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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웃이 용이다
작가 : 김거북
작품등록일 : 2017.7.28

옆집에 용이 산다?
첨탑 대신 아파트, 용사도 공주도 없는 이 21세기 대한민국에도 판타지가 존재한다.
이계에서 온 용이다와 숲에는 안 살아도 잠은 많은 인간 신하라가 그려나가는 신비하고 일상적인 로맨틱판타지.
이웃이 용이다!

 
16화. 한다, 안 한다?
작성일 : 17-07-29 23:04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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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라는 이다가 늘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마법사라서 남들과 사고방식이 완전 다른 걸까?

 종잡을 수 없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친부에 대해 물어볼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목걸이가 찾던 거라고 했었지?

 누가 갖고 있던 건지는 모르면서 물건은 안다고?

 이게 그렇게 유명한 골동품인가...?

 

 대답을 기다리며 서있는 이다를 눈만 깜빡깜빡하며 바라보던 하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난 왜 여태까지 반대로만 생각했지.

 재벌씩이나 되는 사람이 갖고 있던 거면 뭐가 있긴 있는 거 아닐까?

 막 버릴 쓰레기에 저렇게 집착하는 것도 이상하잖아.

 

 “이게 그렇게 중요해?”

 “나한테는. 너한테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냥 좀 오래 되고 뭐 약간 화려한 목걸이 정도지만 나한텐 굉장히 의미있는 거라서.”

 “오래된 물건이 의미있는 거면... 가보? 유품...?”

 “드라마 너무 많이 봤네. 그런 거 아냐.”

 “굉장히 의미 있다고 강조한 건 님인데. 당연히 저 정도는 상상해줘야 아! 엄청 중요하구나! 싶지.”

 

 추측을 단칼에 잘라버리는 이다의 말에 약이 바싹 오른 하라가 대꾸했다.

 그 말에 이다가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다른, 그러니까 나만 아는 세계 사람들한테 중요해. 나한테도 중요하고.”

 “...? 그거 꼭 목걸이가 마법이랑 관련 있단 소리로 들리는데.”

 

 마법 관련 이야기인가 싶어 말투가 확 누그러진 하라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그게 있다고 쓸 수 있는 거 아니야. 그 세계 사람들한테 상징적인 물건이라는 거지.”

 “그 세계 사람인 님한테도 중요하다는 거 잘 알겠으니까 말해줄게.”

 

 하라는 이다가 온전히 제 말에 집중하는 듯하자 다시 입을 뗐다.

 

 “친부는 만나본 적 없고 친부의 아빠는 만나봤는데.... 알려줘도 뭘 알아내는 건 힘들 거야.”

 “왜? 설마 이미 죽었나? 그래서 늦게 찾았다면....”

 “아니. 재벌이야. 그것도 오대 그룹이라고 하는 에스피그룹 회장이거든. 구만재. 들어본 적 있지?”

 “그 구만재?”

 

 되묻는 이다에게 하라가 놀랍지? 하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이다는 얼떨떨한 얼굴로 하라를 보다가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금수저, 아니지. 다이아몬드 수저의 대명사지. 집안이 대대로 부자라던데.”

 “...남 말하듯 하네.”

 “남의 집 일이잖아.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걸. 재산이 몇십조니 해도 난 신하라지 구하라가 아니니까 상관없어. 암튼 왜 내가 힘들다고 하는지 알겠지?”

 “그래. 넌 신하라지. 구만재는 만나보니까 어때?”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을 강요하듯 쳐다보던 하라가 이다의 인정에 작게 웃었다.

 

 “재수없던데. 오만하고 지랄맞고 예의는 또 얼마나 없게? 진짜 재수탱이였어. 오죽하면 아주 조금은 불쌍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전혀 안 불쌍하더라고.”

 “불쌍해? 구만재가? 절대 안 그럴 것 같은데.”

 

 확신에 차서 말하는 하라의 말이 납득이 가질 않는 듯 이다가 고개를 모로 비틀며 의아해했다.

 

 “응. 이거 말해도 되나? 되지. 말한 걸 어떻게 알겠어. 구만재가 아프대. 재벌 회장도 아픈 덴 별 수 없더라.”

 “아파? 어디가? 큰 병이래? 설마 불치병이라도 걸렸어?”

 “음. 불치병인가? 아니지 못 고치는 건 아닌데 고치다 죽을 수도 있고 이식 못 받아도 죽으니까. 시한부라고 하는 게 맞겠다. 시한부래. 간이 안 좋다고 그러던데.”

 “죽을 때 다 돼서 혈육이라고 찾은 건가.”

 “혈육 아니라니까. 이번엔 구만재한테 꽂혔어? 아님 그냥 재벌에 대한 호기심?”

 “목걸이, 갖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야.”

 

 대답하는 이다의 얼굴은 말과는 정반대로 복잡해보였지만 하라는 제 생각에 빠져있느라 보지 못했다.

 

 “아니. 간을 달래. 가족들이랑 다 검사했는데 안 맞는다고 내 꺼도 검사해보자고 하더라. 얼마나 당당하던지. 누가 보면 맡겨놓은 간 찾아가는 줄 알겠더라니까? 뻔뻔한 인간.”

 “간? 그래서 그 때 그런 소릴 했나.”

 

 둘은 동시에 장기는 안 된다던 하라를 떠올렸다.

 

 “아... 그때. 그 말 들은 지 얼마 안됐었어. 뻔뻔하게 살아있는 사람을 스페어 간 취급 하더라. 더 웃긴 건 나를 버렸네 치웠네 온갖 정떨어질 소리는 다 해놓고 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는 거야! 지가 하고 싶은 말은 죄다 해놓고 필요한 걸 말하면 내가 준대?”

 “간이라.... 이식할 정도면 간경화 이상이란 소리네.”

 “이식할 정도면 위험한 거지?”

 “당연하지. 당연한데.... ...구만재 정도면 이식할 간이야 금방 구할 텐데.”

 

 돈이 많잖아 하고 덧붙이는 이다에게 하라가 돈만 많지? 하고 대꾸하자 이다가 소리 없이 웃었다.

 생각에 잠겨 드문드문 말이 끊기던 이다가 깊게 생각에 잠긴 듯 웃음이 천천히 사그라졌다.

 바닥에 시선을 고정한 채 눈만 깜빡이더니 하라를 향해 툭 질문을 던졌다.

 

 “굳이 널 찾은 이유가 뭐지? 자기 입으로 버렸다느니 할 정도면 여전히 죄책감도 없는 것 같은데 일부러 만나서 속은 속대로 긁은 뒤에 이식해달란 말을 했다고? 모든 이식은 기증자의 의견이 절대적이야. 최대한 기분 안 건드리게 노력해도 모자란 사이에 일부러 그랬다? 이상한데.”

 

 이다는 생각에 잠긴 채 의식의 흐름을 따라 떠오르는 대로 말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하라가 뭐가 됐든~ 하고 이다의 말을 막았다.

 

 “아무리 구해도 안 됐나 보지. 특이체질이나 뭐 그런 거 일수도 있고. 내가 마지막이라기엔 태도가 너무 엿 같았지만.”

 “정말 싫지만, 마지막 선택지라서 그랬다. 이런 상황이란 건가.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 내가 구만재를 본 건 몇 개월 전이지만 그 땐 굉장히 건강해 보였거든. 네가 만났을 때 많이 힘들어 보였나?”

 “아니. 전혀. 얼굴이 반질반질하고 무지 건강해보였어.”

 

 하라는 이다가 하듯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이식까지 갈 정도면 아무리 증상이 없는 편이라도 몸이 안 좋아 보인다거나 피곤해보여야 해. 아무리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해도 이식은 최후의 방법이니까.”

 “나야 모르지. 진단서 보여주면서 말하는데 안 믿을 수도 없고.”

 “아, 진단서....”

 “님. 나 물어볼 거 있는데. 마법으로는 가짜 간 같은 거 못 만들어? 왜, 전에 보여준 강아지 마법같이. 돼지 간 같은 거 구해다가 사람 간으로 보이게 마법 걸어서 주고 싶어. 그 인간이 내 앞에서 나더러, 뻔뻔하게 내 눈을 보면서! ‘내가 널 버렸다’ 하더라? 그런 인간한테 아무리 피가 섞였다고 해도 내 털 한 가닥, 각질 한 조각도 안 주고 싶어! 더군다나 간을 주면 내 몸 일부가 그 인간 안에 있는 거잖아? 너무 싫어! 내 장기로 살고 싶단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어?”

 

 잔뜩 흥분한 하라를 허공에서 물방울을 모아 건네는 것으로 진정시킨 이다가 넌지시 물었다.

 하라는 허공에 둥둥 떤 물방울에 정신이 팔려 손끝으로 콕콕 찌르다 이다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이거 마시고 진정해. 그리고 조직검사는 받아보지 그래? 안 맞을 수도 있잖아. 부모 자식 간에도 항상 일치하는 게 아니니까. 조손지간이면 안 맞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지. 우선은 일차 검사는 한다고 해. 이차도 크게 위험할 건 없지만 검사가 많고 시간도 걸리니까 네가 굳이 그 수고를 다 겪을 필욘 없잖아. 일차야 어차피 그건 혈액검사나 소변검사, 엑스레이 정도라 간단하게 건강 검진한다고 생각하면 위험할 것도 없어.”

 “일차 하고 이차는 안 한다고 하면 일차도 했는데 왜 안하냐고 할 거 같은데...?”

 “그러니까 빨리 해결해야지. 그리고 그 사이에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황 자체가 이상하니까 시간부터 벌자. 검사하고 결과 나올 동안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건 뭐든 다 알아봐줄게. 구만재의 상태나 왜 네 간에 집착하는지 같은 것들 말야.”

 

 하라는 말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세게 저으며 반대했다.

 

 “설마 그 인간이 친자관계도 안 알아보고 연락했을까봐?”

 “아니. 그 쪽에서 한 결과는 못 믿겠다고 머리카락이랑 검사비용 청구해서 네 쪽에서 하겠다고 하면 돼.”

 “너무 억지스러운 것 같아. 저 쪽에서도 시간 벌려고 그러는 거 다 눈치 챌 것 같고.”

 

 그럴 거면 가겠다는 하라의 앞을 막아선 이다가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 건 상관없어. 다 알아도 뭐라고 못 할 테니까. 그 쪽에서 무슨 이유건 네 간이 필요하다면 어떤 조건이든 들어줄 거야. 요즘 검사하는데 시간 오래 걸리지도 않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는 상태라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도 않았을 거고. 분명 여유가 있어. 그러니까 진정해. 내가 도와줄게. 가짜 간을 만들건 구만재 머릿속에서 너에 대한 모든 걸 지우건 뭐든 도와줄게.”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그러지? 사람 불안하게? 님 설마 구만재 만나러 가려고 그러는 거야? 살아있어야 물어볼 수 있으니까 막 나보고 간 주라고 설득하려고 밑밥까는 거지!”

 

 배를 팔로 감싸 안으며 뒤로 슬금 물러서던 하라가 복도 벽에 부딪쳤다.

 벽에 등을 찰싹 밀착한 하라가 눈을 부릅뜨자 이다가 손사래 치며 부인했다.

 

 “그런 거 아냐. 구만재 정도면 보통은 아닐 테니까 일단 해달라는 대로 순순히 해주고 결과 따라서 움직이라는 거지. 해코지할 지도 모르고.”

 “해코지? ...사실 나도 조직검사도 안 한다 그럼 보복을 하던지 납치를 해서 검사하던지 할 거 같아서 걱정되긴 했는데....”

 “들어보니까 말 가려서 하는 성격도 아닌 것 같은데 진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거잖아?”

 “그건 그렇지...? 검사, 해야 하나? 도와준다니까 일단은 하고.... 제발 완전 불일치였음 좋겠다. 가족끼리도 불일치 뜬다며. 더군다나 난 손자잖아. 피가 많이 옅어진 사인데 일치할 리가 없겠...지? 아, 몰라!”

 

 기댄 벽을 따라 주르륵 주저앉은 하라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욕을 늘어놨다.

 

 “나쁜 새끼, 양심도 없는 도둑놈, 재수 없는 영감탱이!”

 “일단 지금부터 알아볼 테니까 연락 오면 그렇게 말해.”

 “...아. 깜빡했네. 고마워요. 어쨌든 남 일인데 발 벗고 도와주는 거잖아요. 감사인사는 제대로 해야 하는 거니까.”

 

 버릇처럼 어깨를 으쓱한 이다가 약속은 원하는 때에 지키겠다며 사라지고 하라만이 남았다.

 

 “목걸이 하나 때문에 별 일이 다 생기네. 얼결에 말까지 놓고. ...그러고 보니 이상하네. 마법사가 저렇게 애타게 찾는 거 보면 저쪽 세계에는 되게 중요한 거 같은데. 그런 게 어쩌다 내 손에 들어왔지? 영감탱이는 어떻게 얻게 된 거지? 아니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왜 목걸이지? 그런 걸 왜 치웠다는 나한테 뒀대? 찾을 때 확인하려고?”

 

 질문은 많은데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

 

 영감탱이가 나타나 내가 니 할애비다! 한 이후로, 아니 그 전부터였을까?

 어느 순간부터 하라의 인생은 주위에 치는 파도 때문에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래서, 이제 어쩐다...?”

 

 연락이라는 파도가 와야 목표로 밀려가건 또 예상치 못한 어딘가로 쓸려가건 할 텐데.

 

 영감탱이의 연락을 기다리는, 평생 다시 없을 짓을 하는 하라의 발밑으로 파도가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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