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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49일,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7.20

평탄한 성공 가도를 걷다 한 순간에 실패자로 전락한 승완. 삶을 포기한 그녀 앞에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남자. 그런데 이 남자, 망자를 앞에 두고 엉뚱한 말만 한다. "새 인생은 즐겨. 날 유혹하는 건 대환영이고." 49일간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인물이 된 그녀. 게다가 전생의 인물들까지 엮여버린 상황에서 승완은 자신과 관련된 무서운 비밀을 발견하는데... (autor_ester@naver.com)

 
018. 오늘도 잠은 다 잤군
작성일 : 17-07-29 20:36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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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아아! 승와니 와쪄요!"

 

  쿠당탕, 소리를 내며 신발장에 머리를 부딪친 승완은 집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너 이노무 계집애. 이리 와. 보나랑 한 잔만 마시고 온다더니 웬 떡이 돼서 왔어?"

 

  승완의 어머니는 딸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손목을 단련하고 있었다. 밀가루 반죽을 치대듯 등짝 스매싱을 날려주려던 참이었다.

  만약 그녀가 제집 비밀번호도 기억해내지 못한 딸이 외간 남자를 닦달해 마법으로 문을 열었다는 걸 알았다면, 승완은 아마 비 오는 날 부침개 반죽처럼 찰지게 맞았을 것이다.

 

 "보나한테 들었습니다. 같은 팀 대리님이라고요?"

 "네. 늦은 밤에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할 것까지야. 딸 아이를 데려다주셔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이준과 아버지가 인사를 나누는 동안, 승완의 빨판은 이준에게서 떨어져 어머니에게로 찰싹 달라붙었다.

 

 "헤에, 엄마아. 스릉흐유!"

 "아이고, 이 화상아! 내가 동네 창피해서 못 살아."

 

  어머니는 차마 이준 앞에서 등짝 스매싱을 날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수고했어요."

 "치이, 이주니 갈꼬야?"

 

  그러나 이 눈치 없는 술주정뱅이 딸은 기필코 매를 벌었다.

 

 "이 계집애가! 어디서 대리님 이름을 함부로 불러?"

 "아야! 아포오..."

 "전 괜찮습니다. 그럼 쉬십시오."

 "호호호,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달칵-

  묵직한 소리를 내며 닫힌 철제문 뒤에서 찰싹찰싹, 살과 살이 찰지게 만나는 소리가 들렸다.

  홀린 듯 차가운 엘리베이터 문에 머리를 기댄 이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기다란 손가락으로 붉게 물든 입술을 만지작거리는 그의 하얀 얼굴이 급격히 달아올랐다.

  놀라서 몸을 굳힌 것도 잠시, 승완은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더없이 사랑스럽게, 그리고 열렬히 화답했다.

  분명 승완의 입술을 덮친 건 이준이건만, 도리어 자신이 저 조그만 여자에게 잡아먹힌 기분이다.

 

 "마녀가 확실해."

 

  승완의 옛 자췻집에서 불청객을 만난 이후, 밤이 되면 승완 모르게 그녀의 집 근처에서 밤을 새우는 이준이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오늘은 제 정신부터 저 우주로부터 구해와야 할 판이다.

 

 "오늘도 잠은 다 잤군."

 

  그 시각, 승완은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 앉기를 무한 반복하느라 바빴다.

 

 "흐으음, 아무리 생가캐바도 이해가 안 댄단 마랴."

 

  어머니가 봤다면 정신 사납다며 또 등짝을 한 대 맞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심각했다. 미간에 깊이 팬 내 천(川) 자 주름이 그 사실을 반증했다.

 

 "7뇬 짝사랑? 구래, 그건 할 뚜 이띠."

 

  물론, 고개를 주억거리는 승완의 발음은 여전히 반 토막 난 채였다.

 

 "근데, 근데! 난 걔 누나란 마랴."

 

  몸은 아직 팔팔한 이십 대 중반이지만, 정신은 스물아홉 백승완이었다.

  그녀의 이원화 된 몸과 정신은 서로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그 예로 지금도 승완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주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심장은 도드락거리기 시작했다.

 

 "야아, 걔랑 나는 남매라니까아? 네가 요로케 정신 못 차리구우 막 팔따닥거릴 때가 아니에요오!"

 

  심장이 주완으로 인해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기라도 하면 승완으로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남동생과의 사랑이라니, 이 무슨 천인공노할 일이란 말인가? 더구나 그를 우연히 마주친 뒤로는 일하다가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그와의 추억 때문에 성가신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몸아, 몸아. 승와니 말 좀 드러보겠니?"

 

  침대 맞은편의 전신 거울 앞에 선 승완이 거울 속의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서로를 응시하는 두 여자는 무척이나 진지한 표정이었다.

 

 "승와니랑 딜(Deal)을 하자."

 

  거울 밖의 여자가 먼저 입을 열어 제안했다. 거울 속의 여자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내가 너랑 백주와니랑 잘 되게 도와듀 테니까, 너는 한 달만 내 영혼 미러내지 마는 거야. 어때, 짱이지?"

 

  승완이 생각하기에 이건 세상에 없는 최고의 거래였다. 10장짜리 사업 기획서를 써서 제출할 자신도 있었다.

  한편, 승완의 어머니는 등으로 실컷 드럼을 친 딸이 슬며시 걱정되어 꿀물을 타고 있었다. 머그잔 가득 시원한 꿀물을 담아낸 그녀가 딸의 방문 앞에 섰을 때, 그녀는 방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의아했다.

 

 "딸, 속은 좀 어떻..."

 "아니, 아니. 나눈 어차피 한 달 뒤면 나간다니까느은?"

 "한 달? 몸도 다 안 나은 애가 어딜 나가려고?"

 

  대학생 때부터 외국 여행에 맛 들어 워킹 홀리데인가 뭔가 하는 거로 1년이나 떨어져 지낸 딸이었다. 대체 이번에는 또 누구와 음흉한 계획을 짜는 건가 싶어, 어머니는 문을 살짝 열었다.

 

 "잘 생각이를 해 봐. 너한테두 그리 나뿐 제안은 아뉠걸!"

 "어머."

 

  방 안의 상황을 목격한 승완의 어머니는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잰걸음으로 남편에게 쏜살같이 달려온 그녀가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

 

 "여보, 승완이 쟤가 좀 이상해."

 "왜?"

 

  뉴스 채널에서 '피의 손수건 뺑소니' 사건 탐구를 시청하던 승완의 아버지는 화면에 잡힌 차량에서 눈을 떼지 않고 물었다.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렇지. 방에 아무도 없는데 자기는 한 달 뒤면 나간다고 막 대화를... 어머, 소름 돋아."

 "사고 때문에 기가 허해진 거 아냐?"

 "그런가? 그러게 회사 가지 말고 쉬라니까, 계집애가 엄마 말 더럽게 안 들어."

 

  승완의 아버지는 이번 뺑소니 사건에서 딸의 사고를 떠올렸다. 가해자가 도망을 갔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뿐이지 부모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3일간 딸아이를 중환자실에서 지켜본 아버지로서 그는 피해자의 부모가 얼마나 큰 시름에 잠겼을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한약이라도 한 재 지어 먹이지그래?"

 "아무래도 그래야 할까봐."

 

  그래도 그에게는 하나뿐인 딸이 가장 우선이었다.

 

 

 *

 (D - 27)

 

 "으으으으..."

 

  승완은 위가 쥐어뜯길 것 같은 통증에 허리를 똑바로 펼 수가 없었다. 젊음을 과신하고 연이틀 동안 술을 들이부은 탓이었다.

  게다가 어제는 필름이 끊기기까지 했다. 아침에 일어나 보나의 문자와 어머니의 잔소리로 재구성한 그녀의 기억 속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준이란 인물이 없었다.

  그 사실이 숙취보다 더 괴로웠다. 아니, 두려웠다.

 

 "왜 하필이면 조이준이냐고오."

 "스, 승완아. 꾸, 꿀물 마실래?"

 "으으, 꿀물?"

 "어, 어제 술 마신 거 마, 맞지?"

 "우와, 고마워. 어떻게 알았어?"

 

  세찬이 건넨 꿀물을 받은 승완은 마치 생명수라도 되는 양 벌컥벌컥 한 방울도 남김없이 들이켰다. 크으, 스물여섯 아가씨의 입에서 중년 남성의 소리가 나왔다.

 

 "그, 그냥 그, 그래 보였어."

 

  승완은 다크서클이 점령한 퀭한 눈을 들어 세찬을 바라봤다. 티 하나 없이 말끔한 것이 오늘따라 그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음음음, 음음음, 음음음 음음음~"

 

  고개를 푹 숙이고 어깨를 한껏 구부린 평소와 달리 콧노래까지 부르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멜로디가 어딘지 낯익었다.

 

 "아, 나 그 노래 뭔지 알아."

 "음?"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맞지?"

 "자, 잘은 모르겠어."

 

  세찬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저 웃어 보였다. 그래도 허리를 꼿꼿이 세운 그는 얼굴까지 훤칠하니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다크서클과 숙취로 고생 중인 승완과는 딴판이었다.

 

 "너, 너무 힘들면 커, 커피라도 마, 마실래? 해, 해장은 커, 커피로 한다며."

 "으으, 그래야겠다. 내려갔다 와야지."

 

  깔끔한 원두커피로 숙취도 없앨 겸, 주완도 볼 겸 메스꺼운 배를 부여잡고 카페로 내려갔다. 점점 가까워지는 갈색 커피 향이 그녀의 속을 달래주던 찰나, 승완은 자신을 붙잡는 목소리를 들었다.

 

 "승완 씨."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린 승완이 못 들은 척, 카페 문을 밀어 열 자세를 취하자 상대방이 달려와 그녀를 대신해 문을 열어주었다.

  메스꺼운 속을 부여잡은 승완은 경계심 어린 눈빛으로 상대를 쏘아보았다.

 

 "무슨 일이시죠?"

 "승완 씨가 보고 싶어서 왔죠."

 

  사람 좋은 미소로 무장한 이는 다름 아닌 유혁이었다.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그가 이제는 신기할 지경이지만, 숙취에 허덕이는 승완에게는 놀라워할 겨를이 없었다.

  게다가 조금 전, 남자친구와 조금 이른 점심을 먹어도 되겠냐며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수빈의 모습마저 떠올랐다.

  그런데 승완을 보고 싶어 왔다니. 이건 대놓고 양다리 짓을 하겠다는 거였다. 그것도 스물아홉의 그녀가 그를 떠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말이다.

 

 "이렇게 불쑥 회사 앞까지 찾아오시면 곤란한데요."

 "승완 씨가 제 연락을 안 받으셨잖아요."

 "제가 연락을 받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커피 마시러 오셨나 봐요. 제가 살게요."

 

  그는 제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재주가 있었다. 거절 의사를 밝힌 승완의 말은 싹 무시하고, 매끈한 미소를 지으며 승완의 등을 밀었다.

  유혁의 손바닥이 닿은 지점에 자르르, 소름이 돋았다. 승완은 당장에라도 화장실로 내달려 속을 게워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저기요. 제 몸에..."

 "뭐 좋아해요? 카페라테?"

 "누구십니까?"

 

  제 말을 자르고 손을 잡아끌려는 유혁의 행동에 화를 내려던 찰나였다.

  승완은 시야가 가려짐과 동시에 그녀 혼자 카페 안으로 한 발짝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는 그쪽이야말로 누구시죠?"

 

  건너편에서 불쾌함을 감추지 않은 유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속이 한결 편해진 승완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방패막이가 되어 준 상대를 살폈다.

 

 "주완아!"

 

  승완의 얼굴이 저도 모르게 활짝 폈다. 제 동생이자 몸 주인의 짝사랑 상대인 주완이 그녀를 뒤에 숨기고 남자와 대치하는 중이었다.

  뻣뻣하게 굳었던 등이 축 내려앉고 급격히 안심됐다. 꽉 막힌 것 같던 속이 풀리고 두근두근, 기분 좋은 떨림이 몸을 토닥여주었다.

 

 "무슨 일이야?"

 "그게..."

 

  유혁에게 향했던 굳은 표정을 풀고 승완을 내려다보는 주완의 눈빛은 언제나처럼 부드러웠다. 그의 눈에서 불어오는 따스한 봄바람에 승완은 조심스레 주완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승완 씨 보험 건으로 만나러 온 겁니다."

 

  유혁이 보호자를 자처하는 주완에게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 승완과 주완의 고개가 동시에 그에게로 향했다. 승완은 되지도 않는 핑계를 둘러대는 그가 어이없었다.

 

 "합의는 다 끝났잖아요."

 "저번에 보험 상품 하나 보여달라고 하셨잖아요."

 

  그제야 승완의 머릿속에 이준과 만나지 못한 날, 주말에도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그에게 건성으로 맞장구쳐준 것이 떠올랐다.

 

 '역시나 당신이란 남자는 기회를 놓치질 않는구나. 무섭다.'

 

  그 순간, 승완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고 두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유혁의 눈에서 새카만 오라가 피어오른 것이다. 게다가 승완을 향한 그의 눈동자는 마치 사자가 미처 보지 못한 고깃덩어리를 주시하는 하이에나처럼 날카롭고 집요했다.

 

 "전 준비해두었으니, 다음에 식사하며 얘기하죠. 그럼 또 연락해요."

 

  착각이었을까? 유혁의 눈꼬리가 가느다랗게 접히며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승완은 그에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머리부터 발까지 훑은 유혁의 검은 눈빛이 닿은 곳곳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다. 기분 나쁜 무언가가 축축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조여왔다.

  유혁이 사라지고 나서도 그녀는 한참이나 주완의 옷깃을 놓지 못했다. 그의 따뜻한 손바닥이 제 손등을 감싸고 나서야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괜찮아?"

 "응. 고마워, 주완아."

 

  동그란 티타늄 안경 너머로 걱정을 가득 드러냈던 주완의 눈매가 그제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저 남자, 억지로 따라다니는 거지?"

 "어떻게 알았어?"

 "너 학교 다닐 때도 이런 일 있었잖아. 여전하구나."

 

  그러는 너는 그걸 아직도 기억하는구나.

  승완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온 작은 목소리를 들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그녀는 놀라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업무 시간의 카페는 한산했다.

 

 "싫으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해."

 "피이, 그건 너도 마찬가지다, 뭐."

 "하긴, 너나 나나 비슷한 점이 많았지."

 

  고개를 비스듬히 올려 천장을 응시한 주완이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승완에게 잔소리할 입장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온 김에 공짜 커피 한 잔 마실래?"

 "좋지."

 

  승완을 창가에 앉힌 주완은 금세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대령했다.

  승완이 입이 데지 않도록 조심해서 한 모금 들이키자, 깊은 향기와 따스한 온기가 승완의 몸 구석구석에 퍼지며 찝찝한 기운을 떨쳐냈다. 그러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음음음, 음음음, 음음음 음음음~"

 "할아버지 낡은 시계네. 오랜만에 듣는다."

 "너도 기억하는구나!"

 

  승완은 이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자신뿐이 아니라는 게 신기하고 또 반가웠다.

  토끼 눈을 뜨고 소리를 높이는 승완의 격한 반응에 주완은 귀엽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리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동그스름한 이마를 퉁겼다.

 

 "우리 리코더 수행평가였잖아. 기억 안 나?"

 "아, 맞아. 너 그때 진짜 못 했던 건 기억 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모습이 이 어린 주인의 눈에는 더 예뻐 보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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