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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마법을 배워보시겠습니까?
작성일 : 17-07-29 09:29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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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회중시계의 다섯 번째 사용자다!"

 "... 뭐?"

 

 보름은 확신했다.

 눈앞에 이 여자가 자신에게 시간 회귀 마법을 사용한, '불타는 여자'라고.

 

 기억 속의 불타는 여자는, 머리카락 전체가 불로 되어있으며, 눈에서 치솟는 불길도 위협적이었다. 물론 이세라는 그렇지 않았지만, 이목구비라든지, 뺨을 때리는 동작이라든지가 소름 끼치게 닮아있었다.

 

 '분명 저 안대는 흘러내리는 피를 막기 위해 착용했을 거야!'

 

 혼자서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세라를 불타는 여자로 규정해버린 보름.

 벼랑 끝에서 구원자를 만난 기분이다.

 

 그녀가 언급한, 접선 코드 '내가 회중시계의 다섯 번째 사용자다!'를 외쳤으니, 이제 자신을 알아보고 잃어버린 기억과 갖가지 의혹을 풀어줄 일만 남았으리라. 그러나 세라의 입에선, 보름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이 튀어나온다.

 

 "뭔 개소리야?"

 

 세라는 전혀 보름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머리에 충격을 잘못 받았나 싶다. 보름은 마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처럼,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그럴 리가..."

 

 천천히 손을 뻗어 세라의 안대를 벗기려 한다. 필시 저 안대를 벗기면, 피가 흘러내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보름이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기절해버린다. 세라가 보름의 뺨을 한 대 더 가격한 탓이다.

 

 

 

 

 ***

 

 

 

 고풍스러운 클래식 연주가 보름의 귓가를 간질인다.

 

 '매장에 클래식을 틀어놨나?'

 

 보름은 아직 눈을 뜨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누워있는 곳이 당연히 자신의 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한 숙취를 겪는 사람처럼, 온몸이 뻐근하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조금 더 누워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심한 갈증을 느껴 몸을 겨우 일으켰다.

 

 "음?"

 

 침대를 팔로 짚었는데,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다. 압도적인 쿠션감과 보드라운 촉감에 화들짝 놀라 눈을 뜬다. 중세 시대의 귀부인들이 사용했을 법한, 화려하고 고전적인 방이 눈에 들어온다. 보름은 족히 4인용은 될법한 커다란 침대의 중아을 떡하니 차지하고 누워있었다.

 

 "이게 무슨..."

 

 이해할 수 없는 일에, 기억을 되짚어보는 보름.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이 납치당한 사실을 기억해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감시자는 물론, 신체를 억압하는 어떠한 속박기구도 장착되어있지 않다. 이건 피랍자에 대한 합리적인 대우가 아니었다.

 

 '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보름에게 지금 중요한 건, 자신이 마법사들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것이고 지금 당장은 자신을 감시하는 인력이 없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창가로 이동하여, 전망을 살핀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저택의 정원을 비추고 있었다.

 

 학교 운동장 규모의 정원은 꽤 넓었지만 관리가 잘되있어, 무척이나 깔끔했다. 운치있는 광경이었지만 보름은 감상에 빠질 겨를이 없다. 조심스럽게 창문을 열고는, 지면까지와의 거리를 가늠한다.

 

 '5M?'

 

 일반인에게 5M는 상당한 높이겠지만, 탁월한 운동신경을 가진 보름에겐 뛰어볼 만한 높이였다. 중세풍의 저택인지라 건물이 입체적으로 건축되어, 중간중간에 발을 디딜 곳도 많았기에 낙하에 무리는 없어 보인다.

 

 마음을 굳힌 보름은 행동을 개시한다. 우선 난간에 매달려 신체의 길이만큼 낙하 높이를 줄이곤, 건물의 이곳저곳을 밟으며 내려간다. 그리고 완벽한 낙법으로 착지.

 뛰어내리고 보니 맨발인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런 사소한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일어나셨습니까?"

 

 보름은 대경실색하며, 시선을 전방으로 하였다. 그곳은 1초 전까지만 해도, 보름이 낙법 유효거리로 계산해둔 공터였다. 분명 아무도 없던 곳에,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가 서 있다.

 

 "주인님께서 찾으십니다."

 

 

 

 ***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즐비한 집무실에, 날카로운 인상의 미중년이 앉아있다.

 

 똑 똑 똑

 

 노크 소리에 손짓으로 응한다. 그러자 거대한 문이 스르르 열린다. 문이 열리고, 보름과 메이드의 모습이 드러난다.

 보름은 야심 차게 탈출을 감행했건만, 여유롭게 간파당해 버렸다. 위기를 직감한 그녀의 얼굴엔 경계심이 가득했다.

 

 무력으로 강행 돌파하기도 뭐했던 것이, 자신을 가로막은 메이드의 무력은 무려 80이었다. 보름의 무력을 상회하는 수치였다. 전성기의 육체였다면 충분히 제압 가능했겠지만, 현재 보름의 육체는 체력 좋은 소녀 정도.

 

 결국 보름은 경거망동하기보다, 얌전히 메이드를 따르는 것을 택했다. 자신을 감시하고 구속하지 않은 것은, 납치범들이 허술해서가 아니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을 뿐이었다. 메이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보름을 중년 사내 앞에 안내하고는, 방에서 물러났다.

 

 "앉으시죠."

 

 사내가 정중한 태도로, 자신의 책상 앞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보름은 사내의 능력치를 살피기로 했다.

 

 

 

 띠링-!

 

 

 

 이름 : 반휼

 나이 : 43살

 

 무력 : 85

 지력 : 100 이상

 마력 : 100 이상

 

 선천재능 : 마법(S) 투자(A) 학습(B) 그림(B)

 후천재능 : 설득(C) 사격(C) 검술(C) 격투(D) 요리(D) 육아(D)

 

 

 

 과연 이 거대한 저택을 차지할만한 능력치였다.

 그는 모든 방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인간이었다.

 

 "안심하세요. 전 한보름 양에게 악의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차분한 어투로 보름을 진정시키려는 반휼. 그러나 그의 능력치를 목격한 보름은 도저히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반새벽과 이세라만 해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그런데 보름의 신비한 눈으로도, 가늠 할 수 없는 존재라니.

 그때, 문이 거칠게 열리며 반새벽이 들어온다.

 

 "뭐해? 아버지가 앉으라잖아."

 

 새벽이 다시 한번 보름에게 명령했다.

 스멀스멀 보름의 전신을 감싸는 기분 나쁜 감각.

 

 신체감각이 남들보다 예민한 보름은 그 감각 하나하나를 감지할 수 있었다. 몇 번을 당해도 적응이 안될 만큼 해괴한 기운이었지만, 최대한의 평정심을 발휘한다.

 

 '할 수 있어. 아까처럼.'

 

 막상 본인은 몰랐었지만, 보름에겐 격투 이외의 모방이라는 재능이 있었다. 쉽게 말해 뭔가를 따라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격투기를 배울 당시에도, 한 번 본 동작을 완벽히 재현해내 번번이 트레이너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물론 모방은 모방이었다.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자신만의 고유기술이 필요했으나, 보름에겐 '창조'의 재능이 없었다.

 최상위 격투가가 되기엔 1%가 부족한 것이다. 그러나 보름에겐 '노력'이라는 재능이 있었다.

 

 수천수만의 연습으로 빚어지는 변수들.

 그 변수 중에는 '럭키펀치'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되는 기술들이 구현되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의 경우, '운이 좋았다'고 여기겠지만, 보름은 달랐다.

 

 모방의 재능은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이었다. 비록 우연의 기적이었지만, 보름은 그마저도 완벽히 모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기지가 있었다.

 

 보름은 차량에서 새벽의 간섭을 벗어났던 순간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힘을 준다는 느낌으로 정신을 집중한다.

 

 "이게 또...!"

 

 보름이 손쉽게 간섭에서 벗어나자, 새벽은 분개하며 재차 마력을 발산했다. 소용없었다. 확신에 찬 모방은 완벽했다. 보름은 새벽의 명령을 완벽히 거부했다.

 

 "그만해라."

 

 반휼이 새벽에게 말했다. 악착같이 마력을 쏟아붓던 새벽이 체념하고 기운을 갈무리한다. 여전히 표정은 분에 차 있었지만, 차마 아버지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보름양. 미안해요. 녀석이 아직 철이 없어서."

 

 새벽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마법사도 아닌 열등한 인간에게 욕보이고 말다니.

 반휼의 앞이라 내색도 못 하고 속으로 삭인다.

 

 "절 찾으신 이유가 뭔가요?"

 "일단의 사과와 모종의 권유 때문입니다."

 "사과는 받았으니, 권유부터 들어보죠."

 

 보름은 오늘 하루 받은 부당한 대우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차 있었다. 사과를 받는다고 풀어질 기분도 아니니, 실리를 챙기고자 했다.

 

 조금이라도 이 공간을 빨리 벗어나서, 태양의 품으로 가고 싶었다. 태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 음울한 공간에 찬란함이 깃든다. 그러나 반휼의 충격적 제안으로, 일순간에 현실을 마주하는 보름.

 

 "보름양. 마법을 배워보시겠습니까?"

 "아버지!"

 

 보름으로서는 나쁠 것 없는 제안이었다. 오히려 좋은 제안이다. 애초에 보름이 반새벽에게 밀담을 제안한 것도 마법의 신비에 다가가기 위함이었다.

 비록 새벽의 오만하고 무례한 행동으로 탈출까지 시도했지만, 그것도 작전상의 후퇴이지 완벽히 마법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반휼이 먼저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으나, 보름은 쉽사리 응하지 못한다. 그의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제가 왜 배워야 하죠?"

 "당신의 재능 때문입니다."

 

 또 그 놈의 재능.

 보름은 이 가문 녀석들이 왜 그렇게 재능에 집착하는지 궁금해졌다.

 

 

 "저의 무슨 재능때문에 그러죠?"

 "보름양은 마법사로서 엄청난 재능을 가졌습니다."

 

 보름이 신비한 목판을 통해 자아를 관조하지 못했다면, 반휼의 말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확인한 상태.

 

 

 

 이름 : 한보름

 나이 : 16살

 

 무력 : 73

 지력 : 59

 마력 : 12

 

 선천재능 : 격투(SS) 모방(A)

 후천재능 : 노력(B) 요리(D)

 

 

 

 보름의 재능에, 어딜 봐도 마법은 없다. 물론 좌안의 작열감 후로 마력이 10을 넘어서고, 웬일인지 어제의 비해 마력이 1 상승하긴 했지만, 마법을 사용할 줄 모르던 노윤이보다도 낮은 수치다.

 

 "전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없어요."

 "그럴 리가요. 새벽이 아직 어리긴 해도 촉망받는 마법사입니다. 녀석의 정신간섭을 그리 쉽게 벗어나면서, 재능이 없다뇨."

 "그건..."

 

 마력이 10 이하인 일반인은, 마법사의 정신간섭에서 무슨 수를 써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보름은 몇 번이고 새벽의 간섭을 뿌리쳤고, 이제는 완벽히 면역되었다.

 

 "보름 양은 훌륭한 마법사가 될 겁니다. 제가 꼭 그렇게 만들 거에요."

 

 보름은 알고 있다.

 그건 자신의 재능이 아니라, 불타는 여자가 준 좌안의 힘이라는 걸.

 

 사람들의 능력이 보이는 시점에서, 자신의 눈에 마법적인 조치가 취해졌음은 깨닫고 있었다. 그 마법적 조치의 힘인지, 아니면 눈 자체의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새벽이 마력으로 보름을 죄어올 때마다 눈에서 청량한 기운이 나와 막아줬다.

 

 물론 그 사실을 반휼에게 말할 순 없다. 좌안의 정체를 들키지 말라는 불타는 여자의 전언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세상에서 가장 흉물스럽고 수상한 여자였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니 일말의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속을 알 수 없는 반휼이나 반새벽보다, 그녀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그런데 그 이세라라는 애는 뭐 하는 애지?'

 

 순간적으로 불타는 여자와 겹쳐 보였던 소녀.

 그 소녀를 다시 보고 싶다.

 

 "일단 저에게 불덩이를 던지고 싸대기를 때렸던, 붉은 머리 소녀의 사과부터 듣고 생각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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