 내가 와야 할 곳이 바로 여기였어. 세 번이나 죽고서야 드디어 내 인연을 만나는 구나! 천지신명님 감사합니다!’

 

  상해의 머릿속이 장밋빛 미래로 가득 차고 있을 때, 기와집의 한쪽 방문이 열리고 불벼락 같은 소리가 쏟아졌다.

 

  “이놈의 새끼들! 정월, 정만이냐!!”

 

  정월과 정만은 남자의 불호령에 어깨가 들썩이도록 흠칫 놀랐다.

  그리고 형, 정월이 겁먹어서는 입을 열었다.

 

  “형님.. 저희 왔습니다..”

 

  남자가 방을 나오는데, 남자의 모습을 본 상해의 입이 다시 한 번 벌어진다.

 

  “하아...”

 

  남자의 모습은 마치 삼국지의 장비를 연상시켰다.

  거칠고 긴 수염에 눈은 부리부리하고 눈썹은 송승헌보다 짙었으며, 덩치는 거의 웬만한 씨름선수도 못 당할 만큼 컸다.

  게다가 키가 겉으로 보기에도 180이 훌쩍 넘어 보일정도로 컸다. 조선시대에 180이라니..

  상해는 압도하는 남자의 기운에 눌려 소령을 처음 봤을 때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설마 이 사람이 내 사장은 아니겠지...? 설마...’

 

  상해는 설마 남자가 앞으로 자신이 일해야 할 이 곳의 사장일까 싶었지만,

  그 설마가 사람 잡는 법이었다.

 

 

 

  ***

 

 

 

 

 

 

  “그래, 비단과 도자기는 잘 챙겨 왔겠지?”

 

  정월과 정만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맞다. 왜구가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던 비단과 도자기의 대부분이 정월과 정만이 가지고 오던 물품이었다. 그걸 전주에 거의 다 왔을 쯤 뺏겼다.

  전주 관아로부터 물품의 절반쯤은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머지 반은 왜구가 바다에 버렸거나 관아의 놈들이 빼돌렸을 것이었다.

 

  “형님.. 그게 말이여유.. 저희가 전주에 거의 도착할 쯤 갑자기 왜놈들을 만나서 말이쥬...”

  “뭐라고..?”

 

  남자의 표정이 급변했다. 눈매가 호랑이처럼 매서워졌다. 아무 죄 없는 상해마저 기가 죽을 정도였다.

 

  “그래서..? 설마, 네놈 지금 도자기와 비단을 모조리 그 왜놈 새끼들한테 뺏겼단 말이냐..?”

  “그게.. 모조리는 아니고유.. 반 정도는..”

  “뭐 이 새끼야!!”

 

  이 남자가 바로 정월과 정만이 오는 내내 혼날까봐 두려워했던 혜걸이었다.

  혜걸은 정만과 정월이 있는 전주상단, ‘해월’의 대방이었다. 회사의 사장 격.

  혜걸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 옆에 있던 도자기를 들어 정월과 정만에게 내칠 기세였다.

  정월과 정만은 깜짝 놀라 벌벌 떠는데, 혜걸이 손에 쥔 도자기를 보더니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했다.

 

  “진정하자. 큰 일 날 뻔 했네.. 내 네 놈들 진짜 가만 안 놔두려다 참는다. 이 도자기가 네 놈들 목숨 값보다 비싸서 참는 거니 다행인 줄 알아! 도대체 몇 푼을 손해 본 것이냐! 그거 하나 제대로 못 가져 와서는 쯧쯧”

 

  정월과 정만은 기가 팍 죽어버렸다. 옆에 서있던 죄 없는 상해 역시 겁먹고 기가 죽은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본 혜걸이 정월, 정만에게 물었다.

 

  “저 자는 누구냐.”

 

  정월과 정만은 서로에게 말을 하라며 떠밀더니 결국 데려온 장본인인 정만이 입을 열었다.

 

  “그게.. 불쌍한 양반이라 데려왔어유. 저 양반이 왜놈들한테 붙잡히다 머리를 찡겨서 기억이 아예 나가버렸길래 딱해서리...”

 

  혜걸의 눈이 다시 호랑이로 변했다.

 

  “이놈이!! 그래서 기억도 없는 거지나부랭이를 데려 온 것이냐!!”

 

  상해는 거지나부랭이란 말에 조금 기분이 언짢았지만, 티내지 못하고 조용히 쭈그려 있었다.

  정만은 어서 빨리 소령의 뒤에 숨어버렸다. 평소 혜걸이 소령이라면 죽고 못 사는 걸 잘 알기에 소령을 방패막 삼았다. 소령은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애써 방끗 웃었다.

 

  “내가 소령이의 얼굴을 보고 참는다. 그래서.. 저 기억도 없는 거지나부랭이를 왜 데려 온거냐? 정만이 네 놈이 놀고 먹일려고 데려 온 것이냐?”

  “그것은 아니고, 아무리 정신이 나가부렀어도 어디 한 곳엔 쓸모가 있지 않을성 싶어 데려왔지라. 딱하기도 혔고요.”

 

  혜걸은 정만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곤 상해의 얼굴을 살폈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상단의 일은 고되기에 항상 일손이 부족한 법인데, 그것도 제 발로 기억도 없는 놈이 찾아왔으니 싼값에 부리기 딱 좋다. 게다가 용한 재주가 있는 놈일지 또 어떻게 알겠는가?

 

  ‘네 놈이 황금주머니인지, 똥주머니인지 어디 보자꾸나.’

 

  혜걸은 상해를 시험해보기로 한다.

  한참을 사람 머쓱하게 상해를 쳐다보던 혜걸이 드디어 입을 연다.

 

  “그래, 넌 우리 상단에 들어오고 싶은 게냐?”

  “예! 들어오고 싶습니다.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제발 받아주세요. 갖은 잡일도 다 하겠습니다!”

 

  상해는 기다렸다는 듯 혜걸의 물음에 술술 답했다.

  어떻게든 이곳에 들어가야 한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조선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이제 막 알게 된 정월과 정만 뿐이다. 앞에 있는 혜걸이라는 사람이 무섭기는 하다만, 정만이라는 친구가 제법 정이 가고 정월이라는 사람도 나빠 보이진 않고 게다가 소령, 저렇게 예쁜 여인이 이곳에 있다는 데 어디를 간다는 말인가.

 

  “그래? 잘하는 것은 있고?”

 

  혜걸이 가장 중요한 물음을 던졌다.

  상단의 대표라면 손해 보는 짓은 절대 안하는 법이었다. 상단에 남으려면 잘하는 일이 있던가, 상단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잘하는 것이라.. 상해가 잘하는 게 있던가..

 

  “우리 상단은 규모는 작으나 규모에 비해 거래량은 그 배를 뛰어넘지. 식솔 역시 사람은 몇 안 되나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자연스레 능력이 뛰어난 놈들만 남게 되었다.”

 

  남자는 정월과 정만과 소령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기 저 멍청하고 생각 없이 생긴 놈. 정월이. 저 놈이 생긴 것은 저래도 장사 수완이 좋아. 그 덕에 저 놈 들어오고 우리 상단이 제법 규모가 커졌지. 또 저 동생 놈 정만이. 저 놈은 생긴 거처럼 힘이 좋아, 그 덕에 짐꾼 몇 명 잘라도 그 역할을 다 해내더군. 요즘 들어서는 수 계산도 빠른 거 보니 다른 곳에도 쓸모가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우리 예쁜 소령이. 소령이야 뭐 말이 필요한가. 이 어두침침한 사내새끼들 사이에 꽃이며 우리 상단의 얼굴마담이니 그걸로 족하지. 이 외에 다른 놈들 역시 다 제각기 역할을 한다 이거야. 그래, 그럼 네 놈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냐?”

 

  상해는 기업 면접관 앞에 선 기분이었다.

  대학시절 인턴직 면접을 한 번 봤다 떨어진 적이 있는데, 지금 느낌이 딱 그때 기분이다. 질문도 똑같았다. 잘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 그때는 아무 말도 못해서 떨어졌지.

 

  ‘내가 잘하는 게 뭐 있었지..’

 

  상해는 갑작스런 압박면접에 점점 초조해져갔다. 앞에 호랑이 눈을 한 면접관이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딱 보니 다리에 힘도 없어 보여 힘은커녕 사내구실도 못하게 생겼고, 기억을 잃었다고 하니 머리 쓰는 일을 맡기기도 그렇고, 장사는 해보았느냐?”

  “....”

 

  상해가 아무 말을 못하자 혜걸이 한 숨을 내쉬었다.

 

  ‘똥주머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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