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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야반도주
작성일 : 17-07-29 07:40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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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

 

 보름이 그녀의 손을 낚아챈다. 윤이는 보름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용서할 수 없다는 눈을 하였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윤이.

 보름은 단단히 마음을 준비하고, 그녀의 눈빛을 받아낸다.

 

 윤이의 눈빛은 보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연예인 전시 사건'으로 현아가 납치되던 순간, 복면의 범인을 보았을 때의 감각이 상기된다.

 

 이를테면, 죽음의 공포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윤이가 연쇄 살인마와 동급의 기운을 풍길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 보름이 해야 할 것은, 그 공포를 이겨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강해졌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해야 한다.

 

 "이게... 어디서!!"

 

 윤이가 살기등등하게 말했지만, 보름은 차분하게 윤이의 기운을 받아냈다. 굳었던 신체가 제 기능을 찾는다. 온몸에 막혔던 피가 다시 돌기 시작한다.

 

 보름이 속으로 쾌재를 부를 때, 윤이가 반대쪽 손으로 보름을 공격해온다. 성인 남자를 훨씬 웃도는 무력을 지닌 윤이였지만, 보름의 상대는 아니었다.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는 정도의 공격. 그런데.

 

 "어?"

 

 자신이 붙잡고 있던 윤이의 팔목에 시선을 빼앗긴다. 정확히는 그녀 팔목에 팔찌. 붉은색과 흰색 노끈이 교차로 꼬여있고, 철로된 매듭부분엔 'Y'이라고 적혀있었다.

 

 '이 팔찌가 왜 여깄지?'

 

 팔찌에 한 눈이 팔린 사이, 윤이의 주먹이 보름의 볼에 닿았다. 순식간에 정신이 든 보름은, 머리를 황급히 뒤로 머리를 젖혀 충격을 최소화하며, 잡고 있던 손을 꺾어버린다.

 

 간단한 기술이었지만, 웬만한 유단자도 이 정도로 기술이 깔끔히 들어가면 제압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무리하게 움직이려 하면 팔이 부러지기 때문이다. 윤이가 제압되었다고 생각한 보름이,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한다.

 

 "어머니... 오해가..."

 

 퍽-

 

 윤이의 주먹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보름이 뒤로 넘어진다. 곧바로 낙법을 펼쳐 자세를 바로 한 보름은,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눈을 붉혔다.

 

 '...손이 부러졌잖아.'

 

 제압되었던 윤이의 손이 힘없이 덜렁이고 있다. 손의 억압을 풀기 위해, 자신의 뼈를 꺾어버린 것이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

 

 "으아아악! 죽여버릴 거야!"

 

 윤이가 포효하며 달려든다. 보름은 공포에 전율했지만, 침착히 마음을 다잡고 격투 자세를 취했다.

 

 "노윤이!"

 

 일촉즉발의 상황.

 건장한 중년 남성이 두 여인 사이로 끼어든다. 보름도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조폭 출신 노동자인 그는 훗날 태양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이 되는 남자.

 그의 이름은 오현택이고, 태양의 아버지다.

 

 "태양! 데리고 나가!"

 

 현택이 보름을 턱으로 가리키며, 태양에게 말했다. 태양이 다급히 일어서 보름의 손목을 낚아챈다. 보름은 태양의 이끎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등 뒤에선 여전히 윤이의 비명이 들린다.

 

 한참을 뛰었다. 현택이 윤이를 막고 있었으므로, 멀리 도망갈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태양은 멈추지 않고 계속 뛰었다. 보름은 하염없이 뛰어가는 태양을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자신의 팔목을 잡고 있는 태양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

 

 

 

 뛰고 뛰어 도달한 주인 모를 상가의 계단.

 그곳에 걸터앉아, 거친 숨을 내쉬는 태양과 보름.

 마구잡이로 뛰다 보니, 방향감각 같은 건 상실한 지 오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자, 태양이 입을 연다.

 

 "죄송해요. 이런 일 당하게 해서..."

 

 그가 착잡하고 침울한 기색으로 말하자, 그녀는 슬펐다.

 위로가 되어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

 

 "아냐...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해."

 "누나 멋졌어요. 우리 엄마를 그렇게까지 상대하는 사람은 아빠 말고는 못봤는데... 혹시 유단자?"

 "음... 아!"

 

 무술을 배웠냐는 그의 질문에, 적당히 둘러댈 대답을 찾던 보름이 탄식을 내뱉는다. 경황이 없어 헤아리지 못했는데, 그녀는 윤이의 팔을 부러뜨렸다. 보름이 두손모아 용서를 구한다.

 

 "미안! 미안! 내가 너희 어머니 팔을..."

 

 그 때, 태양이 보름의 두 손을 살며시 감싼다.

 의외의 행동에 말문이 막힌 보름에게, 태양이 담담히 말한다.

 

 "누나 잘못 아니에요."

 "그래도..."

 

 태양이 다시 한번 보름의 말을 가로챈다.

 

 "의부증. 충동조절 장애."

 "어?"

 "우리 엄마 병명이래요. 누나가 아니었어도 언제 무슨 계기로 엄마가 그랬을지 몰라요. 엄마도 더 다쳤을지 모르고요. 오히려 누나가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겨서 저로선 다행이에요. 이 정도로 끝났으니까. 누나가 미안해할 일은 하나도 없어요."

 

 현택은 책임감 있는 남자였다. 절대 바람을 피우거나 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의부증이 있는 윤이는 끝없이 현택을 의심하고 부정한 망상을 거듭했고, 그럴 때마다 피해를 보는 건 태양이었다. 충동조절 장애가 있는 윤이에게 가정폭력을 당해왔던 것이다.

 

 "태양아... 너 괜찮아?"

 "볼이요? 덕분에요."

 

 태양이 해맑게 대답한다. 보름은 볼을 물은 것이 아니었다. 학대를 당했을 태양의 마음이 걱정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콕 집어 묻기가 조심스러워, 입술만 달싹였다. 그 틈을 비집고 태양이 묻는다.

 

 "누나는요? 맞은 데 괜찮아요?"

 

 보름은 윤이에게 주먹을 명중 당하는 순간에도 본능적으로 공격을 흘렸다.

 물론 방심을 한 탓에, 완벽하게 흘리진 못해 볼이 얼얼하긴 했다.

 

 "괜찮아. 이 정도면 멍 좀 들고 말 거야."

 "그럼 괜찮은 게 아니잖아요!"

 "정말 괜찮은데..."

 

 아닌 게 아니라 보름은 정말 괜찮았다. 선수 생활을 했던 보름에겐 이 정도는 부상 축에도 못 끼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잠시 인상을 쓰고 보름을 바라보더니, 환부에 손을 가져다 댄다.

 살살 보름의 볼을 어루만지는 태양.

 

 "얼굴에 멍 들면 어떡해요. 여자가."

 

 보름의 볼이 붉게 물들었으나, 주위가 어둑하여 티가 나지 않는다. 단지 보름의 달아오른 체온이 볼에서 전해질 뿐이다.

 

 "볼이 이렇게 뜨거운데... 정말 괜찮아요?"

 

 태양이 걱정해주고 어루만져주기 전까지는, 보름은 분명 괜찮았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가까이 밀착하여 자신의 볼을 만지고 있는 태양 때문에, 보름은 미칠 지경이다. 온몸이 베베 꼬인다.

 조금만... 조금 더... 욕심이 난다.

 

 "볼에... 해주면 괜찮을 거 같은데..."

 "네? 뭐라고요?"

 

 보름이 발음을 뭉개서 말하는 바람에, 태양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한보름! 너 방금 무슨 말 한 거야!'

 

 순간적으로 몸이 달아올라,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었다. 보름은 방금, 태양에게 '뽀뽀'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 태양에게 위로는 못 해줄 망정, 자신의 욕망 하나 주체 못 하다니. 스스로에게 실망스럽다.

 

 "아냐. 안 해줘도..."

 "누나. 그게 뭐라고."

 "응?"

 

 보름은 고개를 돌려 태양을 바라봤다. 태양은 입술을 오므리고 서서히 몸을 밀착시켰다.

 태양이 다가온다!

 작열하는 미모로 보름의 모든 걸 태워버린다. 항거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괜한 발버둥은 무의미하다. 그의 입술을 받으들일 수밖에...

 

 "호오."

 

 태양이 보름의 볼에 '호오'하고 바람을 불어주었다. 그리곤 다시 멍들지 말라고 쓰다듬는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보름은 고개를 푹 숙이고서, 반성한다.

 작금의 태양은 순수하디 순수한 15살 소년이다. 그에 반해 자신은 뭔가? 음흉한 말에 이어, 음흉한 상상이나 하고... 이럼 정말 음흉한 누나밖에 더 되겠는가?

 

 보름이 자신의 음흉함에 좌절하고 있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태양은 태연하게 말했다.

 

 "누나. 혹시 나한테 원하는 거 있으면 다 말해요."

 "뭐,뭐?"

 "항상 받는 것에 비해, 해주는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누나한테 뭐라도 더 해주고 싶었는데... 이런 일이나 생기게 하고."

 "아... 그 얘기였구나..."

 

 

 태양의 물음에 격하게 반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자책한다.

 그러다 문득 궁금한 것이 생겨, 태양에게 묻는다.

 

 "혹시 너희 어머니가 차고 계시던 팔찌에 대해서 아는 거 있어?"

 

 뜬금없는 질문에 태양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보름에게 말해준다. 이미 태양은 보름에게, 뭐든 도움이 돼야겠다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가 연애할 때, 아빠가 손수 만들어준 선물이래요."

 "손수?"

 "네. 그런데 그건 왜요?"

 "음... 아냐 그냥. 예쁘길래."

 

 대충 둘러댄다.

 보름에게 그 팔찌는 상당히 익숙한 팔찌였다. 그것은 스타가 된 이후로 현아가 애지중지하며, 항상 지니고 있던 팔찌였던 것이다.

 

 현아가 낡은 팔찌를 애용하는 모습은 언론에도 자주 노출되었고, 종종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그 팔찌의 의미를 물어보기도 했다. 현아는 기자들은 물론, 보름에게까지 그 팔찌의 의미를 말해주지 않았다.

 보름이 물어보면, 그저 빙그레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비슷한 팔찌겠지.'

 

 현택이 손수 만들었다면 어디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누구든 만들 수 있는 물건이라고도 볼 수도 있었다. 당장 보름만 해도 재료만 있으면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다. 붉은 노끈과 흰 노끈을 둘둘 꼬아서 매듭으로 고정시킨 단순한 디자인이었으니까 말이다.

 

 매듭에 새겨진 'Y'라는 이니셜이 걸리긴 했지만, 겨우 알파벳 하나였다.두자 세자도 아니고, 한 글자 같은 알파벳이 새겨져 있다고 같은 팔찌라 우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아..."

 

 보름이 상념에 잠겨있는 사이, 태양이 깊은 한숨을 토해낸다.

 

 "아, 미안. 내가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아뇨. 계속 생각하셔도 돼요. 저도 생각할 게 있거든요."

 "생각할 거?"

 

 그러자 태양이 두 손으로 등 뒤를 짚으며, 몸을 살짝 눕혔다.

 잠시 뜸 들이더니 입을 여는 태양.

 

 "집에 안 가는 방법."

 

 보름은 눈을 끔뻑이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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